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 사람을 겉늙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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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현우 작성일00-09-07 00:08 조회1,83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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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동아마라톤 하프코스로 마라톤에 입문하여
그 동안 주위사람들에게 마라톤의 전령사로 또는 예찬론자로
나름대로 그 역할을 해왔다.
그 결과 지인들 중, 몇 명이 조선일보 춘천대회에 10km, 5km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나 또한 2000조선일보춘천마라톤 풀코스를 좋은 컨디션으로
기필코 완주하겠다는 목표로 그 동안 여러 대회에서
하프코스를 기록이야 어떻든 10회 이상을 달려보았다.
달리기는 달릴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목표한 훈련량을 마쳤을 때 기분은 그 매력을 더욱 부채질하게 한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대회에 나가 하프코스를 완주하고 나면
마라톤에 달관된 도사가 되어 신선을 노리게 된다.
완주했다는 쾌감은 일주일이상 지속되면서
무엇을 위해 달렸는지 모르면서도 목적이 생기게 된다.
설령 그 목적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하찮은 것일지라도
자신에겐 무엇보다 중요한 정신적 자산으로 취급받게 된다.
이 것이 어떨 땐, 미친 짓으로 눈총 받으면서도
마라톤 목적을 향한 정렬은 한없이 불타오르기만 한다.
어제 저녁!
동네에서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이 내게 마라톤을 이제 그만 하라고 했다.
이유는 내가 겉늙어 보인다는 것이다.
마라톤을 하기 전에 얼굴이 동안(童顔)이였는데,
이봉주처럼 얼굴이 겉늙어 버렸다는 것이다.
충격적 이였다.
진짜로 내가 겉늙어 버렸는가?
그 말을 듣고 집에 가서 거울을 보고 찬찬히 자신에게 물어 보았다.
대답은 날마다 보아서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삼척대회에서 마라톤여행팀과 어울려 찍었던 사진을 보았다.
오메! 진짜네!
내가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들었단 말인가?
백옥처럼 흰 살결은 거친 햇살에 검게 변했고
매끄럽던 피부는 어느 덧 주름살이 보이기 시작하지 않는가?
나도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이제 마라톤을 그만 할 때인가 보다.
그런데 지금까지 훈련해온 것이 너무 아까웠다. 풀코스도 한번도 뛰어보지도 못하고......
무슨 소리를?
다른 사람들은 하프코스를 한 번도 달려보지도 못했는데,
난, 짧은 기간에 10회 이상을 완주하지 않았는가?
그래, 더 팍! 늙어 보이기 전에, 마라톤을 이제 그만 하는 것이다.
밤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 동안 정성 들여 쌓아올린 내 마라톤 역정(歷程)을 여기에서 멈춘다는 사실 앞에......
난 불혹의 나이가 이미 지났지만, 이제까지 20대로 착각하며 살아왔다.
세월이 가도 나는 절대로 늙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더러 나이에 비해 겉늙었다니?
건강을 위해 달렸던 것이 나를 고작 이렇게 만들어 버렸단 말인가?
잠을 청하면서 새벽 기상을 위해 맞춰놓은 핸드폰 알람을 꺼버렸다.
수요일 새벽이면 올림픽공원에 가서 LSD를 하는 날이다.
마라톤을 이제 그만 할 것인데, 새벽부터 설칠 필요가 있겠는가?
아침 7시까지 늦잠을 청하자, 집사람이 운동하러 가지 않느냐고 물어왔다.
아무 말 없이 다시 잠만 청했다.
아침을 먹고 사무실에도 나가기가 싫었다.
다시 잠을 잤다. 낙(樂)이 없어진 것이다.
순간! 내가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헬스클럽으로 달려갔다.
기본 웨이트스트레칭을 하고 트레드밀에 올라갔다.
속도를 15 에 맞추고 정신없이 달렸다.
온 몸에 땀이 뒤범벅이 되어 버렸다.
땀을 닦을 생각도 않고 뛰자, 여자 헬스코치가 다가왔다.
속도가 빠르면 부상위험이 있으니 속도를 낮추라고 했다.
괜찮다고 우기면서 40여분을 달렸다.
그러자 속이 후련해지기 시작했다.
내게 마라톤은 이제 일상생활이 되어 버렸다.
누가 뭐라 해도 멈출 수 없는 것이, 달려야 하는 마라톤이다.
마라톤 중독을 지나, 마라톤 마약화에 이른 것 같다.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겉늙어 보인다해도 조선일보 춘천마라톤까지는 달리겠다고......
시작한 것, 풀코스는 한 번 멋있게 뛰고나서 그만 두어야 할 것 아닌가?
그 뒤, 더 달리고 싶어지면, 그 때가서 생각할 문제이고,
지금은 달려야만,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인식될 수 있기에,
나는 달릴 것이다.
송파세상 김현우
그 동안 주위사람들에게 마라톤의 전령사로 또는 예찬론자로
나름대로 그 역할을 해왔다.
그 결과 지인들 중, 몇 명이 조선일보 춘천대회에 10km, 5km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나 또한 2000조선일보춘천마라톤 풀코스를 좋은 컨디션으로
기필코 완주하겠다는 목표로 그 동안 여러 대회에서
하프코스를 기록이야 어떻든 10회 이상을 달려보았다.
달리기는 달릴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목표한 훈련량을 마쳤을 때 기분은 그 매력을 더욱 부채질하게 한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대회에 나가 하프코스를 완주하고 나면
마라톤에 달관된 도사가 되어 신선을 노리게 된다.
완주했다는 쾌감은 일주일이상 지속되면서
무엇을 위해 달렸는지 모르면서도 목적이 생기게 된다.
설령 그 목적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하찮은 것일지라도
자신에겐 무엇보다 중요한 정신적 자산으로 취급받게 된다.
이 것이 어떨 땐, 미친 짓으로 눈총 받으면서도
마라톤 목적을 향한 정렬은 한없이 불타오르기만 한다.
어제 저녁!
동네에서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이 내게 마라톤을 이제 그만 하라고 했다.
이유는 내가 겉늙어 보인다는 것이다.
마라톤을 하기 전에 얼굴이 동안(童顔)이였는데,
이봉주처럼 얼굴이 겉늙어 버렸다는 것이다.
충격적 이였다.
진짜로 내가 겉늙어 버렸는가?
그 말을 듣고 집에 가서 거울을 보고 찬찬히 자신에게 물어 보았다.
대답은 날마다 보아서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삼척대회에서 마라톤여행팀과 어울려 찍었던 사진을 보았다.
오메! 진짜네!
내가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들었단 말인가?
백옥처럼 흰 살결은 거친 햇살에 검게 변했고
매끄럽던 피부는 어느 덧 주름살이 보이기 시작하지 않는가?
나도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이제 마라톤을 그만 할 때인가 보다.
그런데 지금까지 훈련해온 것이 너무 아까웠다. 풀코스도 한번도 뛰어보지도 못하고......
무슨 소리를?
다른 사람들은 하프코스를 한 번도 달려보지도 못했는데,
난, 짧은 기간에 10회 이상을 완주하지 않았는가?
그래, 더 팍! 늙어 보이기 전에, 마라톤을 이제 그만 하는 것이다.
밤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 동안 정성 들여 쌓아올린 내 마라톤 역정(歷程)을 여기에서 멈춘다는 사실 앞에......
난 불혹의 나이가 이미 지났지만, 이제까지 20대로 착각하며 살아왔다.
세월이 가도 나는 절대로 늙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더러 나이에 비해 겉늙었다니?
건강을 위해 달렸던 것이 나를 고작 이렇게 만들어 버렸단 말인가?
잠을 청하면서 새벽 기상을 위해 맞춰놓은 핸드폰 알람을 꺼버렸다.
수요일 새벽이면 올림픽공원에 가서 LSD를 하는 날이다.
마라톤을 이제 그만 할 것인데, 새벽부터 설칠 필요가 있겠는가?
아침 7시까지 늦잠을 청하자, 집사람이 운동하러 가지 않느냐고 물어왔다.
아무 말 없이 다시 잠만 청했다.
아침을 먹고 사무실에도 나가기가 싫었다.
다시 잠을 잤다. 낙(樂)이 없어진 것이다.
순간! 내가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헬스클럽으로 달려갔다.
기본 웨이트스트레칭을 하고 트레드밀에 올라갔다.
속도를 15 에 맞추고 정신없이 달렸다.
온 몸에 땀이 뒤범벅이 되어 버렸다.
땀을 닦을 생각도 않고 뛰자, 여자 헬스코치가 다가왔다.
속도가 빠르면 부상위험이 있으니 속도를 낮추라고 했다.
괜찮다고 우기면서 40여분을 달렸다.
그러자 속이 후련해지기 시작했다.
내게 마라톤은 이제 일상생활이 되어 버렸다.
누가 뭐라 해도 멈출 수 없는 것이, 달려야 하는 마라톤이다.
마라톤 중독을 지나, 마라톤 마약화에 이른 것 같다.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겉늙어 보인다해도 조선일보 춘천마라톤까지는 달리겠다고......
시작한 것, 풀코스는 한 번 멋있게 뛰고나서 그만 두어야 할 것 아닌가?
그 뒤, 더 달리고 싶어지면, 그 때가서 생각할 문제이고,
지금은 달려야만, 이 세상에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인식될 수 있기에,
나는 달릴 것이다.
송파세상 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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