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개똥 밟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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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대현 작성일05-01-26 09:37 조회66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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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모처럼 어둠이 짖는 한강의 물결을 거슬러 올라간다.
강상위에 짖게 드리워진 어둠의 그림자는 찬바람과 함께 어울려
더욱 더 스산하게 다가온다.
강건너 검은 물결위로 부서지는 화려한 네온의 불빛과 점점히 뿌려지는
온갖 사연을 담은 도심의 야경은 삶의 무게를 덜어줄량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고, 모였다 다시 흩어지고, 길게 꼬리를 드리우기도 한다.
한낮에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회색 구조물인 한강을 가로지르는
좌,우측의 잠실대교, 올림픽대교, 천호대교, 광진교에 뿜어내는
오색창연한 네온불빛은 삭막한 도심의 색상을 조금이나마 치장한듯 하나
쏜살같이오가는 차량의 불빛으로 인해 다시 차갑게 느껴진다.
한여름, 성성하다 못해 틈새조차 않보이며, 한강을 터잡고 지키려는
그것들에게 보금자리를 주고 키워준 갈대는 물기빠져 가벼워진 몸에
조그만 부딪침에 견디지 못하고 고개가 꺽인 것들이 하나, 둘 아니다.
이런 늦은 시간, 가끔 지나치는 사람들이 오히려 부담스럽다.
상대방도 나처럼 이런 감정을 느낄런지?
"인간"에게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귀신도, 호랑이도 아닌
바로 "인간"이라는 말이 맞는 말이다는 생각이 난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인간의 세계에서 벗어나선 살수없는 것이
또한, 인간이라고 한다. 결국은 부대끼면서 살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 아닐런지....
쓰잘때기 없는 개똥철학과 잡똥사니를 주워꿰고, 풀렀다. 던져버리고
또다시 주워담는다. 이때즘엔 뽕!가는 "러너스하이"를 느낄법도 한데
목구멍만 칼칼해지고 지루함이 갑자기 실증으로 다가온다.
내가 지금 무얼 하는지 되묻고는 발걸음을 되돌린다.
헉! 네발달린 콩알딱지만한 녀석이 갑자기 내게 달려든다.
나를 깜만이 본것이다. 컹! 컹! 우습기 그지없다.
왕년! 태권도 2단증을 딴 나를 감히....
그래도, 아줌마가 나의 무공을 눈치챈지...
다롱아! 이리왓!! 너! 왜이래....
예전, 우리 누렁이는 주인말을 정말로 잘 들었는데...
그도 모자라, 마지막, 개장수에게 팔려갈때 끽소리 안하고
양은대야 커다란것 하나 살수 있는 돈도 주고 같는데...
요즘 개새끼는 주인마나님 안방침대까지 점령하다 못해
바깥양반을 겉보리 쭉정이 보듯 한다고 한다.
어쭈구리! 계속 까불며 짖어댄다.
금년, 복날에도 쓸수 없는 녀석이!
영특한 다롱이놈! 복날, 바깥양반의 약으로 못쓴다는 것을
이미 꿰찮듯 기를 죽이지 않는다.
내가 참는 수밖에... 참는 자에게 복이 오나니...
꽁치꽁치 꼬불친 천원짜리 한장과 밀어내기 한판에 쓸 휴지한장을
다시 전리품으로 꺼내놓은 걷옷 섬유속엔 땀방울이 자리잡고 있지
않다. 내일 한번더 입어도 될상 싶어, 그냥 적당한 곳에 걸어두고
뜨겁고, 차거운 물을 토해내는 수도꼭지에 찝찔한 거죽을 털어내고
내일을 맞을 준비를 한다.
그래, 그래, 내일 때문에 우리는 사는거야!
푸하하....맞아, 한강 둔치엔 개똥이 널려 있었지...
얼어빠진 개똥은 밟아도 미끌어지지 않아...
그리고, 요즘, 개똥은 비싼 사료를 먹어 냄새도 나지 않지...
먼저간, 누렁이가 불쌍하기만 하다.
2005. 01. 26 / 01:26
어두운 밤중에 개똥밟은 천달사 김대현^^
덧글 : 명직이형! 형이 그때 약속한 개장국집!
그집은 정말로 애완견 그넘은 재료로 않쓰지요!!!
누렁이! 순한 그넘을 써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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