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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찰스강변의 追憶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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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종근 작성일02-05-15 13:38 조회4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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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찰스강변 (철새)보호구역에서 한바탕 소동(?)을 피우고나서
오전에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마라톤 EXPO장에 들른후,
오후에 다시 찰스강변 조깅이 예정돼 있어 우리들은 찰스강변 어느 주차장에
차를 세운후 약 1시간 정도 조깅을 하기로 했다.

간단히 스트레칭을 마치고 강변 물가쪽에 있는 조깅코스(포장도로와 비포장 흙길이 각각 개설돼 있는)를 서서히 달려 나간다.

아내를 비롯한 동반 부인들은 강바람을 맞으며 풍광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흙길을 10분여 달리니 붉은 벽돌로된 다리밑 터널이 나온다.
점심식사후 꽤 오랜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일행중 일부가 화장실이 급하다며
화장실을 찾았으나,도무지 찾을길이 없었다.

그러던중 은밀히 일보기(?)좋은곳을 찾았으니...
몇몇 사람들이 체면 염치불구 어쩔 수 없이 생리현상을 해결한다.

나도 어느정도 의사는 있었으나 알통가재 김승기님처럼 멀리 호미곶에 진을치고있는
해랑 황재만님이 목덜미를 나꿔챌것같아 그냥 참기로 했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장소만 유심히 살펴본후 그대로 달려나간다.

한참을 달리니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나오고 선두그룹은 이다리를 건너
우리가 있는 주차장 건너편 쪽으로 열심히 달려나간다.
강둑 윗길은 아스팔트 포장길,물가쪽은 좁은 비포장흙길이 계속 이어진다.

나는 가능한한 흙길을 달리고싶어 좁은길을 택해 달렸다.
20여분 달렸을까?
선두는 이미 내시야에서 사라지고 바로앞에는 발걸음도 잽싼 SUB-3 주자인
일산 호수의 임채선님과 또한분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달려나간다.

잠시후 제일은행소속 선수들이 나를 추월해 달리니 내뒤로는 우리일행이 아무도 없다.
그들을 놓치면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왠지모를 불안감에
다시 가속하여 제일은행 선수들을 재추월 한후 SUB-3 주자를 쫓는데
가속하느라 오버페이스한 여파로 그들과의 거리가 좁혀지기는 커녕 점점 벌어져만 간다.

이윽고, 다시 다리 하나를 건너고 그들을 뒤쫓는데...
아뿔싸! 그만 갈림길에서 그들을 놓치고 말았다.
낙심하여 뒤돌아 보니 현지 주민들뿐 아는사람이라곤 전혀 없다.
뒤에서 달리던 제일은행 선수들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것이다.

순간 덜컥 겁이났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해보기도 하고 한동안 서서 달린길을 골똘히
역추적 해 보았으나 앞만 보고 달리느라 모든게 도저히 기억나질 않는다.

서서히 땀은 식어오고 저녁시간이 다 되어선지 배도 고파온다.
당황스런 마음에 주머니를 뒤져 보지만 신분증도 알량한 동전한닢도 없는 생거지신세다.
그렇다고 영어가 능통한가? 이런 낭패가...

이건 말로만 듣던 국제미아신세가 따로 없는것이다. 애고고! 난 이제 죽었다.
순간 당혹감이 밀려온다.

어쩌지 못해 한참 그자리에 서있는데 인근 주차장에서 여성운전자가 나오길래
다짜고짜 그녀를 세워놓고 서툰영어로 물으니 내가 갈곳(주차장)이 어디냐고
반대로 묻는다.

아뿔싸! 이런... 그장소가 어딘지 내가 알리(?)있나.
해서 묵고있는 호텔을 얘기햇더니만 한참을 설명하는데 제대로 알아들을 수 가 없었다.
감사하다는 말로 대충 그녀를 보내고 나름대로 중대한 결심을 한다.

1.오던길을 거꾸로 계속달려 보며 주차장을 찾아본다.
2.그녀가 대충(?)알려준길로 달려서 호텔까지 간다.
3.지나가는 차를세워 사정해서 호텔까지 간다.

여기서 3번이 가장 편하고 확실한 방법이나 언어소통도 문제거니와 주차장에 있는
아내와 일행들이 나를 또 얼마나 찾고 걱정할까?
이런 생각에 무조건 1번을 택하기로 했다.

마음을 정하고 뒤돌아서 달리려하니 갑자기 왼편에 있는 다리를 건너서 가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리를 건너서 오른쪽 방향으로 NEW TON이라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뉴턴은 우리가 묵고있는 호텔방향이 아니던가? 그럼 반대쪽은?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다시 앞으로 달려나가 다리를 건너서 왼쪽으로 접어드니
강변 흙길이 나왔다.
그래!
이흙길을 계속달리다 보면 무슨 단서가 나오겠지 하며 그 다리밑 터널로 들어서는순간
아! 이렇게 기쁘고 반가울 수 가....
미궁에 빠진 사건의 단서를 찾은 수사관의 심정이 이랬을까?

그터널은 출발후 일행들이 은밀히 런티켓을 위반했던 바로 그장소였던 것이다.
터널밑을 통과해서 계속 10분정도 달리면 주차장이 나올것이다 라는 확신을 갖고
부지런히 달려가니 저멀리 주차장이 보인다.

어! 그런데 이게 웬일.
내 눈앞에서 훨씬전에 사라졌던 SUB-3 주자 두명이 옆길에서 땀범벅이 되어 초죽음이
된 인상을 하고 흐느적 거리며 나타나지 않는가?

나중에 도착해서 물어보니 이들 역시 길을 잃고 엉뚱한곳을 헤매다 겨우 이곳을
찾아 왔다는 것이다.

도착후 시계를 보니 45분여가 지났다.
그동안을 정신없이 뛰고 길을 잃고 헤맸던 것이다.

버스에 앉아 태연한척(?) 창밖을 응시하며 또 한바탕 회오리가 몰아치고 지나간
가슴을 남몰래 조용히 쓸어내린다.

아! 찰스강변은 나에게 평생 잊지못할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고는 환상으로 다가와
그렇게 기억 저쪽 너머 추억으로 사라져 갔다.


임 종 근 올림

PS:직장일이 바쁜관계로 조금 늦게 글을 올리게 된점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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