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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달고 맛있는 충주사과와 마라톤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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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윤희 작성일00-11-09 14:37 조회1,0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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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춘천대회 후 2주일만(11/05 일)에 또다시 달리기 위해 충주(제 2회 충주 사과마라톤)로 향하는 마음은 언제나 어릴 적에 소풍가는 것과 똑같은 마음이다.(그래서 나는 일년 내내 소풍가는 기분 속에 사는가 보다)

새벽에 집을 나서서 중부고속도로에 오르니 아주 짙은 안개가 주의력 집중을 요구한다. 지금까지 경험한 어느 안개보다도 정도가 심하여 내심 사고의 두려움이 다가옴을 느낀다.

일죽 나들목을 지나 충주로 향하는 길은 정말 10미터 앞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엉금엉금... 평상시 내가 달리는 것보다 약간 빠르게 간다.

충주공설운동장 안에 들어서니 질 좋은 잔디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거기에 비하면 춘천 운동장은 잔디도 아님).끝나고 붐빌까봐 미리 사과를 사놓을 요량으로 공동판매장에 가보니 정말 싸게 파신다. (15,000원/10㎏). 일찍 산다고 몇 개 더주시고 맛도 보게 하는 것이 아직도 후한 지방의 인심을 느끼게 해준다.

출발은 10:00인데 40분 전부터 진행자는 참가자들을 애타게 불러 모으는데 '혹시 또 이 동네에서 높으신 분들 소개, 인사말씀 등을 하시려나?' 하는 예전의 다른 지방대회 때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니나 다를까. 어디에 누구누구 님.님.님....거기에 한 술 더떠 스포츠스타 라고 하며 배구의 장윤창, 육상의 장재근, 양궁의 서향순 등.......
"이런 양반들이랑 마라톤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이렇게 하면 다음 선거에 도움이 될까?, 주최해주니까 최소한 이런 (마라톤에 전혀 관계가 없는)것 쯤은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저 우리들은 달리는데 준비와 그 준비상태에서 앞으로 나갔으면 하는바램일뿐 앞서의 그들만의 진행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데, 왜 아직도 그 옛날의 전두한, 노태후 시절의 애환에 젖어있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주로에 나와 출발 총성이 울리고 잘 통제된 대로를 달려나가니 2주전의 춘천 의암호가 머리 속에 떠올려지고 벌써 머릿속은 기쁨과 환희에빠져드는 것 같다.(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시내를 빠져나가자 저 멀리 빨간 사과가 열려있는 농장이 나오고, 하늘은 무척이나 맑고 높아 상쾌한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왼쪽으로 충주댐에서 흘러나온 남한강줄기가 흐른 땀을 식혀주고, 가로수 그늘이 햇빛도 적당히 가려주고, 바람도 살랑살랑 부는 것이 오길 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반환점을 돌아 출발점으로 오는 길은 오던 길과는 전혀 다른 순환코스로 하프마라톤으로는 또 다른 기분과 지루함이 없어 달리기에는 매우 좋은 환경을 고려한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17키로 이후에는 교통통제가 잘되지 않아 차로에서 빚어지는 여러 위험한 장면들을 볼 때마다 '이러다가 큰일나지!!'라는 느낌도 들고,수고스럽겠지만 끝나갈 무렵의 교통통제는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함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땀이 흐르면서 마르는 쾌적한 달리기로 운동장 골인을 하니 사과를 하나씩 나눠주신다. 아! 이래서 사과마라톤인가? 하여튼 고마운 마음과 함께 한입 베어 무니 상당히 달고 맛있는 느낌이 드는 순간

운동장 잔디밭을 보니 "아!! 실망 그 자체의 모습이다". 빈 물병, 바나나껍질,신문지, 먹다버린 사과들이 그렇게 많이 나 뒹구는 모습을 보니(춘천대회때도 그랬지만)주최자, 자원봉사자, 사과를 나눠주시는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최소한 달리기를 사랑하고, 즐기시는 분들이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나?
이렇게 하고서도 주최측에 무엇을 해달라고 할 수 있는 용기는 무엇인지?
다시 한번 우리모두 깊이 반성해 볼 문제다.

충주를 뒤로하면서 "다음에는 나아지겠지" 하고 위로해 본다.
이런 생각들이 머리 속에 뱅글뱅글 떠도는 것은 나만의 유치한 생각일까?

Muscle guy 이윤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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