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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명동 빈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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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남 작성일02-12-23 00:00 조회7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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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서울마라톤회원 송년 풀 대회가 있는 날,
눈은 벌떡 떴지만 연일 이어지는 술 때문에 이미 늦잠
7시가 넘었다.
얄밉도록 간추려 가야 할 곳만 얼굴 내밀어도
몸은 이미 지쳐있다.
"젠장 다 출발했겠다." 궁시렁 거리며 집을 나선 나는
중간에 끼어 들기로 작정하고는 집 앞 잠원토끼굴을
잽싸게 빠져나가자 선주성형을 선두로 동윤이 형도 만나고
택희 형도 만나고 나의 자랑스런 비서실장 철이도 만나고
중식이 형도 만나고 경렬이 형도 만나고 지성과 미모만큼은
자타가 인정하는 희숙 누이도 만나고,
만나고.... 만나고....

나는 잽싸게 10km만 뛰고는 교회로.
지금도 목사님이 먼 말씀을 하는지
지루 고루... 등짝을 폈다 오구렸다
쌩 요동을 치다 어느 결 끝마무리쯤에
무슨 찬송가 한 구절 눈치껏 우물거리고는
이미 들어 온 제 1진이 있다는 목욕탕으로...

휴일이라 목욕탕은 빠글거렸다.
우리는 또 언제나 처럼 걸출한 거시기
주렁주렁 매어 달고는 탕으로 풍덩
그러다 얼굴은 적당히 냉기 풀려 몽글몽글 땀이 흐르고
모두는 제 깜냥 풀 코스의 낙수를 한참 풀어놓는데
나는 고작 10km, 할 말 있을까?
당연, 풀 뛰고 온 놈 보다 목소린 더 크다.

모두의 점심은 압구정에서 배 터지는 집을 운영하다
가정의 아픔과 함께 접고는 명동에 <명동 빈대떡>이란
새 간판 내어 단 문정복사장을 찾았다.
노릇노릇 갓 익혀 낸 빈대떡.
그 속에 김치와 감춰진 오징어가 제법
어깨동무하고는 맛으로... 맛으로...

정복이 형.
외로워하지 말고 빈대떡 잘 익혀 내라.
또 서럽도록 외롭다고 나 가는 날
빈대떡 반 만 익혀 주지 말고
웰던으로 익혀주라.
명동 나갈 때 마다 꼭 가겠다.

정복이 형!
악함보다 선하면 돈 많이 번댄다.
그러니까 나 가면 두장씩 막 주라.
그러다 나 돈 없네 하면
에~이 우리끼리 먼 돈이야 걍 가.

그럼 난, 아이 정복이는 넘 좋아라.

<어느날 우리는 똑 같은 아픔으로 낮부터 울 때도 있었다.
그러기에 돈이라도 많이 벌어 먼저 경험한 그 아픔,
조금 덜 아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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