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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응모)한강변의 세찬바람도 우리들을 잠재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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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종근 작성일04-03-09 12:23 조회3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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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의 세찬바람도 우리를 잠재우지 못했다 (참가기)
* 대 회 명 : 제7회 서울마라톤대회
* 장 소 : 여의도 한강둔치
* 참가종목 : full
* 기 록 : 03:19:02

제7회 서울마라톤대회를 몇일 앞두고 서울,충정도 일원에 우리나라 기상관측이래 가장 많은 폭탄눈이 내렸다.
대회를 참가하는 달림이로서 개최여부가 궁금하기 때문에 하루에 몇 번씩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본다.
대회 개최 찬반론이 팽팽한 가운데 이보다 더한 폭탄눈이 내려도 대회를 강행한다는 주최측의 발표를 듣고 참가하기로 결정한다.
대회를 1주일 앞둔 3월1일 전마협 울산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할려고 했지만, 도단위 3.1절행사 관계로 참가를 하지 못하고 행사를 마친후 직원들과 술로서 회포를 푼다. 3월14일 동마대회까지는 금주다고 호언장담을 했건만,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과음을 하였다.
대회 이틀전, 울마클의 오재환 총무의 방문과 안규섭감사의 승진으로 또다시 회식자리에 참석하게되어 한 두잔의 술을 마셨지만, 무릅의 통증과 허벅지 통증으로 몸 상태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였다.

(대회전날 야간열차를 타고)
안병하 회원과 함께 대회전날 밤 10시54분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서울로 향하는 우리들의 모습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며 달려야하는지....
4시간 30분동안의 뜬눈으로 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내린 우리들은 잠시동안이나마 잠을 청하기 위하여 근처의 여관방을 찾았는데, 코딱지만한 방에 더블침대 달랑 1개,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은 우리들을 더욱 더 피곤하게 만들었다.

(칼바람 속에 한폭의 동양화 같은 대회장)
차가운 칼바람속에 대회장의 분위기는 주로만 제설작업이 되어있고 둔치의 광장부분은 한강의 푸른물결과 함께 눈으로 덮여 한폭의 동양화와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출발시간이 오전 10시인줄 알고 8시40분정도가 되어 대회장에 도착한 우리들은 출발시간에 11시인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남자 탈의장에서 쉬었다.
금호클럽의 한용곤회원이 새벽기차로 도착하고 찹쌀떡과 비법수로 요기를 하고 긴타이즈 등으로 무장한 우리들은 추위와 싸우기 위해 몸풀기에 들어갔다.
밤새 잠을 설쳐서인지 눈꺼풀을 자꾸 내려오고 약간의 무릅 통증으로 몸은 천근만근이였다.

(차가운 칼바람과 전쟁은 시작되고)
오전11시 정각 A그룹의 출발을 시작으로 2000여명의 풀코스 마니아들의 출발이 시작되었다.
* 5km 22:09
동아를 1주일 앞둔 오늘의 목표는 3시간 10분이내 골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5km를 22분대로 달려야 하는데, 과연 가능한 일일까? 차가운 바람, 밤새 지쳐버린 몸상태 모든 것이 악재였다.
A.B그룹의 마니아들은 나름대로 고수들이여서인지 초반 스타트부터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질주한다.
오늘로서 풀코스 19번째 도전, 5km/22분대는 내가 달리기에 적당한 페이스이다. 추월을 하고 추월을 당하면서 5km를 통과한다.

* 10km 22:18 누계 44:27
무릅의 통증도 약간 사라지고 바람도 등에서 불어주니 달리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반환점 이후 바람을 안고 달릴 일이 걱정이다.
5km/22분대로 달리니 추월을 당하기보다는 추월하는 경우가 많다.
뒤에서 어떤 씩!씩! 거리는 소리가 나기에 돌아보니 덩치가 산만한 미국인이 달려오고 있질 않는가?
일단은 빠른 속도로 나를 추월하여간다. 서울마라톤대회도 3번째! 이제는 누가 추월을 하던 상관하질 않고 나의 페이스대로 달리다보니 10km 지점을 목표시간대에 통과한다.

* 15km 22:30 01:06:57
이제부터는 한사람 한사람씩 지치기 시작하여 뒤로 처진다.
그렇게 잘 달리던 미국인도 10m간격을 두고 더 이상 앞서질 못하고 달리고 있다.
전국 어느대회보다도 주로상에 자원봉사자가 가장 많고 가장 응원소리가 높은 대회가 바로 서울마라톤대회이기 때문에 달림이들은 더욱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15km를 통과한다.

* 20km 22:28 01:29:25
15km까지의 페이스는 목표한 5km당 22분대를 통과하여 3시간10분내의 목표를 욕심나게 한다.
조금만 더 힘내자! 19km를 넘어서니 벌써 선두는 돌아오고 달리는 모습들은 세찬 바람에 부딪혀 힘들기만 하는 모습들이다.
드디어 20km지점을 목표한 시간대로 통과하니 금호클럽의 한용곤 회원이 달려오고 있다. 괜찮으냐고 물으니 몸이 상당히 가볍다고 한다.

* 25km 23:39 01:53:04
이번대회는 출발지점의 변경으로 작년의 반환점보다 1km정도 더 뒤로 달려간다. 반환점 1시간 34분초반대로 통과하고 물로서만 목을 축인채 김밥, 순두부, 어묵 등을 거절한채 달린다.
이제부터 고통이다. 앞에서 불어오는 차갑고 세찬 한강의 바람은 앞으로 전진하는 우리들을 방해한다.
앞으로 나갈려고 하는 달림이! 이를 거부하는 바람! 팽팽한 대결속에 우리들은 달리고 달려보지만, 목표한 22분대의 기록을 내기란 힘들기만 하다. 25km를 통과하면서 목표한 시간대에서 1분이상 밀리기 시작한다. 24km지점에서 가볍게 달려오는 안병하 회원을 만나 힘!이라고 외치고 달린다.

* 30km 24:32 02:17:36
이제는 발목도 아프고 겨드랑이까지 스치어 따갑다.
서서히 잠도 밀려오고 바람에 눈물이 난다.
왜 이런 고통을 느끼며 달려야 하는지! 이런 고통이 밀릴때는 다시는 달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면서도 완주후에는 마음이 변하니, 이것이 바로 마라톤의 매력이 아닐까!

* 35km 24:46 02:42:22
이제는 km당 5분 페이스이지만 한사람 한사람씩 추월을 한다.
차가운 강바람에 옆구리도 결리고 다리는 천근만근이다.
하지만 걷지는 말아야지, 나의 마라톤도 지난 경주 동아오픈부터는 걷지 않는 마라톤이 되었다. 급수대에서도 달리면서 물을 마시니 이제는
진정한 마라토너가 아니겠는가.
목표시간을 3시간20분 이내로 수정하고 km당 5분이내 페이스로 하향 조정한다.

* 40km 25:09 03:07:31
이제는 가까이 우뚝 쏫은 63빌딩이 보이고 주로상 봉사자들의 나팔과응원소리가 더욱 더 힘차게 울려 퍼진다. 영천시청 189번 파이팅! 누가 이 소리를 듣고 걷겠는가. 다리는 올려지지 않지만 숏피치로 달린다. 사탕, 쵸콜렛 모든 것을 싫다하고 오로지 이온음료와 물만을 마시고 달린다. 40km를 통과하면서 3시간 7분이 지난다.

* 42.195km 11:31 03:19:02
이제는 남은 거리 2.195km, 진정한 마라톤의 묘미는 여기서 부터다.
쓰러져가는 다리의 힘도 여기서 부터는 불끈불끈 힘이 쏫으니 감탄할 일이다. 뒤에서 골인지점을 얼마 앞두고 러너스클럽의 한 회원을 추월한다. 골인지점에서 사진을 찍어 기록증과 함께 보내 주기 때문에 멋진 포즈를 잡기 위해서라도 힘을 내어 달린다.
아니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영천시청 힘! 이라고 외치질 않는가! 뒤로 돌아보니 영천이 고향이라고 한다. 힘!이라고 외치고 아나운서의 "189번 이종근 골인합니다"라는 방송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 처럼 힘찬 함성의 응원 소리를 들으며 멋진 포즈로 골인을 한다.
3시간19분02초, 비록 목표한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한강변의 세찬 바람과의 싸움에서 이긴대회였다.
세찬 바람도 우리의 전진을 막지는 못했다.
연습부족으로도 먼길을 같이 하여 완주하고 돌아온 안병하 회원께 감사 드린다.

끝으로 풀뿌리 마라톤의 원조인 서울마라톤의 박영석 회장님과 자원봉사자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05년도 제8회 대회 참가를 기약하며

달리는 영천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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