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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문] 포항에서 고성까지-포항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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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경택 작성일02-02-07 23:36 조회5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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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게으름이 하늘을 찌를듯 하네요.
처음 했던 마음으로 계속 이어져야 하는데 점점 소감문
쓰는 일이 숙제가 되고 있네요. 이제는 일상 숙제를 넘어서
방학숙제가 되었습니다. 미사여구도 없고 재미도 없는 소감문
이지만, 처음 마라톤에 입문 하시는 분에게 되돌려 줘야 할 빚
갚음으로 오늘은 시간이 많이 늦었지만 소감문을 쓰고 잠을
자야겠습니다.
( 제가 마라톤을 완주 할수 있었고, 계속 할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선배님들의 소감문 덕분 이지요.)
2001년 마지막 대회와 2002년 첫 대회를 완주하고 두 대회에
대한 느낌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소감문] 포항에서 고성까지-1

◎ 포항 호미곶 완주 소감문

1. 포항 까지 내려가는 길
: 안락한 버스 안에서 잠을 청해 본다. 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 2001년 한 해 동안 달렸던 모습과 마지막
대회에 대한 생각으로 뒤척이다 잠이 들었다.
포항에 거의 도착하니 한국 산업의 큰 기둥 포항제철
공장이 보인다. 조금 더 가니 반환점이 표시된 대회
표지가 보인다. 조금 긴장이 된다. 그런데, 회원님 중에서
포항을 잘 아시는 분이 코스가 험하다고 미리 알려
주셨는데, 생각보다 실재는 더욱 심했다. 거의 전 구간이
가파른 언덕과 내리막 길 그리고 커브길이 많았다.

2. 대회장 분위기
남쪽 지역이라 생각하고 마라톤복만 입으려 했는데, 하차
해보니 세 차게 몰아치는 겨울 바다 바람은 대단했다.
타이즈와 긴팔 셔츠를 속에 입었다. 그린넷마의 서동철
형님이 버스로 다가와 반갑게 환영을 해주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대회장에 가보니 광장 곳곳에 드럼통에
불을 지펴 선수들을 위해 주최측에서 배려 해줬다.
본부석 무대 에서 KU 회원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모두들 복장이 완벽하여 누가 누군지 처음에 알아 보기가
쉽지 않았다. 전국에서 모인 풀뿌리 마라톤의 유명 인사들은
거의 다 오신것 같다. 이용식대표님, 윤장웅님과 KU 회원님들,
천마산 김순홍님등 많은 분들이 오셨다.

3. 대회 시작
워낙 날씨가 험해서 대회 식순을 간략히 하고 출발 준비를
하였다. 바람이 세게 불어 몸도 제대로 못 풀었다.
출발 장소에서 바다를 향해 출발 준비를 했다. 신호와 함께
출발하니 축하 연막이 터진다. 바닷가를 따라 달리는데,
벌써 많은 분들이 앞에서 달리신다. 호흡을 가다듬고 안정을
찾으며 5Km 지점을 지나는데, 뒤에서 한 그룹이 추월을 하신다.
가운데에는 여성분도 계시다. 나중에 알았는데, 그 분이
문기숙님으로 여성부 1위를 하셨다. 함께 합류하여 뛰었다.
세찬 바다 바람을 조금이라도 막아 줘야 겠다는 생각으로
그룹의 왼쪽 앞에서 뛰었다. 그 때 갑자기 동네 개 한마리가
심하게 짖어서 일행은 잠시 멈칫했다. 2Km 정도 더 가니까
언덕이 나오는데, 언덕에서 약한 나는 뒤로 쳐졌다.
문기숙님을 비롯한 그룹의 대부분 사람과 김순홍님은 크게
속도가 줄지않고 가볍게 언덕을 오른다. 조금은 부럽게
느껴졌지만 자제를 하며 서서히 언덕을 오르는데, 그 곳에서도
주최측인 포항그린넷마의 고마움을 느께게 해 줬다.
뛰면서 더워질 것을 예측하여 선수들의 옷과 소지품을
받아서 배번호를 적어 보관을 해준다. 심한 고개의 언덕을
향해 뛰는데, 음악과 함께 여성분의 멘트가 들려 온다.
언덕을 거의 다 올라 왔으니, 힘내서 뛰라고 한다. 큰 힘이
되어 언덕을 쉽게 넘었다.

4. 반환점 풍경
출발부터 각오를 다졌다. 전 구간에 걸쳐 많은 고개로 이뤄진
오늘은 초반에 여유를 갖고 뛰다가 후반에서 달려야 겠다.
마음으로 전략을 세웠다. 반환 하면서 보니 자주 주로에서
뵈었던 분들이 보인다. 그 중에 한분인 광양의 손종인님을
보았다. 여유가 있어 보였다. 김진국형님도 여유있게 반환하여
뛰어오신다. 산에서 연습을 많이 하시더니 이 코스에서 더욱 빛을
발 하는 것 같다. 반환하면서 보니 1시간 32분으로 다른 대회에 비해
조금 늦었다. 금산의 황인찬님을 처음으로 주로에서 만났는데,
그 먼거리 가져온 ?(에너지)를 절반 나눠 주신다. 미안해서 몇번
거절해도 계속 권하여 염치 불구하고 먹었다. 그런데, 그 것이
큰 힘이 되었다. 반환후 4Km 정도를 함께 뛴 한 외국인이 있었는데,
키는 크지 않았다. 다리가 길고 보폭이 매우 컸다. 나중에는
힘이 부치는 것 같아 혼자 뛰었다. 27Km 정도부터 힘이 나기
시작하여 걷지않고 언덕도 뛰다보니 많은 분을 추월하며 뛸수
있었다. 미안하게도 힘을 주신 황인찬님도 추월하고 뛰는데,
이전 대회와 달리 이상하게 후반에 힘이 났다. 반환시에는
26번째로 반환 했는데, 뛰다보니 16위까지 왔다. 16위는 시상을
한다는데, 욕심을 잠시 하다가 금방 마음을 고쳐 잡아 욕심을
버리고 최선을 다해 앞을 향해 뛰었다. 그런데, 주위에 아무도
없는데 음악 소리가 들린다. 다가가니 초반에 잇었던 응원 방송
차량이 이 번에는 반대편 고개로 넘어와 언덕을 오르는 선수들에게
힘을 돋구어 준다. 참으로 고맙다. 차량을 향하여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고개를 넘었다. 멀지 않은 곳에 천마산님이 보인다.
잘 뛰신다. 계속 추월하다 보니 앞에 선수가 안 보인다. 아마
많이 떨어진것 같다. 해안가의 어촌 어르신들이 추운데도 나와
"힘 내이소!"하며 응원을 해 주신다. 마지막 힘을 다해 달리니
멀리 출발 했던 광장의 무대 지붕이 보인다. 마지막 해안을
뛰며 달리는데, 주변의 상인 분들도 힘을 내라고 응원을 해주신다.
온 몸이 전율로 느껴지고 골인 게이트를 바라보니 빨간 카펫이
깔려 있는데, 그 곳을 달리는 기분이 대단히 좋았다.
빨리 뛰기 보다는 그 순간을 즐기며 골인 하였다.
더욱 좋았던 것은 11위로 골인 하는데도 결승 테이프를 둘러
줘서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착각을 하게 해줬다.
( 마라톤을 한 이래 가장 멋진 소중한 사진 1장을 얻을수 있었다.)

5. 골인과 과메기
오른손을 번쩍 들고 골인하니 신동익님이 기쁘게 맞아 주신다.
목욕탕에서 2001년의 영웅 김현우님을 만났다. 시력이 나쁜
저 로서는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2001년에 마음 고생하며 큰 일을 하셨는데, 아쉽게 헤어졌다.
과메기를 먹으러 갔는데, 대단했다. 시골 잔치집 같았다.
추운 날씨와 바다 바람보다 넘쳐 흐르는 포항 그린넷마의 훈훈한
인정과 여러면에서 달리는 사람을 배려 하시느라고 무척 고생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메기는 맛 있었다. 2000년 마지막
대회인 진주 대회에서 맛 봤던 그 과메기를 과메기의 본 고장
포항에서 다시 맛있게 먹을수 있었다.

6. 우연과 귀향길
2001년에는 서울대회에 갔다오면서 승차하는 고속버스표가 3번
모두 동일 좌석이더니, 이 번에는 2000년 마지막 대회인 진주에서
11위 였는데, 2001년 마지막 대회인 포항에서 11위를 했다.
제 능력에 비해 과분한 성적표 인것 같다. 기분좋게 대회를 마치고 돌아
오는 버스에서의 단잠은 무엇에 견줄바 없이 너무도 좋았다.

훌륭한 대회를 치뤄주신 포항그린넷마 오주석 전회장님을 비롯해
서동철형님,신동익님, 그리고 그린넷마의 모든 회원님들께 다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추위에도 응원 해주신 어르신들과 해병대 군인 분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2002. 2. 7
청주에서 오경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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