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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도 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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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병무 작성일08-01-07 13:47 조회1,1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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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나래섬 백령도(白翎島)

아마
갈매기 바람타고 쉽게 날라고
이렇게 바람이 쌩쌩거리나 봅니다
늦은 오후 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이
「이산,저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불어댑니다
옷깃을 바짝 세우고 컴컴한 퇴근길로 나섭니다

저,여섯살적에 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집사람 역시 세살때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난 한번도 아버지란 이름을 불러본 기억이 없습니다
『김정현의 아버지』그리고 『조창인의 가시고기』를 읽으며
수 없이 울고,가슴속깊이 불러본 아버지라는 이름이지만
입밖으론 수줍고 어려워 불러보지 못한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버님 연세의 어르신들 앞에 서면
눈물이 글렁이고,어렵고,계면쩍기만합니다
제가 아는 분중에
정말 그렇게 어려운 분이 계십니다
지난 연말에도
아는 분들께 메일로 문자로 새해인사를 드렸는데.
어른께는
몇번이고 전화를 들었다 놓았다
문자를 썻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결국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어둠 컴컴한 길을 돌아
맞바람 치는 골목을 접어드는 순간
휴대폰에서 「행복한 하루」의 음악이 흐릅니다
얼른 전화를 받습니다
"오병무씨? 안녕하세요"
"쿵".....심장이 떨어지는 소리 이구요
"띠~잉".....어지럼증에 머리가 울리는 소리입니다
회장님 이셨습니다
서울마라톤의 영원한 박영석회장님
목소리라도 듣고 싶으셔서 전화를 주셨다 하셨습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어떤 말씀을 어떻게 드렸는지도 기억에 없이
전화통화를 끝냈습니다
그리고,뿌연 가로등 아래에서서
가슴을 치며 후회를 했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먼저 전화를 드릴걸
아님 새해 인사라도 문자로 드릴걸
그러나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은것을...
죄송스런 마음에 몸살 앓듯 밤새 부대끼다
이렇게 후회스런글로 대신해 봅니다
"회장님!
올해에도 많이 많이 건강하시고,많이 많이 행복하세요
휴가 나가면 꼭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밖에는 아직도 까치둥지를 날려 버릴듯
세찬 바람이붑니다
그래도 저는 마냥 행복합니다

새해 다섯번째 날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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