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천보산 트레일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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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창규 작성일15-04-28 23:57 조회1,325회 댓글7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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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야지?
귀부랄을 깨물을 듯이 얼굴을 바짝들이댄 아내가 소곤소곤 깨우는 소리에
어?
알람소리를 설핏 들은 듯 한데 그대로 잤나보다.
덤블링하듯 두다리로 허공을 차다가
아니지
아침에 기상할때는 천천히.
습관처럼 창을 열고 부옇게 밝은 일요일의 아침을 확인한다.
날이 좋은데?
좀 덥지않을까?
뭐 더운들 대순가?한여름 집근처 우면산 날망길을 뛰고 걸으며 헐떡거린게 어디 한두번인가?
기록을 다투는 대회도 아니구.
아니 나 말야.
여고동창들과 청벚꽃으로 유명한 남쪽 고향근처 개심사로 나들이가는 아내는
귀부랄을 깨물을 듯이 얼굴을 바짝들이댄 아내가 소곤소곤 깨우는 소리에
어?
알람소리를 설핏 들은 듯 한데 그대로 잤나보다.
덤블링하듯 두다리로 허공을 차다가
아니지
아침에 기상할때는 천천히.
습관처럼 창을 열고 부옇게 밝은 일요일의 아침을 확인한다.
날이 좋은데?
좀 덥지않을까?
뭐 더운들 대순가?한여름 집근처 우면산 날망길을 뛰고 걸으며 헐떡거린게 어디 한두번인가?
기록을 다투는 대회도 아니구.
아니 나 말야.
여고동창들과 청벚꽃으로 유명한 남쪽 고향근처 개심사로 나들이가는 아내는
챙겨입고 갈 옷가지들을 생각하며 친구들 만날 마음에 설레고 있겠지.
난
창밖 작은 공원 팥배나무 흰꽃의 향기를 가슴깊숙히 들이마시며 사월의 마지막 휴일에
창밖 작은 공원 팥배나무 흰꽃의 향기를 가슴깊숙히 들이마시며 사월의 마지막 휴일에
북쪽의 낮선 산길을 달리는 상상으로 설렌다.
버스는 시원한 강변길을 내달리고 어디선가 두엄썩는 냄새라도 풍겨올 듯한
익숙한 시골길도 지나고 드디어 도착한 산아래.
찔레꽃 싸리꽃이 다소곳이 곱고 연분홍 산벚꽃이 바람에 날리는 산자락,
찔레꽃 싸리꽃이 다소곳이 곱고 연분홍 산벚꽃이 바람에 날리는 산자락,
예전 나뭇꾼들이 지게작대기두드리며 노랫가락 흥얼거리고 걸었을 자드락산길을 천천히 오른다.
최소한 걷지않고 완주해야지.
적을 알아야 이긴다고 했던가.
십리 백사장에도 눈 찌를 가시는 있더라고
적을 알아야 이긴다고 했던가.
십리 백사장에도 눈 찌를 가시는 있더라고
아무리 달리기좋은 육산이라지만 아무렴 걷지 않고 뛰어서만 17킬로를 완주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처음 가보는 산길 인데.
참새 혓바닦같았던 잎새가 어느덧 닭벼슬만큼 자라고
더군다나 처음 가보는 산길 인데.
참새 혓바닦같았던 잎새가 어느덧 닭벼슬만큼 자라고
사뿐히 즈려밟고 님 떠난 진달래 꽃자리엔 핏빚 철쭉의 붉음 이 가득하다.
얼마를 달렸나.
등짐 진 노새처럼 가쁜 숨을 토하며 올라선 작은 봉우리엔
오두막 문설주에 기대어 꾀꼬리 울음을 엿듣는 눈먼 처녀는 없어도
연초록의 잎새사이로 빚나는 노란 햇살은 손에 잡힐듯 가깝다.
급한 내리막은 종종걸음으로 달리고
평탄한 흙길은 바람이되어 내달린다.
박힌 돌부리에 걸린 발목이 시큰하고
박힌 돌부리에 걸린 발목이 시큰하고
깔린 자갈돌에 채인 발등이 아리지만 것도 잠시뿐,
이 굽이를 돌아들면 또 어떤 모습의 길이 나올까?
드믄드믄 만나는 산객들과 소리쳐 인사도 나누며 미끄러지듯 내려온
이 굽이를 돌아들면 또 어떤 모습의 길이 나올까?
드믄드믄 만나는 산객들과 소리쳐 인사도 나누며 미끄러지듯 내려온
큰길가 찻길을 안내하는 손길에 안전을 바라는 마음이 묻어있다.
이처럼
배려와 사랑으로 챙겨주는 모임이 또있을까.
가깝고 먼 곳에 시원하게 펼쳐진 풍광들을 보면서 가방을 내려 물병을 비우고
배려와 사랑으로 챙겨주는 모임이 또있을까.
가깝고 먼 곳에 시원하게 펼쳐진 풍광들을 보면서 가방을 내려 물병을 비우고
또 출발이다.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고 내리길 몆번인가.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고 내리길 몆번인가.
드디어 어하고개.
여기서 물 한병받으면 거의 다 온건가?
주로 안내 리본 밑에 달린 맥주병을 가리키는
장상오팀장의 익살에 웃음이 터지고 건네받은 물병에서 정이 느껴진다.
이제 숨통이 좀 트이고 다리가 가볍다.
식초에 담갔던 달걀처럼 몸은 부드럽고
잠자는 아이처럼 숨결은 고른데 마사토 미끄러운 내리막 길섶에 지켜선
젊은 아낙네는 이제 다왔다며 고운 미소를 건네네.
누가 사월을 거시기한 달이라고 했던가.
이달이 간다고 봄이 끝나나?
우리에겐 더 찬란한 오월이 있는걸....
이달이 간다고 봄이 끝나나?
우리에겐 더 찬란한 오월이 있는걸....
*행복한 트레일런을 준비하고 마무리 부대찌개에 시원한 맥주까지
덤으로 즐거움을 선물한 반달 운영진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추천 1
댓글목록
루나님의 댓글
루나 작성일뭐라고 댓글을 달아야 할지 모를 정도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여운이 오래갈 좋은 수필입니다.
정태용님의 댓글
정태용 작성일
부럽습니다. 글을 주절 주절 주저리 잘쓰셔서 어찌 가슴에
와 닫는 말씀이 잃고 있는 순간에도 마치 천보산 주능을 달
리는듯 합니다 .. 멋지고 맛갈스럽고 가슴에 남는 글 잘 잃었
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창규님의 댓글
이창규 작성일
좋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핸드폰으로 쓰고 옮기느라 어색한 부분도 있는데 이해 해 주시길...
달리기에 행복한 반달 힘 입니다.
이장호님의 댓글
이장호 작성일
잔잔한 물결 위를 스쳐가듯,
이 아침에 천보산을 한 번 더 다녀온 느낌 이네요.
멋진 후기 감사합니다.
장상오님의 댓글
장상오 작성일
편안한 봄비같은 느낌이랄까요?
창가에 앉아 커피 한잔의 여유와 함께
마음의 여유를 찾는 느낌입니다.
즐거운 반달, 행복한 반달.. 힘!!!
정민호님의 댓글
정민호 작성일
감성도 풍부한 문학소년이십니다. ^^
몸은 아름다운 청년이시며........
박덕수님의 댓글
박덕수 작성일글을 정독하다보니 지행역 시작부터 각 주로의 코스가 머리속에서 다시한번 그려지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잘 읽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