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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순백의 눈(雪)속의 벌거벗은 빈자들의 마라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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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번석 작성일03-01-13 15:42 조회5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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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평창군 도암면의 대관령산야는
순백설원의.아름다움과 침묵속에서
고요의 겨울잠에 빠져있다.눈송이가 산야를 뒤덮어버려
그고요와 침묵의 동토(凍土)를
벌거숭이들이 무리지어 몰려와서
뒤퉁.뒤퉁 눈덮인 백두대간을 굶주린맹수같이 먹이를찿아서 뛰듯이
때로는 겨울바다의 펭긴처럼 두손을휘져으며
마라토너의 전형적인 달리기소리 큐큐.파파 가
큐큐 ~ 파파. 큐큐 ~ 파파 소리가
우리나라 지붕인 백두대간의 심장부를 뒤흔든다.

하늘아래 첫동네 대관령을 뒤흔드는 둔탁한 런닝화 소리에
잠들어 있든 세포가 깜짝놀라 깨어나듯
우울하게 침묵하든 내몸속의 세포들이
진저리를 치면서 생생하게 살아 용솟음치듯
엄동설한의 대관령 산기슭은
벌거숭이들의 기이(奇異)한 표정에서.몸놀림에서
우유빛에서 구리빛으로 변해버린 살갗이 추위와 맞부닥쳐
열량소모가 많아서인지 .....?
육신을달구는 군불을 지피고.지피고.또지피니!!!
거칠게 뿜어대는 하야디 하얀 입김에서
지핀군불이 ~ 입김으로 변해서
하얗케.아얗케.펼쳐진다

깜짝놀라 진져리를 치면서 깨어난다
순백의 눈을녹이는 벌거숭이들의
기백(氣魄)이 동토의 겨울산의
침묵과 긴잠을 설치게하고 깨어나게한다

벌거벗은 빈자들은 !!!
지핀군불로 "붉으레한 아주 얉은옷을 한벌얻었고!"
빈자들은 "여기서 더 뭘 바랄랴 ?"
이정도의 옷이면 됐다,추위와 맞설수만 있으면.....
하얀입김으로.호흡을 가다듬고
시린손으로 가슴도 문질러보고 쓸어내리고
육신중에서 가장추위에 민감한부위.
으뜸 브끄럼타는곳.그곳은 추의에서는 브끄러움을
더많이 탄다해서.부끄럼가리개를.여러겹 껴입었다

그곳빼고 민감한부위다.손목에서 부터 ~ 팔꿈치 까지를
헤아릴수없이.문지르고.토닥거리고.맛사지하는 것이다
시리다.못해.져려온다!!!
하얀입김을 쎄게 토하며.
시리고 져려오는 팔꿈치부위를 불어댄다
지핀 군불의 하얀 열기라도 뿜어내어
시린부위를 덮펴본다.불어댄다
시물레이숀에 불과할 뿐이다.호호.하하 하면서.....

마라톤 대회에서 진통이올때 멘소레담이나.소염진통제를 뿌린정
도와 흡사한 기분이다
그래도 어쩌나 푸른하늘을 한번바라보고!!!
노랗게 보이는 하늘은 너무나 아득해서
두눈이. 시렸다
눈이 시림과 동시에 눈물로 얼룩진 하늘이 내눈속에 아득해졌다
한기가 엄습해와서 몸의 기능을 가로막고.발목을 잡는다

나의 의식 까지도 흐릿해진다
출발선에서는 탈력있는 화살처럼 뛰쳐나왔으나
산다람쥐의 모숀으로 촐삭거렸으나!
지금은 느린 굼뱅이 모숀이고 몸이 앞으로 나가질못한다
희미해진 의식으로 팔을돌려.원을그리고
고개도 까딱.까닥 좌우로 돌려보고
몸을 굴신을 해보며.....

기온은 그리낮지 않으나 칼바람이 불어와 앞가슴을 한차레후려친다
3보를 뛰어야 2보앞으로 나가는듯싶다
때로는 등뒤의 바람이 등을떠밀어 몸을 앞으로 고꾸라트린다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기회는이때다 싶어서 등뒤에서 떠다밀때나가자
몸을조아리며 희미한 끈줄을 움켜붙잡고
크게 심호흡을하니.하얀~입김이
군불로 집힌(덮힌) 열기가.....
뿜어나옴을 몽롱히 바라보면서 힘을얻어
쓸어져가는 육신을 다독거리며
이대로 쓸어지면 영영 못갈지도 모른다
지핀 군불이 식으면 저온현상으로 주저앉아야한다

끝까지 가야한다는 아련한 의식속에서
은백색의 산기슭을보니 움직이지도 않고 서있는 가녀린 앙상한
나무가지들이 손짖을하며."너는혼자 견뎌야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혼자서 버텨내야한다.라고하며
한수위 ~ 아니 수십수를 가르치고있다
나를보라.따스한봄날.새싹을 틔우기위해.....
신록이 짙어지는 여름을위해.....
화사한 가을 단풍을위해서.엄동설한과.
맞서있지않냐.라고하며 불호령이다
탕!!!하며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나는마지막남은 군불을지피며

육신을 추스려서 골인지점을 향해서 둔탁해진 두발을 옮겨본다
골인지점으로 다가올수록 주자들의 피부는.붉으레 연꽃을피우고있
다.온탕에서 때미리타올로 때를벗겨버린듯.붉으스레졌다
은백색 설원의 칼바람에 맞서느라고.원숭이 응덩이같이 피부가
홍조를뛰우며.붉은색으로 변해있다
벌거벗은 빈자들은 "모두 붉은 외투를 걸쳐멨다"

눈을녹이는 런너들의 뜨거운"열기와.정열과.기백과.훈기로
"두툼한 양털옷을 얻은 격이고"
벌거벗은.빈자에서."두툼한 양털옷의 부자"로 탈바꿈되어 돌아오다
그누구가.마라토너를 빈자로 볼것이냐?

번/달/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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