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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풀코스를 무사히 완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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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덕희 작성일00-09-25 17:32 조회1,7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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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풀코스를 신청해 놓고, 나름대로 연습은 하지만 불안한 마음은 날이 다가올수록 점점 더해갔습니다.

서울마라톤 월례대회에 한번 참가하고 싶었는데, 하남에서 하프를 뛴지 일주일만에 풀코스를 달린다는 것이 저에게는 무리인 것 같아 망서려졌습니다.

하지만 9월 월례대회신청을 22일 5시에 마감한다는 공고를4시쯤 보고는 마음이 바빠졌습니다.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다는 안도감(?)까지 들었습니다.

금요일 저녁부터 온가족이 찰밥을 먹고, 물 많이 마시고, 그동안 마라톤 사이트에서 뽑아 인쇄해 놓았던 글들을 다시 한번 읽어 보았습니다.

7시 10분쯤 여의도에 도착하니 많은 분들이 와 계셨습니다. 이제는 마라톤복을 입은 모습들이 낯설지 않고 반가우니 (전혀 모르는 분들도), 분위기에는 익숙해졌나봅니다.

런너스클럽의 연제환님, 조진만님, 오수구님, 채수연님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나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습니다. 준비운동을 한후 드디어 출발!

맨마지막으로 들어오더라도 완주해야겠기에, 천천히 맨뒤에서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30K 뛴 후에 마주친다는 마라톤의 벽, 35K~40K에서 겪는다는 기진맥진한 상태를 피하기위해, 욕심내지말고 뛰겠다는 각오를 되살렸습니다.

5K구간씩 나누어 한강다리수를 세어보니 4.3.3.4개였습니다.(코스안내지도에서) 몇개의 다리를 지나왔나로 뛴거리를 추측해보려고 했는데,(시계는 차지 않았음) 바라보이는 다리가 3번째인지 아니면 4번째인지 셀 수가 없었습니다.(한강 자전거 도로를 그날 처음으로 뛴것임)

첫번째 급수대에 도착하기도 전에 제가 추월(?)했던 두 아가씨의 발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5K나 10K 참가하려면 반환점이 어디냐고 물었었는데 벌써 돌아갔나봅니다. 대신 파란 옷을 입은 남자분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함께 갔습니다.

두번째 급수대를 지나자 앞서가던 남자분이 미련없이 휙돌아옵니다. 토달모임 반환점까지만 뛸작정이었는지... 너무 섭섭했습니다. 서울마라톤 배번호를 단 사람이 바로 앞에 있어서 안심(?)이 되었는데. 한강변에서 걷는 사람,뛰는 사람, 로울러 브레이드 타는 사람, 사이클 타는 사람등 많이 마주쳤는데 배번호 단 사람들이 더 반갑던데요.달리던 순간 제일 만나고 싶은 분들은? 물론 급수대에서 자원봉사하시던 분들이었습니다.(다른사람도 내맘 같았을까?)

세번째 급수대에서 "앞으로 5K로 더가야 하니까, 너무 힘들면 돌아가도 된다" 고 봉사자 한분이 얘기했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고마운데, 30K LSD가 아닌 풀코스 완주가 오늘의 목표랍니다. (30K LSD를 한번도 못해본 주제이지만) 돌아가도 된다는 말은 꼭 완주해야겠다는 마음에 힘을 더해주었습니다.

반환점에 도착하자 박영석 회장님께서 게토레이를 따라 주셨습니다. 초코파이와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서울여자마라톤(?) 회장님도 뵙고," 반환점에서 기다리겠습니다"하면서 깃발들고 앞서 가셨던 신동희님도 만나고, 여유있게(?) 쉬고 있던 채수연님 부부와 출발 이후에 처음으로 마주하고, 마지막 완주자였던 남자분과 함께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지금부터는 30K LSD를 처음 해보는 거야" 마음을 다지며 가는데, "다리 두개만 지나면 반환점"이라고 깃발 흔들며 자원봉사하시던 조진만님이 어느틈에 오셔서 옆에서 발걸음을 맞추어주셨습니다. 런너스 클럽에 가입한 후 모임에 나가지 못했는데, 하남마라톤 뒤풀이 때 참석하기를 잘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조진만님을 처음 만났으니까요. 제 발걸음이 늦어서 죄송하기도 해서 먼저 가시라고 하고 싶기도 했는데, 꼴찌한테 주어지는 행운(?)을 고맙게 생각하고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나란히 가니 힘들어도 참을 수 있었습니다. 발에 물집이 잡혀서 힘들어 하는 여자분을 만나 셋이 뛰었습니다.

마지막 급수대를 지나서는 흰색과 파란색 세로 줄무늬 마라톤복을 입으셨던 김명호님( 제 기억력이 정확하기를)이 바톤터치한듯이 옆에서 뛰어주셨습니다. "5K도 안남았는데 주져앉으면 뛸 수 없다고." "10분의 9를 뛰었는데 나머지를 못뛰겠냐고" 용기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드디어 63빌딩을 뒤로하고, 골인점을 향해 가는데 아직도 1.5K 더 가야한답니다. 거리 신경쓰지 말고 끝까지 달리라는 말에 힘을 얻어 앞으로 앞으로. 멀리 노란색 골인점이 보이고. 골인점에 가까워질수록 힘이 솟아나서 힘껏 달렸습니다.(어디에 숨어 있던 힘일까?)

5시간33분30초

대전마라톤 완주소감을 썼을 때, 용기를 북돋아 주셨던 계승학님, 송재익님, 만나면 반갑게 인사 나누는 런너스클럽회원님들, 함께 뛰어주신 조진만님, 김명호님, 마라톤벽이나 기진맥진한 상태를 덜 느끼게끔 세심하게 배려해 대회를 개최한 서울마라톤 관계자 여러분들, 그리고 곁에서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않는 남편 김세균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00년이 다가기 전에 풀코스 완주를 꿈꾸던 유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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