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 개같은 날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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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영석 작성일03-02-28 08:31 조회76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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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형님!
강영석 입니다
황재만 형님의 서재에 올린 글입니다
에스퍼란자스길에서 이런 일이 있었기에 올립니다.
퇴근 후
25km를 달리기로 마음먹고 주섬주섬 챙겨입고 나갔습니다
완연한 봄, 땅이 녹아 촉촉히 젖은듯한 흙을 밟고 약진하니
엊그제 뭉쳤던 종아리 근육이 기분좋을 정도로 풀어집니다
약 6km를 달렸을까
박복진님의 코스인 이곳 게네길 이라는 곳은 개천을 사이에 두고
1바퀴를 돌면 약3.2km정도 되는 개울길인데 양옆으로는 서울에서는
보기드문 논과 밭이 있는 아주 운치있는 길이고, 내가 초등학교 부터
걸어서 등교했던 추억이 있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이런 좋은 길을 기분좋게 달리는데 맞은편에서 갑자기 나타난
개 두마리가 내 머리카락을 곤두세웁니다.
대 소변을 보게하고,
나에게 달려들어 신발을 핧고,
한마리도 아닌 두마리인데 복날 값좀 나갈만한 무게의 개,
저는 한강을 달리거나 이렇게 동네를 달리거나
눈에 거슬리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을 봐도
그것에 대해 뭐라 이야기 하지를 못합니다. 자신이 없어서죠.
살아가며 나도 저럴 수 있고
어쩔수 없이 나도 모르게 남에게 피해를 줄수 있다는 생각에..
또한, 약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거 좀 잘 하라고 큰소리치고 가르치려 들고
조폭처럼 생긴 덩어리나 힘좀 꽤나쓰는 지체높은
강자들 에게는 아무소리 못하는 그런 사람이 않 되려하니
평소엔 그럴수도 있다 생각 하고 지나쳤는데,
오늘도 그냥 지나쳤습니다. 처음에는요.
개주인은 제나이 정도의 아주머니인데..
이야기를 할까 말까.
"에이~ 그냥 신경쓰지 말고 가자"!
"아니야 이런 좋은 길에 개 분뇨를 그냥 놔두고 가다니."
"이런것은 이야기를 해야겠다. 그래! 좋게 이야기를 해보자," 하고
한바퀴를 마저 돌고 그 개주인과 개들을 따라 달렸습니다.
마침내 다가가서
강: "아줌마! 공공장소에서 개를 이렇게 방치하시면 어떻해요"?(웃으며)
개: (다짜고짜 기다렸다는듯이) "세상에는 이개보다 못한 인간이 많아요"!
강: "그렇다고 아주머니도 그렇게 하시면 똑같은 사람되잖아요"!(웃으며)
개: "아저씨! 되게 할일 없나본데 저기 저 개주인 한테도 이야기해요"!
강: "아줌마! 영어도 아니고 같은 한국말인데 말을 못알아 들으시네요"(약간웃으며)
개: 아~ 정말 더러워서 C~8 (들릴 듯 말듯)
피가 꺼꾸로 솟는 느낌을 아주 오랜만에 겪었습니다.
이 개주인은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말을 듣고도
개선의 여지가 없던것 이라는 것쯤은 이내 알기 쉬웠습니다.
화병에 걸려있는 듯. 충열된 눈에는 뭔가 못마땅한 일들이 많아 보이는
얼마 못살것 같은 불쌍한 얼굴의 이 아줌마는 제가 귀찮다는 듯
반대편길로 가면서 먼발치에서 노를 젓고 있었습니다. 나에게 삿대질을 하고
뭐라 중얼 거리는것이 육두문자를 꽤나 즐기는 듯한 불쌍한 이 아줌마,
하나님!
제게 오늘 왜 이런 시련을 주시나요?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은, 정말 저도 모르게 갑자기,
"이~ 犬 같은 年 아!
"$#@%*&$%@~ !........."!
"&*%$@&%$\#$%@ !.........."!
.................................!
.......................................!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백년을 못사는 인생인데
세상에는 이런 저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오늘 저의 입은 사람의 입이 아니고
개의 입이 었습니다.
그러나
할말은 다 해서 지금 이시간
속은 시원 합니다만
그게 좀 그렇습니다.
이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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