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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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대현 작성일02-08-30 11:47 조회61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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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종이 06:00 "기상! 아침입니다. 일어나세요"를 일어날때까지 연발. 포기하고
일어나 취침전에 준비해놓은 옷들을 주어입고 얌전하게 누워있는 우리 강능댁에게
"충성" 출정 신고한 후 주차장에 내려오니, 웬걸 옆을 가로막은 차량 3대, 밀고
밀어 치우고 나니 힘은 쭉빠지고. 차속에서 인절미 우물우물 거리며 반포에 도착
하니 시간 빠듯.
"꾸벅" 봉사자님에게 인사드리니 반겨주시며 자신도 천천히달리는여자라고 소개하
시는 "천사여"님에게 염치없이 가슴 내밀어 이름표달고. 스트레칭 대충마치고
출발선! 서로 이름표 앞,뒤에 붙치니 얼굴과 실명이 합쳐져 주로의 인연을 더욱
끈끈하게 이어 주는것 같습니다.
다섯. 넷. 셋. 둘. 하나. 출발!
2002년 새해 첫 풀코스! 작년 춘천에서 범한 30km이후 걷기. 이것만은 탈피해보자!
반포를 출발 천호대교 반환점 01:30 회장님에게 귤. 사탕. 맑은물 하사받고
김대현씨! 화이팅!!! "氣" 충전받고 룰~~루~~랄~~라! 기상뉴스에 영상온도라고
막장갑끼고 흘리는 땀딲아가며 잠실부근 을 지나칠 무렵 손끝이 져려오다 못해
떨어져 나가는 고통이 온다.
아이고.... 대책이 도무지 서질 않는다. 어깨쭉지 밑으로 넣어 보기도 하고 양반처럼
양손을 소매깃 안쪽으로 넣어보기도 하며 청담대교를 지나니 손시림이 극에 달한다.
도저히 참을수 없서 잠시 달리기를 중단하고 가랑이사이에다 손을 넣고 잘못한 것도
없으며 한강에다 대고 비비고 또 비비기를 하다보니 배용우님께서 일정한 속도로
다가오신다.
배용우님과 동반. 성수대교를 지나며 옷소매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뛰나 역시 마찬가지
한남대교 매점에서 막장갑을 사 젖은장갑을 버리고 끼니 한결 손시림이 적다.
배용우님에게 여의도까지 달리실거냐 여쭈니 그렇다 하신다. 같이 달리자 하시니 먼저 가라 하신다. 인사를 드린후 장갑으로 땀을 닦지 않고 달리리라 마음먹고 달린다.
반포캠프 03:10. 그런대로 기분좋게 즐거운달리기. 그런데 갑자기 힘쭉빠진다.
2위로 윤덕하님 골인하는것 보고나니 어휴... 여의도를 어케 같다오나.
지구중력이 발을 잡아당깁니다.
마음의 갈등...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가자!.. 가자...!
나는! 걷지! 않는다!
나는! 할수! 있다!
왼발에 "하나" "둘" 구령을 붙치듯 속으로 외치며 동작대교를지나 복사골속으로
빨려들어 갑니다.
쭉뻗은 복사골을 지날때 경쾌한 발놀림의 박희숙님을 만나 간신히 손들어
조그마한 소리로 인사나누고 달리다 보니. 미소의 이중식님이 반겨주신다.
오늘 04:30을 목표로 풀코스 머리 얻으시는 날! 히~~임! 내세요.
나는! 걷지! 않는다!
나는! 할수! 있다!
수백번을 최면을 걸듯 중얼거리며 달리다 보니 구횃불님의 반가운 인사. 반환점가면
먹을거 많아요! 그러자 신기하게 빼꼼이 보이는 63빌딩 황금빛 자태! 쳐다볼 힘도 없
고 간신이 굽이 돌아 원효대교를 지나니 여의도 반환점이 저만큼에서 다가온다.
회장님과 잠시 동반주하는 영광과 호사를 누리고 직접 까주시는 연양갱. 과실음료.
귤. 사탕. 맛나게 먹고 돌아오다 생각을 하니 참! 신출귀몰하신 분들!
출발점. 천호대교. 여의도. 3곳에서 봉사를 하시니 놀라울 뿐입니다.
박영석회장님. 한택희님. 이윤희님. 조호연님. 김명호님 제대로 인사도 못드린 것
죄송합니다.
불룩해진 배를 안고 천천히 달리며
나는! 걷지! 않는다!
나는! 할수! 있다! 중얼거리며 긴 복사골을 떠나기 싫어 보채는 몸은
가는 세월 좀 먹냐며! 흐느적 흐느적 달린다.
동작대교 지나 저멀리 서울마라톤의 캠프가 보이는데 웬 예쁜여성주자 두분이
김대현씨! 서울마라톤! 힘네세요. 화이팅! 하신다.
죽상을 하고 달리는 내가 어지간히 불쌍해 보이는가 보다.
현수막을 걷어내시는 님들의 모습이 보이고, 이그... 지금 가면 물도 없고....
안돼...... 안돼~~~요!
안간힘을 쓰려해도 몸은 천근만근. 다리는 달리기를 거부할량 투정을 부리고.
아이고! 이꼴은 바로 요런 꼴입니다.
비는 오고.....
꼴짐 진 지개는 뒤로 넘어가고.....
마누라는 도망가고.....
호랑이는 뒤에서 달려들고.....
소변은 마렵고.....
급하다 급해........
전자시계는 저만큼에서 04:57.... 58......
야...! 김대현씨! 힘내요!
이그.... 그래도 05:00대는 넘기지 말자! 뛰자 뛰어.
유년시절 꿈속에서 사과서리하다 주인에게 들켜 달아나긴 해야 되는데
도무지 제자리 걸음....
달려라.... 뛰어라... 그러나 속도는 그게 그거....
발은 올가가는 것 같은데 앞으로 나가진 않고 허부적! 허부적!
드디어 골인 04:59 휴~~~우.... 자랑할 기록은 아니지만 한번도 걷지않고
달린 기록입니다. 그래도 정례모임 완주간판 걸었습니다.
덕성목욕탕에 뜨끈한 물에 몸녹이고 삽겹살에 맥주 2잔 먹으니 오후 3시.
서울마라톤클럽 사무실 처음 방문하여 반달장군님의 달리기 무용담 듣고.
박희숙님이 왜 잘뛰는지 비결을 듣는중
"고향이 어디래요" "속초래요" "그래요 저도 감자래요"
오랜만에 뵙는 마광 최동선님! 오늘 부상으로 달리시지 못하고 말쑥한 차림!
심정 오죽하시랴! 푸~~욱! 쉬시고 속히 완쾌하십시요.
항상 미소가 좋으신 이중식님! 풀완주. 회원가입 축하드립니다.
반달장군에게 "충성" 회장님께 공손하게 "꾸벅"하고 집에 돌아와
고량주 석잔 마시고 마라천국으로 직행합니다.
마라천국은 춥지도. 덥지도. 물마렴도. 배고품도.
헉헉거림도. 측정시계도. 20만냥빵도 없고.
적막강산처럼 고요하더라구요.
그런대요!
뿅가는것. 고통. 뭐 이런게 없어서
사람사는 재미는 마라천국이
여기 보담 훨씬 못한것 같던데요.
2002. 01.28
즐거운달리기가되시길..............
천/천/히/달/리/는/사/람 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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