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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목요문학>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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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애 작성일03-01-09 08:30 조회5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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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소 / 김영애



돌아갈 곳이 분명한 사람들은
어느 순간 뒤통수를 치는
눈보라 같은 이들이 있어...
얼어붙은 땅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지금,
거리에 하나 둘, 돌아갈 곳을 몰라
빙하처럼 여기저기 떠 다니는
발자국들이 있다.
눈이 푹푹 나리는 밤,
불안한 우리의 어머니는
철새들의 날갯짓,
그 현란한 최면술에 걸려든 뒤
만년설, 그 꿈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하나의 발목을 찾기 위해
또 하나의 여린 발목을 분질러 놓은 사내는
틈만 나면 거리로 빠져나가
("모든 것 용서함" 속히 돌아오기 바라오..)
아내의 근신을 남몰래 품으며
더 이상 비상하지 못함.
뼈가 부러진 새의 형상으로
신문지에 쌓여있다.


겨울이면 지하도에는 수많은 빙하들이
극지의 삶에서 떠밀려와 빙산을 만든다.
평화와 사랑을 부르짖는 자선냄비는
누구의 연출인지
세상, 참 코미디 같다고 생각하면서
시베리아행, 4호선 차표를 끊으러 간다.
누군가를 꼭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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