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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오십리♪ 첫 머리 올리는 날!(참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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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종순 작성일07-11-20 20:54 조회5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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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만성피로증후군과 고혈압에 시달려 수많은 병원을 드나들었고 그래도 나아지질 않아 의사의 권유로 시작한 마라톤의 시작점!

그동안 마라톤은 나의 만성피로증후군을 없애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 나이에도 탄력적인 몸매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고 주부로 공직자로 두 가지 업을 하면서도 마라톤은 내 삶의 일부분이었고 원동력 그 자체였다

사람의 목표는 끝이 없다던가!
내 생애 꼭 한번 도전해 성취하리라....
덜커덩 접수하고 보니 남편이 버럭 화를 낸다....미쳤어...제 정신이 아니고만...
남편은 어떤 대회든 내가 신청한 대회는 꼭 같이 가주고 메니져 역할을 다해줘 늘상 고맙다
그런 남편에게 꼭 울트라 완주패를 주고 싶어졌다
더욱이 올해 수능 본 아들에게 삶의 용기와 신념을 심어주리라 생각하면서.....

17일 저녁 미리 예약한 올림픽 파크텔까지 Gps를 찍어보니 3시간 가까이 된다
밤11시에서야 파크텔에 도착했다
내일 일기예보를 보니 날씨가 장난이 아닐 것 같다
첫 울트라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 때문에 잠이 오질 않았지만 3시30분에 알람을 해놓고 겨우 12시경에 잠이 들었다

평화의 문에 도착하니 4시10분
이 계절에 이런 날씨는 난생처음이다. 살을 에이는 추위가 바로 이런 추위일까?
주최 측에선 날밤을 지새웠는지 달림이들에게 정성된 배려를 베풀고 있었다
갖가지 음식과 격려! 어느 어르신께서 뜨끗한 두부국물을 나르고 계셨는데(나중에 알았지만 회장님이시란다. 지점에서 그분은 또 인삼즙을 따라주셨다 그땐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너무나 맛있었다. 이런 최악의 날씨 속에서 묵묵하게 봉사하시는 분들이 경이로울 정도로 고맙다

긴팔, 긴바지, 모자, 장갑, 비닐을 뒤집어쓰고 스트레칭도 하는 둥 마는 둥 몸이 얼어 말을 안 듣고 입도 안 떨어진다
그냥 포기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지만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처음 울트라 도전인데 가다 포기할망정...... 아들까지 같이 왔는데......

드디어 5시 출발! 나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 용기를 주면서 네트를 힘차게 밟아본다
4키로 표지판을 보니 한강으로 들어서나보다 했는데 문득 되돌려 96키로를 생각하니 오늘하루 달리기 여정이 꿈만 같다. 맞바람으로 불어오는 거센 바람은 손끝과 온몸을 얼게 한다

키로당 7분대를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6분으로 달리고 있었다....에~~고 오바했네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이 그냥 식어 선득거린다
이런 날씨 속에 100키로 달린다는 것은 무리여... 내가 미쳐도 보통 미친 게 아녀..남편말을 들을걸...온갖 생각이 온 뇌를 혼란스럽게 한다
하지만 정신차려 자봉하는 분들을 바라보니 달리는 내가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따뜻한 김밥, 꿀물, 감, 배, 밀감 등등 온갖 먹거리를 손이 꽁꽁 얼어가며 봉사하는 분들이 나에게는 천사였고 구세주였다

익산에서 참가한 사람은 나 혼자뿐이여서 외로웠지만 남자 선수들과 대화도 나눠보고 잠깐씩 동반주도 해본다
안양천으로 접어들으니 그렇게 불던 칼바람이 가라앉는다. 잠시 따스한 햇볕사이로 눈부신 서울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자봉분들 있는 곳마다 만들어지는 김밥은 서울마라톤의 명품 음식이라 적극 추천한다
이렇게 맛난 김밥은 내 생애 처음 먹어본당게....10키로를 뛰고 나면 배속에 걸인이 하나 있는 것처럼 왜 그리 배가고픈지 난 달리는 내내 90키로까지 보통 김밥 5개와 꿀물 2잔 바나나 3쪽을 기본으로 먹었다

제1관문인 이제 왔던 길만큼만 가면 끝이다
63키로 반환점에서 한동안 동반주 했던 멋진 두 남자분이 날 알아보고 불러 뜨끈한 꿀물 한잔을 건네주신다. 사모님들도 훌륭해 보인다 그저 고마운 마음뿐이다
꿀물한잔 들이키니 힘이 나 다시 달려본다

65키로 반환점인 방화대교가 저 멀리 보인다 가양대교에서 방화대교를 바라보니 철교가 주황색이였다. 왜 그리 먼지..... 오른쪽 장경인대가 조금씩 아파온다
깜짝 놀랐다 왠 RadCarpet라냐 ~~~ 연예인만 밟아본다더니 마라톤하면서 이런 대우는 내 생전 처음여 ~~ 참 기분 좋다 아픈것도 잠깐 잊게 한 Rad Carpet! 6시간16분

반환점에서의 풍경은 참 흥미로왔다 남자 달림이들이 여자 탈의실 앞에서 모두 앉아 전복죽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먹고 있었다. 잠시 오른쪽 장여인대 마사지를 하고나니 훨 나아진다 자~~ 이제 35키로만 가면 남편과 며칠 전 수능 치르느라 수고한 아들이 날 반겨주겠지. 장갑만 갈아 끼고 반환점까지 수고한 비닐을 벗어버리고 골인점을 향해 다시 달렸다 오른쪽 장경인대가 무사하기를 기도하면서.....

역시 예상대로 돌아오는 길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7분대로 달리면서 조금씩이라도 힘을 비축하며 급수대마다 맛있는 김밥과 바나나를 거침없이 먹어댔다. 달리다가 어떤 분이 충고 한다
그렇게 많이 먹으면 배 불러 못 달려요! 아니요 이렇게 먹는대도 왜 이리 배가 고픈지 모르겠어요! 참 신기할 정도로 먹어도 배가 고팠고 소화도 아주 잘 되었다

글쎄 어느 지점일까 지금도 내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고마운 분이 또 있었다. 여성분인데 나의 굳은 육신을 모두 주물러 풀게 만들어주신 천사! 그래 그냥 그분은 나에게 천사였다
아침에 본 어르신이 인삼즙 한 컵 건네주신다. 이건 활력소여! 힘이 불끈 난다
난 주로에서 자봉분들이 주는 대로 모두 다 먹고 마셨다

아 ~~~~ 정말! 90키로 표지판이 저 멀리 보인다
자 이제부터 비축해 놓은 힘으로 한번 신나게 달려볼까! 10키로만 가면 오늘 고생 끝인게...그러면 11시간 안에 들어가는 거여! 이걸 50분에 끝어버려!

5키로를 24분만에 주파, 왠일인지 장경인대는 편했고 어디서 나오는지 힘이 저절로 솟는다. Rrunners’ high! 조금 지나니 달리기 좋은 푹신한 길이 나타나 더 신나게 한다
남자 달림이와 잠시 동반주해 본다 하지만 곧 내가 뒤쳐지고 만다. 먼저 가셔요!

드디어 평화의 문 날개가 보인다
햐 ~~ 여기도 Rad Carpet가 있구만....(Rad Carpet는 피로를 풀게해준 원동력이였다)저만큼 남편과 아들이 보인다
앞 분 사진촬영 때문에 옆으로 비켜달라신다 그래 좋다 나도 멋진 포즈를 취해야지....
흐흐흐흐 골~~~~~인! 10시간55분37초

아들 눈에 눈물이 고였다 “엄마 많이 힘들었지....” 남편 얼굴이 환하다/ 자기 잘했어! 수고했어! 대형 타올 속으로 눈물을 훔치며 난 외쳤다
만세! 만세! 전종순 만세!

이렇게 나의 첫 울트라 도전은 명품 서울울트라마라톤에서 별 부상없이 성공이 가능했다
배 터지도록 먹고 마시며 공주처럼 마사지 받고 달렸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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