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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다시 뛰는 刺腹將軍의 보고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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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재익 작성일02-07-01 11:44 조회6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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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 난 언젠가 중앙일보 마라톤 대회때 나누어준 회색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달리기 시작해서 조금 지나면 목주위에서부터 흘러 내린 땀이 티셔츠를
적시고 한 10km를 뛰고 나면 티셔츠는 모두 땀에 젖어 까만색이 된다.

공원에 놀러 나온 산책객들이 흘깃 흘깃 쳐다보는 시선을 은근히 즐긴다.
마치 무슨 훈장이라도 받은 것처럼.....

동아마라톤 이후 벌써 3개월 이상의 공백이 있었다.

년초 부터 술도 끊고 모처럼 다부진 맘을 먹고 겨울 한강을 제법 달렸더랬다.
2월의 월례 풀코스 마라톤에서 3시간 52분을 가볍게 끊고 3월의 동아 마라톤에서
거의 2년여만의 최고인 3시간 49분을 기록함으로써 오랜 슬럼프에서 이제서야
벗어나는 줄 알았다. 이제 이대로 가면 나도 3시간 30분도 끊고 잘하면 꿈의 무대인
보스턴 마라톤 출전 자격도 딸 수 있을 것 같은 기대에 부풀어 있었건만...

하느님은 오만한 자의 치기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으셨다.
아직 몸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록은 전성기때의 기록에 근접한
수준이었으니 그것이 무리였다.
동아 대회가 끝나고 난 후 오른쪽 엉치쪽 통증과 무릎부근에 이상을 감지했다.
그때라도 쉬었어야 했는데 전군 대회에 참가해서 절뚝이면서 완주를 했다.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엄청 고생을 하면서...

그날 이후 상태는 더 안 좋아졌고 이젠 무작정 쉬기로 했다.
매일 매일 스트렛칭이라도 하고 천천히 조금씩은 뛰어도 괜잖다는
주치의 이 동윤 원장님의 충고도 외면한 체 허구한 날 술만 퍼마셨다.
왜 그리 술건수는 많이도 생기던지....
어쩌다 반달에서 한 10km를 뛰면 그 다음주 일요일까지는 완전히 휴식.
반달마저 빼먹는 날은 2주에 한번 10km가 고작이었다.

6월초 사내에 마라톤 클럽을 창단하며 풀코스를 13회 완주 했다는 빛나는 전과 때문에
초대 회장으로 피선되고 토요일 오후 여의도에 모여서 자체 연습을 했다.
근데 10km를 뛰기도 어려웠다.명색이 풀코스를 13번이나 뛰었다는 사람이..

지난주 일본 100km원정길에도 동참했건만 단 1km도 뛰지 않았다.
코스가 한번 출발하면 도중에 돌아올 수가 없게 돼 있고 주로에서도 몇 명의 서포트는
필요할 것 같아서.
그 험난한 100km를 무사히 보무도 당당히 완주하는 사람들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가슴속 전의를 불태웠다.
나도 언젠가는,아니 가까운 시일내에 꼭 100km를 완주 해 보고야 말리라.
토요일 10 km를 뛰고 어제 일요일 저녁 다시 10km를 뛰었다.
무려 2주일만에 첨 10km를 뛰고 나니 종아리도 아프고 온몸이 쑤시고 아픈 것이
첨 달리기 입문하던 그때 그 모습 같다.

다시 돌아가야 하리.초발심으로.
10km를 뛰고 어렵사리 하프를 완주했을 때의 그 감동 감격을 느끼던 그때의
심정으로 다시 시작하리라.

아직도 아픈 부위는 다 나은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무리하지 않으면서 천천히 뛰어 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회색빛 티셔츠가 까만색이 되도록 흠뻑 땀에 적셔 본 초여름 한강의
오후는 너무도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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