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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108회 보스톤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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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진영 작성일04-04-29 11:31 조회7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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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마라톤 회원으로서 지난 주 보스톤마라톤대회를 다녀 온 소감을 올립니다.


보스톤마라톤을 준비하면서 30Km LSD, 파트렉주 등 매주 80Km 정도 달렸고 컨디숀도
양호하여 나름대로 자신을 갖고 대회에 임하였으나 기록은 나의 최저기록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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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춘추가 보스톤마라톤 참가자를 3그룹으로 모집하였다.
A조 : 4박5일 코스로 대회만 참가함(여행 시간을 실용적으로 이용하여 쓸데없는 시간을
줄여서 권할만함)

B조 : 본인이 택한 것으로 5박 7일로 뉴욕만 관광하는 것인데 뉴욕에 밤 11시에 도착
하여 버스편으로 보스톤에 새벽 3시에 도착 등 불편한 점이 있음

C조 : 9박 10일 코스로 대회 후 뉴욕, 워싱톤, 캐나다 토론토 및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
으로 60% 이상이 이 코스를 선택


대회일인 19일 아침 6시에 기상, 8시에 대회장으로 출발을 하였다.

대회장에는 수많은 스쿨버스가 번호순서대로 물품보관소 역할을 하고 그대로 골인
지점에 가서 옷을 찾도록 하였는데 짐을 맡기자 Good Luck이라고 한다.

선수들을 유심히 보니 우리처럼 무릅에 반창고 등을 붙이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운동화를 봤더니 우리들이 거의 신지 않은 밑바닥이 두꺼운 신발을 신고 있었고
대부분이 파워젤 3개 이상을 가지고 대회에 참가한다


울타리를 치고 배번을 1000번 단위로 출입구를 만들어서 배번이 늦은 사람은
앞쪽으로 들어 갈 수 없도록 철저히 통제하고 그런 사람이 있는가 중간에 체크
하는데 다음대회에 활용한다고 한다.

내 번호는 14057번으로 참가자 21500명중 내 기록 순위가 13057등이라는
표시다(1~1000번은 번호가 없음)


날씨가 굉장히 더워진다.
우리나라처럼 식전행사가 없고 12시에 바로 출발한다.
처음부터 내리막길이다.

10Km 정도 달리니 벌써 힘들어진다.
더위를 생각하지 않고 당초 계획하였던 1Km 당 5분 속도로 달린 것이 더욱 지치게
한 것 같았다.

더운 날씨로 중간에 호스로 물을 뿜어주는 사람이 많은 데 처음에는 신발에 물이
들어 갈까봐 조심스럽게 접근하였으나 나중에는 무조건 뛰어가서 온몸이 젖도록
물을 맞었다


15Km 정도 달리니 지쳐서 걸어가는 사람이 눈에 많이 보이고 응원하는 주민들이
많아진다.

소풍 온 것처럼 매트를 장만하고 젊은 남녀는 비키니 차림으로 환호하고 어린이들은
손에 소세지, 아이스바, 오렌지, 쵸코렛, 얼음, 시원한 찬물을 들고 나와
받아먹기를 바란다.

받아 먹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주최측에서 제공한 음료수 더운 날씨로 미지근하여 먹을 수가 없어서 대부분의
주자들이 주민들이 제공한 시원한 물과 음식만 먹는다.

보스톤대회는 주최측에서는 물과 게토레이, 파워젤만 제공하고 다른 음식은
주민들이 개인적으로 장만하여 제공한다고 한다.


15Km 지나서 달리다가 뒤에서 영어로 한국에서 왔냐고 물어보는 여자가 있어서
뒤를 돌아다보니 유방의 중요부분만 가린 야하게 옷을 입은 동양계 젊은 여자이다.

대답하고 뛰니까 영어로 계속 물어 보니 지치고 영어단어가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아
답변을 안하니 한국말로 하와이 교포이며 혼자 왔으며 하와이보다 더 덥다고 한다.


20Km 정도 오니 보스톤대회에서 폭발적인 응원으로 유명한 미국 웨슬리여자대학이 나왔다.

들고 있는 피켓에 “I want kiss" "Kiss me"라고 쓰여져 있고 귀청이 떨어질 정도로
응원을 해댄다.

작년에 어떤 분이 30여명과 키스하다 보니 기록이 5시간대였다고 하는 것을 이해가
간다.
그 응원에 힘을 얻고 1명만 껴 안아주고 달리기 시작하였다.

웨슬리여대는 미국 명문여대로 힐러리여사, 정몽준 회장부인이 여기 출신으로 한국
여학생들이 내 옷의 태극기를 보고는 대~한민국을 외쳐대고 펄쩍펄쩍 뛴다.

쫓아가서 손바닥을 마주치고 같이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제부터는 응원이 극에 달하고 곳곳에 한국유학생의 응원에 미안해서 걸을 수가 없다.

인구 70만명중 무려 50만명이 자진해서 나온 응원 열기, 앉어서 쉬려고 하면 자원봉사자. 911대원, 경찰이 쫓아와서 뛸 수 있냐고 물으니 걷다가 뛰다가 하였다.


야구장에서 만큼 질러대는 함성과 인파속에서도 한국인들이 “대~한민국”
“서울마라톤 힘내세요” 하는 소리는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가 박자가 틀린
사람을 지적할 수 있듯이 그 소리는 어김없이 들린다.

쫓아가서 손을 마주치면서 뜨거운 동포애를 느꼈다.
개최일이 휴일이어서 근처의 하바드대학, MIT공대 유학생들이 전부 응원 나온 것
같았다.


25Km 지나서는 이제 지쳐서 정말 걷기도 힘들다. 물 뿌리는 곳에서는 샤워를 하다 시피 하였으며 골인하였다,

내 기록은 4시간 26분 05초로 평소기록 보다 45분 늦은 것이다.
그러나 내 등수가 11000등 정도이니 등수로 따지면 당초 나의 기록 순위가
13000등이니 나쁜 기록이 아니다. 중도포기자가 5000여명이라고 한다.

골인을 하니 양쪽에 자원봉사자가 달랑 생수 1병만 주고 만다.
한국과 너무 틀려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계속 나아가다가 줄을 서는 곳에 섰더니

거기에 있는 벤치 위에 발을 올리면 자원봉사자 학생이 운동화끈을 풀고
칩을 회수하고는 다시 묶어주고 일어서서 “컨그레이숀”하면서 공손히 메달을
걸어 준다.

그리고 계속 나아가니 자원봉사자가 비닐봉투 1장을 주고 사과, 요크르트, 음료수캔
등을 쌓아 놓고 가지고 가란다.

108년 역사 중 100년만에 온 29도의 무더위는 한국 계절 탓에 더위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 쉽게 지쳤고, 대회측에서 제공한 게토레이가 국내게토레이와 맛이 틀려
이것을 먹은 한국인 중에 구역질하는 사람이 많았다.


응원에 대해서 말하겠다.
보스톤대회는 선수뿐만 아니라 주민모두가 축제라고 생각하고 참여한다.
중간 중간에 자진해서 나온 소규모 밴드, 큰 가정용 오디오를 마당에 설치하고

신나는 행진곡과 음악을 틀어주고 애들이고 어른이고 손을 내밀고 하이파이브를
원하고 얼음과 바셀린을 갖고 나와 들고 서 있는 모습,
이러한 응원이 없었으면 완주는 불가능했다고 생각된다.


의료시설
중간 중간에 야전병원을 설치해 놓았다.
나중에 TV에서 보니 입원 2명, 병원 후송 140명, 치료 900명(링겔사용자)이다.

그 더운 날씨에 한국 같았으면 몇 명 죽었을 것이라고 이구동성 말한다.
골인지점에는 수십대의 휠체어가 대기하고 있다가 골인하고 주저 앉으면

휠체어로 응급실로 데리고 가서 링겔을 놓아 주고 완주메달도 갖다 준다.
그래도 회복이 안되거나 본인이 원하면 병원에 후송하여 심전도 등 종합검사를
무료로 실시한다.

자원봉사자만 5,000명, 무한정의 식음료 제공, 등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물어봤더니 많은 비용이 기부금으로 해결 된다고 한다.


특히, 일본은 기부금을 내고 골인지점에 대형 북을 설치하여 자기나라 선수들이
골인하고는 북을 칠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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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지 며칠이 지났지만 그 응원함성이 귀에 들리는 것 같고 내년 정도는
배낭여행 겸해서 뉴욕마라톤에 참석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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