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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달리기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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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홍기 작성일00-09-19 15:19 조회1,5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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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남짓 지나온 달리기 생활을 뒤돌아 본다
누구처럼 열심히 달린 것도 아니다
그저 시간되는대로
다리가는대로
달리고 싶을 때 다 벗어 던지고 최소한의 껍질에만 의존하여
달렸을 뿐이다
대회도 여건이 허락하면 참가하고
그렇게 1년여를 보냈다

1년의 달리기 생활이 가져다 준것은 무엇인가
역설적인 얘기지만 얻은 것이 없다
얻었다고 생각했던 것을 하나씩 버리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온전히 다 들어내진 못했지만
기록, 자기만족, 경쟁, 현시욕 등등 이런 것들을 조금씩 들어내온 과정이었다

애초부터 건강을 위해 달린 것도 아니었다
달리기전 등산이나 다른 운동을 통해서도 나름대로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였다

그럼 무엇이 계속 달리게 만들었을까

바로 고향으로부터 느끼는 편안함같은 것이다
어떤분은 이를 평상심으로 표현한 걸 보았다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다른 취미생활이 정들여 살게된 제2의 고향같은 느낌이라면
달리기는 내가 태어난 나를 낳아준 바로 그 고향같은 편안함을 준다

고향은 삶의 좌표이다
내가 얼마만큼 왔는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혼란스러운땐
고향을 생각한다 그때 고향은 나침반이자 길잡이이다
우리는 힘들때마다 고향을 생각한다
생명이 출발한 곳 그리고 다시 돌아가야 할 곳 고향은 원초적 생명력이기때문이다

온갖 잡념과 번뇌가 괴롭힐 때 다 벗어던지고 달리는 순간만큼은
그런 것들을 초월하고
짧긴 하지만 그 순간의 느낌이 지속되는한
그렇게 인생을 살아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그리고 다시 달리고

달리기는 정신적 고향이자 길잡이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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