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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1차 자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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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시용 작성일04-03-10 13:16 조회3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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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대회를 참가할 때마다 주로상에서 생면부지의 주자들에게
힘)))을 외쳐주거나 먹거리를 성심껏 주는 것을 대할 때 마다 정말
고마움을 느꼈다. 그러던중 작년에 서울마라톤 대회의 풀코스, 12시간주,
그리고 울트라대회를 참가하고 나서는 자봉(?)의 고마움을 한층 더
느꼈고 2004년에는 꼭 자봉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이번 서울마라톤대회 개최공고가 나오자 주저없이 자봉 신청을 하였고,
그 결과 동호대교에 배정되었으니 대회 당일 9시까지 나와 달라는 연락
을 받았다. 드디어 자봉을 해 보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서울마라톤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만남의 광장에 들어가 보면 대회
몇 일전에 내린 폭설로 인해 홈페이지 만남의 광장에는 대회 개최여부,
연기하였으면 하는 의견, 주로상태 등에 대한 질의와 답변이 많이 있었
다. 이를 보면서 내가 첫 풀코스를 출전하던 때가 생각이 절로 났다.

3개월간의 준비, 그리고 대회 출전 1개월 전부터는 걱정이 되어 대회 참가
여부를 심각하게 생각했었고, 대회 1주일 전부터는 밥맛도 없었으며 솔직히
어디 부상이라도 당해 대회 참가가 운명적으로 불가능하였으며 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겪었었다. 하물며, 이번 같은 경우에는 폭설에다 추운 날씨까지
닥쳤으니 첫 참가자들의 심정이야 오죽하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3월 7일 대회 당일 아침, 참가자들 못지 않게 나도 추운 날씨에
대비한 복장(모자, 장갑, 등산용양말, 파커 등)을 준비했다. 승용차로
올림픽대교를 타고 동호대교 막 지난 지점에서 한강으로 진입하려하니
차량진입 금지가 되어 있었다. 평소 무심코 다닌 결과였다. 지도상에는
진입로가 있었는데...
그대로 한남대교 아래를 통과한 후 반포대교 못 미친 지점에서 한강으로
진입했다. 거의 서울마라톤 반달모임 장소에 가까웠다. 여기서 주차하면
동호대교까지는 어떻게 가나 했지만 일단 9시까지는 1시간20여분이 남았기에
달리기 복장을 한 후 50분간도 반포-한남-동호 대교 구간을 달려보았다.
잠실쪽으로 달릴 때에는 뒷바람이라 수월했는데 여의도 방향으로 달릴 때에는
맛바람이라 달리기가 만만치 않았다. 아침 나절이라 공기도 차가운지라 오늘
주자들이 단단히 보온을 해야 할 것 같았다.

달리기를 마친 후 동호대교까지 걸어가려니 만만치가 않아 승용차의 비상등을
켜고 대회코스를 따라 동호대교 인접 주차장까지 갔다. 대회차량을 위해서 인지
평소 승용차 진입 방지를 위한 설비들이 치워져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늘 자봉
잘하라는 계시라 생각하고 자봉 장소인 동호대교에 갔다.

동호대교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자봉들이 나와 있었고 수인사를 한 후 탁자
설치, 생수 등 분배, 그리고 먹거리 준비를 도왔다. 난 첫 자봉이었지만 다른 분들은
자봉 경험이 많아서인지 생수배치, 먹거리 배치 등에 주자를 고려해야 한다면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나야, 할 수 있는게 힘쓰는 것인데 생수와 이온
음료외에는 실제 힘 쓸일이.. 나중에 주최측에서 별도로 준비해 주신 라면
먹을 때나 힘쓸까마는.
주자로 주로에 있을 때는 생수 한 컵, 초콜렛 한 조각이 당연히 있는 것
으로 생각되었는데 막상 내가 준비를 하다보니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물도
주자들에게 편하게 배치해야 하고, 먹거리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밀봉된
것은 개봉상태로 만들어야 하는 등 할 일이 많았다. 자봉이 이정도이니
이 대회를 개최하는 주최측의 노력이야 오죽하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를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 풀코스 선두주자가 들어섰다. 박수로 격려
하고 얼마 되지 않아 선두그룹들이 하나둘 들어서고, 좀 있으니 많은 주자
들이 한꺼번에 몰아서 온다. 출발 10km 지점이니 모두들 몸이 풀려서 인지
좋아 보였다. 나팔을 불면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격려를 하는 데 눈에 띄는
것은 잘달리는 주자보다는 어쩐지 첫 출전하는 한 듯 보이거나, 추운 날씨에
숏팬츠에 반팔상의를 걸친 주자들이었다. 10km에서 스트레칭하거나 서서
급수를 편하가 하는 분들은 대부분 첫주자들 같았는데 아직까지는 표정들이
다 밝아보였다. 이제 돌아올 때면 이 지점이 약 32km가 되는데 그 때에도
포기하는 사람없이 만날 수 있었으면 했다. 주자들을 보니 생각보다 연배가
많으신 분들이 풀코스를 뛰는 것을 보고 정말 자극이 많이 되었다.

한 무리의 주자들을 보내고 나니 하나둘씩 짝을 지어 들어서는 주자들이 있다.
10km 지점에 이런 속도로 오니 돌아올 때를 생각해 보면 이 분들이 자봉의
귀가시간을 좌우하는 귀하신 분들(?)이라 힘내시라고 더 격려해 드렸다. 제발
일찍 귀가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1시간 20여분이 되니 이제 주자도 없어 한숨을 돌리니 나팔을 하도 불어
입이 얼얼하고, 배도 시장기를 느낀다. 아니나 다를까 주최측에서 라면을 끓여
주시는데 역시 라면은 밖에서 조금 모자란듯하게 먹어야 제맛이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소화도 되기전에 벌써 풀코스 선두주자가 들어올 때가 되었다. 갈때도
급수를 않더니 올 때도 무급수. 기록 때문에 전 구간을 무급수로 뛰지 않았나 쉽다.
이번에는 2위 그룹이 한참 뒤에 나타났다. 좀 더 있으니 한무리씩 들어닥치는데
모두들 맛바람으로 달린지라 추운 날씨임에도 급수와 먹거리를 드시는 분들이
많았다.

이번에도 나팔을 불어댔다. 경험상 힘이 들 때 여기에 급수장소가 가까웠다는
소리나 깃발을 보면 힘든 순간에 약간의 보탬이 되었기에 멀리서 주자가 보이면
나팔을 불고 손을 흔들었다. 어떤 주자들은 멀리서 알아들었다는 듯이 손을
흔들기도 하고 걸어오다가도 힘들지만 달려서 오는 주자들도 있었다. 또 어떤
주자들은 힘든 순간임에도 눈인사를 하거나 수고한다, 고맙다 는 등 한마디를
건넨다. 이것이 자봉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아닌가 쉽다.
어느 듯 대부분의 주자들이 지나쳤고, net time으로 32km에서 약 4시간을
경과하자 주자들은 정말 띄엄띄엄 들어오기 시작했다. 5시간을 지나자 이제
주자를 기다리기 위해서는 하품을 해야 할 정도였다. 모두들 마지막 주자가
어디를 통과했는냐가 관심이었는데, 한 주자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리고
(?) 있다는 연락이 왔다. 정말 한참을 지난 후 의료지원차량을 뒤에 두고서
한 주자가 거의 걷는 듯이 하면서 오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제한시간을
두어야 되지 않느냐 하는 둥 말을 하다가 막상 주자가 들어서니 모두를 박수
를 치면서 격려한다. 지금 골인지점까지 10여km가 남았으니 이정도 속도라면
거의 2시간이 걸릴 것만 같았다. 그래도 마지막 주자가 포기하지 않는 한
주로를 지키고 격려하는 대회! 이것이 서울 마라톤대회가 사랑받는 한가지
요인이 아닌가 싶었다.

마지막 주자가 지나자 말자 주최측만 남겨놓고서 자봉들은 수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7시간 정도를 계속 서있어 뻐근한 다리로 걸어갈 때 다시 자봉
을 하겠느냐하면 솔직히 다음에는 차라리 주자로 참가하겠다는 말을 하겠다.

주말마저도 가족과 보내지 않는다는 원성(?)을 뒤로하고 마친 자봉이었지만
막상 자봉을 마치고 귀가하니 아내와 딸은 무슨 큰일이라도 한 것처럼 나를
쳐다보았다. 직장동료들도 모두를 주일날 자봉을 했다하니 대단하네 한다.
여러 가지 의미가 있었겠지만 좋은 뜻이라 여기며 이런 대회가 있는 한
자봉은 넘칠 것이며 즐달하는 달림이들은 이런 대회 참가를 기록보다는
더 기억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자∼보∼o 은 쭈--욱 계속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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