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단독횡단(7) 위기일발, 몽환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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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용식 작성일00-10-09 11:35 조회1,19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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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 봉평-4KM
태기산을 넘은 긴장이 풀렸는지, 식곤증였는지 갑자기 피로가 몰려왔다. 몸이 좌우로 비털거리며 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오가는 차량에는 항상 신경을 곤두세웠다. 조금 있으니 채흔호님의 차가 다가왔다. 진통제와 함께 대형랜턴을 빌렸다. 안개 때문에 가시거리가 무척 짧았다. 장평에서 기다리겠다는 채흔호님을 보내고 다시 걸었다. 이렇게 평지인데도 가로등도 없고 칠흙같다니, 강원도는 그 어느 곳이라도 밤에는 이러한 것 같았다. 갑자기 개짖는 소리가 들리더니 불독 한 마리가 안광을 부리키며 나에게 돌진하는 것이 아닌가! 자연에는 인간이 제일 약하다. 특히 도구없는 인간은 더욱 그렇다. 그게 지금 바로 나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얼마나 침착하고 대담하게 행동하는가에 있다. 딱 버티고 서서 대형랜턴을 그놈을 향하여 비추었다. 잠시 멈칫하더니 옆으로 1M정도 불빛을 피하는 척 하더니 다시 나를 향하여 돌진했다.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놈의 두눈에 랜턴을 비추었다. 거의 놈과 나의 거리는 2M밖에 되지 않았다. 놈이 꼼짝하지않고 눈동자를 내리는 것이 보였다. 계속 랜턴을 비추면서 서서히 물러 나갔다.
2000년 10월 3일(화) 00:00 봉평
한차례 긴장을 했는지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계속 길을 재촉했다. 갑자기 봉고 한 대가 멈추어섰다. 봉평가는데 길잃었으면 태워주겠다는 것이었다. 운동중이니 괜찮다고 하니 무슨 운동이냐고 물어보았다. 한반도횡단마라톤이라고 하니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힘내라고 하면서 가버렸다. 안개가 자욱하여 한치앞도 잘 보이지 않았다. 점점 몽환 상태로 빠져 들어가는 것 같았다.
여기가 어디지? 읍내에 술집 네온사인은 드문드문 비추져 있는데? 저 사람들은 시계가 몇시인데 아직도 귀가를 안하냐? 그렇다고 치더라도 나는 왜 여기에 있을까? 머리를 뒤흔들어 보아도 내가 무엇 때문에 여기에 있는지 도저히 기억이 안났다. 왠 젊은 애들이 떼지어 내쪽으로 오고 있었다. 술이 꽤 취한 것 같았다. 그중 한명이 나에게 다짜고짜 말했다.
'아까, 오다가 만난 운동하는 아저씨군요! 반갑습니다! 열심히 하세요!' 그소리에 몽환에서 깼다. 아, 내가 마라톤하고 있는 중이지. 그 청년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 시계를 보니 자정이었다.
01:00 장평-2KM
이제 장평까지는 4KM남짓 남았으나, 짙은 밤안개로 도로뿐만아니라 오가는 차량도 구별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가끔씩 재발하는 몽환상태로 몇번인가 차에 치어 죽을 뻔도 했다. 갑자기 나타나는 헤드라이트에 가슴이 철렁한 것이었다.
02:00 장평
가도가도 장평이 보이지 않고 그길이 그길 같아서, 지금 내가 가고 있는지 조차 의심스러웠다. 무슨 4KM가 이렇게도 멀담? 하면서 투덜거리고 갔다. 멀리서 차 한 대가 왔다. 채흔호님 차였다. 나를 기다리다가 오지 않아서 걱정되어 왔다고 하셨다. 차를 뒤로 에스코트 받으면서 달렸다. 그런데 생전 보지못한 길(고속도로 고가밑)로 채흔호님이 안내하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화가 났다. 이 길이 아닌데 왜 이길로 가려는 겁니까! 하고 언성을 높였다. 채흔호님은 차근하게 타일려면서 이길이 맞다고 하셨다. 곧 장평으로 들어가는 삼거리에 다다랐다. 순간 미안함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지금 내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이 상태로 계속 가다가는 무슨 일이 분명히 발생할 것임에 틀림없었다.
03:00 장평
안개는 그칠 줄 모르고, 무엇보다도 내 정신 상태가 정상이지만은 아닌 것 같아 일단 안개가 사라지기를 바라면서 채흔호님의 차에서 잠시 눈을 부쳤다.
04:00 장평
꿈나라
05:00 장평
30분에 정해성님과 채흔호님과의 전화 소리에 잠이 깼다. 그런데 추위에 온몸이 굳어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채흔호님이 히터를 털어주셨다. 온기를 느끼면서 다시 눈까풀이 덮혔다
06:00 장평
꿈나라
07:00 장평
30분에 잠이 깼다. 여전히 안개는 자욱했지만, 몸은 깨운했다. 마침 주차한 바로 앞에 식당이 문을 열어 된장찌개로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이제 강릉에서 뵙자고 하면서 채흔호님과 헤어져 길을 나섰다.
태기산을 넘은 긴장이 풀렸는지, 식곤증였는지 갑자기 피로가 몰려왔다. 몸이 좌우로 비털거리며 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오가는 차량에는 항상 신경을 곤두세웠다. 조금 있으니 채흔호님의 차가 다가왔다. 진통제와 함께 대형랜턴을 빌렸다. 안개 때문에 가시거리가 무척 짧았다. 장평에서 기다리겠다는 채흔호님을 보내고 다시 걸었다. 이렇게 평지인데도 가로등도 없고 칠흙같다니, 강원도는 그 어느 곳이라도 밤에는 이러한 것 같았다. 갑자기 개짖는 소리가 들리더니 불독 한 마리가 안광을 부리키며 나에게 돌진하는 것이 아닌가! 자연에는 인간이 제일 약하다. 특히 도구없는 인간은 더욱 그렇다. 그게 지금 바로 나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얼마나 침착하고 대담하게 행동하는가에 있다. 딱 버티고 서서 대형랜턴을 그놈을 향하여 비추었다. 잠시 멈칫하더니 옆으로 1M정도 불빛을 피하는 척 하더니 다시 나를 향하여 돌진했다.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놈의 두눈에 랜턴을 비추었다. 거의 놈과 나의 거리는 2M밖에 되지 않았다. 놈이 꼼짝하지않고 눈동자를 내리는 것이 보였다. 계속 랜턴을 비추면서 서서히 물러 나갔다.
2000년 10월 3일(화) 00:00 봉평
한차례 긴장을 했는지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계속 길을 재촉했다. 갑자기 봉고 한 대가 멈추어섰다. 봉평가는데 길잃었으면 태워주겠다는 것이었다. 운동중이니 괜찮다고 하니 무슨 운동이냐고 물어보았다. 한반도횡단마라톤이라고 하니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힘내라고 하면서 가버렸다. 안개가 자욱하여 한치앞도 잘 보이지 않았다. 점점 몽환 상태로 빠져 들어가는 것 같았다.
여기가 어디지? 읍내에 술집 네온사인은 드문드문 비추져 있는데? 저 사람들은 시계가 몇시인데 아직도 귀가를 안하냐? 그렇다고 치더라도 나는 왜 여기에 있을까? 머리를 뒤흔들어 보아도 내가 무엇 때문에 여기에 있는지 도저히 기억이 안났다. 왠 젊은 애들이 떼지어 내쪽으로 오고 있었다. 술이 꽤 취한 것 같았다. 그중 한명이 나에게 다짜고짜 말했다.
'아까, 오다가 만난 운동하는 아저씨군요! 반갑습니다! 열심히 하세요!' 그소리에 몽환에서 깼다. 아, 내가 마라톤하고 있는 중이지. 그 청년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 시계를 보니 자정이었다.
01:00 장평-2KM
이제 장평까지는 4KM남짓 남았으나, 짙은 밤안개로 도로뿐만아니라 오가는 차량도 구별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가끔씩 재발하는 몽환상태로 몇번인가 차에 치어 죽을 뻔도 했다. 갑자기 나타나는 헤드라이트에 가슴이 철렁한 것이었다.
02:00 장평
가도가도 장평이 보이지 않고 그길이 그길 같아서, 지금 내가 가고 있는지 조차 의심스러웠다. 무슨 4KM가 이렇게도 멀담? 하면서 투덜거리고 갔다. 멀리서 차 한 대가 왔다. 채흔호님 차였다. 나를 기다리다가 오지 않아서 걱정되어 왔다고 하셨다. 차를 뒤로 에스코트 받으면서 달렸다. 그런데 생전 보지못한 길(고속도로 고가밑)로 채흔호님이 안내하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화가 났다. 이 길이 아닌데 왜 이길로 가려는 겁니까! 하고 언성을 높였다. 채흔호님은 차근하게 타일려면서 이길이 맞다고 하셨다. 곧 장평으로 들어가는 삼거리에 다다랐다. 순간 미안함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지금 내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 이 상태로 계속 가다가는 무슨 일이 분명히 발생할 것임에 틀림없었다.
03:00 장평
안개는 그칠 줄 모르고, 무엇보다도 내 정신 상태가 정상이지만은 아닌 것 같아 일단 안개가 사라지기를 바라면서 채흔호님의 차에서 잠시 눈을 부쳤다.
04:00 장평
꿈나라
05:00 장평
30분에 정해성님과 채흔호님과의 전화 소리에 잠이 깼다. 그런데 추위에 온몸이 굳어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채흔호님이 히터를 털어주셨다. 온기를 느끼면서 다시 눈까풀이 덮혔다
06:00 장평
꿈나라
07:00 장평
30분에 잠이 깼다. 여전히 안개는 자욱했지만, 몸은 깨운했다. 마침 주차한 바로 앞에 식당이 문을 열어 된장찌개로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이제 강릉에서 뵙자고 하면서 채흔호님과 헤어져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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