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 현고학생부군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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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남 작성일03-01-09 10:00 조회47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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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고학생부군신위
-김재남
동태전이 오르고 과일이 오른다
파장에 산 조기가 고사리 뒤로 눕는다
고봉으로 오른 뫼가 지방(紙榜)앞으로
탕과 나란히 선다
더 올릴 음식이 없어 경계가 너른 제사상,
촛불이 내려다보며 가만히 웃는다
지난 여름 태풍이 쓸고 간 폐허의 밤
촛불은 오늘처럼 밤새워 제 몸을 살랐다
복구가 덜된 지붕위로 바람이 덜컹거리며 지나간다
반쯤 열린 창문너머로 촛불이 길을 나선다
일년에 한 번 오시는 마을 밖 방죽 길
올해는 유난히 빙판이다
장날이면 이 길 따라 등짐을 팔고
쇠전머리 주막 찾아 빈배를 채우고는
마른땅을 진땅 가듯 비틀거리시며
마중 나온 어린 나를 하늘로 띄워
별처럼 깔깔대는 그 모습이 겨워
덥석 안고는 아이고 내 새끼 혼자 왔능가
갈대가 유난히도 서걱대던 길이다
촛불이 가까스로 바람을 피해 길을 밝혀 온다
올해는 어찌 할 방도가 없습니다
정성으로 흠향 하시옵고
내년에는 방죽 길에 자가용도 한 대 세워 놓고
홍어도 한 마리 배를 죽 갈라놓겠습니다.
대접에 올린 막걸리가 파르르 기운다
동짓달 초이레
현고학생부군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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