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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한반도단독횡단(2) 그래 다시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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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식 작성일00-10-09 11:29 조회1,1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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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9.30(토) 17:00 강화도 창후선착장

회사업무를 서둘러 정리하고, 횡단 준비 복장으로 갈아입은 후, 영등포로 향하는 지하철에 올랐다. 오른쪽 발목을 쓰다듬어 보면서 무사 기원을 내심 바랬다. 주말이라 영등포역 주변은 인파로 홍수를 이루었다. 사람숲을 헤쳐나가면서 강화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번에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만 하기로 다짐했다. 버스는 황금빛 들판 김포를 지나 강화에 도착했다. 다시 창후리행 버스로 갈아탔다. 창후선착장에 16:40분에 도착했다. 서해의 낙조가 떼지어 날아가는 갈매기와 어울려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했다. 바람 한점없는 고요함으로 시간이 순간 정체되어 잇는 듯한 느낌. 아내에게 출발 5분전임을 알리고 기분은 최상이라는 전화를 했다. 그리고 1분전이 다되어가 정해성님에게 카운트다운이라도 함께 하려는 마음에서 전화를 걸었으나 무응답이라 그냥 출발한다는 음성메세지만 남겼다. 서해의 낙조를 뒤로 하고 두 눈은 동해를 바라보면서....다섯, 넷, 셋, 둘, 하나. 한반도 단독 횡단의 첫발을 내딛었다.

18:00 강화-8KM

단조로운 오르막과 평탄함이 강화시골집의 풍취와 어울려 기분좋은 시작이었다. 뒤에서 비추는 초가을의 석양이라도 조금은 따가왔다. 18분이 되어 창후리삼거리에 도착했다. 강화까지는 13KM라는 표시가 보였다. 오른쪽으로 가면 조그만 포구 외포리로 가는 길이다. 시속 8KM정도로 천천히 달렸다. 49분이 되니 강화-9KM이었다. 빨강, 분홍의 코스모스와 10월 1일 국군의 날 기념 태극기가 나의 움직임에 환영하듯 흔들거렸다. 58분에 정해성님의 전화가 있었다. 지금의 위치를 고려하니 여의도 야외음악당에는 내일 새벽 2~3시쯤 도착할 것이니 나를 마중나가겠다고 했다. 한번 울트라동지는 영원한 울트라동지이다. 지난번 첫시도에서 생사고락을 겪어본 이후 이제는 형제보다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19:00 강화읍

13분을 달리니 강화-6KM 표시가 나왔다. 20분이 되니 이제 주위는 어둠속으로 접어들기 시작하여 안전을 고려하여 헤드랜턴의 불을 켰다. 마주오는 차량을 이길 수가 없으니 나를 보고 제발 피해 주기만을 기원할 뿐이었다. 50분이 되니 강화로 진입하기 위한 강화산성서문이 허름한 모습으로 나를 맞이했다. 외침속에서 거의 폐허로만 남아 있는 성곽의 모습에서 역사의 무상함을 느꼈다. 58분이 되니 채흔호님의 전화가 있었다. 정해성님과 같이 여의도에서 보자고 했다.

20:00 강화대교 건너 월교휴게소앞 식당

강화읍의 시가지 불빛을 가로지르며 인도로 달렸다. 8분이 지나니 김포-23KM표시가 나왔다. 서서히 오르막이라고 느껴지면서 달리니 눈앞에 강화대교의 웅자가 다가섰다. 25분이었다. 그런데 제지당했다. 강화대교는 군사시설이기에 차량이외는 건너갈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지난번 추석때 한반도횡단팀의 일을 상기시켰지만 막무가내였다. 지난번에는 창후파출소에 미리 신고를 했기에 무사통과였지만, 지금은 신고없이 단독이라서 믿을 수없다는 것이었다. 나의 신문보도 복사본과 운전면허증으로 보여주고 선처해달라고 머리를 조아렸다. 약 15분의 실랑이 끝에 나의 성명, 주민등록번호와 주소를 적고는 강화대교를 건너갈 수가 있었다. 강화대교를 건너자마자 시장기를 느껴 저녁으로 해장국을 먹었다. 마침 TV에서 한국과 네델란드와의 남자하키 결승전 중계가 있었다. 3 : 3이었다. 연장전에서도 득점이 나지않아 페널티스트록으로 1,2위를 가르는 피말리는 운명의 장난이 있었다. 결국 한번의 실수로 5:4로서 승패가 갈라졌지만 비인기종목에서의 세계최강과의 후회없는 승부를 보여준 한국남자선수의 기상에 자극받아 서둘려 길을 다시 나섰다.

21:00 김포시청-17KM

11분에 식당문을 나섰다. 식사를 방금 마친 관계로 서서히 소화도 시킬 겸 걸었다. 초가을의 밤기운은 달리기에는 안성마춤인 것 같다. 31분에 월곶의 김포CC, 39분에 김포시청-19KM표시가 보였다. 58분에 윤장웅님의 전화가 있었다. 정해성님, 채흔호님과 함께 김포IC근처에서 보자고 했다. 울트라동지들의 비상연락망에 경탄했다. 사실 이번 단독 재도전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치루고 싶었다. 왜냐하면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한다고 알리면 모두들 걱정이 매우 심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22:00 김포시청-10KM

도로공사로 울퉁불퉁한 길을 조심해서 걸으니 뒤로 강화에서 13KM왔다는 표시가 있었다. 24분이었다. 거리표시판이 없어서 어둠의 앞길을 계속 달렸다. 55분이 되어서야 김포시청-10KM표시가 나왔다. 잠시 쉬었다.

23:00 김포시청-2.5KM

25분이 되자 옆으로 삼림조합 건물이 보였고, 34분에 고려병원, 그리고 50분이 되자 김포시청-3KM표시가 나왔다. 59분에 윤장웅님의 전화가 있었다. 곧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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