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에프터(Morning After)-광화문 모임, 처가집 참석자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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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병선 작성일02-05-10 17:10 조회7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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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에프터(Morning After)
" 밤을 도와 통음(痛飮)하며 환락에 젖었던 짜릿한 광란의 시간은 어느 덧 지나가고 동쪽 창에 여명(黎明)이 스밀 때 조용히 그러나 어김없이 찾아드는 극심한 두통과 격렬한 구토를 수반하는 모닝애프터(Morning After)에 나는 처절하게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
젊은 시절 밤새도록 술 마시며 질탕하게 놀다가 아침이면 예외 없이 물 한 모금 넘길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숙취에 시달린 것을 반성하며 적은 일기의 한 부분입니다.
모닝 애프터란 술 마신 뒤 아침에 겪게 되는 숙취현상으로 hang over라고도 합니다.
오늘 광화문 모임을 앞두고 벌써 술자리에 대한 이야기가 무성하게 게시판을 덮고 있군요.
술, 기 십년을 마셔왔고 거기 쏟아 부운 돈만 해도 고급 빌라 한 채 값은 족히 될 터인데 아직도 그 정체를 모르겠습니다. 술에 관련된 책들도 동서고금(東西古今)을 가리지 않고 웬만한 것은 다 섭렵을 했는데도 말입니다.
마라톤에 입문하고 난 뒤 많은 달리기 도반(道伴)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주불사(斗酒不辭)의 주반(酒伴)들이고 술에 얽힌 사연들도 참으로 많더군요.
술을 마시기 위해 달린다고 당당하게 TV방송인터뷰에서 밝히신 분도 있습니다. 압구정동에 있는 포복주점(飽腹酒店; 배터지는 집)의 문 아무개 사장님이시지요.
마라톤에 입문 한 뒤 술을 좋아하는 저는 한가지 원칙을 정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로 부주불음(不走不飮), 즉 달리지 않으면 마시지 않는다는 원칙입니다. 스님들이 수행하실 때 덕목중 하나인 일일부작(一日不作)이면 불식(不食)-하루라도 일하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를 원용한 것입니다.
이 풍진 세상을 살다보니 몰아치는 술자리를 다 피할 수도 없고 또 가끔은 시름에 겨워 혼자서도 마시고 싶을 때가 있으니 한택희님께서 위험한 객기라고 질타하신 취중주(醉中走)를 맨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술자리가 있으면 반드시 10Km이상을 미리 달립니다. 주로 아침에 달리지요. 그런데 술자리가 연일 이어지다 보면 가끔 부주불음(不走不飮)의 원칙이 불음부주(不飮不走)-마시지 않으면 달리지 않는다로 바뀌는 듯하여 헷갈릴 때가 많더군요.
제가 상정(觴政)이란 다소 어려운 제목 하에 옛 사람의 주법을 만남의 광장에 연재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지금부터라도 술을 제대로, 품위있고, 우아하게, 즐겁게, 그리고 다음날 아침이 괴롭지 않게 마실 방도를 찾아보고자 함입니다.
술을 예찬하는 사람들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참으로 많습니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은 친구와 술의 공죄(公罪)를 논하는 자리에서
" 이것만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네, 알콜이 나에게서 빼앗아간 것 이상의 것을 나는 알콜에서 얻었네."라고 말했다 합니다.
임마뉴엘 칸트의 술 예찬론은 자못 의미심장합니다.
" 술은 입을 경쾌하게 해준다. 술은 또 마음을 털어놓게 한다. 그리하여 술은 하나의 도덕적 성질, 마음의 솔직함을 운반하는 물질이다."
낭만파 음악의 거장 브람스가 임종할 때 술 한잔을 청해 마시고 남긴 마지막 유언은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 아! 술맛이 좋군, 고마워"
고도 산업사회를 넘어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서 때로는 소외감에 시달리고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밖에 없어 술을 자주 찾게 됩니다. 그러므로 술을 마실 때는 일정한 자기규율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제가 소개한 조 지훈 선생의 주도유단(酒道有段)이란 글에서도 강조하시듯 술꾼들은 모름지기 철저한 자기 제어력과 직결되는 나름대로의 주도를 정립하고 있어야 술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다음과 같은 주도를 감히 제안해봅니다.
물고기는 물과 다투지 않고 진정한 주객(酒客)은 술과 싸우지 않는다는 옛말을 떠올리며...
1. 자신의 주량을 잘 헤아려 절제할 줄 아는 주당이 됩시다.
이는 술자리에서 주도를 유지하는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2. 자신이 기분이 좋다고 해서 남에게 무리하게 잔을 권하지 맙시다.
술잔을 돌리는 주도는 세계적으로 우리 나라 밖에 없다합니다.
3. 술자리에서는 타인의 험담이나 정치이야기를 삼갑시다.
술자리에서는 가능하면 생산적이고 진취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고 합니다.
4. 손위 사람과 마실 때는 자신의 주량을 잘 참작하여 먼저 정신을 놓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손위 사람보다 먼저 취해 횡설수설하는 것은 추태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5. 가능한 한 1차로 술자리를 마칩시다.
이거 참 지키기 힘든 겁니다. 술과 친구를 좋아하는 저는 결혼 후에는 술만 먹으면 싫다는 친구를 억지로 끌고 심야가정방문을 시키곤 했습니다. 신혼 초에는 마누라가 아무리 밤이 깊었더라도 귀신같이 술을 구하여 술상을 봐 주고 때로는 가야금까지 뜯어 취흥을도와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잦아지자 안주가 점점 부실해지더니 나중에는 미리 감을 잡고 아예 문을 열어주지 않더군요. 할 수없이 여관방에서 친구들과 씁쓰레한 술잔을 주고 받으며 날이 새기를 기다린 기억도 납니다.
요즈음은 어떠냐고요? 맞아 죽을 각오를 하기 전에는 감히 오밤중에 친구를 데리고 갈 엄두도 못 내고 그냥 삽니다. 쩝!
한 때 취흥을 도왔던 마누라의 가야금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느 날 밤 흉기로 돌변하여 나를 때리는 도구로 쓰이더니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폐기처분 당한 지 오래됩니다.
친구들이 붙혀 준 우리 집의 별칭 과천옥(果川屋)은 심야영업으로 한때 문전성시를 이룬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자진 폐업상태입니다. 과천옥의 상냥하고 싹싹하던 주모(酒母) 삼월이는 사월이를 거쳐 오월이로 향하고 있고요.
아 무상하여라! 과천옥의 영고성쇠(榮枯盛衰)여!
각설하고 2차 3차가서 쓰레기 버리듯이 술을 위장 속에 부어넣는 일은 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모독하는 행위라고 생각됩니다.
술을 통해서 새로운 벗들을 사귀어 인생의 풍요를 더하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에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우리 다같이 노력합시다.
그리하여 "근로는 나날을 풍요롭게 하고 술은 일요일을 행복하게 한다." 고 노래한 보들레르처럼 우리도 술을 통해 인생의 참다운 멋을 깨우칩시다.
다음날 아침이 모닝애프터(Morning After)가 아닌 굿 모닝(Good Morning)이 되도록 합시다. 예? 이것저것 다 지키면서 무슨 맛으로 술을 마시느냐고요?
그러면 니 마음대로 하세요!!!
P.S. 정영철님이 제 문하(門下)에 들어오고 싶다는 말씀 천부당 만부당한 말씀입니다.
자객(刺客)은 무리를 만들지 않으니 문하 또한 두지 않습니다.
보아하니 술에도 일가를 이루신 것 같은데 저한테서 취할 것이 무에 있겠습니까?
취중주(醉中走)라면 또 몰라도.....
(글 내용 중 일부는 박 상우님의 "술병에 별이 떨어진다"에서 인용했음을 밝혀 둡니다.)
오늘 모임이 화기애애하게 끝나 모두 모닝에프터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며
모닝스타 정병선
" 밤을 도와 통음(痛飮)하며 환락에 젖었던 짜릿한 광란의 시간은 어느 덧 지나가고 동쪽 창에 여명(黎明)이 스밀 때 조용히 그러나 어김없이 찾아드는 극심한 두통과 격렬한 구토를 수반하는 모닝애프터(Morning After)에 나는 처절하게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
젊은 시절 밤새도록 술 마시며 질탕하게 놀다가 아침이면 예외 없이 물 한 모금 넘길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숙취에 시달린 것을 반성하며 적은 일기의 한 부분입니다.
모닝 애프터란 술 마신 뒤 아침에 겪게 되는 숙취현상으로 hang over라고도 합니다.
오늘 광화문 모임을 앞두고 벌써 술자리에 대한 이야기가 무성하게 게시판을 덮고 있군요.
술, 기 십년을 마셔왔고 거기 쏟아 부운 돈만 해도 고급 빌라 한 채 값은 족히 될 터인데 아직도 그 정체를 모르겠습니다. 술에 관련된 책들도 동서고금(東西古今)을 가리지 않고 웬만한 것은 다 섭렵을 했는데도 말입니다.
마라톤에 입문하고 난 뒤 많은 달리기 도반(道伴)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주불사(斗酒不辭)의 주반(酒伴)들이고 술에 얽힌 사연들도 참으로 많더군요.
술을 마시기 위해 달린다고 당당하게 TV방송인터뷰에서 밝히신 분도 있습니다. 압구정동에 있는 포복주점(飽腹酒店; 배터지는 집)의 문 아무개 사장님이시지요.
마라톤에 입문 한 뒤 술을 좋아하는 저는 한가지 원칙을 정하고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로 부주불음(不走不飮), 즉 달리지 않으면 마시지 않는다는 원칙입니다. 스님들이 수행하실 때 덕목중 하나인 일일부작(一日不作)이면 불식(不食)-하루라도 일하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를 원용한 것입니다.
이 풍진 세상을 살다보니 몰아치는 술자리를 다 피할 수도 없고 또 가끔은 시름에 겨워 혼자서도 마시고 싶을 때가 있으니 한택희님께서 위험한 객기라고 질타하신 취중주(醉中走)를 맨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술자리가 있으면 반드시 10Km이상을 미리 달립니다. 주로 아침에 달리지요. 그런데 술자리가 연일 이어지다 보면 가끔 부주불음(不走不飮)의 원칙이 불음부주(不飮不走)-마시지 않으면 달리지 않는다로 바뀌는 듯하여 헷갈릴 때가 많더군요.
제가 상정(觴政)이란 다소 어려운 제목 하에 옛 사람의 주법을 만남의 광장에 연재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지금부터라도 술을 제대로, 품위있고, 우아하게, 즐겁게, 그리고 다음날 아침이 괴롭지 않게 마실 방도를 찾아보고자 함입니다.
술을 예찬하는 사람들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참으로 많습니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은 친구와 술의 공죄(公罪)를 논하는 자리에서
" 이것만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네, 알콜이 나에게서 빼앗아간 것 이상의 것을 나는 알콜에서 얻었네."라고 말했다 합니다.
임마뉴엘 칸트의 술 예찬론은 자못 의미심장합니다.
" 술은 입을 경쾌하게 해준다. 술은 또 마음을 털어놓게 한다. 그리하여 술은 하나의 도덕적 성질, 마음의 솔직함을 운반하는 물질이다."
낭만파 음악의 거장 브람스가 임종할 때 술 한잔을 청해 마시고 남긴 마지막 유언은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 아! 술맛이 좋군, 고마워"
고도 산업사회를 넘어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서 때로는 소외감에 시달리고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밖에 없어 술을 자주 찾게 됩니다. 그러므로 술을 마실 때는 일정한 자기규율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제가 소개한 조 지훈 선생의 주도유단(酒道有段)이란 글에서도 강조하시듯 술꾼들은 모름지기 철저한 자기 제어력과 직결되는 나름대로의 주도를 정립하고 있어야 술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다음과 같은 주도를 감히 제안해봅니다.
물고기는 물과 다투지 않고 진정한 주객(酒客)은 술과 싸우지 않는다는 옛말을 떠올리며...
1. 자신의 주량을 잘 헤아려 절제할 줄 아는 주당이 됩시다.
이는 술자리에서 주도를 유지하는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2. 자신이 기분이 좋다고 해서 남에게 무리하게 잔을 권하지 맙시다.
술잔을 돌리는 주도는 세계적으로 우리 나라 밖에 없다합니다.
3. 술자리에서는 타인의 험담이나 정치이야기를 삼갑시다.
술자리에서는 가능하면 생산적이고 진취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고 합니다.
4. 손위 사람과 마실 때는 자신의 주량을 잘 참작하여 먼저 정신을 놓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손위 사람보다 먼저 취해 횡설수설하는 것은 추태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5. 가능한 한 1차로 술자리를 마칩시다.
이거 참 지키기 힘든 겁니다. 술과 친구를 좋아하는 저는 결혼 후에는 술만 먹으면 싫다는 친구를 억지로 끌고 심야가정방문을 시키곤 했습니다. 신혼 초에는 마누라가 아무리 밤이 깊었더라도 귀신같이 술을 구하여 술상을 봐 주고 때로는 가야금까지 뜯어 취흥을도와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잦아지자 안주가 점점 부실해지더니 나중에는 미리 감을 잡고 아예 문을 열어주지 않더군요. 할 수없이 여관방에서 친구들과 씁쓰레한 술잔을 주고 받으며 날이 새기를 기다린 기억도 납니다.
요즈음은 어떠냐고요? 맞아 죽을 각오를 하기 전에는 감히 오밤중에 친구를 데리고 갈 엄두도 못 내고 그냥 삽니다. 쩝!
한 때 취흥을 도왔던 마누라의 가야금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느 날 밤 흉기로 돌변하여 나를 때리는 도구로 쓰이더니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폐기처분 당한 지 오래됩니다.
친구들이 붙혀 준 우리 집의 별칭 과천옥(果川屋)은 심야영업으로 한때 문전성시를 이룬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자진 폐업상태입니다. 과천옥의 상냥하고 싹싹하던 주모(酒母) 삼월이는 사월이를 거쳐 오월이로 향하고 있고요.
아 무상하여라! 과천옥의 영고성쇠(榮枯盛衰)여!
각설하고 2차 3차가서 쓰레기 버리듯이 술을 위장 속에 부어넣는 일은 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모독하는 행위라고 생각됩니다.
술을 통해서 새로운 벗들을 사귀어 인생의 풍요를 더하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에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우리 다같이 노력합시다.
그리하여 "근로는 나날을 풍요롭게 하고 술은 일요일을 행복하게 한다." 고 노래한 보들레르처럼 우리도 술을 통해 인생의 참다운 멋을 깨우칩시다.
다음날 아침이 모닝애프터(Morning After)가 아닌 굿 모닝(Good Morning)이 되도록 합시다. 예? 이것저것 다 지키면서 무슨 맛으로 술을 마시느냐고요?
그러면 니 마음대로 하세요!!!
P.S. 정영철님이 제 문하(門下)에 들어오고 싶다는 말씀 천부당 만부당한 말씀입니다.
자객(刺客)은 무리를 만들지 않으니 문하 또한 두지 않습니다.
보아하니 술에도 일가를 이루신 것 같은데 저한테서 취할 것이 무에 있겠습니까?
취중주(醉中走)라면 또 몰라도.....
(글 내용 중 일부는 박 상우님의 "술병에 별이 떨어진다"에서 인용했음을 밝혀 둡니다.)
오늘 모임이 화기애애하게 끝나 모두 모닝에프터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며
모닝스타 정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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