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추억과 함께한 잊지 못할 서울나들이 (제4회 울트라마라톤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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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공우 작성일03-11-12 19:23 조회4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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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행 열차에 몸을싣고 ]]]]]
2003년 10월 25일 서울행 새마을호 열차에 몸을 실었다
태풍 매미후의 영향인지 차창밖으로 보이는 낙동강변의 철을잃은 버드나무 잎들이 봄인냥 제법 무성해져 있다
서울~!
16년전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내려온후 몇 년전 처제의 결혼식때 한번
그리고 요번이 두 번째의 방문길이다
서울은 그동안 얼마나 변해 있을까?
내가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던곳도 서울이었고
울 마님을 처음만나 사랑을 싹틔운곳도 서울이라서
서울에 한번 올라가게되면 들러보고싶은, 추억할만한 장소들이 더러 많이 있는데......
먹고 산다는 핑계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한번도 추억의 서울행 나들이를 나가본적이 없었다
서울로 가는 나의 마음은 그래서 더욱 들떠 있었다
서울로 향하는 대회전날의 나의 마음은
울트라 마라톤대회에 참가해서 이렇게 저렇게 달려보겠다는 계획 보다는
이런 옛 추억속의 기억들을 회상으로 머릿속은 꽉 차 있었고
대회야 어차피 지금까지 연습해온 연습량이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는생각에 차라리 덤덤한 마음이었다
드디어 영등포역에 발을 디뎠다
서울에 출장을 가 있는 같은 마라톤동호회 박종욱씨에게 전화를 해서 찾아가는 길을 물었다
지하철을 타고 몇정거장을 지나 박종욱씨가 묶고 있는 원룸으로 향하면서
그옛날 서울에 처음으로 올라온 고향촌놈과 지하철을 함께 타면서
" 야~! 문닫고 들어와~ " 하면서 놀려대던 기억이 떠올라 혼자 웃었다
박종욱씨가 있는 원룸에 도착했다
열차안에서는 엊그제 울 마님이 사다준 영양갱 몇 개로 점심허기를 때운지라
배도 촐촐하고 해서 라면을 하나 끓여먹고나니 4시20분경
5시까지 예비소집이 있는 "서울교육문화회관 문화예술공원 녹지광장" 으로 가야할 시간이다
종욱씨와 함께 택시를 타고 도착을 해서
대회에 함께 출전할 오화식형님과 나영민 형님에게 전화를 해 봤다 아무도 오지 않고 우리가 일등이네...
배번과 기념품등을 수령한뒤 행사장 벤치에 앉아 기다렸다
( http://pt2003.com.ne.kr/ultrar/1.jpg <=고등학생들의 공연과함께 개회사 선언 )
[[[[[ 전야제 행사장에 도착 ]]]]]
모두들 한자리에 모여
기념사진을 몇컷을 찍었다
( http://pt2003.com.ne.kr/ultrar/2.jpg <= 좌로부터 박종욱, 박공우, 오화식, 정영숙)
쌀쌀한 날씨속에 고등학교 학생들로 이루어진 그룹사운드와 댄스팀들의 공연과 함께
서울마라톤클럽 회장님의 인사말과함께 개회사가 이루어졌다
요번 대회를 위해 일본에서 2~30명가량의 선수들이 참가를 했는데
기록들을 보니 정말 어마어마한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간단하게 예비소집이 끝나고 뷔페식으로 저녘이 준비가 되었는데
내일을 위해서도, 또 맛도 있어서 한번 타다먹고 또 타다 먹었더니
배가 빵빵해 지는 것이 오늘저녁안에 모두 소화를 시켜낼 수 있을까? 내일이 걱정된다
예비소집이 끝나고나서 서울에 있는 나의 고향친구 춘일이를 만나서 내일 종욱씨가 타고다닐 자전거를 인수받고는
그 친구의 차로 종욱씨 원룸까지 왔다
저녁 10시가 지나도 아까먹은 뷔페가 소화가 안되는 듯 하여
잠시 가벼운 조깅도 하고 화장실에 앉아 억지로 배를 쥐어짜 보기도 하였다
그러다 11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그동안 내가 울트라에대한 준비는
준비랄 것도 없이 그저 매일매일 쉬지 않고 달려왔다는 것 뿐이었고
또 대회 보름전 정도부터 몸살을 크게앓아서 많이 걱정이 되었는데
대회 전날까지도 지독한 감기로 4일째 약을 먹고 있는 실정이라서
컨디션 조절도 빵점 인데다가 막상 다가올 대회에대한 어떠한 장담도 할 수가 없었다
"형님~ 너무 더운면 저기 스위치를 끄면 돼요"
박종욱씨의 말이다
내가 감기에 걸렸다고 온도를 많이 올렸는지 방바닥이 쩔쩔 끓는다
새벽 3시가 가까워져서 알람이 울렸다
따뜻한 방에서 잠을잔 덕분인지
불과 3시간 남짓을 자고 일어났는데도 몸이 가볍고 상쾌하다
아침에 뭐라도 조금 먹을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아직도 배가 꺼지지 않고 든든하다
다시 화장실에 들어가 아랫배를 쥐어짜고는 사워를 마친뒤 대회장을 향했다
( http://pt2003.com.ne.kr/ultrar/8.jpg <= 출발전 스트레칭)
대회장에 도착하니 또 우리가 일등이었다
화식형님과 영민형님에게 전화를 해 봤다.....곧 도착예정이란다
기다리다보니 옆에 컵라면을 끓여주고 있는 것이 보여서
한그릇 했다
라면맛이 쥑인다~...^^
이제 시간이 점점 가까워 온다
달릴복장을 갖추고 새벽바람이 차다며 주최측에서 준비한 비닐옷을 몇 개 챙겨서 나눠드리고 나도 걸쳤다
그러나 새벽바람이라 해도 작년에 출전했던 분들의 말로 전해듣던 추운날씨는 아니었다
차라리 비닐옷을 입지 않아도 좋은 날씨였다
( http://pt2003.com.ne.kr/ultrar/31.jpg <= 대회출발전 막달리자 동호회 4인의 참가선수 기념촬영)
[[[[[자~! 이제 출발이다]]]]]
화식형님과 영민형님에게 어떤 페이스로 달릴 것이나 질문을 하였더니
영민형님은 완주만이라도 하면 좋겠다 하고
화식형님은 그래도 조금은 빨리 달고 싶단다
화식형님은 영숙누님이 초반에 페이스를 마춰주실 것으로 생각하고
나는 오버페이스를 막기위해 영민형님과 초반 만이라도 천천히가자고 했다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드디어 출발이다
인파의 뒤쪽에서서 서서히 달려나갔다
오버페이스 방지를 위해 초반에는 절대로 사람들을 추월하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하면서....
날씨좋고 컨디션좋고
내가 울트라대회를 하러왔다는 생각 보다는 일요일 LSD를 나온 것 같은 기분으로 인파속에 섞여 물흐르듯 함께 흘러 나갔다
<< 1~10km 1시간 10분소요 >>
정확한 7분대 페이스다
이속도를 유지하고 계속 뛰기로 했다
내가 평소에 연습하던 대로 빨리 뛰려고 하기 보다는 "천천히 뛰면서 후반에 걷지를 말자"
이것이 요번 울트라 대회를 완주하려는 나의 각오였다
한참을 달리다보니 뒤에서 막달리자 파이팅~!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 많은 군중속으로 종욱씨가 탄 자전거가 따라온것이다
<< 10~20km 1시간 04분소요 -누계2시간14분 >>
여명이 밝아오면서 강가의 아침바람이 상쾌하다
다른 달림이들을 추월하지 않고 계속 같이 뛰었는데도 시간이 6분대로 당겨진 것을 보니
사람들이 이제 몸이좀 풀리나 보다
나영민 형님에게 우리는 좀더 천천히 뛰자고 했다
나영민 형님이나 박종욱씨나
타동호회 회원님들과 인사를 나누기 바쁘다
<< 20~30km 1시간 07분소요 - 누계3시간21분 >>
아직까지는 여유 만만이다
주위의 멋진 경치를 구경하면서 달린다
앗~ 저기 생전 처음보는 꽃이 있네....
한컷 하고 갔으면 좋겠구만~...^^
아침을 달리는 사람들의 얼굴에 생기가 돈다
( http://pt2003.com.ne.kr/ultrar/27.jpg <= 30km 반환점을 돌고나서...)
<< 30~40km 1시간 14분소요 - 누계4시간35분 >>
박종욱씨는 카메라를 가지고 영숙누님과 화식형님이 있는 앞으로 달려나간다
형님 컨디션 괜찮아요?
30km 반환점을 돌고나니 영민형님의 숨소리가 크게 들린다
아직까지는 괜찮단다
현재의 페이스를 계산해 보려해도
내가지금 얼마의 페이스로 달리고 있는지 계산이 나오질 않는다
나도 30km를 달리고난 내 몸을 스스로 체크해 봤다
대회라고 기분이 평소와 달라서 일까?
어라? 생각보다 컨디션이 더 괜찮네?
( http://pt2003.com.ne.kr/ultrar/28.jpg <= 35km 지점 나영민형님과 함께)
<< 40~50km 1시간13분 소요 - 누계 5시간 45분 >>
45km를 넘고나니 나영민 형님의 다리에 쥐가 나는 모양이다
그래도 잠시 서는 듯 하다가는 또 뛰고 또 서는 듯 하다가는 또뛰고 하신다
또뛰니? 라는 닉네임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나도 53km 1관문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으니 거기까지만이라도 참고 가 보자며 발길을 재촉했다
<< 50~60km 1시간18분소요 - 누계 7시간07분 >>
땅바닥에 50km라는 표식이 붙어있다
영민형님도 다리가 많이 불편한가보다 50km 지점에 오니 더 이상 못가시겠단다
천천히 따라갈테니 먼저 가란다
이제 3km만 더 가면 1관문 이라며 힘낼 것을 권하며 1관문에서 기다릴테니 잠시 스트레칭좀 하고 오시라며 앞서 나갔다
53km 1관문 도착
박종욱씨가 나를 반긴다
영숙누님과 화식형님은 30분정도 전에 83km 2관문을 향하여 출발을 하셨단다
난 순두부 한컵과 수박 몇조각을 계속 먹었다
그리고 관문에 맏겨놓은 보관물 중에서 양말만 갈아신었다
영민형님이 걱정이 된다
잠시뒤 영민형님이 컨디션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듯이 1관문에 도착하신다
다행이다......
형님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난 다시 출발을 하였다
그리고
내가 힘들어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서
달리고 있을 때 전화하지 않겠다고 말을하던 울 마님 생각이나서 집으로 전화 한통을 해 주었다
최대한 가벼운 목소리로 "나 이제 1관문 통과하고 이제막 출발했다.........완주하고 갈께..."
60km 지점이 가까워지니 나영민 형님이 1관문에서 출발을 하는 것을 보고 왔다며 박종욱씨가 자전거를 타고 다시 옆으로왔다
( http://pt2003.com.ne.kr/ultrar/23.jpg <=제1관문 53km 지점에서...)
<< 60~70km 1시간 18분소요 - 누계 8시간26분 >>
다시 내 컨디션을 체크해 봤다
생각보다는 훨씬 좋다
표종운 자문위원님은 나에게 5~60km 까지는 걷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 정도의 컨디션 이라면 80km 까지는 걷지 않고 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상으로도 한시간이상 여유는 벌어놓은 것 같았으나
그렇다고 걸어 버리면 그 다음의 내 컨디션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걸을 수가 없었다
반환점이 63km 이니 영숙누님과 화식형님이 돌아올 때가 되었는데 왜 않오지?하고 의아해 하며 계속 달렸다
한참을 가다보니 멀리서 두분이 함께 달려오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힘껏 하이파이브를 했다
조금만 더 가면 전복죽이 있으니까 먹고 오라는 영숙누님의 말을 뒤로하고 계속 달렸다
63km에 반환점을 돌아 64km지점에 오니 전복죽이 있었는데
모두들 맛있게 먹고 있었다
난 두그릇을 받아서 종욱씨와 함께 한쪽에 쭈그리고 앉아 한수저를 입속에 넣는순간
난 먹지를 못하겠다 그동안 뛰면서너무 많이 먹었나?
몸상태가 너무 좋지않아서인가?
왜인지 한수저 더 먹으면 토할 것 같았다
내것까지 먹으라면 종욱씨 앞으로 그릇을 미뤄놓고는 옆에서 다리를 하늘로 들고 누어서 기다렸다
맛만 좋구만 왜 안먹느냐고 한다
또 달리기 시작 하였다
조금을 달리다 보니 영민형님이 멀리서 보인다
우리가 영숙누님 화식형님과 교차되던 바로 그 위치였다
너무 반가웠다
그래도 얼굴 표정등으로 봐서는 몸상태가 괜찮아 보인다
우리가 영숙누님 화식형님과 30분정도 차이가 났으니
나와 영민형님과의 거리도 30분정도 벌어져 있는 것 같다
( http://pt2003.com.ne.kr/ultrar/20.jpg <=63km 반환점을 돌며...)
70~80km 1시간 18분소요 - 누계 8시간26분
이젠 많이 힘이든다
그래도 박종욱씨가 옆에 있어주는 것이 여간 힘이되질 않는다
발걸음은 이제 내 의지라기 보다는 시계추처럼 스스로움직이며 가고 있다
박종욱씨에게 말한다
"내가 지금 이렇게 달리면서도 왜 달리고 있는지 그 이유를 나도 모르겠네~"
울 마님이 나 뛰는동안에는 전화하지 않는다더라는 말을 종욱씨에게 했더니
내 대신 종욱씨가 생중계로 전화를 몇 번 했던 모양이다
잠시 가던길을 멈추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종욱씨가 어딘지 전화를 한다
"65km 지점에서 퍼져가지구요..............아닙니다 아닙니다 지금 잘뛰고 있습니다.....지금 70km 넘었습니다....."
알고보니 울 마님에게 하는 전화였다
뒤에 울마님에게 들어보니 종욱씨의 농담에 다리가 풀릴정도로 힘이 빠지더란다
그러면서 자기가 그런데 뛰는사람이 만약에 정말 그랬다면 그 심정이 어떻겠었냐고 말한다
<< 80~90km 1시간 24분소요 - 누계 9시간51분 >>
내가 1차로 목표했던 80km 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달렸다
그렇다고 걸을 수는 없었다
내 남은힘을 모두쏟아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아~! 힘들다
83km 2관문쯤 다달으니 박종욱씨는 앞서가는 영숙누님과 화식형님의 골인장면을 보러갔다 온다며 앞으로 나갔다
다시 혼자가 되었다
83km 관문에 도착하니 급수대 옆에 한기가 들어서 몸을 떨고 있는분이 눈에 들어온다
아~! 얼마나 억울할까?...내가 도리어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두 번째관문을 통과하고 출발을 하면서 마님에게 전화를 한통 또 했다
이제 2관문 통과 했으니 이제 나머지 17km 쯤이야 기어가더라도 완주하지 않겠느냐고....^^
작년에 다대포에서 풀코스를 뛸 때 쥐가나는 바람에 무척 힘들어 했던 기억에
뛰는 내내 다리에 쥐가나면 어떻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 아직까지 쥐는 나지 않았다
남은거리 마지막까지 쥐는 나지 말아야 할텐데..........
박종욱씨에게서 전화가 온다 "지금 어디에요? 내가 그리로 갈께요~"
<< 90~100km 1시간25분소요-총기록:12시간49분41초 >>
이젠 정말 다리의 감각이 무뎌지는 것 같다
어떤 동호회 인지 두줄로 늘어서서 노래를 부르면서 달리는 사람들도있고
길이 너무 좋은 탓인지 인라인을 타고 쌩하며 옆을 지나가는데
그 속도가 웬만한 차의 속도보다도 빨라보여서
거기에 한번 부딪히면 5m 이상은 나가떨어질 것같다는생각을 하면서 길 한쪽으로 붙어서 달린다
도로에는 대회가 아니라 그냥 달리기 연습을 하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 좁은길을 스치고 지나가는 차량
또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는 인라인..... 겁먹고 달리는 나.....ㅠㅠ
다리가 너무 뻐근하여 잠시 스트레칭을 하고는 다시 출발을 하려는데
대회 참가자가 아닌 일반부부달림이가 나에게 말한다
" 복장이 끝내주네요.~"
옆에있던 신랑왈~ "저게울트라 복장이야~...ㅠㅠ"
막달리자 단체복이 괜찮아 보였던 모양이다.....
난 그냥 고맙습니다......하고는 또 계속 달린다
이제는 아무리 힘이 들어도 걸을 수 없다
왜?
지금까지 한번도 걷지 않고 한걸음에 90km 이상을 달려 온 나이기에
나중에 서울 울트라에 참가하는 사람에게 나는자랑삼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100km를 한번도 걷지 않고 계속 뛰어왔다고" 말이다
95km 지점에 다달으니 종욱씨가 앞에서온다
자전거를 하도 오래타서 엉덩이가 아프다며 자전거를 옆에끼고 같이 달린다
야~! 이제 정말 몇킬로 남지 않았다
난 다리를 하늘로 올리면서 땅에 누어 말했다 "종욱씨~ 내 종아리좀 한번만 흔들어줘~"
그런 나를본 종욱씨는 다리를 흔들어줄 생각은 하지 않고 이런 것은 사진을 찍어둬야 한다면서 카메라부터 들이댄다
이런~
( http://pt2003.com.ne.kr/ultrar/17.jpg <=95km지점 종아리좀 흔들어 달랬더니...)
잠시 다리를 풀고
다시 뛰기 시작을 했다
앞에가는 주자가 왼쪽신발을 벗어들고 달리고 있다
내가 옆에가서 물었다 "왜? 발이 많이 불편하세요?"
그분은 전에 울트라에 완주경험이 있어서 요번에는 좀 쉽게 생각하고 왔다가 큰코 다쳤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의지력은 대단해 보였다
마지막 3~4km를 남겨놓고 시간체크를 해 보더니
종욱씨는 조금만 빨리가면 13시간을 넘기지 않고 들어갈 수 있겠다면서
마지막 스파트를 하자고 했다
앞에서 자전거를 끌고 하나, 둘 구호를 외치면서 마지막 골인지점을 향해 달려가는데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종욱씨의 발걸음을 따라가지 못해
"천천히 천천히..나못가 ....천천히" 가 절로 외쳐진다........
마지막 사력을 다해서
서울에 올라가기 전에 표종운 자문위원님이 사주신 장어구이의 힘도 끌어올려보고
잘 갔다 오라시며 조금씩 모아 내손에 쥐어주며 잘갔다가 꼭 완주하고 돌아오시라던
김을만 자문위원님을 비롯한 부곡동팀들이 몰아주는 에너지도 끌어올려가면서
오로지 달리는데에만 최선을 다했다
드디어 피니쉬라인이다
저 앞에서 394번 박공우가 골인하고 있다는 안내멘트가 들려온다
이젠 정말 100km나 되는 그 먼 거리를 모두 뛴 것인가?
대기하고 있는 카메라 앞에서 약간은 느린걸음으로 두손을 번쩍든채 골인하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영숙누님 화식형님과 종욱씨는 물론
내가 모처럼 서울 나들이라 하여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중학교 동창생들 몇을 만나기로 하였고
수원에 계시는 선생님 한분이 참석을 하신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만나도 나중에 만날줄 알았던 은사님이 골인지점에 서서 박공우를 외치고 계시리라고는 상상을 하지 못하였었다
기쁨반 놀라움반으로 눈물이 나와 말을 할 수가 없어서 은사님을 그냥 와락 끌어않고 말았다
( http://pt2003.com.ne.kr/ultrar/15.jpg <= 왼쪽은 은사님 오른쪽은고향친구)
서울마라톤클럽의 회장님과 진행 요원들이 손수 내 어깨에 타올을 덮어주며 내 신발에 칩을 풀고 나더니
뒤쪽에 가서 사진촬영을 하란다
친구와 선생님과도 한컷
또 막달리자 회원들 모두 메달을 하나씩 걸고 또 한컷씩 하고는 뒤쪽에 돌아가서 포도주 한잔과 국밥한그릇을 타다가 은사님께 드리고
난 받아만 놓고 한수저 한모금도 먹질 못했다
내 몸에서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치고 저녁을 먹기전에 사우나를 갔다가 몸무게를 달아보니 74.7kg 정도이다
출발전에 72.5kg 이었었는데 100km를 달리는 동안에 2kg 이상이나 늘었다
( http://pt2003.com.ne.kr/ultrar/16.jpg <= 대회를 마치고...)
지루한 글 끝까지 읽어주신
님의 지구력에 감사 드리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기록보다는 즐달을 위하고
앞으로는 더욱
초보 달림이들에게 더욱 힘이될 수 있는 사람으로 남기를 원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참가회원 못지 않게 고생을 많이 한 박종욱님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서울마라톤회장님과 회원들, 대회 도우미님들의 큰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멀리서 오는사람들의 배번을 확인하고는 이름을 불러주시며 응원을 해 주신는것이 정말 인상에 많이 남았습니다
날씨나 대회 진행이나
또 나의 컨디션이나
저에게는 모두 후회없는 대회였습니다
그리고 직접 또는 전화상으로 많은 힘을 보내주신 마라톤 동호회 부산의 막달리자 회원 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너무 많은 회원님들이라서 일일이 성함을 말씀드리지 못함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건강을 위하여~
다함께 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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