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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속박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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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부영 작성일03-01-10 16:15 조회5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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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 적부터 모든 생명체들은 속박의 굴레 속에서 살아간다.
어떤 종류의 것이든 살아 있는 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모체의 테두리에 갇혀 있다가 세상에 나오면서 아픔과 배고픔을
겪었고, 학창시절부터는 짜여진 틀에 시간을 맞춰야 했었고, 직장을
다니면 업무에 얽매여 생활하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이 아닌가.
스스로의 의사에 따라 결혼을 하고 가족이 늘어나는 것 또한 대부분은
자의에 의한다.

달리는 것도 여러 이유에서 자의로 시작하지만, 종국에는 스스로가
원해서 시작한 마라톤에 의해 구속당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달리지 못하면 근육이 움츠려 드는 듯한 조바심이 생기고,
조금 달린 날은 조금 더 달리지 못함에 후회가 되고,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날은 저녁에라도 꼭 달려야 한다는 강박감이 들고,
모처럼의 휴일 날, 사정상 달리지 못하면 매사에 의욕이 저하되고 몇 일
동안 아쉬운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계획을 실행할 수 없는 사정이 생기면 마음 한 구석에 멍울처럼 남아서
다른 일에의 집중을 방해한다.
때로는 누군가를 원망하기도 하고 아내와 다툼이 있기도 하지만 눈치를
봐서라도 운동을 해야한다.
머리 속에는 항상 달리는 것과 관계된 생각들로 가득하고 누구를 만나도
달리기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운 좋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일라치면 거품을 물고 나의 달리기론을
전파(?)한다.

이제는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
아니, 사실은 방법을 찾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더 깊이 빠져들고 있고 스스로의 의사에
따른 구속으로 자리한지 오래이다.

어차피 벗어날 수 없을 굴레라면 이제부터는 이 구속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아야겠다.
이로 인한 구속이 없어진다면 새로운 것들이 나의 머리 속에 자리할
것이니까 말이다.

오늘은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여유가 없지만
아직은 달릴 수 있는 육체를 가지고 있음에 감사해야겠다.

푸념으로 아쉬움을 달래보는 김부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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