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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돌아가신 할머니 말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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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기 작성일04-03-04 15:01 조회5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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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돌아가신 친할머니는 주위 사람들에게 입버릇처럼 말했다. '죽을때 아플까봐 걱정이야. ' 어렸을 적엔 나와 아무 관계가 없다는 막연한 생각에 그말이 별로 실감이 나질 않았고 그저 그럴 수도 있겠거니 했다.
이제 어영부영 살아오다가 50줄에 들다보니 그말이 확실히 이해가 되고 어쩌면 모든 노인들이 표현은 하지 않으나 똑같은 바람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 된다.

나의 황당했던 마라톤 입문은 불과 1년 전인데 그동안 하프코스를 세번 참가 했었다.
5000원짜리 싸구려 운동화를 신고 한달 보름만에 일산 호수공원 하프마라톤 대회에 겁없이 나갔다가 13Km에서 다리가 완전히 말을 안들어 다리를 질질 끌며 빗속을 걸어서 2시간 46분만에 꼴찌로 들어오면서 대회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했던 일하며...

두어달만에 다리를 완치 시킨후 쬐금 연습을 하고 두번째로 나간 백제 금강마라톤대회에서 물을 안먹어서 탈수 때문이었는지 하늘이 뇌랗게 변해보이던 일하며.....
거기선 2시간 12분만에 들어 왔는데 옆에오던 친구를 결승점 1Km앞에놔두고 냅다 뛴바람에 혼자만 살려고 자길 버려두고 갔다고 두고두고 구설수에 올랐었지... 쯧쯧.

세번째 이번만큼은 제대로 해보자 하고 그이름도 멋있는 Hi Seoul대회에 가서 계백장군처럼 름름하게 뛰어 들어 왔더니' 불과 1시간 48분'
경이로운 기록에 흥분 했었는데...아...글쎄.... 거리 실측이 잘못되었다고 19Km인가뭔가를 뛴거라고하니. 나.. 원.. 참!

이제 황당했던 그동안의 마라톤 입문기에 종지부를 찍고 보다 새롭고 멋진 사고를 치기 위해 결연히 풀코스를 택했고 대회가 이틀 밖에 안남았다.

돌아가신 할머니 말씀이 불현듯 떠오른다.
'죽을때 아프지 말아야 할텐데....'
'맞아! 죽어보자 않은 어떤 사람인들 그 고통을 알겠는가? '
- 풀코스를 뛰어보지 못한 어느 누구도 그기분을 알수 없는것 처럼 -

골치 아픈 화두를 하나 만들어야겠다.
달리다가 지독히 힘들면 그걸 붙들고 이세상 모든 중생들의 억겁의 고통을 한방에 날려보낼 해탈의 경지를 쥐어짜 내야지...마지막 젖 먹던 힘을 다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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