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마라톤, 도전 지구탐험대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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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광호 작성일02-05-13 19:18 조회60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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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쇼킹한 티비프로를 보았습니다.
장세래라는 여성이 사하라마라톤에 도전하는 '도전, 지구탐험대'라는 프로였습니다.
종전에도 가끔은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 적이 있었습니다.
인도에 가서 요가를 배우는 것도 있었고
필리핀 오지에 가서 현지인과 동고동락을 하는 것도 있었고
심지어 아프리카에서 낙타 배설물로 양치를 하고...
볼 때 마다, 야, 이것은 장난이 아니다.
정말 대단한 탤런트들이고, 프로그램 제작 역시 왠만한 영화보다 어렵겠다...고
감탄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어제의 그 프로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작년에 한국인 최초로 이 레이스를 마치고 책을 발간한 분도 있었고,
엊그제 토요일 연예스포츠 신문 하프대회에서
금년에 완주하고 오신 분과 인사도 나누었습니다만,
나약한(죄송) 여성 탤런트가 도전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었기에
경기 모습을 시청하는 동안 내내 내 가슴이 뛰어, 진정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나래이터의 실감나는 설명에는 눈물도 글썽여지더군요.
첫날 26km, 둘째날 36km... 나흗날에는 1박2일로 71km... 총 7일간 226km.
무엇보다도 전문가의 카메라에 잡힌 레이스 현장은 그야말로 상상밖이었습니다.
매일 밤 모래바람 속에서 갸날픈 천막을 의지해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인스턴트 식품으로 요기를 하고 가도가도 끝이 없는 모래사막으로 나서고...
주로(?)는 푹푹 빠지는 모래, 자갈 밭 또는 울퉁불퉁한 산길.
저녁의 캠프촌은 부상병 치료소를 방불하고...
짖꿎은 티비 사회자가 묻더군요.
'몸은 어떻게 씻었나요?'
'한 열흘... 씻지 못했어요.'
'화장실은?'
'제 자리에서 뺑 돌아 둘러보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거든요?
그런데 멀리서 점점이 눈에 띄는 물체가 있으면 일보는 중이라고 보면 됩니다.'
또 물었습니다.
'레이스 도중에 어떤 생각이 가장 많이 나던가요?'
'아름다워요. 정말 너무 아름다워요.
내가 만일 이 곳에 오지 못하고 죽었다면 후회했을 정도로...'
이 대답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힘들다거나 고통스럽다거나... 그런 대답을 예상했었는데.
그럽게 아름답나요?
아, 그 연약한 여성이 자기 어깨위로 올라오는 배낭을 메고 사막을 달리다니...
결국 3일째를 달리다 울면서 포기했지만,
난 그 장면을 보면서 또 한번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그리고,
이런 무모한 도전을 시킨 방송제작자를 나무라고 싶어졌습니다.
세상에, (정상적)마라톤도 한번 해본적이 없다는 여성을...
곁에 있는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그래, 결정했어. 바로 이거야. 우리 사하라로 가자.'
'알았어요. 말로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아내가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누구나 꿈 하나 키우지 않고사는 사람 있나요?
해서, 꿈이라면 꿈일 대상을 또 하나 만들었습니다.
사하라로 가자...
사하라로...
그 때가 언제인들 대수랴.
젊었던 시절, 끝내 만나지 못한 동해바다의 고래도 있는데
적어도 사막에는 모래는 있을 것 아니냐,
바람은 있을 것 아니냐...
아, 그러나 백오리길도 힘들어하는 내 주제에,
언제나 그 날이 오려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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