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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아침 달리기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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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동윤 작성일02-07-25 12:48 조회6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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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아침에 달리기를 하기로 하고, 고수부지까지 일부러 천천히 걸어나가 충분히 스트레칭을 한다. 토끼굴을 나오는데 저쪽에서 까만 운동복을 입은 분이 오시는데, 시력이 안좋아 그냥 지나쳤는데, 우리의 반달장군님이시다. '이런 미안한 일이.....!' 조금 후 최성순 지구사랑 달리기 클럽 회장님께서 달려서 출근하시면서 손을 흔든다. '못말리는 우리 회장님!'

오늘의 훈련 계획: 11km는 대회 페이스 지속주, 후반 11km는 회복주

2km쯤 지나자 팔에 떨어지는 땀이 뜨겁게 느껴지나 3km쯤 지나면서는 온도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영동대교를 지나면서 뭔가 무릎에 철버덕하고 붙는다. 무슨 풀잎인가 하고 보니까 하늘에서 떨어지던 새의 배설물이 내 왼쪽 무릎을 앞으로 뻗는 순간에 그대로 떡매치듯 떡칠을 했다.

'히야!,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풀잎을 뜯어 닦아내면서 타이밍의 절묘함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우리 인생도 서로 다른 인연들이 이렇게 톱니바퀴처럼 때맞춰 맛물리면서 서로간의 좋은 관계를 구성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잘못 물리면 좋지않는 기억들로 훗날 우리를 후회하게 만들지도 모르니까 항상 잘 맞물리도록 서로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리라.

모처럼 아침 운동을 하시는 분들을 뵈니 기분이 좋아진다. 잠실 음수대에서 물을 조금 마시고 계속 진행하여 올림픽대교에서 방향을 전환한다.

잠실대교 조금 지나서 풀밭에 어떤 남자분이 얼굴을 아래로 하여 이상한 자세로 꼬부라져 있다. 잠깐 멈추고 가서 보니까 아마도 너무 술을 많이 드신 듯 아직도 정신이 없다. 호흡과 맥박은 괜찮은 것같아서 호흡이 편하게 자세를 옆으로 바로 잡아주고 다시 달리기를 계속한다.

'술이란 게 뭔지, 참!'
나는 아직도 운전면허가 없다.
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술을 스스로 통제하게 될 때까지 운전을 하지 않을려고 일부러 면허를 따지 않았다. 요즘에는 술도 어느 정도 조절이 되고 해서 운전면허를 따는 것이 올해의 목표에 들어있다.
나는 술을 무조건 1차로 끝낸다. 그리고 12시가 넘기 전에 집에 도착하도록 기준을 정해두고 있다. 젊을 때는 무조건 많이 먹는 술과 오래 먹는 술자리가 즐거웠지만, 나이가 조금 들면서 다음 날 업무에 술냄새 등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 책임있는 주당의 할 일이 아닐까 하여 그렇게 하고 있다.

속도를 줄여서 편안한 페이스로 달리지만 한창 떠오른 태양이 쏟아내는 열감이 달리는 발목을 잡을려고 한다. '그만 걷자고.....' 유혹하면서.

그래도 참고 출발점까지 와서 마지막 300m는 스퍼트로 끝낸다. 음수대에서 흐르는 물에 머리와 목덜미를 식히고, 세수를 하고 오늘의 운동을 끝낸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지구사랑 달리기 클럽/달리는 의사들 이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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