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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답글 : 토끼탕! 셋이먹다 둘이 죽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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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꿩고기 작성일03-01-09 17:09 조회416회 댓글0건

본문

꿩고기는 무우를 듬성듬성썰어 냄비에 앉히고
꿩고기를 적당한 크기로 토막내어
굵은 소금으로 적당히 간을 맞추고
마늘,파를 넣어 푹 끓여내어
고추가루 확 풀어서
쏘주잔 곁들이면
그맛은
겨울 산골에서는 최고지여
경상도 북부지역이라요
오늘도 한마리!!!
캬@@@
김대현 님 쓰신 글 :
>
> 함박눈이 엄청 많이 온 한겨울!
> 쨍쨍! 겨울아침은 온통 산야에 덮힌 흰눈으로
> 눈이 부시다 못해 시리다.
> 눈위는 아침햇살로 진주같이 영롱한 빛들이 반사하여
> 빤짝!빤짝! 빛을 발한다.
> 몇날을 온세상을 덮을 듯 내린 눈을 넉가래로
> 한사람 간신히 지나갈듯한 터널을 뚫고 뒤들이어
> 싸리빗자루가 뿌러지록 쓸어 동구밖 논두렁길까지
> 조그만 눈길을 뚫어놓는다.
>
> 시골의 겨울은 하루해가 길기만 하다.
> 깊은 강도 꽁꽁얼어 잔솔나무 숲이 빽빽한 앞산을 손쉽게 건널수 있다.
> 잔솔나무와 싸리나무. 칡넝쿨. 갈뚝지 나무가 엉켜
> 숲이 우거진 앞산은 산토끼와 장끼(꿩)가 많이 사는곳이다.
>
> 겨울이 되면 젊은이들이 토끼몰이를 자주 가는 곳이기도 하다.
> 대게 토끼는 산중턱 험한곳 바위틈에 굴을파 집을 짓고
> 산허리를 돌며 먹이를 취하는데
> 눈녹은 양지바른 곳에 가랑잎이나 잔솔잎을 먹기 위해
> 굴에서 나와 눈녹은 가지밑에서 숨어 가랑잎을 먹는다.
>
> 빨간눈에 귀를 쫑끗! 오물!오물! 하는
> 잿빛털을 한 산토끼는 앞다리가 짧고 뒷다리는 길어
> 산을 내리 달리기 보다는 위로 달리기에 적합하여
> 토끼몰이할때 에는 필히 산아래로 내리 몰아야 한다.
>
> 아침을 먹고 동네를 돌면서 친구들을 모아 토끼몰이 준비를 한다.
> 지게작대기나 몽둥이를 도구로 하고 바지가랭이는 양말속으로
> 집어넣고 신발은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 새끼줄로 서너번을 감아 칭칭동여 메고 개털모자로 무장을 한다.
>
> 양지바른 곳이나 평탄한 곳을 피해 산등성이로 조용조용
> 일열로 발자욱을 아끼며 산꼭대기까지 올라간다.
> 눈위에 발자욱을 많이 남기면 토끼몰이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 산꼭대기에 올라와 토끼가 있음직한 곳을 향해 횡대로 서서
> 몽둥이와 지게작대기를 휘두르며 눈이 쌓여 휘어진
> 나무가지를 밑을 살피며 조심스레 산아래로 내려간다.
>
> 양지바르고 낙옆들이 듬성듬성 들어나 있는 곳에
> 토끼똥이라도 발견하면 방금 배설한 것인지 며칠전에 것인지
> 확인을하고 가슴을 조이며 더욱 조심스럽게 살피며 내려간다
>
> 야! 토끼다! 저... 옆으로 튄다.
> 야! 위로 못올라가게 막아...막아!!!
> 우와!!!
> 뭉둥이와 지게작대기를 휘두르며
> 폴짝!폴짝! 달아나는 토끼를 산아래로 몰아보나
> 토끼도 이미 지형을 알고 있는 터라
> 산위로... 옆으로... 달아나려 한다.
>
> 온 산에 토끼몰이하는 고함소리가 울려퍼지고
> 쫓고 쫓기는 숨박꼭질이 계속되고 새끼동여맨 발자욱과
> 산토끼발자욱이 엉키면서 몇 번의 조우와 숨이 턱까지 차오를 즈음.
> 토끼도 치쳤는지 자주 몸을 드러내보이면서 추격의 간격이 좁아진다.
> 그러길 몇번끝에 산아래로 내리 몰리던 토끼가 결국은
> 눈웅덩이속에 빠지면서 몽둥이와 지개작대기 세례를 맞고
> 끝내는 쫑끗한 두귀를 힘없이 내어주고 만다.
>
> "와! 잡았다."
> "야! 어디보자! 히히!!!"
> 서로 만져보는 토끼의 몸통이 아직 따듯하다.
> 득의양양!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찌어도 아픈줄 모르고
> 한달음에 산을 내려와 잡은 산토끼를 자랑하듯 마을한바퀴를 돌고
> 코아랫부분 인중을 면도칼로 그은 다음
> 서서히 가죽을 벗겨 내면 빨간알몸이 들어난다.
>
> 토끼가죽은 잘 벗겨내어 귀마게로 쓰려고
> 싸리가지나무로 사방 양쪽을 고정하여 말리고
> 내장을 손질하고 몸통을 뼈채로 잘개 토막을 내어
> 어머님께 드리면 무우와 감자를 듬성듬성 썰어넣고
> 마늘과 생강도 다져 넣고 매운 고추가루를 듬뿍 넣어
> 얼큰하게 자작자작 끓인다.
>
> 그러면 쫄깃한 살과 뼈가 씹히는 토끼탕이 빈속을 유혹한다.
> 맛나게 푹 삶아진 무우와 감자는 토끼고기맛와 양념이 베어
> 젊은이들의 소주잔을 자주 들게한다.
> 산중시골 겨울의 최고일미 꿩고기! 그 다음이 토끼탕 먹거리다.
> 풀을 먹는 산토끼는 봄이면 새 풀을 먹어 누린내가 많이 나지만
> 한겨울엔 누린내도 않나고 귀한 고기 맛도 볼 수 있기 때문에
> 산골젊은들에겐 토끼몰이는 단백질도 섭취하고 재미있는 놀이인것이다.
>
> 대병소주 한 병이 바로 없어지고 토끼탕의 냄비도 바닥이 나면
> 따듯한 아랫목에 서로 발을 집어넣고 토끼 잡은 무공(武功)을
> 서로 우기다보면 한겨울의 해는 중천에 걸리고
> 초가지붕 처마끝에 커다랗게 달려있는 수정고드름이 떨어지며
> 깨어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눈속에 흠뻑빠져 젖어버린
> 옷가지와 신발도 어느새 말라버린다.
>
> ---------------------------------------------------------
> 혹시! 산토끼 구경이라도 해볼까? 해서
> 시골친구녀석에게 전화해 보았더만
> 요즈음 시골의 산에도 들고양이로 인해
> 산토끼 구경을 해본지가 오래전이라고 합니다.
>
> 천/달/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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