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對他)와의 경쟁'이 아니라 '대자(對自)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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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식 작성일00-11-03 09:45 조회98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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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하수'와 '선배', '후배'라는 용어들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중국의 피비린내 나는 무림계나 일본의 케케한 뒷골목 세계를 가끔은 연상하게 합니다. 그 곳에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과 이분법에 의한 승자와 패자의 논리만이 존재하는 듯 합니다.
그것은 힘이 세면 남위에서 군림하고, 힘이 약하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고개를 숙여만 하는 처연한 삶의 표현인 것입니다.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마라톤이라는 것도 일종의 '전쟁(생존을 위한 극단적 행위)놀이'에서 기원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마라톤이 다른 스포츠와 다른 점은 현대에 들어서면서 '대타(對他)와의 경쟁'이 아니라 '대자(對自)와의 대화'라는 것으로 승화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내가 살기위해 혹은 1등이 되기위해 남을 짓밟아야 하고, 메달 색깔이 바뀌거나 따지 못하면 마치 죄인처럼 취급받는 원시고대시대에 살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기록갱신이 마치 초등학교에서의 우월반 같은 제도처럼 인위적으로 '너와 나는 영원한 타인'이라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마라톤', 이러한 위기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일 수도 있습니다. 너와 나는 마라톤을 통하여 형제가 될 수 있고 자매가 될 수 있고 그리고 인생의 벗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곳에는 계급투쟁 같은 냄새가 나는 수직적 세계의 용어는 더 이상 사용되어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자신 내면의 세계를 되돌아 볼 수 있고, 때로는 삶의 가르침을 만날 수도 있는 자기와의 대화가 땀과 함께 넘치는 세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라톤'이 자아를 찾아 여행을 나서게 할 수 있는 인류의 유일하면서 마지막 스포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Ultrarunner 이용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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