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만남의광장

할 일 없어 자원봉사 하는거 아닙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복희 작성일03-03-03 15:34 조회1,550회 댓글0건

본문

안녕하세요?
마라톤을 사랑하는, 달리는 가족입니다.
향내음이란 닉네임으로 부부마라톤클럽 회원이기도 합니다.
어제 풀코스 5KM 지점 두 번째 급수대에서 우리 가족 4명과 강동마라톤클럽 회원 한 분하고 다섯명이 자원봉사를 했는데 너무나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새벽같이 애들을 깨웠더니 내일이면 방학도 끝나 이제는 늦잠 자고 싶어도 잘 수 없는데 어제는 달린다고 일찍 일어나고 오늘은 자원봉사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억울하다고 한껏 높아진 목소리를 애써 갈아 앉히고 밥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거의 감긴 눈을 비비며 오전 7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귀가한 시간은 오후 6시.
여느 때 같으면 자원봉사의 응원에, 주자들이 건네주는 "고생합니다", "고맙습니다"는 말 한마디에 하루종일 서있으면서도 피곤도 잊고 즐겁게 좋은 기억을 가졌는데 금번 봉사는 너무나 힘이 들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몇 년 전부터 3월1일은 3.1절 기념 하프마라톤대회에 딸과 아들은 5KM를
남편과 본인은 하프를 참가하고 항상 3월 첫째주 일요일 열리는 서울마라톤대회에는
네 식구 모두가 자원봉사를 원칙으로 정하고 지금까지 잘 지켜왔습니다만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아마 내년부터 원칙은 깨질 것 같습니다.
"엄마!
왜 그런 얘길 들으면서 자원봉사를 해요?
다른 마라톤대회는 탁자 위에 물뿐이 없고 먹고 싶으면 자기가 집어서 먹잖아요."
바나나는 까서 줘라, 사탕 껍데기는 뜯어 줘라.
저희 부부도 마라톤을 하는 입장이라 충분히 주자들이 요구 사항을 이해 할 수는 있습니다.
35KM 이상을 달려와서 거의 지칠 대로 지쳐있고 약간 쌀쌀하게 느껴지는 기온으로 손은 곱아 있고 바나나 껍질 깔 힘마저 소진된 그런 상태라는 것.
바나나는 어느 정도 껍질을 벗기고, 양갱은 반으로 자른 것을 겉포장이 잘 뜯어지도록 미리 반정도 찢어드리고, "사탕껍질 까기도 힘들지요, 5KM 남았으니 당분 섭취하고 힘내세요."
대부분이 주자들은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습니다.
특히 완주 기록이 4시간 30분대 지날수록, 5시간을 넘기시는 많은 분들이 더욱 고맙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잘 뛰시는 분!
서울 근교 S마라톤클럽 유니폼을 입으시고 10위 전 후로 5KM 급수대 지나가신 분께 꼭 한말씀 전하렵니다.
저희 가족을 비롯해서 자원봉사 하시는 많은 분들이 할 일 없어 자원봉사 하는 것 아닙니다.
한번쯤은 풀코스가 아니어도 달리기 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분들일 것입니다.
그래서 달림이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자 하는 분들입니다.
남편과 아들은 물을 들고, 딸은 열심히 물과 이온음료를 따르고, 본인은 바나나, 영양갱, 사탕 껍질 까고, 강동마라톤클럽 회원 한 분은 이온음료를 들고 소리 쳤습니다.
선두 여럿이 지나가고 위의 문제의 주자 정말 잘 뛰시는 분!
"게토레이"하고 소리치는 옆 자원봉사 회원에게 "에이 C발 물 없어" "시부렁 씨부렁" 벌써 저만큼 뛰어 갔습니다.
순간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다들 할말을 잊고 뛰어가는 뒷모습을 열심히 째려 볼 밖에.
차라리 S 마라톤클럽이라는 유니폼이라도 입지 않았으면.
저런 성깔로 잘 뛰면 뭐합니까?
일등 하면 뭐 합니까?

이제는 참가자들 의식이 먼저 바뀌어져야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강요에 의한 선택이 아니라면 자신도 주최측 한 일원이 되어 기념품이 어떻고, 참가비가 어떻다고 불만만을 토로하지 말고 참가한 대회가 오랫동안 기억될 즐거운 시간이 되어 내 것으로 만들면 어떨까요?
완주하신 모든 분들과 6시간 이상을 힘들게 달려오신 풀코스 주자분들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내 집안 일 뒷전으로 미루고 새벽부터 나와서 늦게 까지 고생하신 스텝진 가족들과
자원봉사 하신 모든 분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하시는 일 마다 보람으로 가득하고 항상 좋은 날 되시기를......
주로에서 뵙겠습니다.



추천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c) 2002 Seoulmarathon club All Rights Reserved. info@seoulmarathon.net
상단으로
M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