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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광장

즐거운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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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수 작성일04-03-08 10:25 조회5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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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코스에 참가한 저의 오늘의 마라톤일정입니다.


3월 7일 아침 8시 기상
상쾌한 아침이었다.
(전날에 아내와 싸웠었다. 추운데 얼어죽으면 어쩔라고 그러냐고...^^)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아내 교회보내고 지하철을 이용하여 여의나루로 출발했다.
가는도중에 안내책자를 보니 10시 집합이라고 써있었다.
날씨도 추운데 왜 이리 빨리 모이라고 할까?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면서 여의나루에
도착하였다. 아직 시간도 있고 날씨도 춥기도 해서 컨디션 조절겸 화장실에서 볼일을
마치고 집합장소를 향해 걸어갔다.

근데........이게 뭔 일이당가..시방...
사람들이 동서남북으로 사방에 흩어져서 달리고 있지 않은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
'오늘 여기서 다른대회도 개최하나?'
일단 운동장쪽으로 가보니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달리는 사람들의 배번을 보니 전부 서울마라톤이지 않은가...

나는 미친듯이 물품보관장소로 달려가서 외쳤다.
" 하프 12시 출발 아닌가요?"
친절한 아저씨왈 " 11시고요 벌써 출발했는데요"
그때 시간은 벌써 11시 30분이 넘은 시간이었다.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오늘 이 대회를 위해 추운 한강을 밤이면 밤마다 얼마나 달렸는데...
기록을 2시간안으로 단축 해볼려고 신발까지 구입했는데...
왜 나는 12시로 알고있었을까...(지금도 의문임)

나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물었다.
" 지금 출발해도 되나요"
아저씨왈 " 빨리 대충 옷벗어놓고 출발하세요..짐은 제가 정리해놓을테니"
나는 그자리에서 잽싸게 옷을 다 벗고 모든 뒷일을 그 아저씨에게 맡기고
출발선으로 향했다.
준비운동하고 그럴 겨를이 없었다.
(선견지명(?) 이었던가...나는 한가한 지하철에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왔었다)

출발선에는 10키로 참가선수들이 출발하고 있었다.
나는 얼른 스타트를 끊고 무리를 뚫고 약 3~4분을 달렸다.

근데...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분명 하프는 가양대교쪽이라고 했는데 왜 계속 직진이지?
불길한 예감에 자봉대원에게 물었다.
" 이쪽이 하프맞나요?"
자봉대원왈 " 하프는 출발선에서 바로 우회전 해야 하는데요"

이건 분명 나를 두번 죽이는 거였다..
사람들이 많고 급하게 달리다보니 오른쪽라인을 못보고 지나친 것이었다.
다시 역주행으로 돌아와서 간신히 하프라인을 발견하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참가할 수 있었다.
그때 출발시간 아마도 11시 40분은 족히 되었으리라..

첨부터 헤메다보니 시작부터 힘이 빠지고 있었다.
사람들도 아무도 없고 그냥 10키로 사람들하고 뛸까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올겨울동안 연습했던 본전생각도 나고 제한시간도 없다고 하니 꼴찌로 라도
한번 달려보자하는 오기가 발동했다.

숨을 고르고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1키로정도 달리니 5키로주자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언제 따라가나 하는 고민을 하면서 5키로 지점에 이르니 자봉대원들이 나를 따뜻하게
반겨준다. 먹을것도 주는데...먹지못했다..(아직 소화도 안돼서 욱욱거리는데..)
물을 마시고 다시 출발하니 벌써 하프주자 1등이 들어오고 있었다.
박수를 쳐주었는데 기록단축하느라 바쁜지 아는체도 안해준다.
내 앞에는 나이지긋하신 할아버지 2분이 열심히 뛰고(?) 계셨다.
아마 최장수 참가자 이신듯 보였다..

드뎌 7키로 지점에 다다르니 후미그룹이 보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힘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꼴찌일거라 생각했는데 벌써 후미그룹이 보이다니 가슴이 뭉클했다.
그때부터 나도 어엿한 정식참가자(?)로써 당당히 대열에 끼어서 마지막까지 무난히
완주하였습니다. 물론 초반오바페이스로 후반에 조금 힘이 들었지만...

공식기록을 보니 2시간 11분이 나왔는데...
진짜 내 기록은 어디에 있는겨?
할수 없이 나의 정식기록은 다음대회에서 점검해 봐야겠습니다.

꼴찌로 출발한 저를 위해 격려해주시고 간식도 열심히 챙겨주신
자봉대원님들 감사합니다.
다음 대회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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