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단독횡단(5) 용기는 두려움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데 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용식 작성일00-10-09 11:32 조회1,094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01:00 횡성방향 산속
횡성행으로 가는 길이 가로등 하나없는 칠흑같은 길이었고, 인적은 물론 오가는 차량도 없는 무시무시한 블랙홀처럼 나에게 버텨 서있었다. 한번 들어가면 도저히 살아나올 수 없는 어둠의 수렁과도 같았다. 한참을 망설였다. 때는 자정....어둠....공포....귀신....산짐승.... 차라리 여기에서 내일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갈까하는 마음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나는 누구냐? 마라톤맨, 그것도 울트라마라톤맨, 이것도 모자라 한반도단독횡단 울트라마라톤맨이지 않은가! 이미 정면돌파는 각오하지 않았던가! 가자, 강릉이 나를 기다리지 않는가! 가슴깊이 차가운 밤공기를 들이쉬고, 발을 내딛었다. 한반도! 횡단맨! 구령을 크게 외치면서 뛰어 나갔다. 땀과 구령이 있으면 두려움이 사라지는 듯 했다.
02:00 횡성-20KM
오르막이 계속 되었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오르막이었지만 뛸 수 밖에 없었다. 조금이라도 멈추면 금방 한기가 들어 왠지 모르게 두려움이 엄습하기 때문이었다. 가끔은 흐릿한 형상의 괴물체로 인하여 머리끝이 쭈빗쭈빗 할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외쳤다. '귀신, 네가 나를 죽이면 정말 실수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죽으면 울트라마라톤 귀신이 될테니, 너를 끝까지 쫒아갈 것이다. 각오해라!' 마음이 한결 여유가 생겼다. 44분에 양평군과 횡성군 경계의 산정상에 도착했다.
03:00 서원면파출소
한적한 마을에는 불그스레한 가로등이 켜져 있으나, 오히려 어둠보다도 더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였다. 가끔은 짖어대는 개라도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나, 적막한 가운데에서의 가로등은 무언가 공포를 자아내게 하였다. 다시 오르막이었다. 두려움을 떨치려고 계속 뛰었다.
04:00 횡성-5KM
산을 3개 정도 넘은 것 같았다. 긴장과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마침 마을어귀에 커피자판기가 있었다. 의자를 하나 가지고 와서 길옆에서 따뜻한 커피를 들이켰다. 갑자기 허벅지가 뜨끔한 기분이 들어 눈을 떳다. 잠시 졸아 손에 들고 있던 커피를 다 쏟아버린 것이었다.
조금이라도 편안하면 잠이 쏟아지는 것이었다. 씁쓸해 하면서 길을 다시 재촉했다.
05:00 횡성-3KM
새벽닭이 홰치는 소리가 자주 들렸다. 이제 4시가 지나서니 적어도 귀신에 대한 공포는 사라졌겠구나 생각하니 나자신이 대견했다. 이제 마지막 오르막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산오르막을 뛰었던 결과로 무릎 및 발목 통증이 심해갔다. 걸을 수밖에 없었다. 아니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06:00 횡성-1KM
4분이 되어 지난번 김용주님과 김호곤님과 만났던 나팔소리라는 음식점이 나왔다. 두분의 역주를 보고 감동을 느꼈던 것이 벌써 3주전이었다. 30분에 횡성-2KM 표시판과 함께 횡성검문소를 지나쳤다. 이제 횡성으로 들어가는 신설도로가 아직은 일부구간 공사중이었다. 도랑가재 김승기님과 채흔호님의 따듯한 격려 전화가 있었다.
07:00 횡성읍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다. 통증이 극에 달했다. 소염진통로션을 발목과 무릎위에 떡칠하듯 발랐다. 서서히 날이 밝아 오면서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뛰기는커녕 걷지도 못하는 내신세가 처량하기 짝이 없었다. 한참을 앉아서 고뇌했다. 일단은 횡성까지 가자고 다짐했다.
횡성행으로 가는 길이 가로등 하나없는 칠흑같은 길이었고, 인적은 물론 오가는 차량도 없는 무시무시한 블랙홀처럼 나에게 버텨 서있었다. 한번 들어가면 도저히 살아나올 수 없는 어둠의 수렁과도 같았다. 한참을 망설였다. 때는 자정....어둠....공포....귀신....산짐승.... 차라리 여기에서 내일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갈까하는 마음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나는 누구냐? 마라톤맨, 그것도 울트라마라톤맨, 이것도 모자라 한반도단독횡단 울트라마라톤맨이지 않은가! 이미 정면돌파는 각오하지 않았던가! 가자, 강릉이 나를 기다리지 않는가! 가슴깊이 차가운 밤공기를 들이쉬고, 발을 내딛었다. 한반도! 횡단맨! 구령을 크게 외치면서 뛰어 나갔다. 땀과 구령이 있으면 두려움이 사라지는 듯 했다.
02:00 횡성-20KM
오르막이 계속 되었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오르막이었지만 뛸 수 밖에 없었다. 조금이라도 멈추면 금방 한기가 들어 왠지 모르게 두려움이 엄습하기 때문이었다. 가끔은 흐릿한 형상의 괴물체로 인하여 머리끝이 쭈빗쭈빗 할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외쳤다. '귀신, 네가 나를 죽이면 정말 실수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죽으면 울트라마라톤 귀신이 될테니, 너를 끝까지 쫒아갈 것이다. 각오해라!' 마음이 한결 여유가 생겼다. 44분에 양평군과 횡성군 경계의 산정상에 도착했다.
03:00 서원면파출소
한적한 마을에는 불그스레한 가로등이 켜져 있으나, 오히려 어둠보다도 더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였다. 가끔은 짖어대는 개라도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나, 적막한 가운데에서의 가로등은 무언가 공포를 자아내게 하였다. 다시 오르막이었다. 두려움을 떨치려고 계속 뛰었다.
04:00 횡성-5KM
산을 3개 정도 넘은 것 같았다. 긴장과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마침 마을어귀에 커피자판기가 있었다. 의자를 하나 가지고 와서 길옆에서 따뜻한 커피를 들이켰다. 갑자기 허벅지가 뜨끔한 기분이 들어 눈을 떳다. 잠시 졸아 손에 들고 있던 커피를 다 쏟아버린 것이었다.
조금이라도 편안하면 잠이 쏟아지는 것이었다. 씁쓸해 하면서 길을 다시 재촉했다.
05:00 횡성-3KM
새벽닭이 홰치는 소리가 자주 들렸다. 이제 4시가 지나서니 적어도 귀신에 대한 공포는 사라졌겠구나 생각하니 나자신이 대견했다. 이제 마지막 오르막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산오르막을 뛰었던 결과로 무릎 및 발목 통증이 심해갔다. 걸을 수밖에 없었다. 아니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06:00 횡성-1KM
4분이 되어 지난번 김용주님과 김호곤님과 만났던 나팔소리라는 음식점이 나왔다. 두분의 역주를 보고 감동을 느꼈던 것이 벌써 3주전이었다. 30분에 횡성-2KM 표시판과 함께 횡성검문소를 지나쳤다. 이제 횡성으로 들어가는 신설도로가 아직은 일부구간 공사중이었다. 도랑가재 김승기님과 채흔호님의 따듯한 격려 전화가 있었다.
07:00 횡성읍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다. 통증이 극에 달했다. 소염진통로션을 발목과 무릎위에 떡칠하듯 발랐다. 서서히 날이 밝아 오면서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뛰기는커녕 걷지도 못하는 내신세가 처량하기 짝이 없었다. 한참을 앉아서 고뇌했다. 일단은 횡성까지 가자고 다짐했다.
추천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