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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눈물의 국토횡단 31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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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병무 작성일04-10-04 15:12 조회8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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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가만히 눈을 감는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무엇때문에.... 어떻게 갔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
눈물의 국토 횡단 311km


9월 25일
강화 창후리에 서서히 어둠이 깔려온다
멀리 교동도로 떠나는 여객선이 평화롭기만 하다
그 뒤를 따르는 갈매기들도...
잠을 자려 하지만 쉽게 잠이 오질 않는다.
뒤척거리다 일어나보니 02시20분
서서히 출발준비를 한다
05시00분
출발의 함성과 함께 창후리를 빠져 나간다
수없이 와 본 곳이지만 새롭다
강화 송해 삼거리를 지날 무렵 서서히 여명이 다가오고
길가의 코스모스는 한가롭기만 하다
많은 분들의 박수를 받으며 강화읍을 지나친다
내일 모레면 한가위 명절
고향을 찾는 발길들이 부럽기만 하다
나는?
누가 이길을 가라 했는가?
모든것을 잊고 그냥 달리자
그게 편할것 같다
김포 마송리를 지나며
갑자기 명직이형(김포 마사모 쥔장)이 보고 싶어진다
전화를 건다
말이 나오질 않는다.
목에 눈물이 걸려....
형의 힘내란 말에 그냥 눈물이 흐른다
왠지 까닭없이.... 형도 전화건너 저편에서 목이 메이신다
김포시에 도착할 무렵
멀리 아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내 아내, 류하나
이길을 그렇게 만류했던 여자
그러나
이것이 내 병임을 알고, 그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던 여자
그녀가 저 멀치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김포마사모 우리식구들..
아침이슬 박정호 구들짱 이남호
그리고 저녁이슬과 징검다리 김효자
그들이 나를 맞이하고 있다
힘이 솟는다.
그래 그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나는 안다
결코 그들의 뜻을 거스르지 않으리라
김포시를 지나
45km를 통과할 무렵부터
몸에 이상기운이 돌기 시작한다
여태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아래가 쓸리기 시작한다
천둥고개 아래서 노을이 창교를 만나 바세린을 발라보지만 별반 효과가 없는 느낌이다
50km 를 체크만 하고 바로 통과한다
가양대교를 못미친지점 발가락까지 이상하다
100km 밖에 신지 않은 1080신발이 말썽을 이르키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결국 .가양대교 아래서 물집을 따고 테이핑을 한다
테이핑을 한 발가락이 편칠 않다
국회의사당 아래 광장에선
한가위 마라톤 대회가 한창이다
많은 사람들의 박수가 결코 싫지 않다.
반포 입구에서 창교와 중지가 물을 들고 나를 맞아준다 항상 내 뒤에서..... 고맙기만 하다
서울 마라톤 클럽의 반달장소를 지나고
한남대교 성수대교를 지나며 양쪽 새끼발가락과 사타구니의 통증은 더해만 간다
천호대교를 오르며 조금은 힘에 부친다
신호등을 받고 기다릴때마다 조금씩 스트레칭을 한다
서서히 배가 고파오고
어느 추어탕 집에 들러 밥을 주문해 놓고
화장실로가 발을 식힌다
식당 아줌마가 화장실 바닥에 물을 뿌렸다고 싫은 얼굴을 한다
밥맛도 별로 없다
드디어 CP1(100km)을 16시 54분(11시간54분)에 도착한다
발목에 얼음 찜질을 하고
신발을 갈아 신는다
야간 주행복장으로 갈아 입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다시 일어선다
한참을 걷는다
전화벨이 울린다
음길형님이시다
천호대교에서 나를 기다리시다 전화를 하셨단다
양평대교를 지날 무렵
음길형님이 차로 쫓아 오셨다
꿀물을 준비하셔갖고
난 그분에게 한번도 따뜻한 정을 줘 보질 못했는데..
가슴이.......
흰봉투를 건네주시며 가는길에 식사라도 하라 신다...그럼 안되는데.....
음길형님 고맙습니다.
언제....이런 은혜를 다 갚으련지..
6개의 터널을 조심스럽게 지난다
어둠이 내린 양수대교, 용담대교,
지루하다 못해 짜증스럽다.
전화벨이 울린다
어머님이시다.
출발전날 어머님께 추석을 함께 못할것 같다고 인사드리러 갔다가
혼만나고 왔다.
"미친놈들 무슨 추석에 마라톤 시합을 하냐"고 화를 내시던 어머님
차조심하고 건강조심하고 무사히 완주하라 하신다
어머님은 311km의 거리감을 잘 모르신다
그런 어머님의 목소릴 들으니 또 주책없이 눈물이 흐른다.
나이 쉰에 아직도 이렇게 흘릴눈물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하다
양평을 지나 용두리로 향하는 국도엔 어둠과 정막만이 흐르고
110여km지점 만남의 광장에 들러 팥빙수와 커피를 한잔한다
사타구니는 더욱 쓰라리고 ....수마의 공격은 쉽사리 물러서질 않는다
광장옆 담모퉁이에 박스를 깔고 신문지를 덮고 눕는다
땀에 젖은 옷에 추위까지 나를 괴롭힌다
얼마쯤 잠이 들었나보다
경찰차의 싸이렌 소리에 놀라 다시 배낭을 멘다
123km 양평공업사를 21시 36분에 통과한다.
어둠속에서 "오형이오"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정읍에서 오신 김관섭님과 지난 종단에서 1위를 하신 김윤혁님이다.
같이 얼마간 동반주를 한다
다시 눈꺼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노견에 배낭을 베고 눕는다
눕자 마자 수마는 사라지고 온갖 잡생각이 떠오른다. 일어나기 가 싫다
그냥 이대로 누워있고 싶다
하늘에서 한방울 두방울 빗님이 내리신다
다시 일어선다
앞에서 뒤에도 아무도 보이질 않는다.
끝도 없는 길을 달려가는 기분이다
수시로 전화벨이 울린다
아이를 길에 팽개쳐논 부모의 마음으로 걱정하는 아내의 전화이다
이밤 잠도 자질않고..........
140km지점을 통과할 무렵
다시 전화벨이 울린다
새벽달 명직이 형님이시다
용머리 휴게소에서 기다리신단다
잠에 취해 비틀비틀 도착한 150km 용머리 휴게소(9월27일 02시 19분/21시간 19분)엔
명직이형과 형수님이 따뜻한 밥과 국을 준비하시고 나를 맞아주신다
밥을 먹는둥 마는둥
내가 휴게실 구석에 누우니 추울까봐
깔판과 차에서 담요를 꺼내 덮어주신다
따뜻한 잠을 잤다 30분? 아님 1시간 정도
나보다 형이 더 바쁘시다
스타킹을 준비해 주시고 먹을것을 준비해 주신다
형수는 그져 옆에서 안타까워만 하신다
정이 많으신 분들
오늘뿐 아니라 언제 어느곳에서 만나든 웃는 얼굴 ,따뜻한 말씀을 건네시는 분들
그런 분들게 실망을 드리고 싶지 않다
출발을 서두르지만
몸이 굳어 쉽게 출발해 지질 않는다
걷는다.....하염없이..
헤진 사타구니에선 피가 흐른다
너무 아프다
그러나 나는 포기 할수 없다
"사랑을 위하여"라는 달림의 주제에 동참하여 주신
김포 마사모 회원님들, 청주고향 친구들
그리고 적잖은 사랑을 건네주신
서울마라톤 크럽 박영석 회장님, 윤현수 조직위원장님
천달사 김대현형님, 신동희아우님.등...
나는 혼자 달리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과 함께 달리는 것이다
내가 포기하면 그분들도 포기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포기할수 없다
내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도 나는 가야한다
네발로 기어서라도..
어둠을 헤지며 공주 휴게소에 다다르니 여명이 밝아온다
신발을 벗고 발을 본다
물집이 잡혔던 곳에서는 이제 고름이 흐른다
씻을까? 하다 그냥 양말을 신는다
설마 죽기야 하겠냐 싶다
사타구니에선 고약한 냄새가 심하다
휴지로 닦아보니 피와 진물이 엉켜있다
한걸음 한걸음 뛸때마다 정말 고약스럽게 통증이 밀려온다
작은 언덕을 넘고 넘어 횡성입구쯤에서
통증을 참지 못하고 다시 길옆에 앉는다
발가락에 고름을 닦아내고 다시 테이핑을 한다
몇명의 주자들이 추월한다
옆에 탄야 강영석님이 함께 한다
횡성의 우회도로는 참 지루하기만 하다
태양은 아스팔트를 태울것 처럼 뜨겁다.
어느 지점
구리마라톤 총무님께서 지나시다
아이스크림을 건네 주신다 힘내라 하시며...
참! 꿀맛이다
꿀도 이보다 맛나진 않을 것이다
얼마를 그렇게 걷고 달린다
더위를 참지 못하고 길가에 눕는다
눈을 감아보지만
국도를 쌩하니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비행기 소리보다 크게 들려 깜짝 깜짝 놀라 잠이 들지 않는다
다시 일어선다
배가 고프다
오늘 새벽 150km용머리 휴게소 에서 명직이 형님이 준비해주신 밥을 먹어보고
여태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힘겹게 도착한 황재 아래 순대국집에서 맛나게(?)순대국을 먹었다
황재만 넘으면 204km CP2...
그러나 CP2는 나를 쉽게 반겨주질 않는다
내리 찌는 태양
쓸리는 사타구니
양발가락의 물집
그것보다
돌아도 돌아도 나타나지 않는 정상
한고개를 돌면 또 고개 그 고갤돌면 또 고개
언제나타나려는지 끝이 없다
멀리 정상(?)이 보인다
다 왔는 모양이다
신나게 내리막을 달려간다
잠시뿐 다시 언덕이다
다시 고갯길을 걷고 걷는다
얼마를 걸었을까 황재 정상표시가 나타난다
다시 내리막을 달린다
덥다
목도 마르고
물통에 물이 떨어진지는 이미 오래이다
슈퍼를 지나치면서도 물을 살 생각이 들지 않는다
마음은 그져 CP2 (204km)뿐이다
어렵게 도착한 CP2 (27일 14시 14분/33시간 14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옆에 마련된 차례상엔 눈길만 갈뿐
마음의 여유가 없다
수통에 물을 채우고 포도 한송이를 들고 다시 일어선다
천천히 걷는다
몸의 컨디션이 바닥을 치고 있다
걷기 조차 힘들다
작은 돌을 밟는 감촉이 발바닥의 충격으로 다가온다
신발을 벗어 자꾸 털어낸다
아무것도 없다
둔대의 작은 마을을 지나며
더이상, 걸을 힘조차 남아 있지 않다
사타구니의 쓸림도 한계에 도달한것같다
마을회관 앞에 눕는다
지나든 마을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얼마를 누워있었나?
다시 일어나 사타구니를 응급처치하고 다시 가방을 멘다
뛰질 못하겠다
다시 걷는다. 아니 엉거주춤 기어간다는 말이 옳으리라
멀리 태기산이 보인다
태기산을 오르는 길이 구렁이의 용트림처럼 눈에 다가온다
태기산 오르막 입구 식당에서
라면을 먹는다 .생각보다 무척 맛있다
이제 태기산만 넘으면 봉평이다. 메밀꽃 마을 봉평...
산하의 아름다움도 뛰는 재미도 잃은지 오래이다.
평강 기도원을 지나고 굽이를 돌아돌아 태기산 정상에 서니
보름달이 쟁반만하게 떠오른다
문득 오늘이 어머님 생신이라는 생각이 난다
어머님께 전화를 드린다
몸은 좀 어떠냐고 물으시는데....
목이 메어 대답이 나오질 않는다
왜?
자꾸 눈물만 흐르는지 모르겠다
나 여섯살에 홀로 되셔서
많은 고생을 하셨던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
모든것을 잊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
"적막한 밤하늘에 빛나는 달은.... 나는 어쩌다 생겨나와 이 이야기듣는가?
묻지도 말아라..내일날에 내가 부모되어 알아보리라"
노래의 시작과 끝이 맞질 않는다
그래도 좋다
많은 생각과 아픔만 잊을수 있다면
저멀리 봉평을 우측으로 끼고 장평길로 들어선다
어둠이 짙게 깔린 장평길엔 밤안개 마져 깔린다
저멀리 가로등 불빛 아래 사람이 서 있다
인가도 없는 이곳에 왠 사람이 서 있을 까 궁금하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무섭지는 않다
사람이 사람을 무서워하면 되겠는가?
몇 발짝 앞까지 다가가니 사라져 버린다
헛깨비인 모양이다
그래 헛깨비가 보일만도 하다
한번 나타난 헛깨비는 계속 앞에 나타났다 사라지곤한다
힘껏 소리를 쳐 본다
"아~아!"
조금 기운이 나기 시작한다
다시 뛴다
얼마를 달렸을까?
거리감도 시간감도 잊은지 오래이다
다시 걷는다
땀이 식어가며 이가 부딛칠 정도로 떨리기 시작한다
이젠 추워서 몸이 굳어오기 시작한다
불이 켜진 주유소를 찾아들어 따뜻한 물한잔을 요청하니 따뜻하게 맞아준다
난로앞에 앉으니 스르르 눈이 감킨다
10여분을 그렇게 보내고 일어서려 하니 그냥 이대로 눕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그러나 나는 가야 하는것을...
용평을 지나며 많은 슈퍼를 그냥 지나친다
입맛도 잃고 배고픔고 잊었다.
250km는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장평을 지나며 나타났든 헛깨비가 다시 나를 괴롭힌다
개의치 않고 걷다 뛰다를 반복한다
사타구니가 아프면 걷고,웬만하면 다시 뛰고
용평 지서를 지나치지 못하고 다시 지서로 찾아든다
문이 잠겨있다.
처마밑에 눕는다 .어름장 처럼 차다
그래도 눈이 감키는 것을 보면 참!나도 웬간하다
한참을 그렇게 누워있다. 추위에 견디지 못하고 다시 일어선다
걷는다. 그리고 뛴다
멀리 자동차 불빛이 보인다
250km
자원봉사자 한분이 어둠속에 자동차 불빛을 벗삼아 홀로 계신다
컵라면을 한개 얻어(?)먹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속사리재
갑자기 안개가 내린다
앞을 분간할수 없으 정도로..길을 잃지나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두번의 휴식끝에 정상에 선다
몸이 조금씩 살아난다
뛰기 시작한다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뛰어야 한다
진부읍내를 통과한다
아리랑 모텔 처마밑에 또 자리를 잡고 눕는다
처량하기 그지 없다
담너머 모텔방에는 따뜻한 목욕탕과 푹신한 침구가 있겠지?
나는 왜?
이렇게 처마밑에서 떨고 있는지?
아내 생각이 난다
어머님 말씀으로는 내가 강화도를 출발한후 부터
한잠도 자지 않고 내 걱정에 추석준비도 잊고 있다는 아내
"사랑을 위하여"라는 뜀의 주제도 잊은채
왜?
무엇때문에? 란
의문 부호만 머릴 어지럽힌다
어렵게 진부읍을 지나 대관령을 향해 쉬며 걸으며 또 뛴다
사리재를 오를 무렵
창교 아우에게 전화가 온다
둔내 IC.에 있단다
밥은 제대로 먹고 뛰는지?
아픈곳은 어떤지?
뛰는 나보다 더 걱정이다
항상 나의 뜀 뒷켠에서 나를 지켜주는 아우님.
언젠가 나도 그 은혜에 보답하는 날이 있으려는지?
횡계 IC 를 통과할 무렵
창교 아우가 밥을해가지고 달려왔다
밥보다 더 급한것이 바세린이다
걷지도 못할정도로 사타구니에선 피 고름이 흐른다
바세린이 없단다
아쉽지만 밥도 먹지 않은채 아우님을 돌려 보낸다
돌아서는 아우님의 얼굴에
나에 대한 안타까움이 서려있다
횡재를 지나며 길을 잃는다
어느 산속 오솔길로 접어들며...이곳이 어느곳인지 모르겠다
김부성님의 도움으로 겨우길을 찾는다.
CP3 (284km)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28일 08시 25분
30분의 휴식과 데이지님(심성기님 부인)의 보살핌속에 몸을 치료하고 다시 가방을 멘다
힘이 솟는다
99구비라는 대관령 고개를 달려 내려 가기 시작한다
57분만에 언덕을 내려와 지루한 직선로를 달려
강릉시내에 도착하니 다시 아래가 쓸려 아파오기 시작한다
결승점보다 더 급한것이 병원이나 약국이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마음만 다급해질뿐..
겨우 약국을 찾아 소독을 하고 약을 바른다
쉬어서 인지 다시 몸이 굳어온다
쉬운길을 어렵게 어렵게도 찾아간다
강릉시내를 벗어난다
이제 7-8km만 가면 골인점이다
길을 지나는 젊은이들을 보며 두딸이 생각난다
큰노마는 24살, 작은노마는 21살
오늘이 작은노마의 생일인데...
못난 아빠둬서
추석도 생일도 쓸쓸히 보낼 두 노마를 생각하니..
딸 들아!
사랑한다
이 힘든 고통만큼 보다도 더 많이 사랑한다
너희들 어릴적 말처럼
하늘만큼 땅만큼 너희를 사랑한다
빗나지 않고 이만큼 자라준 너희들이 고맙기만 하다
두딸의 힘을 빌어
또 달리기 시작한다
여태 잃어버렸던 힘이 다시 솟기 시작한다
멀리 경포대를 바라보며
어디서 그런힘이 나올까 싶도록 뛰고 또 뛴다.
경포대에 도착하면 동해 바다에 발을 담그리라 생각했지만
아무런 감정도 없이 결승점을 통과한다(28일12시 33분/55시간 33분)
무엇인가를 찾아서 여기까지 왔지만
모든것을 잃은 기분이다
왜? 그런지 쓸쓸하다
창교아우가 달려와 물을 건낸다
추석도 쇠지 않고 어제저녁부터 김포마사모 둥지(심성기 , 채한석, 송재홍 그리고 나)를 위해
동분서주하던 아우님
고맙다는 말도 나오질 않는다.

여기까지 달려온 내자신에 왜? 화가 나는지 나도 모르겠다
벤치에 털썩 주저 앉아 한참을 멍하니 보낸다.
지금쯤 세 아우들은 어떤지 궁금하다
숙소로 돌아가 잠을 청 해야지 라는 것은 마음뿐
몸은 경포해수욕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오후 5시쯤 아내가 달려왔다
아내를 안아보지만 눈물도 흐르질 않는다
몸도 마음도 지쳐있다
세아우의 짝꿍들과 세 아우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시계는 23시를 지나고 있다
모두들 안절부절이다.
드디어 맑게와 재홍이가 들어오고 곧이어 한석이가 들어오며
우리(김포마사모)들의 대 장정은
이렇게 이렇게 막을 내리고 있다
이것이 종극이 아닌 1막의 막내림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두번다시 무모한 뜀을 뛰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3일이 지난 지금 다시 운동화를 신는 내 모습에
내가 누구인지 조차 이해하질 못하겠다

춥고, 배고프고, 아파서 힘들고........
그러나 .내 곁을 지켜주신 많으신 님들이 계셨기에
이 멀고 험한 길을 달려 올수 있어 님들께 감사한다
존경하는 서울 마라톤 박영석 회장님
그리고 천달사형, 윤현수님, 신동희님 이하 여러분
김포 마사모 쥔장 이명직 형님, 김경수형님, 그리고 동료 ,아우님들 ,예쁜 아줌마들
고향 친구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내 류하나와 두딸 지영이와 민영이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그리고 무사히 완주한 맑게, 더불어, 달림이에게도 사랑과 축하들 보냅니다.



2004년 10월1일 세상벗 오병무 드림.


*성금은 부대의 불우전우와 김포의 불우이웃에게 나누어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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