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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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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경석 작성일04-10-16 02:09 조회6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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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어제 저녁 9시 50분경
현대아산병원 영안실 9호실(조삼영 선배님 부친상)에 들어서자 마자
입구에 분향할려는 문상객들이 여럿 서있는 것이 보이는데,
모두가 낯익은 얼굴들이다.

오랫동안 독립군으로 활동하다보니,
예전의 낯익은 모습들이 더 없이 반가울 수 없다.

마라톤으로 만나면
다 좋은 분들이고, 정다운 선후배들인데
의견이 대립되다 보면,
간혹 감정이 상하게 되기도 하고, 골이 깊어지기도 한다.

박영석 회장님
20명 가까이 되는 남녀노소 마라톤동지들
그 동안 세대교체가 되었는지, 낮모르는 분들도 여럿 보인다.
옆자리의 천달사, 문화백과 같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벌써 자정이 다 되어 간다.

마라톤으로 만난 사람들이라서
화제의 중심도 역시 마라톤이 될 수 밖에 없다.
반달, 춘천마라톤, 울트라마라톤, 울트라마라톤 자원봉사 배치부서, 니치난 울트라마라톤, .......


돌아오는 길에
그리고, 아직 잠 못들고 있는 이 순간에도
머릿속에 맴도는 것이 있다.


‘마라톤은 무엇인가.’


마라톤.
혼자 외롭게 달려야만 하는 고독한 스포츠이다.
나그네 처럼 한 없이 나아가야 하고,
인생살이 처럼 외롭게 처절하기도 한 가운데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마라톤이라서,
길 잃은 나그네, 외로운 인생들로 하여금, 끈끈한 정으로 모이게 하는지도 모른다.


달릴 때에는 운동화, 런닝 팬티만으로 자신을 드러내보이고,
마친 다음에는 불알 맞대고 샤워하고,
뒷풀이에서는 소주 한잔으로 헤어짐을 아쉬워하다보니
더 더욱 정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최고의 보약 산삼 같은 마라톤을
원하는 모든 분들이 다 편하게 달릴 수 있도록
남들은 다 싫어하는 자원봉사를 자원하여
시간을 쪼개어 준비하고 대회를 뒷바라지하다 보니
남다른 정으로 남는지도 모른다.


게으른 자들이 이불을 덮어쓰고
모처럼 휴일 아침을 늦잠으로 즐기는 시간에
새벽 공기를 박차면서 반달을 달리고,
나눠먹어야 할 반달캠프의 과일과 떡 음료수를 눈치보면서 그득하게 먹어대다보니
그윽한 정도 나누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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