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만남의광장

한반도단도횡단(4) 지난번 분루를 딛고 앞으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용식 작성일00-10-09 11:31 조회1,130회 댓글0건

본문

15:00 양수리광장

양평부근에는 유난히 허수아비 인형이 일종의 전위예술처럼 많이 서있었다. 지난번에는 밤이라서 가끔은 살아 움직이는 듯하여 깜짝깜짝 놀랄 때도 많았지만 지금은 낮이라 무척 정다운 모습으로 다가서왔다. 19분이 되어 양평-12KM 표시가 나왔다. 시장기를 느꼈다. 지난번 분루를 삼켰던 양수리광장에 도착했다.

16:00 양평-8KM

간단히 얼굴의 소금기를 씻어내고, 곰탕 한그릇을 먹었다. 마침 TV에서 시드니올림픽 남자마라톤경기를 중계하고 있었다. 이미 중반에 접어들고 있었는데 한국선수의 모습은 보이지않고 타국선수의 역주모습이 계속 비추고 있었다. 아마도 넘어지는 불운보다는 작전의 실패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경기 결과였다. 이봉주뿐만아니라 백승도, 정남균 그리고 지난 여자마라톤에서의 오미자도 상위권에 휠씬 못미친 결과는 스텝진의 지나친 지구력위주의 페이스전략 때문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러나 한번의 실패가 삶의 실패는 아니다. 여기서 포기하면 영원히 실패자로 남지만 재기의 몸부림으로 4년뒤에 멋진 역주를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마라토너의 삶일 것이리라. 나자신에게도 다짐하는 말이기도 하여 혼자서 끄떡거리며 다시 길을 나섰다. 식곤증과 함께 뜨거운 햇살로 터벅터벅 걸을 수밖에 없었다. 양평가는 길이 이렇게 지루할 수가 없었다. 기나긴 오르막내리막을 2개나 넘어서가야만 했다. 40분에 비행기 모양의 레스토랑인 양평공항이 눈에 띄었다.

17:00 양평읍

정말 지루한 길이었다. 30분이 되어 양평-4KM 표시가 나왔다. 55분에 윤장웅님과 채흔호님의 안부전화가 있었다. 윤장웅님이 용두 근처에서 함께 저녁을 하자고 했다. 채흔호님이 내일쯤 나를 에스코트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고마운 여운을 남겼다. 드디어 양평읍내에 도착했다.

18:00 횡성-50KM

15분정도 달리니 왼편으로 횡성방면으로 가는 신설도로로 진입하는 교차로가 나왔다. 좁은 길이라 조심하면서 전진해나가니 가는 방향은 개통되었으나 반대방향은 아직 폐쇄가 된 편도 3차선의 넓은 도로가 눈앞에 펼쳐졌다. 오른쪽 발목 부상이 재발하는 기분이 들어서 한창을 스트레칭하였다. 이번에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다짐을 하였다. 지겨운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35분에 상평교차로를 지나갔다. 그러나 오르막은 계속 되었다.

19:00 횡성 -45KM

오른쪽 무릎 바로위의 근육이 경색되는 느낌이 심해갔다. 무릎을 구부릴 수가 없었다. 걸을 때는 몰라도 조금이라도 뛰려면 통증을 느꼈다. 산정상이라고 생각했던 이름이 기분좋은휴게소를 14분에 도착했지만 그것은 겨우 중턱에 지나지 않고 또다시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사람을 질리게 했다. 52분에 송파세상 김현우님의 격려전화를 받았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은 0순위의 마라톤애호가이기도 했다. 58분에 윤장웅님의 위치확인 전화가 있었다.

20:00 용문산 정상

주위는 칠흑같고 질주하며 내려오는 차량의 헤드라이트는 무서운 악몽을 꾸는 듯 했다. 가도가도 오르막이었다. 8분에 용문면이라는 표시를 보았다. 약간 내리막길이 나와 달리니 17분에 용문터널입구에 도착했다. 다시 오르막이었다. 48분에 용문휴게소(횡성-41KM)를 지났다. 57분에 김호곤님의 격려전화가 있었다. 지난번 양평에서 병원치료를 받고 횡성에서 결국 분루를 삼켰던 한반도횡단팀원. 자신을 대신하여 꼭 완주해줄 것을 부탁했다. 아! 드디어 용문산 정상에 도착했다.

21:00 용두리-10KM

이제 신나는 내리막일 것이라고 즐겁게 달려 내려갔지만, 기분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이번 한반도횡단에서 느낀 강원도의 산은 한마디로 사람을 질리게 한다는 것이었다. 이만큼 올라왔으니 정상이겠지 하면 다시 오르막, 이번엔 반드시 하면 다시 오르막, 결국 끊임없이 정상이 나올 때까지 오를 수 밖에 없었다. 45분에 광진리라는 표시가 나왔다.

22:00 용두리-3KM

도로가 공사중이고 귀경차량의 행렬로 매우 위험했다. 가끔은 얌체족의 갓길 돌진이 있기에.... 계속 오르막이었다. 용문산도 지겹게 올라왔는 데, 내리막은커녕 계속 오르막이라니, 대체 이 산의 높이는 얼마가 되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23:00 비룡휴게소

23분에 용두산 정상에 도착했다. 윤장웅님 부부와 친구분 부부 네사람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따뜻한 곰탕으로 저녁을 사주셨다. 윤장웅님의 조언대로 화장실에서 발을 찬물에 한참을 담궜다. 발바닥의 열기가 빠져나가 시원한 전율을 느끼게 하였다.

2000.10.2(월) 00:00 횡성방향 교차로입구

애처러운 듯 나를 보내는 윤장웅님의 일행을 뒤로 한채 휴게소를 나섰다. 22분이었다. 길을 오른편으로 돌면서 횡성으로 향하는 교차로를 내려갔다. 고통 고형식님의 다정스런 음성메세지가 있었다. 시간은 이제 자정을 향하고 있었다.

추천 1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c) 2002 Seoulmarathon club All Rights Reserved. info@seoulmarathon.net
상단으로
M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