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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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정찬 작성일04-03-12 17:34 조회47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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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쌀쌀했던 그날 2004년 3월 7일
3월의 첫째 주일은 작년 8월부터 도전하기로 결정된 날 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 처럼, 저도 과체중에, 오십견에, 월드컵 열풍에 동네축구하다가 부상 등등
제몸은 운동을 필요로 했지만, 나약한 의지력과 바쁘다는 핑계, 게으름 등으로
허송세월을 보낼 즈음,
행인지, 불행인지, 달림이 전도사인 이준구님과 함께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
습니다 - 그때가 작년 8월 초 였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life cycle 이 전혀 맞지 않았지요, 저는 올빼미형이요, 달림이 전도사(사부님)은
아침형이니......
하루종일 얼굴 맞대고 살려니, 할 수 없이 사부님의 schedule에 저를 맞추기 시작했지요
저의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면
새벽 4시 40분 기상
1시간 정도 걷기부터 시작하면서 사부님의 지도(?)에 따라 열심히 여기저기 사이트로
뒤지고, 점점 거리, 시간을 늘려 나갑습니다.
물론 본업은 열심히 했고, 가정에서도 충실하게 숙제 잘하면서,,,
퇴근후에는 20시30분 부터 1시간 이상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훈련을 열심히 했습니다.
우리 너무 가혹한 훈련을 하는건지 몰라 하면서도, 줄어드는 체중에 커피 한잔에도 신경
쓰면서 약 9kg 감량했습니다.
영광의 그날, 한강변의 칼바람은 어찌나 매섭던지,
휴일에 가끔씩 한강변에 나가 뛰어보았지만,
오색찬란한 수많은 달림이에, 현란한 율동에, 클럽들의 현수막에 기가 죽어서 나홀로
달림이는 괜시리 어깨가 축 쳐지고,,,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나의 사부님. 반갑게 악수를 하고, 가볍게 스트레칭,,
저는 첫출전이라 F 코너에서 대기중 우렁찬 징소리와 함께 드디어 대단원의 장을
열었지요.
레이스 중간 포기한 동료들이 많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걱정반, 설레임반, 사실은 이런 몸치도 5시간 안에 완주할 수 있다는 걸 동료들 한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이를 수 없이 되뇌이며, 1km를 지나면서 시계를 보니, 5분 37초,
오버페이스다, 중도 포기할 수는 없다. 더 천천히, 더 천천히, 7분에 맞추어 뛰자
하면서.....
많은 후발 주자들이 추월해 가는데, 3km를 지나면서 '계성60마라톤 클럽'의 유니폼을
입으신 선배님께서 정말 교과서적인 폼으로 앞에서 뛰시는데, 넋을 잃고 따라가다
보니 6km 지점 = 참을 수 없는 생리현상 때문에 고맙다는 인사도 못하고,,
외롭게 뛰다가 대구은행 '물개부부'님의 뒤를 졸졸~
뒤 따라 가면서 왠 물개(?) 하면서 빙긋이 웃었는데, 바깥양반 함자가 해자, 구자를
쓰시더라구요. 가끔씩 카메라로 안방마님을 찍어주시는 광경이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달림이 선배님들 부럽습니다. <여보 마눌님 언제나 동반주 해 주실려오>
앞서거니, 뒷서거니, 반환점까지는 잘 왔습니다.
누가 누가 잘 먹나? 대회를 나온 것 처럼 김밥도, 오뎅도, 연양갱도, 전부 맛을 보면서
마라톤을 위해 나왔나, 소풍을 왔나 착각을 할 정도 였습니다.
달리기가 안될때는 여의도에서 광진교까지 풀코스 전부를 걸어보기도 했는데, 그때
그 기억이 자신감을 배가 시켜주는 것 같았습니다.
맞바람을 맞으며 돌아오는 길은 초보 달림이에게 무척 힘이 들어서 예상외로 20분 이상
더 소모하게 했지만, 시각장애인께서 도우미와 함께 달리는 모습을 보며, 나는 언제나
저런 봉사를 할 수 있을까 하면서 1km 정도 동반주를 했습니다.
물론 도우미께서 바람막이를 해 주신 덕에 같이 뛰게 되었지요. 고맙습니다.
32km 지점에 설치된 급수대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마지막 10km을 향해 뛰기 시작~
길 거리 곳곳에 계신 수 많은 자원봉사자님들 고마웠습니다.
히~힘, 힘내세요, 얼마 안남았어요,
마지막 포즈를 멋지게 잡으려고 꽤난 연습을 많이 했는데, 아직도 오른팔이 잘 올라가
지 않아 어설프게 취한 골인 장면.
자신과의 약속보다 3분이 늦었지만, 누구라도 부둥켜 안고, 나도 해냈다라고 소리치고
싶었던 그 영광의 순간들.....
오늘 저는 새로운 자신감을 잉태했습니다
사랑하는 하니, 라미, 비록 영광의 순간에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오늘 이 첫완주의 기쁨을 영원히 너희들과 함께 간직하고 싶단다,
내일 또 다시 태양이 떠오르듯,
새로운 도전을 위해 오늘도 물안개 가득한 아중지를 가른다.
2004년 3월 12일
전주에서 이정찬
3월의 첫째 주일은 작년 8월부터 도전하기로 결정된 날 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 처럼, 저도 과체중에, 오십견에, 월드컵 열풍에 동네축구하다가 부상 등등
제몸은 운동을 필요로 했지만, 나약한 의지력과 바쁘다는 핑계, 게으름 등으로
허송세월을 보낼 즈음,
행인지, 불행인지, 달림이 전도사인 이준구님과 함께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
습니다 - 그때가 작년 8월 초 였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life cycle 이 전혀 맞지 않았지요, 저는 올빼미형이요, 달림이 전도사(사부님)은
아침형이니......
하루종일 얼굴 맞대고 살려니, 할 수 없이 사부님의 schedule에 저를 맞추기 시작했지요
저의 지난 6개월을 돌아보면
새벽 4시 40분 기상
1시간 정도 걷기부터 시작하면서 사부님의 지도(?)에 따라 열심히 여기저기 사이트로
뒤지고, 점점 거리, 시간을 늘려 나갑습니다.
물론 본업은 열심히 했고, 가정에서도 충실하게 숙제 잘하면서,,,
퇴근후에는 20시30분 부터 1시간 이상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훈련을 열심히 했습니다.
우리 너무 가혹한 훈련을 하는건지 몰라 하면서도, 줄어드는 체중에 커피 한잔에도 신경
쓰면서 약 9kg 감량했습니다.
영광의 그날, 한강변의 칼바람은 어찌나 매섭던지,
휴일에 가끔씩 한강변에 나가 뛰어보았지만,
오색찬란한 수많은 달림이에, 현란한 율동에, 클럽들의 현수막에 기가 죽어서 나홀로
달림이는 괜시리 어깨가 축 쳐지고,,,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나의 사부님. 반갑게 악수를 하고, 가볍게 스트레칭,,
저는 첫출전이라 F 코너에서 대기중 우렁찬 징소리와 함께 드디어 대단원의 장을
열었지요.
레이스 중간 포기한 동료들이 많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걱정반, 설레임반, 사실은 이런 몸치도 5시간 안에 완주할 수 있다는 걸 동료들 한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이를 수 없이 되뇌이며, 1km를 지나면서 시계를 보니, 5분 37초,
오버페이스다, 중도 포기할 수는 없다. 더 천천히, 더 천천히, 7분에 맞추어 뛰자
하면서.....
많은 후발 주자들이 추월해 가는데, 3km를 지나면서 '계성60마라톤 클럽'의 유니폼을
입으신 선배님께서 정말 교과서적인 폼으로 앞에서 뛰시는데, 넋을 잃고 따라가다
보니 6km 지점 = 참을 수 없는 생리현상 때문에 고맙다는 인사도 못하고,,
외롭게 뛰다가 대구은행 '물개부부'님의 뒤를 졸졸~
뒤 따라 가면서 왠 물개(?) 하면서 빙긋이 웃었는데, 바깥양반 함자가 해자, 구자를
쓰시더라구요. 가끔씩 카메라로 안방마님을 찍어주시는 광경이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달림이 선배님들 부럽습니다. <여보 마눌님 언제나 동반주 해 주실려오>
앞서거니, 뒷서거니, 반환점까지는 잘 왔습니다.
누가 누가 잘 먹나? 대회를 나온 것 처럼 김밥도, 오뎅도, 연양갱도, 전부 맛을 보면서
마라톤을 위해 나왔나, 소풍을 왔나 착각을 할 정도 였습니다.
달리기가 안될때는 여의도에서 광진교까지 풀코스 전부를 걸어보기도 했는데, 그때
그 기억이 자신감을 배가 시켜주는 것 같았습니다.
맞바람을 맞으며 돌아오는 길은 초보 달림이에게 무척 힘이 들어서 예상외로 20분 이상
더 소모하게 했지만, 시각장애인께서 도우미와 함께 달리는 모습을 보며, 나는 언제나
저런 봉사를 할 수 있을까 하면서 1km 정도 동반주를 했습니다.
물론 도우미께서 바람막이를 해 주신 덕에 같이 뛰게 되었지요. 고맙습니다.
32km 지점에 설치된 급수대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마지막 10km을 향해 뛰기 시작~
길 거리 곳곳에 계신 수 많은 자원봉사자님들 고마웠습니다.
히~힘, 힘내세요, 얼마 안남았어요,
마지막 포즈를 멋지게 잡으려고 꽤난 연습을 많이 했는데, 아직도 오른팔이 잘 올라가
지 않아 어설프게 취한 골인 장면.
자신과의 약속보다 3분이 늦었지만, 누구라도 부둥켜 안고, 나도 해냈다라고 소리치고
싶었던 그 영광의 순간들.....
오늘 저는 새로운 자신감을 잉태했습니다
사랑하는 하니, 라미, 비록 영광의 순간에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오늘 이 첫완주의 기쁨을 영원히 너희들과 함께 간직하고 싶단다,
내일 또 다시 태양이 떠오르듯,
새로운 도전을 위해 오늘도 물안개 가득한 아중지를 가른다.
2004년 3월 12일
전주에서 이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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