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뜀욕과 식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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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번석 작성일07-12-05 08:30 조회7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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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우리의 문화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내가 달리면서 먹어본 짜장면과 파워젤로 "뜀욕과 식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기본 본능은 식욕이 제일이다. 나에게 있어 제2는 뜀욕이다. 이 식욕은 내몸을 살리는 중요한 본능이고 뜀욕은 나의 내면을 살찌우게 하면서 뜀의 댓가가 입맛으로 보상받는 것이다.
나뭇잎이 떨어져서 땅바닥에 나 뒹굴고 포쇄의 풍습이 런닝티를 마르게 하는 지난 가을에 대회 출발시간 10시에 맞추어 뛰어보며 장거리 달리기를 시작했다. 집 주위에서 한 참을 달려서 멀어지며 뱃심이 없어지고 허기를 느끼자 "중국집에 전화를 했다."
핸폰으로 주문을 한다.!
여보세요 거기 중국집이지요?
네! 그렇습니다.
여기 살곶이다리인데요 짜장 세 그릇만 보내주세요
네! 살곶이 어디로 보내 드릴까요?
살곶이다리 끝나는 지점으로 오세요
"네! 알겠읍니다."

나는 5분 정도의 거리를 남겨 놓고 청게천에서 살곶이로 향해 갔다
가던중 핸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철가방인데요
철가방이라니요?
중국집 배달원 이라고요...
네! 알겠읍니다.
살곶이 다 왔는데요 차량번호는 몇 번이고 차는 무슨 색입니까?
차는 ! 무슨 차야요 두 다리로 가는데요
다리건너편 길다란 나무의자로 오세요
네! 알겠습니다.
내 앞에 다가온 철가방은 대뜸 묻는다?
"왜? 혼자 계세요?
네! 나! 혼자입니다.
그럼 짜장면 세 그릇을 다 어떻게 해요?
분주하게 움직이는 그의 손은 검으티한 짜장을 나란히 꺼내 놓고
뽀얀 양파와 노릿기리한 단무지를 땅바닥에 내려 놓차 단무지는 나뒹구는 나뭇잎 사이를 파고든다. 그러고는 가당치도 않다는듯 강 건너 뚝방을 바라보며 풀섶으로 내려가 c~8자를 그리며 오줌을 깔긴다.
나는! 그 철가방이 돌아서기 전에 한 그릇을 소래포구 뻘밭에 기어다니는 게 성냥황 닮은 게눈 들여 보내듯 한다.
또 한 그릇을 집어든 나를 본 철가방은 비 맞은 뭐? 처럼 궁시렁거린다.
가늘게 떨리는 그의 말은 그럴줄 알았으면 일회용을 쓰는건데 하며 후회스럽다는듯 담배를 한대 꼰아 물고 하늘을 향해 후하고 날려 보낸다.
저 인간이 저것 세 그릇을 먹을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절로 한숨이 나온다는듯 휴하는 소리에 땅이 꺼진다.
7cm길이가 타 들어갈 수록 나도 타 들어 갔으나 꽁초로 변해지며 재가 툭 땅으로 떨어질때 두 그릇째 턴다.

나를 힐금 쳐다본 철가방은 반을 넘겼다는 안도감에서 일까?
철가방을 의자 삼아 응덩이를 붙치며 턱을 댄다.
그러면서 참말로 모를일 이라면서 다금박으며 물어 온다?
그나저나! 아저씨 "이걸 다 먹고 또 뛴다요?"
나는 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말문이 막혀서 주댕이만 쑥 내밀며그냥 네! 라고 밖에 할 수가 없었으나 내심 속으로는 달리기의 지구력은 뱃심이라고 쾌재를 부렸다.
그 철가방이 나를 보는 눈초리는 이러하다.
가당치도 않았다가, 심하게 보았다가,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하는 투였다.
나도 일면의 눈꼽만큼의 양심은 있는지라 저 철가방이 한 그릇이나 두 그릇을 시켯더라면 이곳까지 오지도 않았으리라 여기며 웃 입술을 혀로 핥는다.탄수화물을 더 많이 더 빨리 라는 기치 아래 허기를 빨리 채우곤 했었다.

지난 일요일 한강변을 달리면서 35km지점에서 먹는 파워젤은 그 짜장면 세 그릇에 비하면 간단하기는 하나 간에 기별이나 갈 런지? 그래도 그 달척지근한 입맛이 기분전환을 시키며 오금의 통증을 씹어 삼킨다.
장거리주 연습할 때 먹어 두었던 짜장면 탄수화물의 힘이 결승선 메트위의 삐하는 부자음 소리를 듣게 하는 것이다.

달리기가 나에게 없었다면 짜장면 세그릇은 엄두도 못내고 어린시절의 입맛을 그대로이게 해 주는 달리기가 식욕으로 내 몸을 살리고 뜀욕이 나의 내면을 살찌우게 해 주는 나의 달림길에 감사함을 느끼며 뜀욕과 식욕을 헤아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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