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에 대한 안좋은 추억을.....날려 버리고(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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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미숙 작성일04-03-21 14:38 조회68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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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과 함께 찾아온 서울 마라톤. 며칠 동안의 거친 날씨 때문에 할까 말까를
얼마나 고민하고 망설 였는지... 하지만 현장에 도착 해보니 쓸데 없는 생각을
했었다고 느낄 만큼 주로가 잘 정비 되 있었고, 대회 명성에 걸맞게 사람들로 꽉
메워져 있었다.
두번의 10km 완주한 경험 밖에는 없는 우리 부부가 용기를 내고 하프에 도전 하고
거기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아무것도 되지 않는 불황의 그늘...속 시끄러운
소식 뿐인 NEWS들 ,마라톤 완주를 꼭 해서 희망을 맛보고 싶었고, 이세상은 아직
살만한 값어치가 있는가를 타진 해보고 싶었다.
헬스 클럽에서 매일 30분을 뛰고 2주에 한번정도 1시간30분에서 2시간뛰는 연습을
8주간 했다. 하지만 과연 내가 하프를 뛸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은 3월 7일
출발선상에 발을 딛자 극도에 다다른 것 같았다.
처음 5km가 완주를 결정 한다고 남편은 누누히 얘길 했었다. 그래서 절대 오버페이스
하지말자고. 연습한대로 천천히 무리 없이 5km를 갔고, 남편은"좋아 좋아,조금
느리지만 그 페이스 유지해 돌아올 때 스퍼트내면 되지 뭐..." 하며 내옆을 지키며
뛰었다.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 보였다.
드디어 반환점. "1시간 넘었어?"
"응 1시간 3분. 물먹고 기운 내서 뛰어 보자." 물을 마시고 몸을 추스리며 뛰려는
순간 왼쪽 무릎이 굽혀 지지 않았고, 발목도 시큰거려 뛸 수가 없었다.
앞서 가던 남편은 내가 따라 붙질 못하자, 멈춰 서서 어디 아프냐고 물었지만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도중 하차하자고 할 것 같아서였다. 많은 의미를 부여했던
거라서 그만 둘 수가 없었다. "아니 아무일 없어 어서 가자." 다리를 끌다시피 하며
뛰려고 하는데 남편이 발에 쥐가 났다며 먼저 가라는 손짓을 했다. 괜히 컨디션
좋은 사람이 내 거북이 페이스 맞춰 주느라고 땀은 다 식고, 칼바람에 근육에 경련이
온 듯 싶었다.같이 서 있을 수도 없고 미안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스피드 5,6 정도
밖에 안되는 속도로 5km를 갔다.
"언니 ,힘!" 하고 외쳐 주는 자원 봉사자에게 웃어줄 기력 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하프가 이렇게 힘든 것 일줄이야.... 남편은 걸어서 오는지 보이질 않았고 마지막
이라도 잘 뛰어야 겠다고 힘을 냈다. 2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도착점에 올 수 있었고,
남편과 함께 V 를 그리며 골인 하겠다는건 희망사항으로 그쳐야 했다.
힘겹게 걸어 들어온 남편은 얼굴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고,참고 있었던
말들을 내뱉었다. "왜 그랬어? 아프면 얘길 했어야지... 당신 도대체 잘하는게 모야."
자존심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말이었지만 내가 너무 보조를 맞춰 주지 못했기에 할말은
없었다. 하프마라톤을 계기로 삶의 활력소를 찾자던 우리 부부는 기가 다 바닥나버린
듯 했다.
남편에 대한 고찰- 그 동안 연습도 열심히 했고, 모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요즈음
하프에 도전 해서 상위권은 아니더라도, 좋은 성적 한번 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나에 대한 고찰- 내가 과연 완주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천천히라도 뛰어서
완주 해야 겠다는 안이한 생각을 했던 것같다.
이젠 마라톤을 집어 치울까?
연습도 효력이 없고, 몇년간 애쓴 헬스장에서의 근력 운동도 필요 없잖아....
하지만 여기에서 그만 두면 모든 걸 다 잃어버릴것만 같았다. 챙피할 정도의 기록으로
끝난 하프 마라톤으로 기억에 영원히 남아서, 나를 두고 두고 괴롭힐 것 같았다.
"여보. 한번만 더 기회를 줘 잘 할게..."
"....... 잘 할 수 있겠어?" 마라톤을 끝내고 돌아와 한마디 말도 않던 남편 얼굴이
조금씩 펴졌다. 그래서 그날 우리부부는 바로 마라톤 신청을 했다. 4월에 바로 그곳
에서 열리는 걸로......3일간 충분히 몸을 풀어 주었고 4일째 되는 날부터 우리는
연습에 들어갔다. 왼쪽 무릅이 조금은 삐거덕 거리지만 나를 앞서 가던 50대 아주머니
60대 할아버지를 떠올리면 속도 13의 스퍼트를 낼 수있을 것만 같다. 많이 힘들지만
웃으며 골인 할 그날을 떠올리며 땀을 흘리고 있다.
얼마나 고민하고 망설 였는지... 하지만 현장에 도착 해보니 쓸데 없는 생각을
했었다고 느낄 만큼 주로가 잘 정비 되 있었고, 대회 명성에 걸맞게 사람들로 꽉
메워져 있었다.
두번의 10km 완주한 경험 밖에는 없는 우리 부부가 용기를 내고 하프에 도전 하고
거기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아무것도 되지 않는 불황의 그늘...속 시끄러운
소식 뿐인 NEWS들 ,마라톤 완주를 꼭 해서 희망을 맛보고 싶었고, 이세상은 아직
살만한 값어치가 있는가를 타진 해보고 싶었다.
헬스 클럽에서 매일 30분을 뛰고 2주에 한번정도 1시간30분에서 2시간뛰는 연습을
8주간 했다. 하지만 과연 내가 하프를 뛸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은 3월 7일
출발선상에 발을 딛자 극도에 다다른 것 같았다.
처음 5km가 완주를 결정 한다고 남편은 누누히 얘길 했었다. 그래서 절대 오버페이스
하지말자고. 연습한대로 천천히 무리 없이 5km를 갔고, 남편은"좋아 좋아,조금
느리지만 그 페이스 유지해 돌아올 때 스퍼트내면 되지 뭐..." 하며 내옆을 지키며
뛰었다.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 보였다.
드디어 반환점. "1시간 넘었어?"
"응 1시간 3분. 물먹고 기운 내서 뛰어 보자." 물을 마시고 몸을 추스리며 뛰려는
순간 왼쪽 무릎이 굽혀 지지 않았고, 발목도 시큰거려 뛸 수가 없었다.
앞서 가던 남편은 내가 따라 붙질 못하자, 멈춰 서서 어디 아프냐고 물었지만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도중 하차하자고 할 것 같아서였다. 많은 의미를 부여했던
거라서 그만 둘 수가 없었다. "아니 아무일 없어 어서 가자." 다리를 끌다시피 하며
뛰려고 하는데 남편이 발에 쥐가 났다며 먼저 가라는 손짓을 했다. 괜히 컨디션
좋은 사람이 내 거북이 페이스 맞춰 주느라고 땀은 다 식고, 칼바람에 근육에 경련이
온 듯 싶었다.같이 서 있을 수도 없고 미안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스피드 5,6 정도
밖에 안되는 속도로 5km를 갔다.
"언니 ,힘!" 하고 외쳐 주는 자원 봉사자에게 웃어줄 기력 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하프가 이렇게 힘든 것 일줄이야.... 남편은 걸어서 오는지 보이질 않았고 마지막
이라도 잘 뛰어야 겠다고 힘을 냈다. 2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도착점에 올 수 있었고,
남편과 함께 V 를 그리며 골인 하겠다는건 희망사항으로 그쳐야 했다.
힘겹게 걸어 들어온 남편은 얼굴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고,참고 있었던
말들을 내뱉었다. "왜 그랬어? 아프면 얘길 했어야지... 당신 도대체 잘하는게 모야."
자존심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말이었지만 내가 너무 보조를 맞춰 주지 못했기에 할말은
없었다. 하프마라톤을 계기로 삶의 활력소를 찾자던 우리 부부는 기가 다 바닥나버린
듯 했다.
남편에 대한 고찰- 그 동안 연습도 열심히 했고, 모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요즈음
하프에 도전 해서 상위권은 아니더라도, 좋은 성적 한번 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나에 대한 고찰- 내가 과연 완주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천천히라도 뛰어서
완주 해야 겠다는 안이한 생각을 했던 것같다.
이젠 마라톤을 집어 치울까?
연습도 효력이 없고, 몇년간 애쓴 헬스장에서의 근력 운동도 필요 없잖아....
하지만 여기에서 그만 두면 모든 걸 다 잃어버릴것만 같았다. 챙피할 정도의 기록으로
끝난 하프 마라톤으로 기억에 영원히 남아서, 나를 두고 두고 괴롭힐 것 같았다.
"여보. 한번만 더 기회를 줘 잘 할게..."
"....... 잘 할 수 있겠어?" 마라톤을 끝내고 돌아와 한마디 말도 않던 남편 얼굴이
조금씩 펴졌다. 그래서 그날 우리부부는 바로 마라톤 신청을 했다. 4월에 바로 그곳
에서 열리는 걸로......3일간 충분히 몸을 풀어 주었고 4일째 되는 날부터 우리는
연습에 들어갔다. 왼쪽 무릅이 조금은 삐거덕 거리지만 나를 앞서 가던 50대 아주머니
60대 할아버지를 떠올리면 속도 13의 스퍼트를 낼 수있을 것만 같다. 많이 힘들지만
웃으며 골인 할 그날을 떠올리며 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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