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만남의광장

멋진 러너의 조건(271)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깅번석 작성일15-06-03 05:05 조회738회 댓글2건

본문


002.JPG

빈 주로, 빈 손, 빈 마음으로 겨울의 동토(凍土)를 뒤뚱이며 달렸다. 봄이 헤실헤실 바람난 계집처럼 모자 챙에 매달린 땀방울을 오냐오냐 씻겨 내린다. 4월의 마라톤대회에서 신발끈에 매달린 종이칩처럼 나뭇잎과 풀잎이 함초롬하고, 저만치 머리풀며 다가와 안긴 실크빛 바람은 5월의 아카시아의 방향(芳香)물질로 머리를 휑구게 하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 사람다움을 만들어 낼수 있어 문물이 가능한 주로가 바로 낙원이라고 할수 있다.


5000년 역사를 통틀어 단 한 번도 부유해 본 적 없지만 우리 민족은 멋을 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돈 몇 푼을 손에 쥐려 멋을 잃었다. 이렇게 긴 역사에서 달리기 고작해서 20년 정도다. 빈 손으로 나를 내려놓고 각인각색(各人各色)으로 주로를 메운 주자들이 물흐르듯 흐른다. 고사리손을 흔들며 응원을 보내는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 멋 있어요!"

러너는 묵내뢰한다. 가장 간소한차림으로 멋있게 꾸미지 않고도 멋있어야 진짜 멋쟁이다. "멋" 감각적 개념의 "맛" 을 감성적으로 표현한 말로서 됨됨이나 행동의 품격이 세련되고 여유로움을 뜻한다.


좋은 집이나 차, 비싼 옷을 걸치지 않아도 빈 손의 주자가 멋있는 것은 비싼옷보다 태도(애티튜드)가 더 가치있게 보일 때이다. 비싼 옷을 입고 돈있게 티를 내면 애티튜드가 없이 천박한 스타일로 평가 되나 빈손으로 근육을 피끗피끗하며 묵내뢰하고, 선을따라 률을 지키며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해서 앞만 보고 가는 "러너 어쩐지 멋져 보인다" 그러할 때라야 "러너는 진짜 멋쟁이의 조건에 부합할 수 있다." 


마라톤 자아를 내려놓고 영혼이 육신을 바닥까지 내려놓으며 그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제 안의 짐승성을 극복하려는 인공적 노력의 산물로 여기고 영혼을 방향(芳香)물질로 휑구는 거룩한 정신 즉 신이 내려준 보약이라기보다 "넘어서려며 인공적(人工的)인간정신" 그 자체다.


마라톤의 벽을 만나면 더 내려갈곳이 없다. 나를 홀대해봐서 남을 홀대할 권리가 내겐 없다는 것을 안다. 러너야말로 남이 나를 홀대해도 내가 남을 홀대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마라톤을 반면교사삼아 느낀다.


나를 괴롭히는 마음속 굴레를 벗어던지고 누군가가 나를 구원해주길 바라기보다 스스로가 내적인 갈망에 따라 달려 괴로운 뒤에 즐거울 수 있다. 마음의 시간은 엄청난 탄성을 갖고있다. 심한 공포에 사로 잡히면 느려지고, 즐거움과 행복감에는 빨라진다. 당시의 감정몰입, 집중도가 시간지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혹자가 달리며 몰입하고 달린 후에 몸이 좋아라하며 즐거울 수 있어 후자를 선택했다. 그 속에 깃들어 있다. 태도(애티튜드)와 다양함을 창발(創發)로 승화시켜 멋진 달리기로 멋진 사회를 만들고 나도 덩달아 그랬으면 하는 바램으로 나를 넘어서려며 인공적 인간정신과 애티튜드로 봅니다. 스피드나, sub-3보다 태도가 멋있어야 멋쟁이의 조건이며, 기준인 것입니다.        
추천 1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서정수님의 댓글

서정수 작성일

육체적인  고통을  통한  정신적인  성찰이  눈에  띠네요!
또한  그  성찰이  육체적인  고통을넘어서는  마라톤정신과
상통한다는  혜량이  부랍습니다!^^

강번석님의 댓글

강번석 작성일

서정수님 반갑습니다.
격려어린 글에 감사드립니다. 6월의 윤기나는 나뭇잎과
꽃들의 향내음에 무르춤할 수 있는 주로되세요


Copyright (c) 2002 Seoulmarathon club All Rights Reserved. info@seoulmarathon.net
상단으로
M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