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상일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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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재봉 작성일03-11-03 19:41 조회52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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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상일지
1.
작년 12월 중순쯤으로 기억된다.
회사 송년회때 직장종료들과 술을 마신후 테헤란로에 들어 서니 가는 눈빨이 휘날린다.
불황의 여파인지 거리에는 예년 이맘때 쯤보다 불빛도 흐리고 요란하던 징글벨소리도
힘을 잃어 간 듯 늘어져만 간다.
취기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회사일이 내 뜻대로 잘 안풀려 가기 때문이었을까?
갑자기 속에서 무었인가 솟구쳐 오르는 무엇을 느꼈다.
뛰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회사 (대치동)에서 집 (의왕)까지는 약 25km,
천천히 뛰어도 2시간 반쯤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하고 시계를 보니 10시가 조금 지나가고
있었다. 천천히 다리를 돌려 간단히 스트레칭을 한후 달리기 시작했다.
며칠전 내린 눈이 얇은 얼음로 변해 행인들이 조심해 걷고 있는 그 사이를
넥타이를 맨 양복차림으로 옆에는 가방을 끼고 달려 가니 그 기분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면 모르리라. ^^
그렇게 미끄러 지지 않기 이해 딱딱히 얼어 붙은 눈길을 구두 뒷굽으로 찍어 가며 달리길
어언 1시간 여...
역삼역을 돌아 도곡동에서 예술의 회관앞을 끼고 사당역에 이르렀으니
약 15km는 제법 왔으리라.
그런데 이게 왠일...
갑자기 오른쪽 무릅 바깥부분 장경인대부근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당혹스러웠다.
난 그당시까지만 해도 고교시절부터 다져 온 허벅지 근육을 바탕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20여회나 달리고 제법 많은 달리기 상식들이 있음을 내 재산으로 여겨 왔는데...
순간 결정을 내려야 했다.
"별 것 아니니 그냥 달려!'라는 마음과 함께,
"아니야! 평생을 달릴 건데...이 쯤에서 그만 둬!" 라는 마음이 서로 교차하여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더 이상 달리는 것은 의미가 없는 객기라 생각하고 달리는 재미가 반감되니 다리에
힘이 빠지고 하여 사당에서 차를 잡아 타고 집에 돌아 왔다.
집에 와서 부상부위 (그 당시는 부상이라 여기지도 않았다)를 관찰했다.
모로 누워 다리를 접었다 폈다 해 보았더니 그리 통증이 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예정대로 다음 날은 고등학교, 모레는 대학교 글피는 이 모임... 저 모임으로
이어지는 송년 술자리, 아니 그동안 마라톤대회라 핑게되고 소홀했던 친구들에 대한
최소한의 의리라 생각했던 것일까? 제동없이 마셔대는 음주는 내 몸의 근육을 약화시켰으며
이미 신체의 발란스는 깨진 채 나는, 자그마한 부상을 핑게로 단 10m도 뛰지 않고 그렇게
흥청망청 송년의 밤을 보내고 있었다.
다음으로 이어 집니다.
1.
작년 12월 중순쯤으로 기억된다.
회사 송년회때 직장종료들과 술을 마신후 테헤란로에 들어 서니 가는 눈빨이 휘날린다.
불황의 여파인지 거리에는 예년 이맘때 쯤보다 불빛도 흐리고 요란하던 징글벨소리도
힘을 잃어 간 듯 늘어져만 간다.
취기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회사일이 내 뜻대로 잘 안풀려 가기 때문이었을까?
갑자기 속에서 무었인가 솟구쳐 오르는 무엇을 느꼈다.
뛰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회사 (대치동)에서 집 (의왕)까지는 약 25km,
천천히 뛰어도 2시간 반쯤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하고 시계를 보니 10시가 조금 지나가고
있었다. 천천히 다리를 돌려 간단히 스트레칭을 한후 달리기 시작했다.
며칠전 내린 눈이 얇은 얼음로 변해 행인들이 조심해 걷고 있는 그 사이를
넥타이를 맨 양복차림으로 옆에는 가방을 끼고 달려 가니 그 기분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면 모르리라. ^^
그렇게 미끄러 지지 않기 이해 딱딱히 얼어 붙은 눈길을 구두 뒷굽으로 찍어 가며 달리길
어언 1시간 여...
역삼역을 돌아 도곡동에서 예술의 회관앞을 끼고 사당역에 이르렀으니
약 15km는 제법 왔으리라.
그런데 이게 왠일...
갑자기 오른쪽 무릅 바깥부분 장경인대부근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당혹스러웠다.
난 그당시까지만 해도 고교시절부터 다져 온 허벅지 근육을 바탕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20여회나 달리고 제법 많은 달리기 상식들이 있음을 내 재산으로 여겨 왔는데...
순간 결정을 내려야 했다.
"별 것 아니니 그냥 달려!'라는 마음과 함께,
"아니야! 평생을 달릴 건데...이 쯤에서 그만 둬!" 라는 마음이 서로 교차하여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더 이상 달리는 것은 의미가 없는 객기라 생각하고 달리는 재미가 반감되니 다리에
힘이 빠지고 하여 사당에서 차를 잡아 타고 집에 돌아 왔다.
집에 와서 부상부위 (그 당시는 부상이라 여기지도 않았다)를 관찰했다.
모로 누워 다리를 접었다 폈다 해 보았더니 그리 통증이 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예정대로 다음 날은 고등학교, 모레는 대학교 글피는 이 모임... 저 모임으로
이어지는 송년 술자리, 아니 그동안 마라톤대회라 핑게되고 소홀했던 친구들에 대한
최소한의 의리라 생각했던 것일까? 제동없이 마셔대는 음주는 내 몸의 근육을 약화시켰으며
이미 신체의 발란스는 깨진 채 나는, 자그마한 부상을 핑게로 단 10m도 뛰지 않고 그렇게
흥청망청 송년의 밤을 보내고 있었다.
다음으로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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