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울트라 대회 - 온 몸으로 달린 250리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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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인수 작성일07-11-19 13:17 조회1,11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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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련 : 한강 구석 구석 유람이나 하자구?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한강
- 시간 : 11시간 15분 41초 (05:00 - 16:15:41)
- 거리 : 100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6'45"/km
- 속도 : 8.88km/h
- 운동화 : 에어페가수스2
토요일 아내와 종마목장을 산책 하였다.
수능이 끝나고 큰병 치레한것 같은 아내를 그냥 나누면 정말 병이 걸릴것 같아 아내의 손을 끌어 산책을 하기로 한다.
원당역에서 종마 목장 가는길.
조선일보에 소개된 길로 걷기에 딱 좋은 코스다.
한 세시간을 걷고 나니 다리가 뻐근하다.
내가 이럴진대 아내는 말해서 무엇하랴.
원당역 까지도 못가서 콜을 불러 집으로 향한다.
저녁은 집 근처 잘가는 중국집에서 누룽지탕과 면을 하나 시켜서 먹고 등산코너에 들러 그동안 별렀던 아내의 고어 자켓을 하나 산다.
그런데 확실히 나는 나이가 들었나 보다.
나는 원색이 자꾸 눈에 들어오는데 아내는 블랙 자켓이 맘에 든단다.
쥔 양반이 장사하는 솜씬지 몰라도 요즘 젊은 사람 취향이라고 아내를 추어 올린다.
집으로 돌아와 10시 무렵에 잠이들어 일어나니 새벽 2시가 안되었다.
샤워를 하고 스프와 떡으로 요기를 하고 나갈 채비를 한다.
아내에게 다녀 오겠노라 인사를 하고.
덕양 구청에서 화마 회원들과 만나 올림픽 공원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매트릭스님도 함께하고.
화마클에서 오늘 울트라(100km)에 참가하는 사람은 도합 10명이다.
올림픽 공원 남문 제2 주차장에 도착하니 정확하게 4시 5분전.
거기서 (손)기환 형님과 조우.
화~아,그런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삭풍이 몰아치는 엄동설한이 이럴까?
옷을 갈아입고 짐을 맡기고 대회 자봉분이 나눠 주는 비닐옷을 챙겨 받아 입는다.
으흐흐,추버라!
증말 서울 마라톤 클럽은 혹서기에 이어 오늘 혹한기 대회를 열려고 했던것일까?
거세게 휘몰아치는 강풍에 텐트가 날아가려 한다.
그래도 이때 까지는 설레임으로 앞으로 닥칠 간난신고는 생각도 못한다.
드디어 5시에 출발.
오늘도 나는 기환 형님과 같이 하기로 한다.
물론 중간에 또 각자 갈길을 가겠지만.
0 ~ 30km 2:59'36"22
올림픽 공원을 빠져나와 아산병원 제방을 타고 성내천으로 들어선다.
첫번째 반환점은 광진교.
한강 코스는 내 안방이나 마찬가지,소위 나으 나와바리란 말씀!
시시때때로 바람이 그리운날 걸었던길이 아닌가?
광진교서 부터 행주대교.
년전엔 퇴근하던 주로기도 하고.
광진교를 찍고 돌아서는데 얼굴에 부딪히는 칼바람이라니!
몸이 나가질 않는다.
사위는 아직 캄캄해 고글을 쓰기엔 부담스럽고 할 수 없이 그냥 가기로 한다.
다행히 15km 지점 지나 양재천을 들어서자 바람이 잔잔한 봄날 곷동산에 온듯 포근하다.
거리표지가 안보인다.
아니 부는 바람에 볼수가 없었는지도.
양재천(여긴 또 나의 출퇴근 산책길이다) 영동1교를 지나 다시 한강 주로를 향한다.
중간중간 급수대에선 먹을게 지천이다.
그러나 따뜻한 물이외에는 다른건 잘 팔리지 않는것 같다.
바나나며 사과 김밥,떡과 카스테라 등.....
양재천을 빠져나오기전 급수대에서 비닐옷과 비닐 장갑을 벗고 본격적으로 추위와 맞서기로 한다.
성수대교 못미쳐 30km 지점에서 랩을 누른다,2시간 59분 36초 22.
30 ~ 40km 1:02'50"34(4:02'26"56)
동호대교와 한남대교,그리고 반포대교와 동작대교를 지난다.
40km 지점은 한강 철교 부근이다.
1시간 02분이 찍힌다.
기환 형님과는 예전에(시작하자 마자) 남남이 된지 오래.
이럴줄 알았으면 MP3를 챙기는건데.....
아니다,달리기,특히 울트라를 할 때는 이어폰을 꼽으면 안된다.
달리는데 좀 도움은 될지 모르지만 몸으로 부딪히는 생동감을 느끼지 못하는고로.
마치 옷입고 목욕하는 느낌이랄까?
40 ~ 50km 1:10'21"84(5:12'48"40)
이제 여의도다.
그런데 거세게 몸을 때리는 칼바람에 눈이 이상하다.
왼쪽눈은 거의 보이질 않는다.
오른쪽 눈도 마치 영화관 스크린에 비가 내리듯(스크래치) 가물가물 하고.
설맹은 들어봤어도 풍맹은 듣도보도 못했는데.....
고글을 쓴다.
나는 원래 고글을 잘 써버릇 안해 이물감이 별로다.
조금 낫다.
그래도 사람 얼굴은 잘 보이질 않는다.
50 ~ 60km 1:04'42"54(6:17'30"94)
안양천을 들어서 어느만큼 갔을까 누가 "별빛달림이님 힘!"하고 외친다.
목소리가 카리스마 임태성님이다.
벌써 목동 반환점을 돌고 가시는가보다.
반사적으로 "카리스마님 힘!하고 외쳐 드리고.
맞는가 모르겠다,칼님이.
중간 급수대에서 턴하고 카스테라와 물을 먹는 일마의 캔디님과 조우,천천히 가라 일러 드리고.
캔디님은 3시간 10분댄강,20분대 초반 주자지만 울트라는 처음이라고 걱정을 많이 하시길래.
안양천을 돌아나오다 "달림토미"님과 만난다.
늦었지만 결혼 축하 드리고.
오늘은 "두발로'회원들 응원을 나오셨다고.
꿀물을 드릴까요 묻길래 사양을 하고.
물을 하도 먹어 화장실을 몇번을 갔는지 모르겠다.
달림토미님과 안양천을 빠져 나올때 까지 잠시 동반주를 한다.
60 ~70km 1:20'10"03(7:37'40"97)
이제는 방화대교 중간 바꿈터,전복죽이 기다리고 있다.
안양천을 빠져 나온 지점이 60km 지점인데 65km 지점이 왜 그리도 안나오는지....
가양대교를 지나서도 한참이나 가서야 65km 지점 중간 바꿈터를 만날수 있었다.
전복죽 한그릇을 받아들고 잠시 전에 만난 오기형(화마클)과 함께 텐트를 들어서 앉으려 하는데 온몸 관절이라는 관절 모든곳에서 삐그덕 삐그덕 비명을 지른다.
으흐흐흐~~~~~~~~~~
간신히 앉아 전복죽을 먹는데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전복죽이.
예전 압구정에서 횟집을 하시던 서울마라톤 클럽 초창기 멤버이신 문정복 선배님의 작품이라더니 내년 서울 울트라를 또 참가하게 되면 그건 다 이 전북죽이 먹고 싶어서일게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한그릇을 뚝딱 먹어치우고 자봉을 하시는 분께 한그릇 더 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얼마든지 드시라고 하면서 내그릇을 챙겨 가시더니 한그릇을 또 가져다 주신다.
감사,감사,감사 합니다.
잠 한숨 못자고 북풍한설 송곳바람이 몰아치는 한강 한데서 생고생을 하시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시는 모든 자원 봉사분들!
서울 울트라가 명품 울트라 대회가 된건 순전히 이렇게 대회 참가자를 위해서 희생하시는 자원봉사자분들 덕택이리라!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수고 하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전복죽 두그릇을 뚝딱 해치우고(내옆에 있는 여성 참가자는 세그릇을 먹었다) 화마 유니폼을 파란 런닝셔츠로 갈아입고 신발만 바꿔 신는다.
그리고 다시 출발을 한다.
이제 35km 남았다.
자,이제 못먹어도 고오다!
화장실을 잠간 들러 배수를 하고 오기형을 먼저 보낸다.
이제 또 마이페이스,나홀로주다.
앙양천을 빠져나오는 급수대에서 열량 보충겸 급수를 하는데,아니 이게 누구신가?
킹드래곤 왕용님이 자봉을 하고 계시는게 아닌가?
반갑게 악수를 하며 부산 5산종주 우승을 축하 드린다.
왕용님은 와 하고많은 날 중에 이렇게 삭풍이 몰아치는 날 울트라를 하냐고 우스개 소리를 하신다.
수고 하시라 인사를 하고 또 나는 갈길을.
70 ~ 80km 1:11'40"94(8:49'21"91)
가양 대교를 지나 어느만큼 지났을까 화마 벤치코트를 입은 두사람이 나를 응원한다.
나는 같은옷을 입은 다른 사람이려니 하고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나를 잡아끈다.
다시 보니 화마의 우부근씨와 명호 형님이시다.
아이고 풍맹으로 얼굴을 잘 못알아봐 생긴 실수!
반갑게 인사를 하고 준비하신 오뎅을 한꼬치와 뜨끈한 국물을 마신다.
우부근씨는 온가족 출동이다.
귀여운 두아이들과 어여쁜 제수씨까지.
그리고 또 나는 가던길을 계속한다.
몸이 점점 무거워져 간다.
그러나 걷지는 말자고 다짐을 한다.
한번 걸으면 다시는 못 뛸것 같아서.....
힘겹게 80km 지점인 한강 철교 부근을 지난다.
80 ~ 90km 1:11'00"(10:00'22")
동작대교를 지나고 반포대를 통과해 한남대교로 향할 즈음 반포지구에서 사진을 찍는 자봉분에게 포즈를 취하고 그냥 가는데 "한선배님,저 전혁준 이에요!"하고 외치는 이가 있어서 가까이 가니 아이고 이게 또 누구신가?
옛날 회사 동료 후배 직원이 아니신가?
반갑게 해후를 즐기고 다시 골인지점으로.
그리고 동호 대교 급수대에선 또 반가운 얼굴,노고단 영례 누님과 하회탈 계홍 형님과 만나 반갑게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
90 ~ 100km 1:15'56"(11:16'18" // 공식기록은 11시간 15분 41초)
성수대교,영동대교,청담대교를 지나 잠실지구로 향한다.
다리가 거의 굳어 말을 안듣는다.
간신히 뛰는 흉내만 낸다.
그런데 내옆으론 부다다 오토바이 처럼 질주하는 참가자들.
특히 여성분들은 힘하나 안들이고 톡톡톡 힘하나 안들이고 잘 도 뛰어들 간다.
1km가 거의 2키로 3키로 처럼 느껴진다.
잠실대교를 지나 아산 병원 제방을 향해 힘겹게 고개를 오른다.
96km,남은 거리 4키로!
올림픽 공원을 들어서자 산책객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잠시 표정관리를 해본다.
이들에게 인상쓰는 험한 얼굴을 보이기는 좀 뭣하니까.
모 그래도 밝은 표정은 아니었리라.
저기 평화의 문이 보인다.
사회자가 "한인수님 드디어 골인하고 계십니다!" 멘트를 해주시는데 나노 모르게 가슴속에서 함성이 터져 나온다,"우~화았!"하고.
드디어 골인이다.
11시간 16분(나중 공식 기록은 11시간 15분)
아,만감이 교차한다.
아내의 얼굴이,아들의 얼굴이.....
모든 사람이 고맙다.
나를 튼튼하게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께 제일 큰 감사를 드리고 오늘 대회를 위해서 엄동설한 북풍한설,강추위와 맞서 싸우며 자원봉사를 하신 서울마라톤 회원님들과 자원봉사분,그리고 대회에 참가를 하신 참가자와 가족 여러분께도.
모두 모두 수고 하셨고 감사를 드립니다.
잊지못할 서울 울트라대회,정말 명품 울트라 대회 맞습니다.
첨언:오늘 일지 제목,"한강 유람이나 하자구?"는 회원들께 내가 한말이다.
그러나 유람이 아니라 고문이 되어 버린것 같아 미안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다시 못잊을 추억 하나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안될까 모르겠다.
고생들 하셨습니다.
그리고 축하 드립니다.
250리 장정길을 무사히 완주 하심을.
완주를 못한 임종헌님도 나중에 설욕하면 됩니다.
마라톤에서 가장 큰 용기가 몸이 안될때,몸에서 그만 뛰라 할때 포기하는 용깁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러한 용기를 못내서 부상으로 큰고생을 합니다.
잘 하셨습니다.
그리고 동호지구에서 손수 참가자들에게 인삼즙을 주신 박영석 명예 회장님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무사히 완주를 했습니다.
* 분류 : 대회후 참가기
- 장소 : 한강
- 시간 : 11시간 15분 41초 (05:00 - 16:15:41)
- 거리 : 100km
- 종류 : 대회참가
- 페이스 : 6'45"/km
- 속도 : 8.88km/h
- 운동화 : 에어페가수스2
토요일 아내와 종마목장을 산책 하였다.
수능이 끝나고 큰병 치레한것 같은 아내를 그냥 나누면 정말 병이 걸릴것 같아 아내의 손을 끌어 산책을 하기로 한다.
원당역에서 종마 목장 가는길.
조선일보에 소개된 길로 걷기에 딱 좋은 코스다.
한 세시간을 걷고 나니 다리가 뻐근하다.
내가 이럴진대 아내는 말해서 무엇하랴.
원당역 까지도 못가서 콜을 불러 집으로 향한다.
저녁은 집 근처 잘가는 중국집에서 누룽지탕과 면을 하나 시켜서 먹고 등산코너에 들러 그동안 별렀던 아내의 고어 자켓을 하나 산다.
그런데 확실히 나는 나이가 들었나 보다.
나는 원색이 자꾸 눈에 들어오는데 아내는 블랙 자켓이 맘에 든단다.
쥔 양반이 장사하는 솜씬지 몰라도 요즘 젊은 사람 취향이라고 아내를 추어 올린다.
집으로 돌아와 10시 무렵에 잠이들어 일어나니 새벽 2시가 안되었다.
샤워를 하고 스프와 떡으로 요기를 하고 나갈 채비를 한다.
아내에게 다녀 오겠노라 인사를 하고.
덕양 구청에서 화마 회원들과 만나 올림픽 공원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매트릭스님도 함께하고.
화마클에서 오늘 울트라(100km)에 참가하는 사람은 도합 10명이다.
올림픽 공원 남문 제2 주차장에 도착하니 정확하게 4시 5분전.
거기서 (손)기환 형님과 조우.
화~아,그런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삭풍이 몰아치는 엄동설한이 이럴까?
옷을 갈아입고 짐을 맡기고 대회 자봉분이 나눠 주는 비닐옷을 챙겨 받아 입는다.
으흐흐,추버라!
증말 서울 마라톤 클럽은 혹서기에 이어 오늘 혹한기 대회를 열려고 했던것일까?
거세게 휘몰아치는 강풍에 텐트가 날아가려 한다.
그래도 이때 까지는 설레임으로 앞으로 닥칠 간난신고는 생각도 못한다.
드디어 5시에 출발.
오늘도 나는 기환 형님과 같이 하기로 한다.
물론 중간에 또 각자 갈길을 가겠지만.
0 ~ 30km 2:59'36"22
올림픽 공원을 빠져나와 아산병원 제방을 타고 성내천으로 들어선다.
첫번째 반환점은 광진교.
한강 코스는 내 안방이나 마찬가지,소위 나으 나와바리란 말씀!
시시때때로 바람이 그리운날 걸었던길이 아닌가?
광진교서 부터 행주대교.
년전엔 퇴근하던 주로기도 하고.
광진교를 찍고 돌아서는데 얼굴에 부딪히는 칼바람이라니!
몸이 나가질 않는다.
사위는 아직 캄캄해 고글을 쓰기엔 부담스럽고 할 수 없이 그냥 가기로 한다.
다행히 15km 지점 지나 양재천을 들어서자 바람이 잔잔한 봄날 곷동산에 온듯 포근하다.
거리표지가 안보인다.
아니 부는 바람에 볼수가 없었는지도.
양재천(여긴 또 나의 출퇴근 산책길이다) 영동1교를 지나 다시 한강 주로를 향한다.
중간중간 급수대에선 먹을게 지천이다.
그러나 따뜻한 물이외에는 다른건 잘 팔리지 않는것 같다.
바나나며 사과 김밥,떡과 카스테라 등.....
양재천을 빠져나오기전 급수대에서 비닐옷과 비닐 장갑을 벗고 본격적으로 추위와 맞서기로 한다.
성수대교 못미쳐 30km 지점에서 랩을 누른다,2시간 59분 36초 22.
30 ~ 40km 1:02'50"34(4:02'26"56)
동호대교와 한남대교,그리고 반포대교와 동작대교를 지난다.
40km 지점은 한강 철교 부근이다.
1시간 02분이 찍힌다.
기환 형님과는 예전에(시작하자 마자) 남남이 된지 오래.
이럴줄 알았으면 MP3를 챙기는건데.....
아니다,달리기,특히 울트라를 할 때는 이어폰을 꼽으면 안된다.
달리는데 좀 도움은 될지 모르지만 몸으로 부딪히는 생동감을 느끼지 못하는고로.
마치 옷입고 목욕하는 느낌이랄까?
40 ~ 50km 1:10'21"84(5:12'48"40)
이제 여의도다.
그런데 거세게 몸을 때리는 칼바람에 눈이 이상하다.
왼쪽눈은 거의 보이질 않는다.
오른쪽 눈도 마치 영화관 스크린에 비가 내리듯(스크래치) 가물가물 하고.
설맹은 들어봤어도 풍맹은 듣도보도 못했는데.....
고글을 쓴다.
나는 원래 고글을 잘 써버릇 안해 이물감이 별로다.
조금 낫다.
그래도 사람 얼굴은 잘 보이질 않는다.
50 ~ 60km 1:04'42"54(6:17'30"94)
안양천을 들어서 어느만큼 갔을까 누가 "별빛달림이님 힘!"하고 외친다.
목소리가 카리스마 임태성님이다.
벌써 목동 반환점을 돌고 가시는가보다.
반사적으로 "카리스마님 힘!하고 외쳐 드리고.
맞는가 모르겠다,칼님이.
중간 급수대에서 턴하고 카스테라와 물을 먹는 일마의 캔디님과 조우,천천히 가라 일러 드리고.
캔디님은 3시간 10분댄강,20분대 초반 주자지만 울트라는 처음이라고 걱정을 많이 하시길래.
안양천을 돌아나오다 "달림토미"님과 만난다.
늦었지만 결혼 축하 드리고.
오늘은 "두발로'회원들 응원을 나오셨다고.
꿀물을 드릴까요 묻길래 사양을 하고.
물을 하도 먹어 화장실을 몇번을 갔는지 모르겠다.
달림토미님과 안양천을 빠져 나올때 까지 잠시 동반주를 한다.
60 ~70km 1:20'10"03(7:37'40"97)
이제는 방화대교 중간 바꿈터,전복죽이 기다리고 있다.
안양천을 빠져 나온 지점이 60km 지점인데 65km 지점이 왜 그리도 안나오는지....
가양대교를 지나서도 한참이나 가서야 65km 지점 중간 바꿈터를 만날수 있었다.
전복죽 한그릇을 받아들고 잠시 전에 만난 오기형(화마클)과 함께 텐트를 들어서 앉으려 하는데 온몸 관절이라는 관절 모든곳에서 삐그덕 삐그덕 비명을 지른다.
으흐흐흐~~~~~~~~~~
간신히 앉아 전복죽을 먹는데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전복죽이.
예전 압구정에서 횟집을 하시던 서울마라톤 클럽 초창기 멤버이신 문정복 선배님의 작품이라더니 내년 서울 울트라를 또 참가하게 되면 그건 다 이 전북죽이 먹고 싶어서일게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한그릇을 뚝딱 먹어치우고 자봉을 하시는 분께 한그릇 더 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얼마든지 드시라고 하면서 내그릇을 챙겨 가시더니 한그릇을 또 가져다 주신다.
감사,감사,감사 합니다.
잠 한숨 못자고 북풍한설 송곳바람이 몰아치는 한강 한데서 생고생을 하시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시는 모든 자원 봉사분들!
서울 울트라가 명품 울트라 대회가 된건 순전히 이렇게 대회 참가자를 위해서 희생하시는 자원봉사자분들 덕택이리라!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수고 하셨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전복죽 두그릇을 뚝딱 해치우고(내옆에 있는 여성 참가자는 세그릇을 먹었다) 화마 유니폼을 파란 런닝셔츠로 갈아입고 신발만 바꿔 신는다.
그리고 다시 출발을 한다.
이제 35km 남았다.
자,이제 못먹어도 고오다!
화장실을 잠간 들러 배수를 하고 오기형을 먼저 보낸다.
이제 또 마이페이스,나홀로주다.
앙양천을 빠져나오는 급수대에서 열량 보충겸 급수를 하는데,아니 이게 누구신가?
킹드래곤 왕용님이 자봉을 하고 계시는게 아닌가?
반갑게 악수를 하며 부산 5산종주 우승을 축하 드린다.
왕용님은 와 하고많은 날 중에 이렇게 삭풍이 몰아치는 날 울트라를 하냐고 우스개 소리를 하신다.
수고 하시라 인사를 하고 또 나는 갈길을.
70 ~ 80km 1:11'40"94(8:49'21"91)
가양 대교를 지나 어느만큼 지났을까 화마 벤치코트를 입은 두사람이 나를 응원한다.
나는 같은옷을 입은 다른 사람이려니 하고 그냥 지나치려 했는데 나를 잡아끈다.
다시 보니 화마의 우부근씨와 명호 형님이시다.
아이고 풍맹으로 얼굴을 잘 못알아봐 생긴 실수!
반갑게 인사를 하고 준비하신 오뎅을 한꼬치와 뜨끈한 국물을 마신다.
우부근씨는 온가족 출동이다.
귀여운 두아이들과 어여쁜 제수씨까지.
그리고 또 나는 가던길을 계속한다.
몸이 점점 무거워져 간다.
그러나 걷지는 말자고 다짐을 한다.
한번 걸으면 다시는 못 뛸것 같아서.....
힘겹게 80km 지점인 한강 철교 부근을 지난다.
80 ~ 90km 1:11'00"(10:00'22")
동작대교를 지나고 반포대를 통과해 한남대교로 향할 즈음 반포지구에서 사진을 찍는 자봉분에게 포즈를 취하고 그냥 가는데 "한선배님,저 전혁준 이에요!"하고 외치는 이가 있어서 가까이 가니 아이고 이게 또 누구신가?
옛날 회사 동료 후배 직원이 아니신가?
반갑게 해후를 즐기고 다시 골인지점으로.
그리고 동호 대교 급수대에선 또 반가운 얼굴,노고단 영례 누님과 하회탈 계홍 형님과 만나 반갑게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
90 ~ 100km 1:15'56"(11:16'18" // 공식기록은 11시간 15분 41초)
성수대교,영동대교,청담대교를 지나 잠실지구로 향한다.
다리가 거의 굳어 말을 안듣는다.
간신히 뛰는 흉내만 낸다.
그런데 내옆으론 부다다 오토바이 처럼 질주하는 참가자들.
특히 여성분들은 힘하나 안들이고 톡톡톡 힘하나 안들이고 잘 도 뛰어들 간다.
1km가 거의 2키로 3키로 처럼 느껴진다.
잠실대교를 지나 아산 병원 제방을 향해 힘겹게 고개를 오른다.
96km,남은 거리 4키로!
올림픽 공원을 들어서자 산책객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잠시 표정관리를 해본다.
이들에게 인상쓰는 험한 얼굴을 보이기는 좀 뭣하니까.
모 그래도 밝은 표정은 아니었리라.
저기 평화의 문이 보인다.
사회자가 "한인수님 드디어 골인하고 계십니다!" 멘트를 해주시는데 나노 모르게 가슴속에서 함성이 터져 나온다,"우~화았!"하고.
드디어 골인이다.
11시간 16분(나중 공식 기록은 11시간 15분)
아,만감이 교차한다.
아내의 얼굴이,아들의 얼굴이.....
모든 사람이 고맙다.
나를 튼튼하게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께 제일 큰 감사를 드리고 오늘 대회를 위해서 엄동설한 북풍한설,강추위와 맞서 싸우며 자원봉사를 하신 서울마라톤 회원님들과 자원봉사분,그리고 대회에 참가를 하신 참가자와 가족 여러분께도.
모두 모두 수고 하셨고 감사를 드립니다.
잊지못할 서울 울트라대회,정말 명품 울트라 대회 맞습니다.
첨언:오늘 일지 제목,"한강 유람이나 하자구?"는 회원들께 내가 한말이다.
그러나 유람이 아니라 고문이 되어 버린것 같아 미안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다시 못잊을 추억 하나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안될까 모르겠다.
고생들 하셨습니다.
그리고 축하 드립니다.
250리 장정길을 무사히 완주 하심을.
완주를 못한 임종헌님도 나중에 설욕하면 됩니다.
마라톤에서 가장 큰 용기가 몸이 안될때,몸에서 그만 뛰라 할때 포기하는 용깁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러한 용기를 못내서 부상으로 큰고생을 합니다.
잘 하셨습니다.
그리고 동호지구에서 손수 참가자들에게 인삼즙을 주신 박영석 명예 회장님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무사히 완주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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