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 1년만의 책내기 리턴 매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송재익 작성일03-02-10 16:48 조회590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작년 2월 어느 일요일.
난 우 광호 개띠와 한강 월례대회에서 피튀기는 책내기 스타트라인에 서있었다.
년초부텀 금주 선언을 하고 착실히 연습을 계속하였던 터.
그전에 말,그러니까 2001년말 건강진단에서 지방간과 체중과다라는 진단을 받고
도저히 마라톤을 한 사람이라고는 생각조차 할수 없다는 판정을 받고부터였다.
뭇사람들의 열렬한 응원을 바탕으로 우 광호 개띠와의 책내기는 엎치락 뒤치락을
거듭하다가 막판 3km를 남기고 내가 다시 그를 추월하면서 나의 승리로 끝났다.
그때의 내 기록이 3시간 52분.
우 광호 개띠는 3시간 55분으로 자기 최고 기록을 수립하였더랬지.
약속대로 책 7권이 배달되어 왔다.
그리고 1년이 흘렀다.
요즘의 내 상황은 작년초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도대체 시간을 내기도 어렵고 몸도 게을러지고 회사일은 많아지고 스트레스도
많아지고...
그래서 일요일 아침 반달 모임에 나가는것조차도 쉽지 않다.
어제도 아침에 도저히 못일어나는 바람에 반달을 빼먹었다.
그러고 있는 나에게 지난 1월의 월례대회에서 3시간 59분으로 풀코스를 주파하는
우 광호개띠의 모습은 충격 itself였다.
참 그사이에 많이 컸다.
하긴 작년 11월 100km에서도 1시간 이상이나 빨리 들어왔어니...
그럼에도 내 기꺼이 다시 책내기 리턴매치를 제안한 깊은 속뜻이 있다.
말 실수를 가장한 치밀한 작전이었으니(믿거나 말거나...)
도저히 이렇게 나태해서는 안되겠다.
뭔가 반강제적인 목표라도 있어야할것 같기에.
그래야 한번이라도 신발을 신고 한강으로 나가고 달릴수 있을것 같기에..
솔직히 이번에는 내가 책을 기꺼이 사서 주고 싶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나 "한강" 다 나도 아직 안 읽은 책이니
본 다음 빌려봐도 좋을 책들이니 더 아니 좋을손가.
("로마인 이야기"는 일본어로 된 원서를 구해서 읽을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쨋든 광호犬아!!
다시 붙자.지금부텀이라도 내 다시 칼을 갈아 그대의 간담을 써늘하게까지는
못해도 조금 시원하게는 해줘야 내기하는맛이 나지 않겠능가.
꽃피는 3월 16일 동아 대회는 이제 한달이 조금 더 남아 있다.
> (1) 또 책내기 시합이라니... 어떻게 된 얘긴가?
>
> 조금 지난 얘기지만,
> 지난 1월 26일 서울마라톤 클럽의 월례 풀코스 달리기대회에서 난 월척을 건졌다.
> 각권의 값의 고하를 묻지아니하고
> 적게는 대여섯권에서 많게는 열권 정도의 책을 받기로 약조를 했기 때문이다.
> 로또의 미친바람이 불어 화폐가 그 이름값을 못하게 되었다고는 하나
> 아직 지극히 평범한 쌜러리맨에게는 이 정도의 책값은
> 마치 매번 마음만 먹었다가 사지 못하는 고가의 마라톤화 한 켤레나
> 역시 여러번 만지작 거리다가 슬며시 내려놓고마는
> 검게 '썬팅'한 폼나는 외제 고글 만큼이나 기분 좋은 선물이기 때문이다.
>
> 그날, 낑낑대며 골인지점에 들어오니 3시간 59분 55초.
> 마지막 써브포라고 베이스캠프의 분들이 칭찬해준다.
> 때마침 나타난 송장군,
>
> '야, 우광호 사기다. 사기. 너 도중에 차 타고 왔지?' 한다.
> '뭔 소리야. 자기가 못달리면 못달린다고, 패배를 인정할 줄은 모르고...'
> '뭐? 야, 그럼 우리 책내기 하자...(아차차...)'
>
> 그래서 갑자기 느닷없는 책내기 경기 제2탄이 성사가 되었다.
> 그 자리에는 이동윤님과 황진영님이 바로 옆에 계셔서 흔쾌히 증인이 되어주시기로 했다.
> 그 후 덕성탕을 거쳐
> 가볍게 맥주 몇병을 들면서 정병선님, 이경렬님 앞에서도 같은 내용이 재확인 되었다.
>
> (2) 도대체 무얼 요구하려고... 어떤 책이 좋은가?
>
> 아내에게 물었다.
>
> '당신, 누가 책을 사준다면 무슨 책을 선물받고 싶어?'
> '왠 책이야, 요즘 우리 돈 아껴써야 하잖아?'
> '응... 친구가 책 몇권 선물해준다고 하길래...'
> '그래요? 당신에게 그런 훌륭한 친구가 다 있었어요?'
> '그럼. 송재익이라고, 모 그룹 부장인데 정말 좋은 친구야.'
> '그럼... 음... 지난번에 돈 모자라서 '한강' 다 못 샀는데...'
> '그래, 그럼 그걸로 할까?'
> '아냐, 지금 집에있는 게 대부분 국내책 들이니까, 이번에는 로마인 이야기도 좋겠다.'
> '그래?'
> '세계사도 알아야 하잖아...'
>
> 사실 집에 전집류들을 기억해보니
> 조정래의 아리랑, 태백산맥, 이문열의 삼국지, 홍명희의 임꺽정, 박경리의 토지,
> 최명희의 혼불 등등 모두 국내작가들의 작품들이다.
> 따라서 아내는 우리 부부보다도 고등학생인 큰 애가 신경쓰였던 듯 하다.
>
> 송장군, 참고하길 바라네.
> 한강은 전체 10권중에서 4권까지는 샀으니 여섯권만 더 사면 되고,
> 시오노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현재 11권까지 나왔던데 1권부터 사야하고...
> 그대의 재정형편에 맞추어 선택하면 될 것이네.
>
> (3) 하지만 나는 안다... 그대의 진심을
>
> 그대가 작년의 책내기 시합에서 나로부터 책을 선물받은 후
> 1년동안 얼마나 미안한 마음에 시달렸거나, 아니면
> 책을 읽는 과정에서 한층 고매해진 인품 탓에 베풀어주려고
> 경기에서 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고의로, 짐짓 실수하는 척하면서
> 내게 내기를 걸어온 것이라는 것을.
>
> 아, 이 얼마나 감동스러운 배려란 말인가.
> 그대의 우정을 존중해서라도 반드시 내 이겨내야 하리.
>
>
> p.s.
>
> 안중철님, 김재남님, 조대연님, 송재익님과의
> 명동빈대떡 및 금반지내기 5인 경기는 별개의 것으로 여전히 유효합니다.
>
난 우 광호 개띠와 한강 월례대회에서 피튀기는 책내기 스타트라인에 서있었다.
년초부텀 금주 선언을 하고 착실히 연습을 계속하였던 터.
그전에 말,그러니까 2001년말 건강진단에서 지방간과 체중과다라는 진단을 받고
도저히 마라톤을 한 사람이라고는 생각조차 할수 없다는 판정을 받고부터였다.
뭇사람들의 열렬한 응원을 바탕으로 우 광호 개띠와의 책내기는 엎치락 뒤치락을
거듭하다가 막판 3km를 남기고 내가 다시 그를 추월하면서 나의 승리로 끝났다.
그때의 내 기록이 3시간 52분.
우 광호 개띠는 3시간 55분으로 자기 최고 기록을 수립하였더랬지.
약속대로 책 7권이 배달되어 왔다.
그리고 1년이 흘렀다.
요즘의 내 상황은 작년초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도대체 시간을 내기도 어렵고 몸도 게을러지고 회사일은 많아지고 스트레스도
많아지고...
그래서 일요일 아침 반달 모임에 나가는것조차도 쉽지 않다.
어제도 아침에 도저히 못일어나는 바람에 반달을 빼먹었다.
그러고 있는 나에게 지난 1월의 월례대회에서 3시간 59분으로 풀코스를 주파하는
우 광호개띠의 모습은 충격 itself였다.
참 그사이에 많이 컸다.
하긴 작년 11월 100km에서도 1시간 이상이나 빨리 들어왔어니...
그럼에도 내 기꺼이 다시 책내기 리턴매치를 제안한 깊은 속뜻이 있다.
말 실수를 가장한 치밀한 작전이었으니(믿거나 말거나...)
도저히 이렇게 나태해서는 안되겠다.
뭔가 반강제적인 목표라도 있어야할것 같기에.
그래야 한번이라도 신발을 신고 한강으로 나가고 달릴수 있을것 같기에..
솔직히 이번에는 내가 책을 기꺼이 사서 주고 싶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나 "한강" 다 나도 아직 안 읽은 책이니
본 다음 빌려봐도 좋을 책들이니 더 아니 좋을손가.
("로마인 이야기"는 일본어로 된 원서를 구해서 읽을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쨋든 광호犬아!!
다시 붙자.지금부텀이라도 내 다시 칼을 갈아 그대의 간담을 써늘하게까지는
못해도 조금 시원하게는 해줘야 내기하는맛이 나지 않겠능가.
꽃피는 3월 16일 동아 대회는 이제 한달이 조금 더 남아 있다.
> (1) 또 책내기 시합이라니... 어떻게 된 얘긴가?
>
> 조금 지난 얘기지만,
> 지난 1월 26일 서울마라톤 클럽의 월례 풀코스 달리기대회에서 난 월척을 건졌다.
> 각권의 값의 고하를 묻지아니하고
> 적게는 대여섯권에서 많게는 열권 정도의 책을 받기로 약조를 했기 때문이다.
> 로또의 미친바람이 불어 화폐가 그 이름값을 못하게 되었다고는 하나
> 아직 지극히 평범한 쌜러리맨에게는 이 정도의 책값은
> 마치 매번 마음만 먹었다가 사지 못하는 고가의 마라톤화 한 켤레나
> 역시 여러번 만지작 거리다가 슬며시 내려놓고마는
> 검게 '썬팅'한 폼나는 외제 고글 만큼이나 기분 좋은 선물이기 때문이다.
>
> 그날, 낑낑대며 골인지점에 들어오니 3시간 59분 55초.
> 마지막 써브포라고 베이스캠프의 분들이 칭찬해준다.
> 때마침 나타난 송장군,
>
> '야, 우광호 사기다. 사기. 너 도중에 차 타고 왔지?' 한다.
> '뭔 소리야. 자기가 못달리면 못달린다고, 패배를 인정할 줄은 모르고...'
> '뭐? 야, 그럼 우리 책내기 하자...(아차차...)'
>
> 그래서 갑자기 느닷없는 책내기 경기 제2탄이 성사가 되었다.
> 그 자리에는 이동윤님과 황진영님이 바로 옆에 계셔서 흔쾌히 증인이 되어주시기로 했다.
> 그 후 덕성탕을 거쳐
> 가볍게 맥주 몇병을 들면서 정병선님, 이경렬님 앞에서도 같은 내용이 재확인 되었다.
>
> (2) 도대체 무얼 요구하려고... 어떤 책이 좋은가?
>
> 아내에게 물었다.
>
> '당신, 누가 책을 사준다면 무슨 책을 선물받고 싶어?'
> '왠 책이야, 요즘 우리 돈 아껴써야 하잖아?'
> '응... 친구가 책 몇권 선물해준다고 하길래...'
> '그래요? 당신에게 그런 훌륭한 친구가 다 있었어요?'
> '그럼. 송재익이라고, 모 그룹 부장인데 정말 좋은 친구야.'
> '그럼... 음... 지난번에 돈 모자라서 '한강' 다 못 샀는데...'
> '그래, 그럼 그걸로 할까?'
> '아냐, 지금 집에있는 게 대부분 국내책 들이니까, 이번에는 로마인 이야기도 좋겠다.'
> '그래?'
> '세계사도 알아야 하잖아...'
>
> 사실 집에 전집류들을 기억해보니
> 조정래의 아리랑, 태백산맥, 이문열의 삼국지, 홍명희의 임꺽정, 박경리의 토지,
> 최명희의 혼불 등등 모두 국내작가들의 작품들이다.
> 따라서 아내는 우리 부부보다도 고등학생인 큰 애가 신경쓰였던 듯 하다.
>
> 송장군, 참고하길 바라네.
> 한강은 전체 10권중에서 4권까지는 샀으니 여섯권만 더 사면 되고,
> 시오노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현재 11권까지 나왔던데 1권부터 사야하고...
> 그대의 재정형편에 맞추어 선택하면 될 것이네.
>
> (3) 하지만 나는 안다... 그대의 진심을
>
> 그대가 작년의 책내기 시합에서 나로부터 책을 선물받은 후
> 1년동안 얼마나 미안한 마음에 시달렸거나, 아니면
> 책을 읽는 과정에서 한층 고매해진 인품 탓에 베풀어주려고
> 경기에서 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고의로, 짐짓 실수하는 척하면서
> 내게 내기를 걸어온 것이라는 것을.
>
> 아, 이 얼마나 감동스러운 배려란 말인가.
> 그대의 우정을 존중해서라도 반드시 내 이겨내야 하리.
>
>
> p.s.
>
> 안중철님, 김재남님, 조대연님, 송재익님과의
> 명동빈대떡 및 금반지내기 5인 경기는 별개의 것으로 여전히 유효합니다.
>
추천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