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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아마가사키 대반란(大叛亂) N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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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남 작성일00-12-10 12:36 조회9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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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아마가사키 대반란(大叛亂) NO.4


마라톤은 참으로 매력있는 스포츠라 생각된다.

단시간 승부가 아닌 긴-긴시간 사투에 사투를 거듭하며 역전에 또 역전,

이런 예측할 수 없는 변화 때문에 우리는 마라톤에 매력을 느끼는지 모른다.

그동안 여러 대회를 송재익님과 같이 참가 했지만 출발선에서 부터 단 한차례도

송재익님을 앞서보지 못한 내가 오늘은 앞서고 있으니 마라톤의 매력을

다시 한번 찐-하게 느낀다.

그러나 썩어도 준치라 했거늘, 호락호락 나의 뒷 그림자만 밟고 올 송선배가

아니지 않던가.

나는 생각했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오늘 만큼은 송선배를 꺾어 보느냐,

아니면 여기서 그냥 타협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같이 가느냐.

순간적으로 어려운 선택을 해야했다.

그러나 평소 송선배의 삐딱한 인간성으로 보아, 내가 만약 약하게 타협을 청하면

오히려 기세등등하여 더 잔인하게 짓밟을것 같았다.

또한, 송선배는 일본으로 떠날때 나를 입버릇처럼 놀려대곤 했다.

"형! 만약 4시간 30분 넘게 들어오면 일찍 골인한 우리는 지루하니까

여기 오사카에서 제일 큰 '아리가또' 온천있는데 거기는 남,여 혼탕이거든

말로만 듣던 일본 혼탕 알지? (주긴다)

그곳에서 우리는 푹 쉬고 있을테니 물어서 잘 찾아와."

"그리고 형, 만약 5시간 넘으면 비행기가 형을 기다릴 수 없으니 형만 내일 와."

이처럼 나는 항상 송선배 비아양의 단골 파트너였다.

이런 송선배를 오늘 간발의 차이 나마 앞서고 있으니 여기서 약하게

물러설수는 없었다.

결국 나는 승패를 예측할 수 없지만 다시 한번 맞붙기로 결심하고 간혹

뒤를 돌아보며 속도를 높혔다.

아직 근육속의 글리코겐은 충분한듯 컨디션은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송선배가 바짝 따라오고 있음을 생각하니 조금은 흥분도 되었다.



"좋다, 현재 거리차는 300m내,외"

"여기서 추월 당하면 따라잡기 힘들다."

"더 빼자. 이미 서로의 칼날은 날을 넘기고 있지 않는가."

나는 몸을 추스렸다.

오늘도 진다면 또 형은 되니 않되니, 역시 하수는 어찌할 수 없다느니...

그실력으로 무슨 일본까지.... 그냥 반달에서나 꿈지럭 거려야지...등등.

온갖 거드름의 속편은 또 시작 될것이다.



내 주위엔 약 20m여명 정도가 힘차게 달린다.

한가지 특이 한것은 이사람들은 뛰면서 별 말이 없다는 점이다.

우리와 또 다른 점이다.

U턴 한지 약 30분쯤 지났다.

직진과 오른쪽 방향의 삼거리가 나온다.

풀코스만 뛰었다면 앞사람 따라 뛰면 되려만 이곳은 특이하게 하프와 같이 출발하여

이곳까지는 풀,하프 선수가 섞여 뛰었다.

나는 옆 사람을 보았다.

이사람이 풀 뛰는 주자라면 저 삼거리를 그냥 따라가면 되련만,

독야청청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배번호를 보니 풀코스 번호인지 하프코스 번호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꿀먹은 벙어리인양 나는 말 한마디 물을 수 없어 답답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던가, 아니야 무식하니 답답만 하더라)

나는 할 수 없이 자신없는 영어 하나를 꺼냈다.

"Do you run full course?"

쳐다본다. 말이 없다.

나는 다시 가슴에 태극기를 보였다 .

그러자

" $%#$@~~ "

일본말 이다.

"이 자슥, 나보다 더 무식한 놈 이구먼"

급하고 초초한 터라 나도 모르게 내 뱉는다.

그러자 그 사람은 좋은 인사말로 이해한듯, 고맙다 손을 흔들어 준다. (바보)

결국 나는 진행요원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와다시 강꼬꾸 진, 어데로가?

그러자 내 말뜻을 알아 차린듯 진행요원은 오른손을 번쩍 든다.

나는 그 신호가 직진으로 착각하고 달려 가는데 여자 진행요원이 헐레벌떡 뛰어 오며

오른쪽 방향으로 가란다.

순간 심한 짜증이 났다.

"야! 이 멍청이들아. 바로 뒤에 재익이 온다 말이야"

나는 실없는 괴성을 지르고 다시 돌아 왔다.

이미 30m쯤 지난 상태였다.

왕복 60m, 송선배와 거리가 이만큼 좁혀 졌으리라 생각하니 더욱 화가 치민다.

그렇다고 뒤오는 송선배가 나처럼 무식하여 직진 할리 없지 않는가.

그러나 다행히 아직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호프, 신동희님은 결국 이지점을 그냥 직진하여 골인했더니 하프였다나,

그래 다시 이지점으로 되돌아와 풀까지 또 뛰는 웃지 못할 해프닝) "참, 멍청"





강을 건너 오른쪽을 꺾었다

곱게 단정된 인도엔 오사카 시민들이 나와 환영한다

어느덧 풀코스 반환점이다. 1시간 52분이다

하프대회에 최고 기록이 1시간 48분에 비하면 분명 오버임이 확실했다.

나는 반환점을 돌아 급수대에서 빵과 물을 먹는데 느닷없이 우리말이 들린다.

"야! 임마"

송선배 였다. (짜식 반말은..)

두번째 조우다.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어 피곤해 보였다.

거리차는 1차 조우때와 비슷했다.

(이번 일본코스는 좁은 거리를 풀코스로 만들다 보니 U턴 많아 서로 자주 만났다.)

"형! 같이가자. 않되겠다."

내곁으로 걸어오며 항복의사를 밝힌다.

그리곤 어린아이가 투정하듯, 앞으로 마라톤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투덜 거리며 올챙이처럼 뽈록 튀어나온 배를 까 탁탁친다.

"아! 이놈의 배가 문제야."

죄없는 배를 원망하며 가을볕에 검게 그을린 얼굴로 나를보며

"야! 형 대단하다. 그 왕 올챙이 배로 말이야."

우린 땀으로 얼룩진 얼굴을 서로 닦아주며 각자 선전을 약속하고는 각 방향으로 출발.



반환점을 지나 25km까지는 그런대로 몸상태가 좋았으나 30km지점을 지나자

서서히 고통이 시작되었다.

이 지점까지 우리 6인의 순위는 1위 입심9단 고형식님, 2위 명도(名刀) 한택희님,

3위 떡대 이윤희님, 4위 젠틀 김재남선수, 5위 배부라더스(아우) 송재익님

그리고 6위는 코스 이탈로'행불자'(行不者)신세로 전락한 거리의신사 신동희님이 달리고 있었다.



오사카 아마가사키 대반란은 다음 5회로 접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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