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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근성? 그러나 저는 달리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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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형상 작성일02-06-19 17:37 조회6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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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냄비근성?

아마도 냄비근성이란 의미는 이런 것을 두고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조급하고 단편적인 시각에 의해 사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함"
"시류의 편승과 일관성의 부재로 인해 사물을 전체적으로 보지 못함"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근성(根性)이란 말은 일본식 한자어라고 생각되는데 이에 대해 국어에 정통하신 분의 소견을 듣고 싶습니다.


#2 한달 전만 해도...

히딩크가 부임하고 얼마후, 대표팀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과 판단 및 훈련방법은 그 때까지 우리가 보아왔던 것과는 매우 달랐고 이는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한마디로 자기식대로 판단하고 일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표현했다.

월드컵을 불과 1년 6개월을 앞두고 있는 시점인데도 히딩크는 그때까지의 훈련 방식과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고집하고 팀을 자기 스타일로 끌고 가려했다. 웬만한 언론의 포화에도 그는 솔직이 표현하면 좀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일관했다. 당연히 언론과의 사이도 그리 좋지는 않은 듯 했다.

이러한 히딩크의 태도에 사람들은 당연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뭔가 다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생각들을 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많은 축구 애호가들과 한국축구계의 중요 관계자들은 얼마나 걱정이 많았겠는가. 언론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인터넷에는 네티즌들의 비아냥이 줄을 잇고, 히딩크를 주제로한 풍자도 많았다. 내 기억으로는 금년 봄까지만 해도 국민들은 우려했고, 언론도 가끔 특집기사를 내면서 걱정을 표했다.

그랬다. 그 당시는 나도 그랬고, 내 친구들도 그랬고 누구나 다 염려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그 당시 상황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그러한 우려의 목소리를 냄비근성이라고만 볼 것인가?

히딩크는 자신의 계획과 행동의 진전을 언론에게 차근 차근 설명해 주는 사람이 아니었다. 기자회견 중에도 기자들에게 면박을 주곤 했다고 한다. (물론 최근 언론을 대하는 히딩크의 자세는 전과는 많이 변했다.) 그런 상황에서 언론과 국민들은 도대체 저 사람이 무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당연히 의문을 갖게 되고 또 가시적인 변화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히딩크와 한국축구를 염려하는 목소리를 냄비근성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냄비근성이 아닌 이런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포하고 있을 것이다.

"일단 맡겼으면 그냥 월드컵 때까지 내버려 두자...자기도 생각이 있겠지"

물론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긴 하나, 그러나 이런 자세는 개인적인 일 혹은 사소한 일에나 어울릴만한 태도다. 만일 공적인 일에 대해서 그냥 '맡겨둔다'는 입장을 취하려면 충분히 확인되고 검증할 수 있는 신뢰성을 기본으로 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여러분들이 가족이나 친구사이에 관계되는 일이라면 그냥 맡겨두고 결과를 지켜보겠지만, 회사의 중요한 업무라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경우는 사소한 건, 잘 못되어도 회복이 가능한 일이거나 할 것이다. 아무리 개인적인 일이라고 해도 예를 들어 집수리를 맡기는 것 같은 것을 그냥 '맡겨둘 수 만'은 없지 않겠는가

히딩크와 언론 및 국민들의 태도에 대해서는 누구 한 쪽만 옳다기 이전에 그 당시엔 누구나 다 염려의 목소리가 불가피 했다고 본다.


#3 최근의 언론과 국민들의 열기

한마디도 모두가 신났다.
나도 신나고 너도 신나고 심지어 일본도 자신들의 몫을 대신주라며 성원하지 않는가.
우리가 집으로 돌려 보낸 국가를 빼곤 모두가 최근 우리의 승리를 축하하고 기뻐하고 있다. 이렇게 신나는 세상은 한편으로 돌이켜 보면 약간은 흥분된 상태이며, 흥분은 사람의 판단력을 다소 무디게 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만이 아니라 사회도 흥분하고 국가도 흥분하였다.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 냉철한 감각과 판단보다는 열띠고 흥분된 그래서 다소 엉뚱하고 평소같으면 좀처럼 생각할 수 없는 일들도 벌어지게 마련이다.

생각해 보자. 과연 축구보겠다고 시청앞 분수 광장에 모이겠다는 것이 무슨 법적인 권리가 있으며, 또 이들을 보호하겠다는 경찰력 동원과 각종 지원(?)의 근거는 무엇인가?
그저 지금은 좋다는 것 뿐이다. 다만 그 좋다는 것이 너무 도가 지나치지만은 아니하면 될 것이다. 그냥 적당한 시기까지 적당한 수준까지만 즐기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히딩크를 신주모시듯 한다고 지적하지만, 그렇다면, 냄비가 아니되기 위해 지금도 히딩
크를 예전 처럼 굴러온 돌멩이 처럼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솔직이 나는 히딩크 스타일을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의 말과 행동가운데는 분명 우리가 보고 배워야 할 점도 있다.

최근 히딩크가 한 말가운데 요즘 같은 시기에 새겨들어야 할 말이있다..

"축구? 그저 게임일 뿐이다. 즐기면 된다."

그렇다. 지금은 좀 흥분하고 떠들어도 괜찮지 않겠는가? 나중에 제자리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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