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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레이스는 최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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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성규 작성일00-10-23 13:16 조회1,2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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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대회 일주일전 식이요법을 시작하며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10/3일 통일마라톤에서 부상 당한 아킬레스건 염증이 걱정되기는 했지만 20일간 계속해서 치료도 받았고 대회전날 병원에서 주는 진통제가 있어서 늦어도 3시간 20분안에는 골인할 수 있을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대회 당일 아침 군포마라톤 회원들과 함께 시청에서 지원해준 버스를 타고 운동장에 도착해서 가볍게 몸을 풀고 레이스 준비를 마친 후 출발점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며 다시 한번 굳은 각오를 다졌다.
반드시, 기필코 3시간 10분대에 골인할것이라고...
출발총성과 함께 힘차게 뛰어 나갔다. 5km 24분, 10km 47분, 지극히 정상적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12km지점에서 부터 통일마라톤에서 부상당한 부위에 바늘로 찌르는듯한 통증이 오기시작하였다. 온 신경이 발목에 쏠려서 정상적인 레이스가 어려웠다.
15km지점에서 물을 마시고 발목 보호대를 고쳐매며 다시 레이스를 하는 도중 군포마라톤 최원진 회원님이 오셔서 위로와 용기를 주셔서 이를 악물고 다시 스피드를 내어 하프지점을 1시간 45분에 통과하였다. 하지만 발목의 통증은 더욱더 심해지고 있었고 이제는 걷기조차 힘들었다. 기권하고 버스에 탑승해야겠다는 생각만이 머리속에 가득차 있었다.
23km 지점에서는 걸으면서 버스를 기다렸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러한 고통을 극복하지 못하면 인생의 패배자가 되는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한 생각이 가슴 밑바닥에서 부터 부글거리고 있었다.
그래 가다가 발목이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완주하자라는 굳은 각오로 다시금 뛰다, 걷다를 반복하며 3시간 56분의 기록으로 완주하였다.
하지만 골인 직후 완주의 기쁨보다는 포기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더크게 다가왔다.
글을 쓰는 지금 이순간에도 얼마나 어리석은 완주였는지 후회가 막심하다. 마라톤을 한번만 하고 안할것도 아니면서 부상을 더욱더 악화시키는 참으로 바보스러운 일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오늘 병원을 다녀왔다. 아킬레스건에 심각한 부상이 생겼기 때문에 앞으로 3~4개월은 운동을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내자신이 너무나 미웠다.
왜냐하면 완주할 욕심만 있었지, 포기할 수 있는 진정한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레이스를 통해 완주할 용기보다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진정한 용기라는것을 가슴깊이 깨달았다.

군포마라톤클럽 한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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