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한반도횡단 서해-동해로 : 늦어도 장평까지는 가야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윤장웅 작성일00-09-20 16:26 조회1,539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3. 늦어도 장평까지는 가야한다.
이제 지나가는 차량들도 뜸하다.
먼저 송인호, 장상근님이 차량의 순방향으로 건너가 버렸다.
나는 발목도 볼겸 다 쓰러져 가는 길가의 판자집(?) 배를 파는 곳에 의자가 있어 일단은 앉았다. 발목도 볼겸 양발의 상태를 보기 위해서였다.
신발을 벗고 양발을 보는데 갑자기 순찰차가 내앞 5m앞에 와서 정지하고 전조등도 끄지 않은체 나를 비추고 있었다.
왠 놈이 이 새벽에 길가에 앉아 내가 무슨짓(?)을 하는지 감시하려고 했는지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나는 모른체 하고 왼발, 오른발 번갈아 가며 등산가방도 들썩대며 여러행동을 취했다.
이놈아! 내 모습을 보면 모르냐 !
이렇게 열심히 한반도횡단을 하느라고 죽겠다고 뛰는데, 너는 좀 내려서 고생한다고 말 좀 하면 안돼냐!
일단은 다시 양발을 다 신고 일어섰다.
얼마전 조안에 도착하기전 길가에서 주운 담배 한갑이 있었다.
지나가던 차에서 떨어뜨린 것 같았는데 이귀자님보고 배낭에 넣어달라고 했다.
요것도 때가 되면 아주 요긴하게 쓸수 있는 작지만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20개짜리 시한폭탄이 아닌가?
여하간 내게는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고 해서 앉아있던 의자옆 선반에 놓고는 순찰차로 다다가서는 앞 창문을 두드리며 저기에 내가 담배 한 갑을 놓았으니 피시요라며 손가락으로 가르켜 주고는 팀원들이 건너간 길을 건넜다.
이내 순찰차도 가 버렸다. 이상한 놈 !
아이구 ! 가자 . 한 200여m정도 가니까 장상근, 송인호님이 길가에 있는 조그만 오두막 배 파는집에서 열심히 배를 깎아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
그러지 않아도 여러군데를 지나치며 먹고 싶었는데, 한조각을 잘라준다.
야 아 ! 달다. 이렇게 달다니 !
정말 그 더운 여름날 골인 했을 때 마시는 맥주회사에서 제공했던 생맥주 한 잔과 그 무엇이 다르랴!
나이 어린 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들이 세명이 있었다. 고등학교 1. 2학년 정도는 되어 보였는데 아이들이 이쁘장 하게 생겼다.
팀원이 먼저 와서는 팀 횡단에 대한 얘기를 했는지 나중에 알고 보니 아이들이 고생한다며 우리들 보고 몇 개 깎아 드시라고 한 모양인데, 그것도 모르고, 겨우 두조각 얻어 먹지 않았는가?
어쩐지 이상한 느낌도 들었지만 장상근님은 열심히 깍아먹는 것이 이상하다 했다.
왜냐면 양잿물도 공짜라면 먹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
여하간 잘 먹었다고 얘기를 하고는 보다 젊은 아이들에게 저기 길건너 판잣집 같은곳에 담배를 선반에 놓았으니 필요하면 사용해라 !
그중 한 아이가 쏜살같이 가서는 그 담배를 가져 왔다.
잘먹었어! 많이 팔어 !
아이들과 배파는오두막 같은 곳을 뒤로 하고 장평을 향해서 가자 가자 가자자 !
얼마전까지만 해도 혼자 주행을 했는데 이제는 팀원이 4명이 되어 마음적으로 든든해졌다.
불현 듯 선두는 얼마를 갔을까?
선두에 있는 박명도, 박문승, 서경석, 정해성, 이귀자님들은 지금쯤 양평으로 거의 접근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채흔호님과 얘기해 보며, 형님! 우리는 최소한 오늘중으로 아니 늦더라도 내일 새벽 05시나 06시까지는 대관령은 가야합니다. 라며 언질을 받기위해 몇번이고 말을 걸었다.
아마도 속으로는 꽤나 신경질을 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별로 이에 대한 답변을 주지 않으니까 계속 물어 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참 ! 누군들 말하면 더 체력 소모되는데 자꾸 물어보는 것도 좋아서 물어보는 사람 어디있나! 피차일반이지!
인적하나 보이지 않는 새벽길을 4명의 팀원이 재촉했다.
4명중 발목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팀원이 나를 바롯해 채흔호, 송인호님등 3명이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이상한 것이 걸으면 더욱 발목통증이 심하고 그래도 천천히라도 뛰면 이내 통증을 참을수 있는 정도가 된다는 것이 희한한 일이 아닐수 없었다.
둘째 날로 접어들며 잠을 자지 않은 9/11일이 되었지만, 40중반을 넘어가는 나이임에도 나름대로 며칠정도의 무박 수면은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는 직장생활에서 조련된 조건이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레이스가 자꾸 떨어지기 시작하며 시간도 더욱 빨리 지나감을 느꼈다.
선두는 어디를 가고 있을까 ?
계속 신경이 쓰이고 있다. 휴대폰도 거의 열어 놓지를 않았다.
가능한 필요한 연락외에는 스스로가 꺼 버렸다.
주변은 컴컴하다. 지나는 사람이 있을리 없다. 이정표도 어쩌다 하나 있을 뿐 제대로 된 이정표가 아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사람도 이렇게 분기 되는 길이 생기면 당황을 하는데, 하물며 이곳에 살지 않는 타지인이나 외국인들은 어찌하겠는가?
정말 한심스럽다는 생각이외는 더 할 말이 없다.
가만히 앉아서 동전뒤집기나 하는 행정부재 !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 아닌가 싶은 것이 "머나먼 송바강"이라는 영화제목이 생각난다.
이렇게 뛰면서 길을 가다보니 이 동네가 무슨 동네인지 지명은 어딘지 도대체가 알수가 없다.
그저 큰 이정표 정도만이 앙평은 00km라는 정도인지 자세한 이정표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다.
아직도 양평은 멀기만 한지 도대체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제 시간을 얼핏 보니 새벽 02시가 넘어가고 있다.
한기를 느껴 잠시 갓길에서 쉬면서 땀복을 꺼내 입었다. 늘 차량의 질주에 안전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어 안전경조등을 갓길 흰색선 라인에 내려놓고 물체가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모두들 안전경조등을 부착했다. 모두의 안전경조등은 야간에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되었고 아이디어만 창출하면 부가가치가 좋은 것을 만들어 낼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완주 후 배낭 제작사에 나름대로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싶다.
횡단전 배낭을 구입후 물통관계로 싸이트에 올린 적도 있고 제작사에 건의도 한 만큼 우리의 풀뿌리 달리기를 위하여 향후 울트라를 위해 좋은 제품이 만들어져 사용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땀복은 무척 가볍고 아주 부피가 작아서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을 했다.
제품구입은 배낭과 함께 남대문시장 체육사에서 구입하였고 혹시라도 타사 또는 타 제품이 있는가 싶어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 남대문시장을 둘러보았지만 팀원들이 구입한 땀복 만큼 우수한 제품을 찾지 못했다.
접어서 주머니에 넣으면 길이는 15cm 폭은 8cm정도 되고 무게는 라면 한 개 정도인 약 120g정도 될까, 생산지는 북한으로 되어 있었다.
땀복을 입는 동안 팀원 두명이 갓길에 누웠다. 여기서 쉬자는 것은 아닐테고, 이슬이 내리는 듯 길가 가드레일이 촉촉하다.
송인호님도 발목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자 ! 출발 합시다. 라며 천천히 뛰기 시작했다.
얼마를 갔을까? 길가 반대편으로 해장국집 하나가 보였다. 유독 그 집만 혼자 영업을 하고 있었다. 춥기도 했다. 채흔호님이 해장국을 먹고 가자고 했다.
저는 아침8시경 하겠습니다.
가만히 생각을 하니 지금 식사를 하면 식사 바란스가 무너질 것 같은 생각에 사양을 했고 식사하는 동안 최소한 30여분간의 시간을 벌면서 발목 맛사지와 통증을 가라앉히자는 나름대로 계산을 했다.
팀원 세분은 곰탕을 주문했다.
그 동안 배낭의 물통에 남아 있던 물을 따뜻한 물로 3/2정도 교체를 하고. 유리컵에 따끈한 물을 받아 발목을 비벼주었다.
무척 힘이 드는 모양이고 아픈 모양이다.
송인호, 장상근님은 식당의 방으로 들어가더니만 방석을 깔고 벌렁 누웠다.
채흔호님과 나는 식탁에 앉아 물끄러미 마주 보이는 방에 앉아서 야식인지 아님 술잔을 기울리고 있는 두쌍의 남,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미친놈들 !
지금 때가 어느땐데 아직도 지금 이 시간까지 술을 퍼 마시고 있다는 말이야 !
조금 있더니만 그들은 자리를 떴다.
계산도 남자들이 하고 여자들은 먼저 나가버렸다. 제-엔장 !
맨날 남자들만 술값 내냐 !
아이고 멍청한 놈들아 !.
곰탕이 나왔다.국물 색깔이 좋게 보였다. 누워 있던 송인호, 장상근님을 흔들며 식사하시죠 !
그리고는 내가 대신 잠시 누웠다. 찬바람이 새-앵 들어온다.
겨울도 아닌데 무슨 바람이 어디서 들어오는거지 ?
식사시간도 거의 30분이 지나가고 있었다.
식사들을 다 마친 듯 장상근, 송인호님은 다시 방으로 들어가면서 한 30분만 더 쉬다 가겠노라고 하며 이내 또 누워 버렸다.
속으로는 선두와는 점점 시간도 거리도 더더욱 멀어지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이러다 언제 선두를 따라 잡는단 말인가 ?
채흔호님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더 쉬시겠습니까?
쉬신다면 저 먼저 출발합니다.
이러다가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채흔호님께 더 이상 여기 머물수는 없으니 출발해야 합니다
그러자 형님은 같이 갑시다라며 신발을 맨다.
식당 주인께 나오면서 아주머니 방에 있는 두분들 03시에 깨워주시고, 만일에 조금 더 쉰다고 하면 30분만 더 있다가 03시30분에 깨워주세요!
더 이상 시간 늦으면 안돼니 각별히 신경좀 써서 깨워 주십시오 라는 부탁을 재차 드리고 문을 나섰다.
양평을 가는 길가의 기온이 차다. 호스를 빼서 물을 한 번 빨아 본다.
따듯한 물이 호스를 통해 올라와 몸안으로 들어가니 뱃속이 따스한 것이 온돌방 아랫목에 발을 뻗고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다.
형님 ! 자 또 뛰시죠 !
천천히 뛴다. 역시 적막한 것이 가끔 차량 한 대씩만 지나갈 뿐 조용하기만 하다.
언덕길이 펼쳐진다. 자연히 서행으로 언덕을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언덕을 지나며 내리막길이다. 삼거리가 보이며 양평휴게소가 보인다.
휴게소 건너편에서 잠시 또 앉았다. 가드레일을 잡고서 앉았다 일어서며를 두세번 반복해 보았다. 무릎이 뻐-근하다.
이내 또 뛰기 시작했다. 행님 ! 지금쯤 선두는 어디가고 있을까요?
역시 대답이 없다 ! 아마 우리가 거의 양평에 도착을 했으니 우리하고는 거의 두시간 정도 거리이거나 15km정도 되지 않을까요.
이제 거의 양평으로 들어오는 길목으로 접어 들은 것 같다.
한 300-400m 전방 버스정류장인 듯 싶은데 나이드신 분들이 차를 기다리는 듯 서성대고 있다. 아주머니 양평 다 왔습니까 ?
그 아주머니 말씀, 양평요 아직도 한5km정도는 더 가야 하는데요!
거참 이상하네 아까 올때도 5km라는 이정표를 보았는데 지금도 5km라는 말은 도대체 어찌 된 것이야! 정말 양평도 더럽네 왜이리 양평이 먼거야!
행님! 정말 이정표 드럽네요 아님 우리가 혹시 잘못 길 들은 것 아닙니까?
오기는 잘 온 것 같은데 조금은 이상하네요 ?
이제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다.
길을 ㄷ 자형으로 돌아온듯한 느낌을 받으며 굴다리를 지나니 양평시내로 들어가는 입구와 홍천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왔다.
양평 시내입구에 도착을 한 것이다. 새벽 04시40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아니 이거 어떻게 된거야 분명히 6번 국도로 왔는데, 갑자기 6번국도는 사라지고 무슨누무 홍천이야 홍천은!. 정말 양평 시내 입구인 삼거리와 아파트가 있는 곳에서 잠시 쉬며 지도를 꺼내 보았다.
거참 이상하네 무슨 이정표가 이렇게 되어 있냐구우, 정말 열받네 !
후라쉬로 다시 이정표를 비취어 본다 확실히 이정표는 직진 홍천 우측으로는 양평으로 되어 있었다.
행님 ! 저기 아파트에서 차가 하나 나오니까 물어보십시오!
길을 건너 있던 채흔호 행님이 겨우 차를 세웠다. 아마 서지 않으려고 하다 차를 세워주기는 했다. 차안에 사람과 예기를 한 행님은, 이 길로 주우욱 가면 된데 자 ! 가자고 !
한 20여분 시간이 지나간 것 같았다. 이래서 시간 잡아먹고 저래서 시간 잡아먹고 지금 열심히 가도 시원찮은 판에 도로표지판까지 속 썪이네 ! 아유 개새끼들 !
언덕길을 올라간다. 어둠속에서 누군지 모르지만 새벽운동을 나왔는지 언덕길을 뛰어 내려 오는 사람이 보였다.
채흔호님이 아저씨!
혹시 배낭메고 뛰어가는 사람들 보지 못했습니까?
못봤는데! 나는 조금전부터 뛰어서 잘 못봤수 ?
아 ! 그러십니까? 고맙습니다. 열심히 뛰십시오. 아따 ! 행님 인사성도 밝다. 헌데 저 아저씨 대꾸도 없잖아요 .
우회도로로 접어들었다.
이 도로도 생각이 난다. 꼭 한달전 여름 휴가때 이길로 설악을 갔을 때 이 외곽도로를 이용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외곽도로만 생각이 나고 양평으로 돈 길은 생각이 나지 않으니 이상하다.
외곽도로로 들어서서는 길을 건넜다. 이제 날이 휜히 밝아오는 듯 하다.
한참을 가다보니 저 멀리 또 뛰어오는 사람이 보인다. 이번엔 그냥 지나치며 수고 하십니다.
용문으로 향한다. 터널을 하나 지났다.
참 형님 아까 거기 식당에서 송인호, 장상근 두분 출발 했을까요. 아님 그냥 계속 자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혹시 아주머니가 깨웠는데도 조금 더 잔다고 그러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출발을 했는지 정말 궁금 합니다. 같이 붙들고라도 올 것을 그랬나봐요!
송인호님은 아까도 발목이 너무 아프고 종아리로 통증이 올라와서 무척 아프다고 했는데 걱정이 됩니다. 같이 왔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 우리만 먼저와서 혹시 욕할러나 모르겠네요!형님 근데 제 기억으로는 저 위에 휴게소가 두어개 있는데 하나는 새천년휴게소가 있고 또 하나 있는데 그건 잘 모르겠는데 하여간 있습니다.
거기서 예전에 국수를 먹은 적이 있었고 카운터에 있었던 여자가 내내 카운터 앞에서 서성되며 무언가 생각하는 모습을 했던 행동이 기억이 났다.
저번 기억으로는 여기서 식사를 못하면 더 많은 시간이 흐른후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무척 심할 것 같았다.
휴게소에 다다르니 새처년휴게소가 맞았다. 형님 여기서 식사를 할려고 하는데 식사 하실렵니까?
아님 국수라도 하나 드시든지 ?
이제는 육류가 있는 것 보다는 가능한 체소류가 함유된 식사를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 왜냐면 이제는 지구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섬유질 움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짧은 소견을 가져 보았다.
왜냐면 육류를 섭취하는 동물을 보아도 순간적인 힘을 요하는 강성동물 들을 보면 거의 육식을 하고 지구력을 요하는 장거리를 이동하는 동물들을 보면 채식을 하는 것만 보아도 이론이 맞는 것 같아 휴게소에서 비빔밥을 주문했다.
휴게소가 한가하다.
옷차림도 이상한지 한 직원이 물어본다. 아까 아침에도 몇 명이 뛰어서 지나가던데 어디가는 거예요?
우리요 뛰지요 !
한반도횡단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다른 한 분이 자동차로요 ?
아닙니다. 그럼요 ?
자전거로요 ?
아니요! 우리는 뛰어서 가고 있어요! 아니 어디까지 가는데요!
강릉갑니다. 예? 강릉이요 ? 예! 우리는 강릉갑니다.
어디서부터 뛰어 왔는데요 ?
우리요 ! 강화도에서 강릉경포대까지 한반도횡단을 하고 있는 거예요 !
................. 말을 하지 못하고, 어머머 !
아니 그럼 여기까지 지금 뛰어오신거예요 ? 예에!
또 다시 말을 못한다 ............... 아니 그런데 왜 뛰는 거예요 ?
좋아서 그리고 달리는 것을 사랑하니까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무박 한반도 횡단이라는 정표를 세우고 싶고 남기고 싶어서요!
그럼 고생하시고 성공하세요!
아참 ! 화장실은 어디 있어요! 입안이 텁텁하니 하얀이를 문지르고 가여 합니까!
나가서 우축으로 있어요. 감사합니다.
형님 잠깐 계십시오. 저 칫솔질좀 하고 오겠습니다.
잠시후 휴게소를 출발했다.
멀리 터널을 바라보며 혹시나 송인호, 장상근님이 오는가 싶어 몇번을 돌아보면서 뛰었지만 결국은 보이지 않았다.
그냥 포기하고 만것인가 아니면 부상으로 어찌 되었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었다.
용문을 지나며, 서경석님께 혹시나 해서 휴대폰을 걸었다. 통화가 되었다.
지금 어디가고 계십니까. 우리는 채흔호님과 함께 가고 있고 송인호, 장상근님에 대해선 식당에 있는 상황을 얘기했다.
우리는 현재 양평을 지나 용문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자 서경석님은 용두에 막 도착을 했다고 하면서 우리보고 빨리 쫓아왔다고 했다.
그렇습니까 그럼 한 15km정도 됩니까. 그렇게는 되지 않을 것 같은데 한 10km정도 될거야 라며 힘을 주는 것 같았다.
알겠습니다. 열심히 뛰십시오 나중에 다시 연락하겠습니다.
채흔호님께 일단은 언덕이고 식사한지 몇분되지 않았으니 일단 언덕은 걷지요!
언덕을 올라와서는 다시 서서히 뛰기 시작했다.
배낭이 많은 체력을 소모시키고 있었다. 이 배낭만 아니면 더 빨리 더 먼 거리를 갈수도 있을텐데, 이번 횡단을 하면서 또 하나의 진리를 배웠다.
배낭의 무게를 최소화 하고 물통의 물도 꽉 채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여분의 유니폼과 그밖에 물품들은 거의 내게 짐만 되었다는 것을 동호인 여러분, 울트라를 대비할 때는 유니폼입은 것, 양말 두 개정도, 땀복, 물통, 칫솔, 비상식량(쵸코릿, 치즈등)비상약 정도면 충분 합니다.
물통도 2L는 양도 많고 큽니다. 가능한 물통은 아주 부드러운 재질이어야 합니다. 등에 달라 붙는 배낭도 보다 작은 것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참으로 이론도 중요하지만 경험이란 이렇게 덧 없이 중요 합니다.
용두로 향하는 언덕길을 다시 만났다. 거의 언덕길을 다 올라 갔는데 용달차 한 대가 정차를 하며 한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아저씨? 우리가 지금 횡성쪽에서 오는 길인데 거기도 배낭메고 뛰는 사람들을 보았는데 아마 지금쯤 앞에 가는 사람들은 횡성을 거의 다 갔을거예요 . 그리고 그 뒤로 한 사람이 쳐져서 뛰고 있던데, .........
그렇다면 뒤에 쳐진 사람은 혹시 정해성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정해성님도 발가락이나 발바닥의 부상이 꽤나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 아픔을 참고 계속 뛰고 있었으리라 여겨지기 때문이었다.
아주머니! 그럼 여기까지 오시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어요 ?
차로 한 20분정도 왔을거예요 ! 그렇습니까 ! 그러면 용두는 얼마나 가면 되요 ?
이 고개 지나서 주우욱 내려가면 되요! 거의 다 왔어요 !
형님 거의다 왔대요! 용두는 내리막길 내려가면 되니까 여기서 쵸코릿 하나 먹고 가지요!
내리막길을 또 천천히 뛰어간다. 아직 공사가 완료가 되지 않아서 그런지 길가 양쪽엔 가드레일 보호용으로 빨간 FRP 물통이라고 해야하나, 이름을 잘 모르겠지만 갓길 표시용으로 일정거리간격을 두고 세워 놓았다.
용두 조금 못미쳐 휴게소에 도착을 했다.
채흔호님이 커피 한잔 하고 가자고 들어가신다. 따라 들어가다가 홀안으로 들어가기가 거북스러워 밖에 있는 파라솔 의자에 걸쳐 앉았다.
발의 통증도 그렇고 무척 피곤하고 졸음도 왔다. 신발 끈을 풀고 발을 맛사지 했다.
발이 뜨겁다. 아직도 갈 길이 먼데 배낭하고, 신발하고, 발바닥하고 발목 통증만 없으면 선두에 같이 합류하여 48시간 이내에는 충분히 골인할 수 있는 자신이 있는데, 발목이 고장난 것이 아주 복병이 되어 버렸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발목이었기 때문이었다.
최소한 배낭만 짊어지지 않았어도 이렇게 발목부상이 쉽게 오지 않았을텐데 ...........
용두 휴게소에서 아주머니에게 아주머니 용두는 얼마나 더 가야해요 !
저 윈데 10분정도 가면 되요! 황당하다 정말 황당하다니까 ! 아 ! 이렇게 거리 개념이 없을까! 죽을 맛이다. 아주머니 그 소리에 맥이 확 빠진다. 아이구 보기도 싫다!
형님, 빨리 가지요! 한 500여m 가다보니 빗방울이 한 두방울씩 떨어진다.
형님은 또다시 땀복을 꺼내들고 입으며, 우비까지 꺼내서 들썩대니까 나도 우비를 꺼내들고 들썩댔다.
입을까말까! 잠시 망설였다. 형님 그냥 갑시다. 비 쏟아지면 그때입지요!
용두를 10:35분에 지났다. 양평서 용두까지 많은 시간을 소비 한 것 같았다.
형님 시간을 너무 소비한 것 같습니다. 이러다 언제 횡성을 가겠습니까?
우리가 횡성쯤 가면 선두는 아마 횡성과 장평 중간정도는 갔을 겁니다. 횡성시내서 장평까지는 65km 정도인데, 언제 갈렵니까?
용두를 확실하게 지나고 횡성으로 가는 고가다리 밑으로 내려갔다. 햇볕이 나기 시작했다.
길도 이제는 왕복 2차선으로 좁아 들었고 갓길도 없어졌다. 주행속도도 무척 더디어졌다.
한 4-5km를 가다보니 음식점이 나왔다. 식사를 하자고 했더니 별로 반응이 없다
그럼 그냥 갑시다. 쵸코릿과 형님 치즈 드십시오. 서로 치즈를 하나씩 먹고 물을 쭉쭉 빨아 먹은후 다시 발을 맛사지 하고 삿갓도 없는 햇볓을 다 맞으며 출발을 했다.
서서히 아주 야금야금 비탈길이 시작되는 듯 싶다.
가다보니 오두막에 침상이 있다. 형님 여기서 잠시 쉽시다.
이제는 50분 뛰고 또는 25분 뛰고 하는 식의 전략이 퇴색화 되어 버렸다.
한 5분 정도를 쉬었다. 갑자기 송인호, 장상근님이 생각이 났다. 휴대폰 연락도 안된다.
형님! 이제는 두사람 포기한 듯 합니다. 지금 횡성을 가고 있는데 아직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안타깝습니다.
고개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제는 더 이상 지체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혼자 하면서 형님 체력상태를 물어 보았다. 고개를 조금 올라가니 주유소가 나왔다.
주유소에서 시원한 물을 마시고 횡성이 얼마나 됩니까 하고 물으니 이 고개만 넘으면 횡성입니다 라길래. 그래도 빨리 왔구나 하면서 형님! 이 고개만 넘으면 횡성이랍니다. 그래요!
주유소 아저씨가 아까 아침에도 몇 사람 뛰어 가던데 그리고 여자도 한 사람 있다고 얘기하네요 ...... 형님은 고개만 끄덕이고 가자고 했다.
아저씨에게 그렇습니까! 우리하고 같이 한반도횡단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여기는요!
여기가 양평 끝자락 입니다 ! 자 가시죠. 이제 빨리 넘어 갑시다.
속도를 약간 높였다.
조금은 형님에게 미안 했지만 언제까지 계속 함께 갈수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고개를 올라가면서 형님과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함을 힐끔 뒤를 돌아보며 느꼈다.
형님 제가 먼저 갑니다. 손을 흔들며, 고갯길을 좀더 빠른 속도로 주행을 했다.
고갯길(도덕고개)을 넘었다. 이제 형님은 보이지 않는다.
미안합니다. 형님 ! 제 마음의 본의가 아님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내리막길을 내려갔다. 통증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고갯길을 올라오면서 약간은 통증이 덜함을 느끼며, 고갯길을 내려가니, 아 !
또 황당함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그 주유소에 있던 사람들 뭐라고 ! 고개만 넘으면 횡성이라고, 횡성은 커녕 도로표지판에 횡성 20km라고 아주 선명하게 대형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닌가 !
와 ! 이 양반 정말 사람 죽이네!
어쩌면 사람을 이렇게 병신으로 만든단 말인가 ! 할수 없지 그렇다고 안갈 길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는 길가에 있는 플라스틱을 주워 가드레일 위에 걸쳐 놓았다.
혹시라도 형님이 표지판 아래부분을 본다면 지나면서 표식을 하고 갔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며 말이다.
물을 한모금 주우욱 빨아 마셨다.
물이 미지근 하다. 갈길은 멀고 이제 선두는 정말 멀리 갔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점심도 먹어야 하는데, 시간이나 벌지 뭐 ! 그래 선두가 식사를 하고 쉬는동안 나는 더 따라 갈수 있도록 그냥 뛰자. 진통제 효과는 오래 가는가 보다. 평생을 살아도 어지간이 아파도 죽는 정도가 아니면 약 복용을 하지 않는 성격이라 약을 조금만 복용해도 기가 막히게 처방된다.
횡성쪽을 쳐다보니 어디가 끝인지 알수가 없다.
이거 놀러 다니는 여유라면 휘바람불며 라! 라! 라! 하며 갈텐데 그것도 아니고 참으로 죽겠구만! 가만히 생각을 해 보아도 별로 식사 생각은 나지 않는다. 평상시도 얘기할때는 이러한 말을 가끔 쓰기도 한다.
한끼를 굶을수 있으면 세끼를 굶을수 있고, 세끼를 굶을수 있으면 일주일을 굶을수 있다는 평상시의 지론을 오늘은 이제부터 한 번 해 보기로 했다.
자 ! 시작하자. 그리고는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제는 배낭도 별로 관심의 대상에서 사라져 버렸고 그저 선두와 이제는 합류를 해야 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발바닥이 무척 뜨겁다.
양말도 10일 새벽 출발할 때부터 신었던 그 양말을 갈아 신지 못하고 계속 신고 있다.
갈아신고 싶어도 신지를 못한다. 유니폼도 허리나 웃옷 앞을 보니 땀으로 인한 얼룩이 그리고 배낭도 소금끼로 허옇게 추상화같이 칠해 버렸다.
좌, 우로 바라보며 길을 따라간다. 너무 좋은 주변의 산수갑산이 정말 우리나라 좋은나라 삼천리 금수강산 전국방방곳곳에 무궁화가 피었네!
그런데 무궁화는 보이지를 않는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는 언제나 선명하게 바람에 휘날리고 간혹 지나는 인천 번호를 단 승용차가 한 대씩 보인다.
인천에는 그래도 부자가 많이 사는가 보다, 다른 지방의 승용차 보다는 보다 더 많이 본 것으로 여겨진다.
본래 인천은 짠물이라고 하지 않은가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둥둥 거품이 안나면 못 먹는 사이다라고 하는 우스개 같은 말도 생각이 난다.
계속 뛴다. 그저 하염없이 뛴다. 혼자 뛴다는 것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저 뛰는 것이다.
이런 것이 마음을 비웠다고 해야 할까! 아니다. 이것은 정말 마음을 비우지 않고는 이렇게 뛸수 없다고 생각을 하며 뛰니 정말 더 마음이 편하다.
서울에서 새벽에 운동을 할 때를 생각을 했다.
보통 새벽 03시 30분을 전후해서 일어나 새벽운동을 할 때는 매일 이런 생활을 반복했다.
체조를 하고 꼭 하이웨이 주유소 앞에서 정각 새벽 04시면 팔목시계의 타임을 00:00:00으로 셋팅을 하고 뛰기를 시작했다.
보통 20여분 정도를 뛰면 스트레스는 다 풀린다. 전날 있었던 좋지 않았던 일들 그리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자신에게 맞추어 나갔다.
보통은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에 더 할애를 하면서 시컷 욕을 하면서 뛰다보면 어느덧 더 이상 욕을 할 것이 없게되고 그러다 보면 오로지 뛰는 데에만 신경을 쓰게 된다.
이제는 뛰면서 심박기의 기능에 대해서도 더 이상 심박수를 체크하지 않게 되었다.
거의 일정 속도를 갖게 되다보니 심박기는 130대에서 조금 도 속도를 내면 150대를 오르내리는 정도로 페이스를 유지했다.
이 정도면 시간당 8-9km는 족히 됨직 했다.
한 시간 이상을 뛰었나 왼쪽으로 구부러지는 곳으로 상점이 있다.
그냥 지나가 버렸다. 왼쪽 어깨의 밴드를 풀고 자유시간 쵸코릿을 하나 꺼냈다.
이놈을 그래도 하나를 먹으면 많은 양의 열량을 보태 주는지 그런대로 많이 견딘다. 거기다 치즈까지 한 조각 더 보태면 뼈로 가는 영양이 듬뿍 있다나 여하간 횡성은 점점 다다와 주고 있었다.
얼마를 갔는지 동네 이름은 잘 모르겠다.
버스정류장의 의자에서 잠시 쉬면서 멋을 내고 싶었다.
유니폼을 빨간색으로 갈아 입었다. 길건너 아이들이 쳐다 보았다.
아이들은 무슨 놀이를 하는 것 같았는데 뭔지는 모르지만 한 여자 아이가 동생 인듯한 아이를 업어 주었다.
그 모습을 보니 어릴적 내 동생을 업어주었던 생각이 났다.
어느 추운 겨울날 동생이 춥다고 하여 입었던 웃옷을 벗어 입혀 주었던 그러한 생각이 났었다.
옷을 갈아 입고는 배낭을 메고 뛰려고 하니 냇가가 보인다.
냇가로 내려가 잠시 뜨거워진 발을 물속에 담갔다. 으-으 참으로 시원하다.
물도 깨끗하다 그런데 30여m 아래에 아줌마가 무언가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세수도 했다. 머리에 물도 흠뻑 적셨다. 조용히 양말을 신고 다시 채비를 차리고 냇가를 올라와 뛰었다.
얼마를 내려가니 도로표지판에 횡성 8km가 나왔다.
서서히 내리막길이다. 또 혼자다 햇살도 뜨겁다. 그저 뛰는 것 아무생각도 없었다.
검문소를 지났다. 공사를 하고 있는 횡성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조금은 혼란 스러운 듯 보였다. 길을 건넜다. 또 서서히 내리막길이다.
주유소가 보였다. 물은 있지만 시원한 물을 마시기 위해 그리고 남은 길을 물어보기 위해 늘 들리는 방법이었다.
서울에서도 새벽에 운동을 하다 대법원재판을 받노라면 늘 주유소를 들렸다. 새벽에는 아무도 없고 보통 화장실은 개방되어 있고 화장지도 그리고 땀이 나면 얼굴도 씼을수 있는 아주 진보적인 혜택을 받을수 있는 천혜의 장소였다.
시원한 물을 마셨다.
아저씨 시내는 얼마나 가면 됩니까 ?
한 3km정도만 가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고는 공사로 인한 길이 좋지 않아 조금 걸었다.
점심시간을 휠씬 넘겼지만 그냥 가기로 했다. 우측에 주차장도 넓은 해장국집이 있었다.
마음을 약하게 한다. 그래도 해장국 한그릇 먹고 갈까,
아니다 그냥 가자. 시내에 가면 있겠지 뭐!
3km를 가는 것이 그리도 길다 햇볕이 따가우니 짜증이 났다.
시내를 들어가는 다리중간에서 잠시 멈추어 난간을 잡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여러번 반복했다.
다리가 뻐근하다. 다리를 건너니 삼거리다. 건너편에 중국집이 보였다.
채흔호님과 휴대폰 통화를 했다. 어디냐고 하니까 이제사 그 고갯길을 내려와 20km지점을 막 지나는 중이라 하면서 다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러다 통화가 끊어졌다. 다시 통화를 했다. 채흔호님이 선두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무슨 식당에 있다는 얘기 같은데 무슨 얘기인지 알지를 못했다. 나는 횡성 시냅니다. 현재 장평으로 가고 있습니다.
일단 통화를 끝내고 휴대폰을 껐다.
좌측 아래쪽으로는 음식점이 보이는 듯 했다. 우측 언덕길로 약간 주로를 잡았다.
문이 열린 분식집 인 듯 한데 튀김을 만드는 것 같았다.
아가씨 말씀좀 묻겠는데 장평 가는 길은 어느 쪽으로 가면 됩니까?
얼굴을 쳐다보니 이쁘다. 손에는 밀가루가 더더덕 묻혀 있었다.
잠시 주춤 하더니만 머리로 주욱 가면 횡성경찰서가 나오는데 거기서 좌측으로 그냥 쭉 가면 되요 !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한 후, 조금 미덥지 못해 10여m 정도 걷다가 젊은 청년이 있길래 다시 물었다.
그 청년은 자세히 일러주며 앞서 말한 아가씨의 말과 같이 알려 주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느정도 가면 된다며 알려 주었다.
언덕을 올라 내려가니 삼거리가 나왔다. 무조건 길을 건넜다.
이제는 추석 전날이라 그런지 더 붐비는 것 같았다. 약국을 찾았다. 약국 간판을 보았다
문을 닫았다. 순간적으로 !@#$%^&*()_!@#$%^&*()_
길가의 리어커에서 과일을 파는 아저씨에게 아저씨 약국이 어디쯤 있습니까?
손으로 오른쪽을 가르키며 조기 있잖아? 내가 이상한 놈 인가?
약국 안으로 들어가 파스좀 주십시오? 아주 좋은 것으로 그거 있잖아요 비싼거 3,500원짜리 그러자 하남 음식점에서 이용식님이 붙였던 파스를 준다. 아니 이것 말고 다른 것 없어요 !
더 좋은 것 주세요. 이것도 좋은거예요 ! 음 ! ! ! ! ! 할수 없지 그냥 주세요 약국안에서 종아리에 서너장 붙였다.
잘 부착되지를 않았다. 다시 띨려고 하니 앗 따가워 !
젠장! 털도 몇 개 되지 않는데 파스가 털까지 뽑으려고 팽팽해졌다.
에라 다시 붙어라 !
찰싹!
아저씨! 장평가는 길 어디로 가면 됩니까 ?
여기서 조금 나가면 횡성경찰서인데 경찰서 좌측으로 무조건 길따라 가기만 하면 나와요!
그런데 무지하게 먼데! 알아요! 걸어가실려고, 아니요!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하다보면 가겠지요! 한심한 듯 쳐다보는 약사를 뒤로 하고 길을 나섰다.
건널목이다. 일단 건넜다. 의경이 있었다. 의경에게 경찰서가 어딥니까? 길건너 저긴데 ?
아! 아! 네 고맙습니다. 다시 건널목을 건넜다.
경찰서를 돌아 주욱 뻗은 길을 따라 장평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한 500여m를 가다보니 세차장이 나왔다 잠시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아줌마 물좀 먹을께요?
배낭을 내려 놓고는 물을 교체했다. 이제 바보 같은짓은 하지 말자 물이 아무리 없어도 한두시간 정도 견딜수 없는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물통이 그리 크지 않아도 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배운다. 물 1L는 1Kg 이것이 장거리를 이동할때는 엄청난 체력을 소모한다는 사실을 마라톤 풀코스에서 몸무게 1kg은 3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하니까 이 생각을 하면 엄청난 체력의 소모가 있음을 알았다.
다음의 울트라에서는 이러한 경험이 생각지 못한 도움을 주리라 사료된다.
아주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된다. 또 한편으로는 발의 열이 자주 뜨거우므로 신발을 벗어 발을 식히고 신발의 열도 식히는 횟수가 많아졌다.
논가의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난다. 혹시나 하면서 길가의 수도가가 있는가 찾았다.
수도가 있는곳을 찾았다. 보일러 수리를 하는 곳이었는데 문이 잠겼다. 수도는 밖에 있었고 호스가 길게 연결되어 있어 수도꼭지를 틀으니 물이 나오지 않는다. 젠장!
이제 아무리 길가를 쳐다보아도 없을 듯 하다. 천천히 뛰었다. 통증은 그런대로 견딜만 했는데 발이 뜨거워 지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가다가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논가의 물이 흐르는 곳으로 다가갔다. 발을 한쪽씩 벗어 논에서 물이 빠지게 골을 틀어 놓은곳에 발을 갇다 댔다. 아 ! 시원하다. 발이 식은 듯 온도가 내려갔다.
맛사지를 하고 신발을 신고 다시 뛰었다. 그래봐야 메뚜기지만 그래도 걷는 것 보다는 무척 빠르지 않은가?
장평을 향한 6번국도를 열심히 주행했다.
이제 배가 조금은 비는 것 같은 느낌을 가졌다.
장평으로 가는 6번 국도 번호가 사라졌다. 길가에 있는 아저씨에게 여쭈었다.
조금 내려가면 고가도로가 있는데 거기서 좌회전 하면 되요! 그리고 그냥 그길로 무조건 가면 되요!
조금 내려가니 가게가 하나 있었다. 빵을 두 개 샀다. 500원짜리 하나, 300원짜리 하나, 아줌마 여기요! 천원짜리를 건넸다. 모습으로 보아 여기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아줌마 고향이 여기예요.? 아니요 ! 그럼, 추석 쇠러 안가십니까? 갈거예요!
그럼 추석 잘 쇠세요 !
그저 선두와 간격을 좁혀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주행을 하고 있었다. 혹시나해서 정해성님께 휴대폰을 했다.
연결이 되었다. 어디냐고 했더니 횡성시내로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아니 ? 이게 무슨 소리야? 횡성시내로 이제 들어오고 있다니 이게 어떻게 된거야 ?
식사를 하고 좀 쉬다 보니까 늦었다고 하면서 곧 뒤쫓아가겠다고 했다. 알았다고 하고는 나는 현재 14-5km를 지나고 있다고 얘기를 하고는 빨리 오라고 했다.
반딧불을 보았다. 반딧불은 초록색 불빛을 발광하고 있었다. 이렇게 반딧불이 큰가 ?
그 크기는 팥알정도는 되어 보였다. 아름답다.
후라쉬로 반딧불을 비춰 보았다. 반딧불은 아랑곳 하지 않고 곡선을 그리며 비행을 했다.
열심히 걷고 천천히 달렸다.
동네에서는 폭죽을 터트리느라고 열심이다.
멀리서 보니 불빛아래 사람들이 많이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폭죽은 날라가고 터지고 하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폭죽소리는 많이 나기만 한다. 동네입구 다리 가까이 갔다 다리 모서리에 앉아 땀복을 입었다. 이제 잠시후면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기 때문에 추울 것 같아 미리 준비를 했다.
다리를 건넜다.
많은 사람이 있던 것으로 보였던 곳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던 것이 아니라 푸대자루를 쌓아 놓은 물건 들 이었다.
이상했다. 분명히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는 것을 보았는데 사람들이 아니라니 착시 현상 ?????
동네 어귀를 벗어나 마지막 집이 있는 곳을 지나기 전에 불빛아래에서 다시 연락을 취할까 싶어 휴대폰을 했다. 연락이 되지를 않는다.
잠시 쉬었다. 개가 짖는다. 낮 같으면 나도 짖었을텐데 밤이라 짖을수가 없었다.
내가 짖으면 동네 개들이 다 짖어대니까, 내가 동네 개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 ??????
계속 개가 짖어대니까 마지막 집에 있는 남자가 나왔다.
집 앞에 있는 승용차가 갑자기 시동을 걸더니만 나 있는곳을 향해 해드라이트를 켰다.
아무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한 남자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더니, 뭐! 하는 사람 입니까?
네 ! 우리는 한반도횡단을 하는 중인데 팀원간 연락이 안되어 잠시 쉬는중 이라고 했더니 조금은 의아한 듯 돌아갔다 이내 자동차 헤드라이트는 꺼졌다.
잠시후, 다행히 채흔호님과 연락이 되었다. 현재 위치가 어디냐고 했더니 횡성경찰서를 지나 60km표지판 지점을 지나는 듯 했다.
무조건 6번국도만 따라서 오라는 말을 하고는 중간에 둔내로 가는 표지판이 있는데 그길로 가면 안된다는 말을 하고는 조심해서 오시라고 하고는 저는 산을 오르고 있다고 하고는 통화를 끊었다.
산을 혼자 오르기 시작했다. 주위는 아주 컴컴하다. 오른쪽 나무들이 이상하게 보인다.
모습도 그렇고 꼭 사람들이 있는 것 처럼 보였다. 한번씩 후라쉬로 나무를 비추어 보았다.
워낙 소형이고 작은 후라쉬라 물체를 확인할 수는 없다. 이상한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더 이상 생각을 하지 않기로 하고 열심히 아주 빠른 걸음으로 앞만 보고 올라갔다.
달빛이 밝았다. 아주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달빛이 그나마 없었으면 혼자서 올라가는 것은 조금 겁이 나지 않았을까 했다. ???? 그러나 달리기를 해서 그런지 심장만은 튼튼하게 단련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 아닌가 했다.
산 정상을 거의 다 올라갔을 지점 한구석에 달빛에 반사되는 물체가 있었다.
포크레인과 비닐로 흙을 덮었는지 알수는 없었지만 달빛에 반사되고 있었다.
거의 정상을 다다랐을 무렵에 서경석님에게 연락을 취했다. 어디냐고 했는데 이상한 말을 했다. 부상당한 팀원이 있는것도 같았고 열심히 가고 있다고 했는데 천천히 가라고 하길래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휴대폰 밧데리도 다 소모되어서 통화가 어려우니 이귀자님 번호를 알려 주었다.
혹시나 해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지나가는 차를 기다려 보았다.
차량 한대가 올라오는 듯 불빛이 보였다. 차가 시야에 들어왔다. 후라쉬에 필터를 빨간색으로 끼우고 차를 세웠다.
차량 운전자에게 혹시 가시다가 사람들이 있으면 6번국도만 따라 오라고 얘기좀 해다랄고 부탁을 했다
이제 정상을 올라왔다.
별일이 없었다. 힘이들지 않은 것이 이상했다. 그리고 굉장히 빨리 올라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내리막길이다. 둔내표지판이 보였다.
그냥 뛰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그저 빨리 내려가고 싶었다. 배낭을 뒤져 보니 쵸코릿이 하나 남았다.
둔내는 그래도 얼마전까지 성우리조트에 여러번 왔다간 곳이고 또 동서들과 놀러 왔을 때 새벽에 성우리조트에서 둔내 톨게이트까지 새벽운동을 여러번 한적이 있어서 그리 낮선곳도 아니었다.
구비구비 돌아 내려간다. 간혹 보이는 둔내쪽 불빛이 밝다. 단숨에 내려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충격이 오지만 보폭을 아주 좁게 하면서 빠른 보폭으로 내려갔다.
점점 산 밑으로 내려왔다. 고속도로가 보이고 차량들이 질주하는 모습이 보인다.
둔내로 접어 들었다. 톨게이트를 지나니 밤 11시가 훌쩍 넘었다.
천천히 걸었다 주유소가 나오며 멀리 성우리조트 진입구가 보인다. 여기서 어떻게 할까 ?
망설여졌다. 왜냐면 여기서 부터는 산을 넘는데 조금 자신이 없어졌다.
산 높이도 모르고 이곳 주민들 얘기를 들은 것이 있어서 주춤하다가 다시 둔내 톨게이트 쪽으로 걸어갔다.
아무래도 이제는 누군가와 같이 산을 넘어 가야 할 것 같아 일단은 기다리다 정 수가 없으면 할 수 없지 않은가?
잠시 있는데 어둠속에서 팀원이 한사람 오는 것 같았다. 반가웠다.
벌써 갔던 박문승님이 우찌 이곳 둔내에 있단 말인가?
반가워서 버스정류장 안에서 말을 나누고 있었다. 바람이 부는 것이 춥다. 입을 옷도 없다.
그저 입고 있는 것은 땀복 뿐이다. 바람이 몸안으로 스며든다.
그래도 뛰고 걸으면 몸에 열이 나서 괜찮았는데, 쉬고 있으니 춥기만 하다.
박문승님과 산을 넘을 것 인가 아님 팀원을 기다리다 함께 넘을 것인가 의견을 조율하고 있었다. 시간이 어느정도 지난 듯 했다.
차량 한대가 길 건너에서 멈추어 섰다. 가만히 보니 이용식님이었다. 반가웠다.
내리는 모습을 보니 왼쪽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었다.
결국은 첫날 조안에 도착하기 전 부상으로 인하여 주관자로서 마음의 눈물을 머금으며 그 어려운 결정을 감행한 것 같았다.
이용식님은 먼저간 선두 박명도님이 보이지 않는다며 산을 어찌 넘었는지 걱정된다고, 다시 차를 몰고 태기산으로 향하고 우리는 박문승님과 둔내 시내로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9월11일 자정이 넘어갔다. .
추천 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