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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4)한반도횡단 서해-동해로 : 대관령, 대관령만 넘으면 강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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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장웅 작성일00-09-20 15:40 조회1,6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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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관령! 대관령만 넘으면, 강릉이다 !

시내로 들어가기 위하여 박문승님과 천천히 걸었다.
잠시후 이용식님이 다시 왔다. 태기산 정상까지 갔다왔는데도 박명도님이 보이지 않는다며 무척 걱정을 한다.
둔내로 갔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1261m 나 되는 태기산을 그렇게 빨리 넘어갈수가 있는지 이 동네 주민들도 야간에는 돈을 주어도 안 넘어간다는 굉장히 꺼리는 산인데 우찌 넘어갔는지 여하간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
우리도 결국은 이용식님과 잠시 얘기를 했다.
하나의 협상이라고 할까? 태기산 산길이 여타 산하고 조건이 특이하니 우선은 안전이 제일 아니냐, 그러니 일단은 태기산 만큼은 편법을 강구해 보자. 한가지 방법은 날이 밝으면 넘어가는 것이고 또 한가지 방법은 이용식님 차에 일단 배낭만 싣고 산을 넘은후 다시 인계받는 방법, 그리고 이산을 넘으면 대관령이 16km라 했는데 또 한가지는 아예 체력소모 방지를 위해 대관령입구에서 배낭을 다시 인계받는 것이 어떻겟냐는 방법을 논의하다가 결론이 나질 않았다.
잠시 주춤하는 사이 이용식님이 서경석님에게 휴대폰 연락을 했다.
둔내로 넘어오는 산(황제산 ? 잘 모르겠음)정상에 왔다며 얘기를 하고는 시간반 정도면 되니 어떻게 하겠냐고 하길래 !
박문승님과 얘기 끝에 기다리다가 함께 가겠다라고 얘기를 한 후 우리는 다시 아파트 뒷편으로 가기 위해 발길을 옮겼다.
그래도 이곳은 한달전에 여러번 뛰었던 길이라 컴컴한 밤길인데도 눈에 무척 익은 것이 아는 것도 힘이다 라는 조금은 격(?)에 맞지 않는 문구를 생각해 보았다.
좌측으로 높은 아파트가 보인다.
박문승님도 몇시간전에 산입구 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온 모양이었다.
아파트 베란다의 모든 불빛은 전부다 꺼졌다. 엄청나게도 일찍들 자네!
시간을 보니 대략 자정은 휠씬 넘어 다리가 긴 롱다리 바늘은 6자를 넘어가고 있었다.
춥다. 으시시 몸이 떨린다.

이제는 아무것도 없다. 비상식량도 없고 쵸코릿도 다 먹어 치웠다. 그저 남은 것은 치즈 한조각 그러나 배낭에서 꺼내기가 싫었다. 그냥 꺼낸다는 것이 귀찮아졌다.
지금 이 시간까지 어제 아침을 새천년휴게소에서 먹은 비빔밥외에는 빵 두조각 먹은 것 외에는 점심부터 저녁까지 그대로 굻었다.
그래도 배가 고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파트 뒷편으로 이동하여 공터 차도와 인도 턱에 걸터 앉았다. 둘이 앉아 있어 보아야 뽀족한 수가 없는 듯 했다.
그냥 넘어갈까요, 날씨도 추운데 언제 기다립니까! 쪼그리고 앉아서 있자니 아파트 뒷편길로 순찰차가 경광들을 키고 온다.
짜식들 무엇하러 오는것야 ! 이리 올줄 알았는데 아파트 옆으로 우회전 하면서 가 버린다.
고양이 한 마리가 10여m 거리에서 지나간다. 눈에서 광체가 났다.
야 이녀석아! 나도 살기가 돌면 너 처럼 눈에서 빛이 안다구, 내가 그래도 어렸을적 별명이 붉은 여우란 말이다. 이 별명은 나의 형이 내게 붙여준 별명이기도 했는데 왜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여우짓을 많이 했다고 해서 붙여준 별명이 아닌가 했다.
시간이 꽤나 흘렀다. 휴대폰을 걸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팀원들이 둔내로 다 왔다는 소식을 이용식님이 얘기하길래 박문승님과 함께 자 가시죠! 다 왔다는데'''''''''''''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아파트에서 둔내쪽으로는 또 한참을 가야 하는데 아니 거꾸로 다시 내려가자는 얘기인가.! 앞으로 가도 시원찮을판에, 그냥 가시죠 !
거의 다 박문승님과 만났던 지점인 버스정거장으로 갔을 무렵쯤 어둠속에서 걸어오는 팀원이 보였다.
반가웠다. 그새 반가움에 조금전까지의 생각을 다 잃어버렸다.
서경석님과 악수를 하고 곧 이어 이귀자님, 그리고는 정해성님과 회로의 반가운 악수를 했다.
경기도 조안에서 선두팀으로 거리가 벌어진 후 실로 26시간만에 만난 것이다.
그래 사람이 너무 오랜만에 만나도 그렇게 만나기전에는 할말이 많을 것 같은데 정작 만나면 별로 할말이 없어 이산가족들 보면 서로 부둥켜 안고 울음만 쏟아내고 있지 않은가 !
우리야 그러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여하간 무척 반가웠다. 함께 걸었다.
이귀자님은 걷다가 모텔을 보니 쉬고 싶었던 모양이다. 여가서 잠시 쉬었다 가면 안되요!
한 30분정도라도 눈좀 부치고 씼고 하면 좋을텐데! 아니 그걸 누가 몰라요!
근데 한 30분 있자고 몇 만원씩 주자 그말 입니까?
이놈들이 우리가 30분정도 묶었다고 돈을 적게 받을 것 같아요 ?
어림반푼 어치도 없는 소리하지 말아요!
그냥가요! 잠시후 서경석님께서 밥좀 먹자고 한다. 시내 음식점 다 문도 닫았고 먹을것도 없어요! 박문승님도 음식점이 문을 닫아서 못 먹었다고 하던데 '''''''''''''''''
그래도 찾아보면 있으거야! 가 봅시다. 결국은 불이 훤하게 켜져 있는 치킨집을 발견했다. 그사이 서경석님은 길가에 혹시라도 영업을 하는 음식점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상가들이 있는 리조트 입구로 뛰어갔다 오더니, 그냥 통닭이나 먹읍시다. 라고 결정을 했다.
아니 지금 통닭을 먹을땐가 정해성님이 말한 것 처럼 지금은 통닭이 아니라 채소류를 먹어야 한다니까? 별로 먹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모두에게 할수 없지요, 그냥 들어갑시다. 치킨 집으로 들어갔다.
손님이 두어명 있었다. 종업원은 나이가 어려 보였다.
서경석님은 통닭을 세 마리 시키자고 했고 우리는 두 마리면 된다고 두어번 서로간 의견이 일치가 되지 않았다. 결국은 이귀자님이 두 마리만 주세요 라며 주문을 해 버렸다.
자 ! 통닭 나올 때 까지 눈좀 부치자고 전부 자 눈좀 부쳐요. '''''''''''''''
얼마후 통닭이 나왔다.
먹음직스러웠다. 허벅지부터 하나 들었다. 그래도 맛이 있었다. 박문승님과 정해성님은 먹는 것이 시원찮았다. 빨리 들어요!
아가씨들을 보니 기가 찮다. 어휴 ! 도대체 얘네들 몇살인데 이거 피도 마르지 않은 것들이
정말 사람 죽이네 !
며칠전 우리직원이 한 얘기가 생각난다. 그날 내 직원중 며칠 있으면 아이를 낳으려고 하는데, 또 딸이라는 말에 영 기분이 그게 아닌 모양인가 보다. 여하간 그 직원 왈! 내가 딸딸이 아빠입니다. 소장님 내가 딸딸이 아빠라 하는 얘긴데 딸딸이 정말 골치 아파요 !
이거 정말 죽 써서 개 줄일 도 없고 소장님은 해당 안되니 행복 한 겁니다.
아가씨 김치좀 주세요! 그래도 통닭에 김치를 곁들어서 먹으니 한결 맛이 좋다.
잠시후 그 아가씨는 간다며 밖으로 나갔다. 이귀자님이 하는 말 저 주방안에 있는 남자 딸이래요? ???????????
언뜻보니 무척 젊기만 하다. 자으슥 장가는 무지막스럽게도 일찍 갔네 !
통닭을 다 먹지 못해서 남았다. 다시 종업원을 불러 비닐 봉지좀 주실래요. 남은 닭조각(?)들을 챙겨서 배낭에 넣었다.
하기야사 너도 불쌍하다. 너 먹으려고 실컷 맥이고 차에 실어서 뽑고 돌리고 잘라서 그리고 또 토막내고 그것도 모자라 기름에 튀기고 그것도 또 모자라서 손으로 들고 아작아작 씹어먹고 있는 인간들이 무섭다.
우째 너는 꼬꼬닭으로 태어나서 그모양이 되었니 그래도 나는 잘 나지 못했어도 감정있고 생각할 줄 아는 동물이라 여차하면 도망이라도 갈텐데 너는 그것도 모르고 그저 맥이면 좋다고 먹어댔냐 ! 이 충직한 바보야 !
이 나라에 너 같은 정치꾼만 10여명만 있었어도 내가 아마 한반도횡단 울트라마라톤은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불쌍한 놈인지, 년인지 모르지만 햐여간 어쩌냐! 잘 먹었다. 대신 우리는 돈 내고 가마!
언젠가 서로가 바뀌면 그때 얘기나 해 다오!
문을 나서서 다시 태기산을 넘기 위한 준비를 하고 기을 건너려 하는데 차가 온다.
순간적으로 이용식님 차량이구나 라는 생각이 아주 번갯불 처럼 스친다.
우리만 먹었다는 것이 순간적으로 죄악이라고 번쩍댄 것이다. 무안했다.
시간이 새벽 03시 30분이 다 되어간다. 여가서 산 밑자락까지만 해도 8km라고 하니 빨리 서둘러 가도록 하지요.
팀원이 5명이 되었다.
몇 시간을 쉬어서 그런지 좀 괜찮을줄 알았던 발목이 약간씩 통증이 오는 듯 싶다.
그러나 아직은 쓸만했다. 무척 졸음이 오기 시작한다. 사실 체력은 많이 소모 되었다.
심박기를 통한 하루의 칼로리 소비는 최대 5,000-6,000Kcal이상이 소모되기도 했는데 이런때는 무척 힘이 들기도 했다
태기산으로 진입하는 길은 길기만 하다 그런데도 상식을 벗어난 .조건인 듯 하다
산을 오르면 금새 언덕이 시작 되는데 여기는 어찌 된 것인지 도대체 오른 길이 나오질 않는다.
걸어간다 앞은 박문승님과 내가 뒤로는 약 10여m 간격을 두고 서경석, 정해성, 이귀자님이 오고 있다.
주변에서 물소리가 들리고 이제 몸은 비틀거린다. 순간적으로 갈짓자 걸음이기도 하고 정신을 차리기도 해 본다. 걸음이 모두들 무척 빠르다. 이것은 걷는 것이 아니라 거의 천천히 뛰는 것 이라고 보면 맞을 듯 싶다. 계속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참기가 힘들 정도다.
아직도 산을 못 오르고 있다. 아니 무슨 산이 이래 그리고 길 옆으로는 간간히 주택들이 있다. 참으로 희안한 산을 오르는 느낌이다.
개가 짖는다. 여기는 별로 걱정될 것이 없어서 같이 한 번 짖었다.
내가 힘이 없는가 보다 아님 진짜 개가, 이 새벽에 미친개가 지나는 모양이다라며 생각을 했는지 별 로 짖는 기색이 없이 조용해져 버렸다.
너무 졸립다. 계속 졸음은 강도를 더해가고 순간적으로 정신이 까딱까딱함을 느꼈다.
아니 근데 이게 뭐야!
웬 허깨비! 내앞에 두 사람이 서서 나와 함께 가고 있지 않은가!
테두리만 보인다. 허리부분 이상으로 그것도 두 개씩이나 앞의 허깨비는 둘이 어깨동무를 하고 내가 가는 진행방향으로 계속 가고 있다.
순간적으로 놀랐지만 말이 나오지도 않는다. 그냥 정신을 차려야 겠다는 생각만 날뿐 정말 앞에 가고 있는 박문승님을 부를 기력이 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도 느낌에 정신을 차리는 듯 하면 잠시 사라졌다가 또 나타나기를 여러번 했다.
박문승님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알아 차렸다.
조금 천천히 가시죠! 속도가 약간 주춤되는 듯 했다. 뒤쪽의 세명의 팀원들도 열심히 재촉을 하며 주행한다. 양옆의 물체들이 이상하다.
왜이리 사람형상을 한 것들이 많은가? 나만 혼자 느끼고 있는 것인가?
이제 정신을 조금은 차리고 제대로 주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그 허깨비도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듯 했다.
먼 산을 바라 보았다.
동이 트려고 하는지 산의 형상이 아주 선명하다. 전쟁시 야간에 산위에 있다가는 그냥 세상하고는 안녕히 계시지요, 이것을 전투용어(?)로는 잊어버렸다 지금은 생각이 안난다. 묻지마라? (나중에 완주한 후 궁금하신 분 있음 개인적으로 문의 하기 바람 ?)
신발속에서 무엇인가가 질퍽댄다. 왼발 오른발 모두 신발이 물에 젖은 것 처럼 질퍽대길래 좀 쉬었다 갑시다. 라고 했더니 누가 그랬는가? 정해성님인가 기억 상실??/??/??
지금 터트리면 쓰라리니까 자연스럽게 터지게 뇌두면 괜찮으니까 그냥가자고, '''''''''''
아무말도 하지 못한체 주행을 계속했다.
이제 서서히 언덕이 시작되는 듯 싶다. 쾌나 그지 같은 산이네 무슨 산이 넘어가는 길이 이렇게 긴 길이 있담.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박문승님이 공중전화기가 보이자 얼른 전화를 거느라고 뛰었다.
아마 여기가 민가가 있는 산을 오르는 마지막 집이 아닌가 싶었다.
이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무심코 오르다 보니 박문승님이 보이지를 않는다.
부인과 강릉에서 오전에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먼저 산을 쏜살같이 타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이산만 넘어가면 대관령이요 금새 강릉이란 말인가.!
햐 ! 그렇다면 다 와가네 속으로 힘이 나는듯 했다. 아니 지도를 보았으면 이 순간의 즐거움도 큰 고통으로 이어지는 순간이라는 것을 모른체, 그저 열심히 산을 넘어가기 위해 속도를 빨리 부추켰다.
산으로 올라가는 속도는 점점 빠른 듯 하다.
차량들이 횡단할 수 있는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차량들은 거의 없다.
산을 오르는 산 자체가 가파르지질 않고 거의 완만한 경사를 그리며 산 허리를 타고 있었다. 지루하다는 생각을 가지며 중간쯤 올라갔을까?
왠 사원이 하나있다.
느낌에 다 올라왔아보다 라는 생각을 하는데 교회(?)도 아니고 안쪽 마당에서 개 두 마리가 갑자기 튀어나오며 인기척에 막무개내로 짖어댄다.
약간 뒤쪽에서 올라오던 이귀자님이 멈칫하더니 정해성님곁에 바짝 붙었다. 개 라고 어디 생긴것도 꼭 농촌 개처럼 생긴 것이 아니 그래도 좀 산 높은곳에 좋은 공기 마시고 있다고 깝짭대는 것이 정말 더욱 쫓아오며 더 짖어댄다.
보다 못한 서경석님이 쫓아내려가며 돌을 하나 슬쩍 집어들었더니 짜식들 눈치는 빨라서 짖어대며 도망간다. 뭐라고 짖어대며 둘이 작전상 후퇴 했을까 ?
야 ! 인간들이 돌 들었다. 일단 후퇴! 그렇게 했을까!
아님 더러운 놈! 치사하게 나는 왠 낮선 사람이 지나가길래 누구십니까 ? 누군데 우리 집앞을 지나가느냐고 짖어댔는데 니가 그럴수 있냐! 라고 하는 것 같았다.
올라가도 올라가도 정상은 보이지를 않는다. 저 멀리 산 끝자락을 보니 저기가 정상 같은데 거 참 희한안 산이네 다 왔다 싶으면 또 옆으로 산 등허리를 돌아야 하고 또 다 올라왔나 싶으면 또 산 허리를 살며시 돌아 봉오리를 올라가게 한다.
점점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바람이 세차게 분다.
이제 네사람은 별로 말이 없었다. 아니 말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산을 올라가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빨리 올라가서 넘어가고 대관령으로 가여 할 것 아닌가?
바람의 속도가 더욱 강해졌다. 산 아래가 보인다. 우리가 지나온 길이 엿가락 처럼 더위에 지친 듯 휘어져 맥빠진 놈 처럼 늘어져 있다.
야아 ! 저길을 새벽내내 왔다 이거지 이 산 꽤나 높은 산인 것 같은데 얼마나 될까 ?
사실 나중에 알았지만 1,261m로 나와 있었다. 짜식 꼴에 높기는 쥐뿔도 없는 것이!
바람에 땀복의 옷깃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완전히 철철복 된다.
몸을 앞으로 숙였다. 도저히 강한 바람에 자세를 똑바로 서고 올라갈수가 없었다.
심술도 드럽네, 올라가기 쉽게 뒤에서 불어주면 매부좋고 누이좋게 휘바람 불며 올라갈 수 있지 않은가?
역시 자연은 인간의 손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가 보다, 자연이건 사람이건 막말로 기어오르는 놈을 어찌 어여쁘게 봐 주려고 하겠는가!
나부터도 고런짓은 용서하지 못하제 아니 그럼가!
요즘 말하는 괘씸 죄! 따지고 보면 별것도 아닌데 적용한다 이 말이여 ! 아시겠는가 !
자연의 진리를 또 배운다. 역행하지 말고 순리대로 살아가시라는 것을 ! 잘났다고 튀면 잘려나가 요즘은 기계가 좋아서 한 번에 그것도 와장창 그냥 3대는 옛날이여! 요즘은 10대야!
한 번 망하면 끝장이야! 지금은 일어서지도 못한당 께 !
더 빨리 산을 올랐다. 한 구비를 돌았는데 구비아래로 정해성, 이귀자님의 모습이 나무사이로 언뜻 보였다.
벌써 서경석님이 따라 붙었다.
산림청 중계소인지 여하간 중계소 비슷한 마이크로안테나 철탑이 바로 눈앞에 있다.
바람은 무지하게 세다. 약 25NT 이상 되는 듯 싶다.
아침 07시10분이 넘어갔다. 어 이게 왠일이야!
정상에 생각지도 않았던 이용식님이 기다리고 있다가 올라오는 모습을 사진촬영을 해 주었다. 곧바로 서경석님도 도착을 하면서 사진촬영을 했다.
조금 기다리니 정해성, 이귀자님이 도착을 하고 역시 마찬가지로 한 장씩 확실하게 박았다.
하기야사 말만 수 천번 하면 무엇하나 증명사진이 제일 중요한 것 아니겠어.
잠시 쉬었지만 강한 바람과 추위에 더 이상 쉬지를 못하니 빨리 내려가자고 했다.
이용식님의 차량은 산 허리를 타고 내려가 버렸다.
우리도 내려가기 시작했다. 올라온 시간이 거의 4시간 정도가 되었다. 그렇다면 다시 내려가는 것은 또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한 달전 휴가때 속초에서 미시령(척산온천 -미시령휴게소 왕복)을 3일간 새벽에 뛰어서 오르내린적이 있다.
그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상황도 다르고 또 정상적인 발목의 상태도 아닌데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제는 서경석, 이귀자님이 먼저 내려간다.
지금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서경석, 정해성, 이귀자님등 세분은 지금까지 줄곧 레이스를 찹쌀떡 처럼 붙어서 다니지 않았는가? 좋은 레이스의 작전이리라 생각했다.
또한 같은 공감대의 나라일을 보는 사람들이라는 면도 작용한 것이 우리와는 레이스를 펼치는 면이 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참 아군이라는, 아니 우리편 이라는 진정한 소속감에 대한 애착을 생각해 본다.
내려가는데 갑자기 문제가 발생했다.
정해선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내려가는 것은 올라오는것의 반대가 아닌가 ?
자연히 발목도 반대가 되었다. 그러면서 순간적으로 약간 충격을 받았다.
통증이 왔다. 할 수없이 다시 몸을 뒤 로 하고 거꾸로 천천히 내려갔다. 자세가 불편하다.
정해성님도 나와 같이 발이 좋지를 않아 함께 동행을 하게 되었다.
이제는 걸어서 내려가게 된 것이다. 올라 올때는 그래도 별로 문제가 아니 되었는데 이거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지다니 천천히 내려갔다. 별로 할말도 없이 그냥 내려갔다.
산 아래 오른쪽을 보니 휘닉스가 보인다.
이제 봉평으로 향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추석 한가위가 아닌가 이제사 추석생각이 나다니, 집에서는 추석을 쇠고 송편을 먹고 있겠지!
이쁜 놈, 미운 놈 잘생긴 놈 못생긴 놈, 허나 뱃속에 들어가면 끝인데 아무리 잘생기면 무엇하나 떡은 떡인데, 뭐 정말 이쁘장하고 예쁜 여자도 아닌데 다 부질 없는 짓 아닌가 !
두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거의 다 산을 내려왔다. 동네가 보였다.
오늘은 밥을 먹어야지! 두사람은 아마도 먼저 내려가서 음식점을 찾는 것 같았다.
서경석님이 보였다. 음식점 간판도 보였다. 그러나 추석날 인데 오늘 같은 날 이 이 조그만 동네에서 무슨 떼돈을 벌겠다고 문을 열겠나?
정해성님과 이런말을 주고 받았다.
내려오는길을 다와서 성묘를 하는 가족을 보았다.
저식구들은 송편을 가져왔을거야 ! 아마 송편이 있으면 좀 달라고 하면 줄지도 모르는데 '''''
이제 완전히 산을 다 내려왔다. 시간을 보니 아침 09시가 되었다. 어유 내려 오는데 거의 두시간 정도나 잡어 먹었네 ?
그러고 보니 서경석님과 이귀자님은 우리보다 근 1시간 정도를 빨리 내려와서 음식점을 찾았는데 우리가 늦어서 그나마 먹을수 있는 시기를 놓친 것이다.
한 음식점에서 성묘를 가려고 하다 주문을 했는데 우리가 오질 않으니 무작정 기다리기가 곤란했던 모양이다.
결국 음식점은 지퍼를 올렸다.
이제 가다가 나오면 해결 하는것인데 길의 모양을 보니 싹이 노랗다. 봉평이라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는 저런 표지판은 안 보여도 되는데 봉평 8km 드럽게 머네 !
그럼 대관령은 여기서 아직도 엄청나게 먼 것이네, 16km가 남은 것이 아니네 !
다시 확인을 하니 이건 우왁 ! 근 40여km가 남았다는 얘기가 아닌가. 와 정신 없네 !
일단은 식당이 나올때 까지 계속 가기로 했다.
식당이 나오지 않는다. 주욱 뻗은 길을 바라보며 잠시 길옆에서 쉰다.
서경석님이 어제 둔내에서 먹고 배낭에 넣어둔 통닭조각을 거내 먹자고 한다.
정해성님 배낭에서 통닭봉투를 꺼냈다. 통닭은 9조각이 있었다.
참으로 개 똥도 약에 쓸려고 하면 없다고 개 똥은 아니지만 이렇게 남은통닭도 최소한의 연료공급을 할 수 있는 음식이 되지 않았는가.
하찮은 것이라도 때에 따라서는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유비무한 이라는 진리를 또 하나 배운다.
일단은 아쉬운 대로 뱃속 운동을 시켰다. 자동차도 기름이 없으면 꿀탁꿀탁 하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아라는 사람이 뱃속에 아무것도 넣지 않고 깡짜배기로 간다는 것이 얼마나 자기를 학대하는 것인지 자기 자신이 모른다는 얘기가 아닌가!
봉평으로 향한다. 이제는 정해성님도 먼저 가라고 했다. 멀리 왼쪽으로 구부러지는 길을 서경석, 이귀자님이 뛰는 것을 보며 잠시 길가 풀 밭에 앉아 양말을 벗어 발을 시원하게 했다.
그들이 지나간 길을 얼마 후 지나갔다.
세사람은 이제 또 합류를 했나보다 완전히 찰거머리네 출,퇴근도 함께 하나, 대단하군!
이제 봉평도 얼마 남지 않았다. 갑자기 신발속에서 질퍽댄다.
신발을 벗어보니 양말이 오른쪽, 왼쫀 다 둥그렇게 진물이 터져서 흥건하다. 발가락 사이가 범람을 한 것이다.
길가에 다시 털썩 주저 앉아 배낭의 휴지를 꺼냈다. 그리고는 진물을 닦아냈다.
손톱으로 무식하지만 발바닥 껍질을 찢었다. 그리고는 범람하고 있는 진물을 짜 주었다.
에라! 갑자기 채흔호님이 생각이 났다.
휴대폰을 걸었다. 지금 어디세요 ! 태기산 휘닉스 10km라고 써 있는 표지판을 지났다고 얘기 하신다. 그렇습니까?
우리는 지금 봉평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제 잠시후면 봉평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합니다. 힘드시겠지만 천천히 넘어 오세요. 라고는 통화를 마쳤다.
그리고는 서경석님께 다시 휴대폰을 걸었다. 지금 어디십니까?
봉평읍내로 들어오면 좌측에 미가연이라는 음식점이 있는데 그곳으로 오라는 얘기였다.
열심히 빨리 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 참으로 한가지 일에 열중을 하면 아픈지도 모르느것 아닙니까?
봉평 읍내에 오전 11시20분쯤 도착을 했다. 미가연이 보였다.
화장실에서 손을 씼으며 얼굴을 보니 완전히 새까맣다. 그리고 얼굴도 쑥 들어갔다.
식사를 했다. 된장찌개와 돼지볶음을 시키고 채소가 듬뿍 있었다. 연두부도 있었고 밥맛이 꿀맛이다 방도 따뜻했고 조금 누울수도 있었다. 잠시 눈을 붙였다.
갑자기 깨운다. 한 15분 정도 쉬었나보다 예약된 자리라며 양해를 구한다.
여하간 점심식사를 잘했다.
공식적으로 어제 아침을 먹고 이제 점심을 먹는거니까, 그래도 배고픈 줄을 몰랐다.
배가 부르니 만사가 귀찮다.
배낭을 지고 나오니 갑자기 오기가 생겼다. 발목 통증도 있고 이대로는 내가 세사람의 팀원을 따라갈 수가 없다는 생각에 진통제 생각이 났다.
음식점 주인장께 여기 약국 어디에 있습니까?
나가면 바로 옆에 있다고 하여 무조건 약으로 갔다. 아저씨 발목이 조금 부어서 아픈데 진통제좀 주십시오. 큰 것 한 타스를 준다. 이렇게 많이 말고 여섯알만 주세요.
잘 듣죠 ! 한꺼번에 네알을 삼켜 버렸다.
햇볕이 따갑다. 자 빨리 가죠!
몇 분이 지났다.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서경석님과 두 분에게 제가 먼저 갑니다. 라고는 배낭의 끈을 움켜잡고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빠른 속도로 뛰기 시작했다.
야아- 약효 좋다 ! 공기 좋고 갑자기 스피드가 난다.
뒤를 돌아 보았다. 보이지를 않았다. 덥다 중간에 땀복을 벗느라고 잠시 멈추었다.
한시가 급한 듯 마음이 조급해졌음을 알았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열심히 뛰었다. 장평표지판이 보였다 6km였다.
예전에 소사를 지나 LPG를 충전하지 못해 장평 톨게이트로 나온적이 있어서 눈에 익었다.
톨게이트 입구 다리를 건너 삼거리에서 좌로 돌아 그대로 뛰었다. 달리는 것이 더빠르다는 용어인가 뛰는 것이 더 빠른 용어인가 하여간 시간당 10km이상 되는 속도라고 생각을 하며 달렸다.
장평을 13시52분에 통과를 했다.
이제는 진부로 향한다. 옆의 길을 보니 영동고속도로다. 저 길로 가면 더 빠를텐데 고속도로 표지판의 소사라는 표지가 보였다.
그냥 달렸다. 호스를 입에 물고 달린다. 물을 쭉쭉 빨아 먹는다. 이문세의 광야를 달린다는 노래제목이 생각난다.
용전을 지나면서 내 앞에서 봉고와 승용차가 대낮에 정면 출돌을 했다. 아니 왜 벌건 대낮에 왠 추돌이야!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었다.
조금 더 가니 길가의 바위에 물이 나오게 암반수라는 글이 써 있었고 또 시원한 물을 마실겸 물통의 물도 교체를 할 겸 잠시 멈추었다. 지나온 긴 도로 끝을 보았는데 후미가 보이지를 않는다.
물을 반에서 조금 더 채우고 배낭의 끈을 잡아 당겼다. 유니폼이 빨간색이라 그런지 좀 멋있어 보인다. 좋은 재질의 옷감은 아니지만 좋아야만 멋이나나 입어서 멋있으면 멋이지!
다리밑을 지나기전 우리 영등포연합회 김남석님을 만났다. 고향 대관령이 집이신 분인데 그렇게 우리를 기다리고 신경을 써 주실려고 애 쓰셨는데 용전을 지나면서 만났다.
드링크와 바나나 하나를 먹고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뒤에 우리 팀원이 세분 더 오고 있는데 혹시 만나면 거기도 도와주시라고 얘기를 하고는 바로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힘이 더 솟았다.
느낌에 더 빠른 속도로 뛰었다. 발걸음이 가볍다.
이제 진부를 오르는 언덕길이 나왔다. 미시령도 거의 쉬지를 않고 올라 갔는데 여기쯤이야
쉬지 않고 꼬부랑 길을 올라갔다.
미시령이라는 정신력이 이렇게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주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벌써 내리막길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진부 입구에 오니 길이 두갈래다. 표지판이 사람을 또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갑자기 멈추어 섰다. 다시 되돌아 50여m를 후진해서 표지판을 보았다. 주문진이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거야 !
마침 지나던 학생이 있어서 물어 보았다. 이길로 가든 저길로 가든 주욱 가면 만나요. 오른쪽 길은 외곽도로예요. 빠른길은 이기로 가야해요! 고마워요!
다시 뛰기 시작했다. 진부시내에 접어 들었다.
좌측으로 방향을 선회하며 표지판을 보았다. 직선 도로였다 한 7-8여분 가니까 상진부라고 쓴 팻말이 보였다.
조금 더가니 길이 삼거리가 나왔다. 길가 콘테이너 상점에서 길을 물었다. 할아버지 대관령 가려면 어느길로 가야해요!
대관령은 대관령 가는길로 가야해 그길 있잔아 대관령 가는길 ! 기가 찼다 알았습니다.
문을 닫고 다시 뛰었다. 이용식님이 표시를 해 두었다는 표지를 찾기 위해 전봇대등을 유심히 살폈다. 뛰면서 보았지만 전세방 알림 이었고 그나마 표시는 있었는데 누가 벌써 뜯어 버렸는지 알수가 없었다.
다리를 건넜다. 좌측에 좀 커다란 터가 있었고 버스 정류장인 듯 했다. 청년이 서 있길래 대관령은 이길로 가면 됩니까 ?
네! 이길로 주욱 가면 나옵니다.
주문진 오대산 표지판을 보았다. 이용식님이 오대산 입구에서 456번 도로로 접어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오대산 입구였다.
신발속이 질퍽댄다. 다리난간을 잡고 두어번 앉고 일어서기를 했다.
이제는 양말을 벗을수가 없었다. 아니 벗을 필요가 없었다. 그냥 신발이 진물로 질퍽대니까 구태여``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제는 대관령으로 향한다.
횡계표지판이 나왔다. 횡계 12km라는 표지를 뒤로하고 언덕이 시작되고 있다. 잠시 갓길에서 쉬었다. 물과 함께 레모나인가 비타민C가 함유된 가루를 먹었다. 시큼하다.
다시 배낭을 메고 언덕을 걸었다. 자신의 생각에 이언덕만 넘으면 횡계요 횡계만 지나면 금새 대관령인지 알았는데, 지도를 보니 이게 장난이 아니었다. 아직도 지도상으로는 꽤 먼 거리였다.
언덕을 오르내리기를 한동안 거의 쉬지를 않고 질주를 했다. 언덕위에 횡계 4km라는 표지를 뒤로 하고 또 달리기 시작했다.
또 두갈래 길이 나왔다. 이제는 어둠도 서서히 땅거미가 찾아오고 있었다.
길을 확실히 몰라 5분정도를 기다렸다 표지판은 한표지를 지워서 알수가 없었다.
반대편에서 차량이 한 대 지나치길래 세웠다. 대관령은 어디로 갑니까?
이 길로 내려가면 되니까, 그냥 죽 가요
저녁시간도 다 되어간다. 20분 정도를 가니 횡계에 다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침 식당도 한군데가 영업을 하고 있었다. 그냥 지나쳤다. 횡계에 가면 있겠지 하면서, 이제는 완전히 어두워졌다.
횡계읍내로 들어섰다. 시계를 보니 저녁 6시 40분이었다.
그래도 아무도 없는 길을 오다가 차도 보이고 집들도 보이고 네온싸인도 보이니 사람이 사는 것 같은 동네에 왔다는 것 아니 문명의 혜택을 받고 있다는 것이 도시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소중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이제는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읍내를 돌아보았다. 마땅하게 먹을 것이 없다.
지금은 이것저것 따질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먹고 싶은 것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 했다.
한바퀴 돌고 보니 별로 내키지 않는다. 결국은 시간만 보내고 말았다.
춥다 바람과 함께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 읍내 파출소 앞 건물공터에서 땀복을 입었다. 땀복에 있는 모자도 썼다. 상점안에 있는 시계가 보였다. 저녁 7시20분이 지났다.
그리고는 읍내 로타리를 지나면서 대관령이 얼마나 되는지 물었다. 한 5km정도란다.
그냥 뛰었다.
이렇게 생활 반경이 좁은 이 곳에서 여기사람들이 먹고 사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 같으면 이렇게 해서 견딜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다시 컴컴한 길을 뛴다. 집으로 휴대폰을 걸었다.
집사람이 받는다. 어디냐고 하길래 이제 조금만 있으면 대관령에 도착 할 것 같은데 열심히 뛰고 있다고 했다. 무섭지 않냐고 물오본다. 괜찮다고 했다. 컴컴하지만 별로 그런 것은 모르겠다고 했다.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진다. 이내 부대입구를 지났다. 고소도로가 옆에 보였다. 사고가 났는지 랙카차가 여러대 경광등을 켜고 모여있다. 차들이 밀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언덕길을 오르려고 한다.
좌측에 조금은 고급스런 음식점이 있는 것 같았다. 차량이 한 대 있었다. 옆에 아저씨 한 분이 있는 것 을 보았는데 다가갔을때는 보이지를 않는다.
분명 있었는데 이상하다. 문을 열고 안을 보니 사람들이 있다.
아주머니가 나오신다. 죄송합니다. 말씀좀 묻겠는데, 대관령이 얼마나 남았습니까?
이 언덕만 올라가면 됩니다. 걸어서는 10분이면 되요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힘이 솟는다.
드디어 대관령이 보이는 듯 한다. 구름이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우측으로는 고속도로의 질주하는 차량들이 지나간다. 주변이 훤한 느낌이다.
드디어 대망의 대관령 대관령에 저녁 8시15분에 도착을 했다.
이렇게 먼 곳에 도착을 했다. 그러나 아직도 강릉 경포대라는 거리가 남았지만 마음은 다 온 것 같았다.
화장실로 갔다. 소변을 보고는 거울에 비쳐진 내 모습을 보았다. 몰골이 엉망이었다.
시커멓다. 차라리 아프리카 사람들이라면 그런대로 이해하겠지만, 이것도 아니고 저것은 더욱 아니고 꼭 족발의 색깔과 같다.
한 조각씩 분리해서 족발집의 소쿠리에 함께 있으면 모두다 모르리라 ??????
입안이 텁텁했다. 그래 먹은 것은 없어도 입안은 청결해야지 겉이 컴컴하고 검다고 속까지 검을수는 없지 않냐, !
까마귀 노는곳에 백로에 가지마라 했지만 요즘은 가도 색깔은 변하지 않으니 괜찮을 것 같다. 하기야사 먹을 것 다 먹고 내 자리로 오면 되지 무엇이 필요할까? 이제는 옛날이 아니랑께 !!!
화장실을 나왔다.
이제는 다시 강릉으로 가야하지 않겠는가 ! 정말 다 왔는데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길이 보이지를 않는다.
도로방향판을 보았다. 서울과 강릉 표지가 있다. 그런데 표지는 고속도로용과 국도용이 분리되어 표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상하다!
고속도로용은 번호 마킹이 있고 국도용은 번호 마킹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번호가 없는 강릉이라고 서있는 표지를 보고 따라갔다. 고속도로를 횡단하는 육교를 건넜다.
아니 ? 이게 무슨 궤변이야?
건너편 휴게소 아냐?
다시 건너왔다. 아니 이거 국도가 없잖아 !
여기까지 왔는데 국도가 없다는 말은 이게 무슨 소리야! 그럼 이길로 온 차량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거야? 혼자서 중얼거리며, 정말로 드럽게 길 만들어 놨네?
사람들은 어디로 가라는 말이야. 정말 개새끼들 아냐 !
주유소로 갔다. 아저씨 ?
여기 강릉가는 국도 어디로 가면 됩니까? 국도요 국도는 없어요!
그럼 사람들은 어디로 가라는 거예요? 길로 가면 되지요! 아니 어느 길로 가라는 말 이냐구요? 저 길로 가면되요 ! 뭐라구요 ? 저기 고속도로로 가라는 말 입니까?
저건 고속도로가 혼합도로예요 ! 국도하고 고속도로하고 같이 쓰는 도로니까 그리로 가면 되요! 그럼 사람 다니는 길은 있어요? 어업써요!
이제는 신경질을 낸다.
정말 이상한 새끼들만 있네? 사람들을 찻길로 다니라고 그것도 쌩쌩 다니는 고속도로 길로, 개새끼들 표지라도 또는 안내문이라도 적어놓아야 하는 것 아니야 ?
언제부터 차만 타고 다녔다고 안내문 또는 공고문 하나 해 놓지 않는다는 얘기야 ?
하여간 엽전들은 맞아야 해, 너무 아니 조금만 풀어주면 날고 길려고 하니 요걸 어껗게 하면 좋겠느냐 이거여?
이제는 빗방울이 한 두 방울씩 떨어진다. 하늘을 보니 금새라도 먹구름이 몰려올 것 같은 느낌이다.
구름이 빠른 속도로 오는 것으로 보아 비가 쏟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에라 모르겠다. 시계를 보니 밤 벌써 8시 50분이다. 가자 가자고! 강릉으로..... 휴게소 광장을 질러서 차가 오는 방향으로 냅다 달린다. 오든 말든 지가 알아서 피해 가겠지? 나도 앞뒤로 안전 경조등 달고 깜빡깜빡 하니까 지가 보면 피해서 가겠지?
이제는 내리막길만 있다.
이리저리 공사구간 구불구불 하니까 차량들도 서행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를 않는 부분이다.
길이 없다니 아니 이 세상에 대한민국에 사람 다니는 길이 없다니 이거 정말 말이나 되는 소리야 ? 정말 개새끼들이네? 어유 욕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욕이 나오네?
정말 xx끼들! 어디서 이런 놈들을 표 찍어 줬단 말이야 ?
하여간 모르는 것인지 아님 무식 한 것인지 ? 그러니 눈 뜨이고도 코를 베어가도 모르지?
배 고픈건 나라님도 구제를 못 한다는데, 무식한 건 누가 구제를 해 ?
이쁘기나 하면 이쁜걸로 한 몫 한다지만 정말 퇘! 퇘! 퇘, 퇘, 퇘 !
캌! 멀리 한 번 침을 퇘 뱉는다. 이내 침은 다리 난간 밑으로 떨어졌을 것이다.
이 놈은 땅바닥에 떨어지며 아마도 모르기는 하지만 그 자리에서 즉사 했을 것이다.
불쌍한 놈? 내 뱉어지기는 주인을 잘 만나면 뱃속으로 넘어가서 지금은 구름다리를 타고 있을텐데, 그러다 운이 트이면 좋은 음식에 크-윽 트림 한 번 할지도 모를텐데. 못난 놈.

계속 내려간다. 다행히 빗방울은 내리지 않는다.
점 점 차량들의 속도가 떨어진다 그리고 차량들이 밀리는 것을 본다.
차량들이 서 있을때는 내가 더 빠르다.

옛날에는 아랫사람들이 걷고, 뛰어다녔지만
요즘은 다리 대신 타고 다니는 것이 소위 말하는 자동차라는 물건 이랍니다.
어느덧 강릉에 도착을 했다. 오거리가 나왔다. 오른쪽으로 기아자동차 간판과 큰 대리점이 보였다. 길을 건넜다. 시계를 보니 밤 11시30분이 넘었다.
이제는 배가 고프다.
경포대는 어디로 가야 되는건지 7번 도로는 보이지를 않는다.
이용식님에게 휴대폰을 걸었다.
강릉도착을 했으니 어떻게 가면 되느냐고 물었다.
7번 도로만 따라 오라고 하고서는 휴대폰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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