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黎明星 칼럼]대통령과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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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병선 작성일02-12-05 10:39 조회40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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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암울함이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와 함께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어둡고 시리게 했던 1997년 12월 19일 제 15대 대통령으로 김대중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었다.
금리, 환율, 주가의 트리플 약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21.47포인트나 폭락하여 400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주식시장에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른바 "DJ주식"으로 이름붙혀진 금호, 해태, 대상, 기아그룹과 같이 호남에 기반과 연고를 가진 그룹의 17개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폭등한 것이다.
특히 재무상태가 극도로 취약하여 생존이 의문시되던 해태제과와 해태유통, 해태전자등 해태그룹3사는 장중 내내 상한가를 유지하여 투자자들로 하여금 부질없는 부활의 꿈으로 설레게 했다.
대통령 선거 훨씬 전부터 그 처리문제를 놓고 정치논리가 기승을 부려 외환위기를 촉발한 도화선으로 지목받았던 기아자동차, 기아특수강, 아시아자동차등도 생사의 기로에서 벗어나 상한가 대열에 합류함으로서 기사회생했다.
퇴출설이 나돌던 대신증권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의 양재봉 회장과 대통령당선자인 DJ가 목포상고동문이라는 소문이 주식시장에 퍼졌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더욱 돋보이는 건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세상의 이치다. 5년전 YS정권 출범후 주식시장의 귀족으로 군림했던 부산, 경남지역에 기반을 둔 "YS주식"들은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대통령선거 패배당사자인 신한국당 이회창후보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던 한 재벌그룹의 주가도 주식시장이 문을 열자마자 하한가에라도 팔자는 매물이 쏟아 졌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일어난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정권은 바뀌었다. 당선되면 절대로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공약은 결코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주식시장이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참으로 서글퍼고 한심한 풍경이었다. IMF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알겠다는 자조섞인 푸념들이 사람들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경선결과에 불복하고 뛰쳐나가 독자출마한 이인제후보가 변수가 되긴 했으나 영,호남을 나누어 가진 신한국당 이회창후보와 국민회의 김대중후보간의 지역대결구도속에 치뤄진 대통령 선거결과를 주식시장이 적나라하게 반영한 것이다.
다시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무성한 말들과 추측이 난무하지만 아무도 그 결과를 쉽게 점칠 수 없다. 예전처럼 전적으로 지역대결구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보수와 혁신의 정치적이념 대결구도만도 아니기 때문이다.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도 주식시장은 연말랠리를 엮어가고 있다. 5년전에 비해 주식시장이 선진화되고 성숙했기 때문일까 아직은 "YS주식", "DJ주식"과 같이 후보들의 이니셜을 딴 종목들이 나돌지 않는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의 "HC주식"으로 하이닉스는 주목할만 하다. 지난 10월17일 하이닉스의 고장 청주를 방문한 적이 있는 한나라당 이 회창후보는 집권하면 하이닉스를 세계 일류 반도체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여 강조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두고 표를 향한 한줄기 붉은 마음으로 앞 뒤 재지 않고 한 말같은데 두고 볼일이다.
주가지수가 재임기간중 치적을 평가하는 성적표쯤으로 여긴 역대 대통령들은 주가관리에 신경을 쓰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했다. 1989년 노태우 정권은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해서라도 주가를 부양한다고 나서 투자신탁회사를 멍들게 했고 그것은 지금까지 우리경제의 부담으로 남아있다. 국난에 버금가는 IMF 사태를 극복하는 해법을 주식시장에서 찾아 온 김대중 정권은 주식시장지상주의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하여 많은 후유증을 남겼는데 코스닥에서 연이어 터진 각종 권력형게이트 사건이 그 대표적인 것들이다.
세상과 사람의 중간쯤 시장이 있다. 그리고 시장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로 기능한다. 세상을 밝고 아름답고 정의롭게 만들면 시장은 그것을 그대로 투영하여 가치매김을 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성적을 억지로 올리기 위해 사람과 세상은 버려둔 채 시장으로 바로 뛰어드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2002/12/04)
Morningstar 정병선
금리, 환율, 주가의 트리플 약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21.47포인트나 폭락하여 400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주식시장에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른바 "DJ주식"으로 이름붙혀진 금호, 해태, 대상, 기아그룹과 같이 호남에 기반과 연고를 가진 그룹의 17개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폭등한 것이다.
특히 재무상태가 극도로 취약하여 생존이 의문시되던 해태제과와 해태유통, 해태전자등 해태그룹3사는 장중 내내 상한가를 유지하여 투자자들로 하여금 부질없는 부활의 꿈으로 설레게 했다.
대통령 선거 훨씬 전부터 그 처리문제를 놓고 정치논리가 기승을 부려 외환위기를 촉발한 도화선으로 지목받았던 기아자동차, 기아특수강, 아시아자동차등도 생사의 기로에서 벗어나 상한가 대열에 합류함으로서 기사회생했다.
퇴출설이 나돌던 대신증권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의 양재봉 회장과 대통령당선자인 DJ가 목포상고동문이라는 소문이 주식시장에 퍼졌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더욱 돋보이는 건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세상의 이치다. 5년전 YS정권 출범후 주식시장의 귀족으로 군림했던 부산, 경남지역에 기반을 둔 "YS주식"들은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대통령선거 패배당사자인 신한국당 이회창후보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던 한 재벌그룹의 주가도 주식시장이 문을 열자마자 하한가에라도 팔자는 매물이 쏟아 졌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일어난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정권은 바뀌었다. 당선되면 절대로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공약은 결코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주식시장이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참으로 서글퍼고 한심한 풍경이었다. IMF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알겠다는 자조섞인 푸념들이 사람들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경선결과에 불복하고 뛰쳐나가 독자출마한 이인제후보가 변수가 되긴 했으나 영,호남을 나누어 가진 신한국당 이회창후보와 국민회의 김대중후보간의 지역대결구도속에 치뤄진 대통령 선거결과를 주식시장이 적나라하게 반영한 것이다.
다시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무성한 말들과 추측이 난무하지만 아무도 그 결과를 쉽게 점칠 수 없다. 예전처럼 전적으로 지역대결구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보수와 혁신의 정치적이념 대결구도만도 아니기 때문이다.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도 주식시장은 연말랠리를 엮어가고 있다. 5년전에 비해 주식시장이 선진화되고 성숙했기 때문일까 아직은 "YS주식", "DJ주식"과 같이 후보들의 이니셜을 딴 종목들이 나돌지 않는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의 "HC주식"으로 하이닉스는 주목할만 하다. 지난 10월17일 하이닉스의 고장 청주를 방문한 적이 있는 한나라당 이 회창후보는 집권하면 하이닉스를 세계 일류 반도체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여 강조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두고 표를 향한 한줄기 붉은 마음으로 앞 뒤 재지 않고 한 말같은데 두고 볼일이다.
주가지수가 재임기간중 치적을 평가하는 성적표쯤으로 여긴 역대 대통령들은 주가관리에 신경을 쓰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했다. 1989년 노태우 정권은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해서라도 주가를 부양한다고 나서 투자신탁회사를 멍들게 했고 그것은 지금까지 우리경제의 부담으로 남아있다. 국난에 버금가는 IMF 사태를 극복하는 해법을 주식시장에서 찾아 온 김대중 정권은 주식시장지상주의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하여 많은 후유증을 남겼는데 코스닥에서 연이어 터진 각종 권력형게이트 사건이 그 대표적인 것들이다.
세상과 사람의 중간쯤 시장이 있다. 그리고 시장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로 기능한다. 세상을 밝고 아름답고 정의롭게 만들면 시장은 그것을 그대로 투영하여 가치매김을 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성적을 억지로 올리기 위해 사람과 세상은 버려둔 채 시장으로 바로 뛰어드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2002/12/04)
Morningstar 정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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