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40분 | 나의 행복한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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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규 작성일19-06-06 21:07 조회686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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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가 내리다 말다 집을 나설때부터 대중없는 날씨가 심란한데
우면산 중턱 우거진 산길에 들어서니 후두둑 거리며 제법 굵어지기도 한다.
날궂이 한다고 동네사람들이 쳐다보니까 가만히 있으시지?
점심을 콩국수로 때우고 오랫만에 반포쪽으로 달려볼까하고 준비하는 나를 보며
아내는 불퉁가지다.
아닌게 아니라 휴일에 비까지 내리니 안그래도 불경기에 점포문열어놓고
하마나 손님기다리는 가게사장들이 보면
비내리는 대낮에 빤스바람으로 뭔짓이냐구 한소리 듣게생겼다.
그렇다구 몆주만에 맘먹구 달려볼려구 준비했는 데,
네~하고 착한 며느리처럼 도로 들어갈수는 없지.
그럼 산으로 가지 뭐.
신발을 쿠션화로 바꿔신고 천천히 달리는 산길.
잎새에 머물다 후두둑 떨어지는 빗물을 머리로 맞으며 녹음방초 어둑한 숲길을 간다.
난 이런 달리기도 사랑한다.
한강변이나 반포운동장 트랙을 무리지어 달리는 스피드도 좋지만,
이렇게 인적드문 자드락길을 달리는 호젓한 기분은 또 다르다.
지난주엔 등성이넘어 관악산쪽에서 들려오는 뻐꾹이 소리를 한동안 서서 듣기도 했다.
굵은 소나무둥치에 가만히 등기대면 이맘때쯤 누런 보리밭이랑에서 로켓처럼 솟구치며 날던 종달새가 그립다.
후줄근한 몸으로 중턱의 대성사 아랫녁을 지날 때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가 허리굽혀 뭔가를 뜯는 데
씀바귀다.
그것을 살짝데쳐서 양념에 버무리면 쌉쌀한 그맛에 달아났던 입맛이 돌아올테지.
잔돌이 차이는 산길을 천천히 달리면 옛날로의 생각이 끝없이 이어진다.
저녁엔 무슨 나물반찬이라도 올라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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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덕수님의 댓글
박덕수 작성일
저녁엔 단백질 섭취 하셨나요?
전, 빡시게 뛰고나면 단백질이 마구마구 땡겨요~
장상오님의 댓글
장상오 작성일
나이 지긋한 분께서 점잖지못하게
비오는날 빤스 복장으로 날궂이하면서
우면산 자락을 빗사이로 바람처럼 달렸으니
남이야 뭐라하든 창규형 몸이야 힐링 빵빵하게 되었네요...
오늘저녁 불금인데 어제 못했을 빈대떡에 막걸리 한사발
쭉~들이켜고 씐나는 2019년 여름 우중주를 함 기대해보죠^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